◆ 위스키 이야기
오크통에서 숙성돼 와인향과 나무향 ‘솔솔’
▲왼쪽부터 수제 싱글몰트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 아이리쉬 위스키 툴라모어 듀(Tullamore Dew), 블렌디드위스키 그란츠(Grant’s), 최초의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Glenfiddich)
위스키 숙성의 발견
스튜어트 왕조에 의해 통치되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1707년 양국 의회의 연방법 통과로 합병이 이뤄져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합병 이후 영국은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억압하기 위해 증류주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증류업자들은 비현실적인 높은 세금을 피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물이 있는 계곡 옆에 증류소를 세우고 몰래 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정통 스카치위스키인 싱글몰트 위스키 제품 이름에서 ‘글렌(Glen)’이란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게일어로 ‘계곡’이란 뜻으로 이런 역사적인 배경에서 유래됐다.
밀주 제조자들은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에 발아시킨 보리인 ‘맥아(Malted barley)’를 건조시킬 때 석탄 대신 스코틀랜드 산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이탄(泥炭, peat, 식물의 퇴적층이 만들어낸 일종의 석탄)을 사용했다. 이때 맥아에 자연스럽게 훈연이 스며들어 위스키에서 스모키한 향이 나게 됐다. 또한 증류된 원액을 팔고 남은 술은 저장할 곳이 마땅치 않아 ‘셰리(Sherry) 와인’의 빈 오크통에 담아 산 속 깊은 창고에 숨겨 보관하게 됐다. 시간이 지난 후 뚜껑을 열었을 때 투명했던 증류주 원액이 호박색으로 바뀌었고,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와인향과 나무향이 위스키 원액과 섞여 복합적인 맛과 향을 풍기는 매력적인 술로 변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로써 위스키는 다른 증류주와 차별되는 숙성이란 특징을 갖게 된다. 이런 우연한 기회로 위스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숙성과정이 나왔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한편, 귀족 및 왕실까지 마시는 밀주로 인해 골치를 앓던 영국 정부가 1823년 세금을 대폭 내려 현실화하자 합법적인 증류소들이 하나둘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스카치위스키의 종류
● 싱글몰트 위스키 : 정통 스카치위스키를 뜻하며, 발아보리인 몰트만을 이용하여 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말한다.
● 블렌디드 위스키 : 연속 증류된 그레인 위스키(곡물로 만든 위스키) 70 ~75%에 30~40여종의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섞어 만든 위스키다.
● 그레인 위스키 : 몰트 외에 옥수수나 수수와 같은 곡물을 이용하여 대량 생산한 위스키로, 일반적으로 블렌디드 위스키의 베이스로 사용된다.
숙성기간에 따른 위스키 등급
● 스탠더드 위스키 : 3~11년 숙성
● 프리미엄 위스키 : 12~16년 숙성
●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 17~25년 숙성
● 레어 위스키 : 30년 이상 숙성
◆대표 위스키
▲맥주 뱀의 독 - 스코틀랜드의 한 주류회사가 내놓은 위스키 보다 더 독한 67도의 맥주 275밀리리터 1병에 50파운드 약 8만6천원
◆ 조니 워커의 비하인드
조니워커 마크는 식당 메뉴 판 뒷면에 그린 낙서다?
▲명품 위스키 조니워커
조니워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로 일 년에 약 1억2천만 병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1820년에 스코틀랜드의 에어셔(Ayrshire)에 식품점을 차린 '존(조니) 워커'는 자신이 주조한
'워커스 킬마넉 위스키(Walker's Kilmarnock Whisky)'를 판매했다.
1870년부터 위스키를 직사각형 병에 담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병 모양 때문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는 1886년 런던에 사무실을 낸 뒤 두마 리의 나귀가 끄는 마차를 특별 제작하여 그것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이를 계기로 '조니워커'는 런던의 위스키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1908년에는 브랜드 이름을 '워커스 킬마넉'에서 '조니워커'로 변경했으며, 지팡이를 들고
산보하는 남자 그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워커 형제와 점심을 함께 들던 만화가 톰 브라운은 스트라이딩맨(활보하는 남자)을 메뉴판 뒷면에 그렸다.
그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 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