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노란 물결 따라 날다
▲[Oh!컷]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유채꽃 군락지. 인적 드문 곳에 끝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참새들이 날아다니며 노란 유채꽃 물결과 어우러졌다. / 오종찬 기자조선일보
♠동양 최장 출렁다리,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쾌감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대둔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를 담은 드넓은 호수 한가운데를 출렁다리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논산시 가야곡면과 부적면을 연결하는 다리로 총 길이가 600m에 달한다.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국내는 물론이고 동양에서 가장 긴 600m짜리 출렁다리다. 주탑 아래를 지날 무렵, 초속 10m 강풍이 불자 이름 그대로 다리가 출렁거렸다. 따가운 초여름 햇살 아래 후끈해진 등판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신현종 기자
◇동양 최장 600m짜리 출렁다리
탑정호 출렁다리를 직접 건너봤다. 높이 50m 주탑 2개에 이어진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었다. 다리 폭은 2.2m. 바닥은 나무 덱과 S자 모양의 철망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다리 상판에서 수면까지는 13~15m.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높이다. 바닥 철망 사이로 일렁이는 호수 물살이 생생하게 보였다. 다리 주탑 아래를 지날 무렵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순간 다리가 출렁거렸다. 따가운 초여름 햇살 아래 후끈해진 등판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유근정 논산시 주무관은 “탑정호 출렁다리는 몸무게가 75㎏인 성인 5000여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끄떡없다”며 “초속 40m가 넘는 강풍, 진도 6.3 이상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가 출렁이는 정도는 상판에 작용하는 하중에 따라 달라진다”며 “인파가 몰릴수록, 풍속이 빠를수록 출렁임이 커진다”고 말했다. 케이블에 걸리는 장력(張力)을 조정해 출렁이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탑정호 출렁다리 건설에는 158억원이 투입됐다. 2018년 9월 착공해 지난해 말 완공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논산시는 7월 이후 공식 개통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들어섰다는 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가야곡면 종연3리 이응재(63) 이장은 “주말이면 수백 명씩 탑정호 주변에 몰린다. 주변 도로가 차들로 빼곡하다”고 말했다. 나무 덱 길로 단장한 수변 산책로에서 만난 김미영(48·전북 군산시)씨는 “친구들과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하니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빨리 개통해 호수 위 출렁다리를 걷는 즐거움도 맛보고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 우정식 기자 편집국 사회부 충청취재본부
♠10.08 하늘 날듯…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한려해상국립공원서 첫 포착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포착됐다. 푸른바다거북은 열대나 아열대 해양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기후 변화로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해에 위치한 국립공원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전남 신안군 홍도 부근 수심 12m에서 헤엄치는 푸른바다거북의 모습을 8일 공개했다. 인근에서 해상생태권역조사를 하던 연구원이 발견하고 뒤를 따라가며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바닷속 암초와 물고기떼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올라있고 사이테스(CIT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부속서Ⅰ에도 해당돼 보호를 받는 멸종 우려종이다.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사는 푸른바다거북은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봄, 여름철에 제주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남해 바다에도 간혹 나타나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 권역 안에서는 최초라고 한다. 국립공원 연구진은 “그동안 부상을 입거나 좌초된 개체가 간혹 발견된 적은 있으나 국립공원 내에서 생기있게 헤엄치고 먹이 활동을 하는 푸른바다거북의 활동 모습을 포착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푸른바다거북의 성체는 길이 최대 2m, 몸무게 200㎏까지 자라며, 해초를 먹는 초식성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이 오르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 가까이 올라왔다가,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동남아 쪽으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로 푸른바다거북이 우리나라에서 더 자주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이사장은 “앞으로 국립공원 내 바다거북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체군의 분포 현황 파악 및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김은경 기자
♠10월 13일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를
▲강원 철원 순담계곡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구간. 수직 벼랑을 끼고 이런 길이 3㎞가 넘게 이어진다. 왼쪽에 아치형으로 허공에 띄워 놓은 길이 전망대다. 전체 구간에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3개 있는데, 그중 한 곳은 발을 디디는 바닥이 투명 유리다.
수직 절벽에 파이프를 박아 선반을 매달 듯이 놓은 길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잔도(棧道)’입니다. 수직의 높이와 극대화한 개방감으로 아찔함이 느껴지는, 그런 길입니다. 모름지기 길이란 한 곳과 다른 곳을 잇는 ‘수단’이지요. 중국에서 기원한 잔도의 시작도 험준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만들어진 잔도는 ‘길 자체가 목적’으로 놓인 길입니다. 충북 단양 단양강 잔도도, 전북 순창 용궐산 하늘길 잔도도 그렇습니다. 길이 목적이 됐으니 자극의 크기를 놓고 경쟁합니다. 잔도가 점점 더 아찔해지고 자극적이 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새로 놓이고 있는 강원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는 그 절정에 있습니다.
내달 개통 예정인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를 미리 다녀왔습니다. 자그마치 만 4년째 발 디딜 자리 하나 없는 한탄강 변의 깎아지른 벼랑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며 잔도를 놓고 있는 곳입니다. 잔도 구간과 보행 덱 구간, 거기에 협곡을 건너는 13개의 출렁다리에 3곳의 전망대까지 합쳐서 3.6㎞ 남짓. 경치를 보며 걸으면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긴 벼랑길입니다. 아직은 다 짓지 않은 잔도를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봤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공사구간. 비계를 설치해 놓고 발 디딜 자리 없는 벼랑에 길을 내고 있다.
♠철원 고석정 꽃밭
▲가을꽃이 만발한 철원 고석정 꽃밭. 축구장 33개 크기의 너른 공간에다 가득 심어 놓은 가을꽃이 지금 한창이다. 꽃이 가장 좋은 시기는 이달 중순까지다. 다른 지역에도 관광지로 조성한 꽃밭이 있지만, 규모나 화려함 면에서 고석정 꽃밭은 단연 압도적이다
♠울산 태화강변 떼까마귀
▲울산 태화강변에서 관찰된 떼까마귀가 날아오르는 모습. 사진 남구청 중앙일보
♠10.19 역사의 건널목
▲앞의 다리가 거제대교이고, 뒤쪽 붉은색 다리가 신거제대교다. 통영에서 거제도를 드나드는 차량 대부분이 옛 다리 대신 14번 국도와 이어진 신거제대교를 이용한다. 거제대교는 1971년 2월 말 공사를 다 마치고도 그해 4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맞추기 위해 개통을 수차례 연기했다. 문화일보
♠소금산 스카이타워
▲오는 27일 시범 개장하는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전망대 격인 스카이타워 막바지 공사 모습. 전망대 정상은 원판형으로, 그 아래는 손바닥 모양으로 관람대를 만들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찔한 고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01.11 희망의 일출
▲경북 울진군 죽변항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