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조선일보 2026-06/
06.01(월) 보복 대행
2014년 멕시코 산 페르난도에서 살던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스무 살 딸이 갱단에 납치돼 숨졌다. 이 지역은 갱단 간 전쟁으로 납치와 살인이 뉴스조차 안 되는 곳이다. 공권력이 나서지 않자 평범한 엄마였던 로드리게스가 총을 들고 살해범 추적에 나서 10명을 감옥에 보냈다. 하지만 3년 뒤 그가 잡은 살인범들이 수감돼 있던 교도소에서 대규모 탈옥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살인범들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공권력 공백의 도시에서 벌어진 사적 제재의 비극이었다.
▶어느 시대나 법은 멀게 느껴졌고 그로 인한 사적 제재의 유혹은 존재해 왔다. 그것이 조금만 선을 넘으면 사적 복수가 되고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2년 전 광주에선 음주 운전 추정 운전자를 추적하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에게 쫓기던 운전자가 화물차를 들이받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적 제재의 유혹을 상업화하려다 낸 사고였다. 이 유튜버는 얼마 전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급기야 최근엔 ‘보복 대행’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전국에서 69건 발생했다. 주로 텔레그램 등을 통해 보복 의뢰를 받고, 행동대원을 모집해 피해자 집 대문에 래커칠을 하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식이다. 이들은 ‘오물·래커칠 150만원 이상’ ‘댓글 도배 20만원 이상’ 같은 보복 대행 ‘메뉴판’까지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배달 음식 시켜 먹듯 보복 범죄를 주문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 업체들은 모든 소통을 텔레그램으로만 하고, 결제도 가상 자산으로 하면서 수사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업체는 “신원 추적이 어려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보복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경찰이 이제껏 50명을 검거했지만 대부분 조직의 말단들이고 총책은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죄를 의뢰한 의뢰인이 수사기관에 노출된 적도 없다. 그러니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 범죄”라고 경고해도 업체들은 “새로운 처리반(행동대원)이 입사했다”며 버젓이 홍보한다.
▶몇 년 전 일본에선 어둠의 아르바이트라는 뜻의 ‘야미바이토’가 사회 문제가 됐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불법 아르바이트 공고를 낸 뒤 청년층을 각종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이다. 처음엔 ‘헤어진 연인 뒤통수 한 대 쳐주기’ 같은 경범죄였는데 지시자와 의뢰인이 잡히지 않자 강도·살인 같은 강력 범죄로 이어졌다. 지금 우리가 보복 대행의 싹을 자르지 못하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문제다.⊙

/일러스트=김성규
06.02 빈소 없는 장례
어린 시절 부친 따라 집안 어른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다. 고인의 딸도 며느리도 아닌 여인이 “아이고 아이고” 하며 서럽게 울었다. 한쪽에서 ‘곡비(哭婢)’라며 수군댔다. 통곡도 효도라던 시절, 주변 시선을 의식해 전문적으로 곡 하는 사람을 고용한 것이었다. 풍습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한 장례식 풍경도 많다. 장례식장 문상객 상당수는 고인을 평생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상주와의 ‘눈도장’이라는 목적만 남았다.
▶이 풍습을 과감히 끊어낸 사례도 있다. 세벌식 타자기를 만든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의 유언은 이랬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시신은 기증한 다음,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죽음을 알려라.” 1995년 유족은 ‘무빈소 장례’를 치른 이틀 뒤에야 세상에 부고를 전했다. 사실 고인의 확고한 유언이 있더라도 유족이 이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차마 빈소도 없이 보낼 수 없다는 자식의 죄책감, 불효자라 손가락질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벽을 허무는 바람은 바다 건너에도 불고 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영국의 세계적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경우다. “어떤 장례식도, 추모식도 열지 말라”는 뜻에 따라 유족은 조문객을 받지 않았고, 고인은 뉴욕 화장장에서 수백 달러 비용으로 조용히 화장됐다. 시신을 방부 처리하고 비싼 관에 모셔 며칠간 조문(Viewing)을 받던 서구의 전통에서 보위의 ‘무빈소 장례’는 큰 화제가 됐다. 가난한 이들의 내몰린 선택이 아닌, ‘쿨한 선택’이라는 패러다임 전환 조짐도 보인다. 미국의 화장률은 요즘 60%를 넘는다.
▶최근 국내에서 문을 닫는 장례식장과 상조 회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변화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다. 경제적 취약 계층이 비싼 장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내몰린 영향이 크다고 한다. 인구 소멸 중인 지방의 식장들은 텅 빈 채 문을 닫는 가운데 다른 편에서 서울 대형 병원의 장례식장은 여전히 붐비고 있다.
▶‘휴일 청첩장’은 받기 싫은 초대다. 문상 역시 사람들에겐 점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요즘 세상에 3일장을 해야 하는지, 대형 병원이 장례식장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이 옳은지, 빈소 밖에 늘어선 조화 행렬 등 바뀌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결혼하는 부부를 전혀 모르는데도 가야 하는 결혼식처럼, 한번 본 적도 없는 고인의 장례식에 가서 ‘연세가 어떻게 되시느냐’고 묻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빈소 없는 가족만의 장례식이 점점 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06.03 꽉 찬 소년원

/일러스트=박상훈
소년(소녀) 범죄는 20년 넘게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구리 초등학생 친구 살해 사건 등 10대에 의한 흉악 범죄 사건의 충격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태연히 “촉법소년인데 처벌할 수 있겠냐”며 경찰을 조롱한 중학생도 있었다. ‘소년 심판’ ‘약한 영웅’ ‘더 글로리’ 등 어른보다 영악하고 악랄한 범죄를 다룬 드라마도 ‘소년범 엄벌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이들과 결이 좀 다르다. 범죄 자체보다 범죄를 향해 가는 소년의 내면을 정교하게 그렸다. 13세 소년 주인공은 좋아하던 소녀에게 조롱을 당하고 수치심과 열등감에 빠졌다. 방문을 닫아건 소년은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에 중독돼 결국 소녀를 살해한다. 덜 자란 소년의 뇌가 디지털 알고리즘에 지배당했을 때 어떤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그렸다.
▶사람의 뇌는 감각 기관에서 시작해 이성 기관으로 발달한다고 한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먼저,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마지막에 완성되는 것이다. 소년의 편도체는 활활 타오르는데 전두엽은 대개 미완성이다. 이성이 감정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에겐 전두엽 기능을 도와주는 사회적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가족과 가정, 교사와 학교가 그 일을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한국 사회는 ‘학생 인권’을 구실로 줄곧 이들의 기능을 억눌러 왔다. 사랑의 매든, 뭐든 체벌은 안 된다. 부모의 매질도 까딱 잘못하면 고발 대상이다. 운동회처럼 공존과 질서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단체 교육의 기회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회 규범을 알려주는 도덕, 예절 교육조차 “강압적 교육”이라며 꺼리는 학교가 있다고 한다. 한국 사회의 전두엽은 거의 작동 불능인데, 인터넷만 접속하면 편도체를 자극하는 온갖 것들이 넘쳐난다.
▶소년범이 5년 새 두 배 늘어나 전국 소년원이 꽉 찼다고 한다. “이건 안 돼” 하며 제동은 걸지 못하고 사후 엄벌만 내세우다 이렇게 된 모양이다. 미국 범죄학자 피터 모스코스는 2011년 ‘태형 옹호’란 책을 출간했다. 소년을 격리된 공간에 몰아넣어 어둠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것보다 약한 태형을 가한 다음 가정과 학교로 바로 돌려보내는 것이 교화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학교가 못 하면 사법기관이라도 제도적 매질을 하자는 것이다. 요즘 세태에 맞지 않는 황당한 주장 같지만, 소년을 살릴 수 있다면 때려서 살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미어터지는 콘크리트 장벽에 소년을 몰아넣는 것보다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06.04 '노 알코올' 코리아
회사 다니는 아들이 입사 초 가족 단톡방에 ‘오늘 회식’이라고 쓰면 걱정스러운 마음에 “과음하지 말라”는 댓글을 남기곤 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이내 알게 됐다. 회식 후 귀가하는 아들 얼굴에 취기가 전혀 없는 걸 여러 번 보고 나서다. “술을 안 마신다”고 하면 아무도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의 2030 젊은이는 어른 세대보다 술을 훨씬 덜 마신다. 특히 20대는 술 마시지 않는 게 대세가 된 첫 ‘비주(非酒)류’ 세대라는 말도 듣는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2024년 19~29세 음주 실태를 조사했더니 ‘전혀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라는 응답이 56%로 절반을 넘었다. 대학가도 비슷하다. 대학가 술집의 3월과 9월 새 학기 대목은 옛 일이 됐다. 대접에 술을 부어 마시는 ‘사발식’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술을 덜 마시는 현상이 청년 세대를 넘어 중장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통계청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1분기(1~3월) 가구당 주류 소비 지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 줄어들며 201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술 소비가 줄었지만 그 중에도 50대의 주류비 지출 감소폭이 10.2%로 가장 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장년 사이에 ‘술자리는 오후 9시까지, 1차만’이 자리잡은 결과라고 한다.
▶폭음 악습도 퇴출되고 있다. 같은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 5캔),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마시는 것을 폭음으로 보는데 2024년부터 감소 추세라고 한다. 술집들은 아우성이다. “각 1병은 옛 얘기고 요즘은 4명 한 테이블에 소주 한 병 시키고 그마저도 남긴다”며 한숨을 쉰다. 국세청이 조사했더니 지난해 전국 간이주점과 호프집 약 3000곳이 문을 닫았다. 주류 업계도 무알코올 맥주나 낮은 도수의 소주를 내놓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술이 사라진 자리는 운동과 다양한 여가가 채우고 있다. 청년들은 술자리 사교 모임보다 ‘러닝 크루’에 참여해 함께 달리는 것을 ‘힙(hip)’하다고 여긴다. 헬스장 ‘몸짱’ 만들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20대부터 70대 이후까지 모든 세대로 확산하며 한때 세계 10대 주류 소비국이었던 한국이 ‘노 알코올 코리아’로 바뀌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 무절제한 음주는 자기 관리의 실패를 넘어 잠재적 범죄로 취급당한다. 술 마시고 행패 부린다는 뜻의 주폭(酒暴)이 사라질 날도 곧 왔으면 한다.⊙

/일러스트=이철원
06.05 두 번 기사회생 오세훈
선거에선 기적같은 역전승이 가끔 벌어진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1948년 미국 대선이다. 민주당 출신 트루먼 대통령은 스스로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보 2명이 추가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트루먼은 개표 방송도 보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 신문은 개표 도중 ‘듀이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결과는 트루먼의 승리였다. 드라마보다 더한 드라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시장 재선이 예상됐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20%포인트 가량 앞섰다. 그런데 투표 당일 출구 조사가 0.2%포인트 차 접전으로 나왔다. 개표 초반 오 시장이 앞섰지만 곧바로 한 후보가 역전하더니 자정이 넘도록 선두를 달렸다. 오 시장은 새벽 1시쯤 캠프 사무실에 나와 “패색이 짙다”고 사실상 낙선 인사까지 했다. 방송사들이 방송 장비를 철수해 한 후보쪽으로 간다며 오 시장에게 그 전에 낙선 인사라도 하라고 다그친 것이다. 그 시각 서울광장에선 한 후보가 지지자 2000여 명과 축제 분위기였다. 한 후보는 “당선이 희망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새벽 4시 30분쯤 반전이 일어났다. 서초구 개표가 재개되며 오 시장 표가 쏟아졌다. 0.6%포인트 차이로 오 시장이 기사회생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계엄과 탄핵으로 누더기가 된 반면 민주당은 새 정부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는 구도였다. 대통령이 직접 민주당 후보를 뽑아 세웠다. 국힘 당권파는 ‘윤 어게인’ 단절과 쇄신을 요구하는 오 시장에게 공천 배제를 위협했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 보류로 맞섰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서소문 고가 붕괴 사태까지 터졌다. 민주당은 정부와 국회를 총동원해 그를 공격했다.
▶여론조사는 대부분 불리하다고 나왔다. 출구조사도 5%포인트나 뒤졌다. 이런 차이는 뒤집히기 힘들다. 참모들은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투표율이 계속 오르자 캠프에서 “2010년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참모는 “출구조사를 분석해보니 오류가 있어 보였다”며 “AI로 보정하자 오 시장이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AI는 오전 5시쯤 역전한다고 예측했지만 실제론 7시 15분이었다. 또 한 번의 기사회생이었다.
▶오 시장은 역대 최연소, 최고 득표율 민선 서울시장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최다선(5선)을 추가했다. 시민과 상식에 대한 믿음이 기사회생의 비결이란 그의 말이 정치권 전체의 상식으로 통용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일러스트=이철원
06.06(토) 선물 1위 회복한 스타벅스
2022년 11월 9일 독일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수백만 명의 앱 이용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냈다가 발칵 뒤집혔다.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의 서막으로 알려진 이른바 ‘수정의 밤’(1938년) 추모일에 “바삭한 치킨을 즐기라”는 판촉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역사적 비극을 장사에 활용했다는 분노에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KFC는 공식 사과와 함께 내부 프로세스 전면 개편 조치를 발표했다. 이 불매운동은 독일 정부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5월 18일에 텀블러 행사를 진행하며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얹어 5·18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빗댄 것이란 비난을 받았다. 회사 대표가 사퇴하고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거기까지였다면 사회의 상식선에서 매듭지었을 일이다. 그런데 독일과 달리 한국에선 정부가 나섰다.
▶대통령이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라고 공격하자 정부가 일제히 요동쳤다. 행안부는 정부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퇴출하며 관제 불매운동의 멍석을 깔았고, 법무부는 산하 기관의 스타벅스 물품 구매 내역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국가 사정·행정 기관의 공권력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나간 공직자들도 혹시 주변에 스타벅스가 있는지 살폈다고 한다. 잘못해 함께 사진이라도 찍히면 옷을 벗어야 할 판이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 세대 75%가 야당인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데는 정부·여당의 과도한 ‘스벅 때리기’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스벅이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주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일상의 자유까지 막느냐는 것이다. 걸핏하면 집단 불매운동을 선동하고 개인 자유를 무시하는 80년대 운동권 방식은 요즘 젊은 층에겐 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스타벅스는 사건 발생 후 카드 결제액이 130억원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지만 열흘 만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운동권 꼰대’들을 투표로 응징한 2030들이 다시 자유롭게 스벅을 찾는 것이다.
▶기업이 잘못하면 소비자는 외면한다. 이것이 시장의 원리다. 기업에 가장 무섭고 가혹한 원리다. 그런데 정치권이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지나치게 선동하면 역풍이 분다. 국민이 피로하고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엔 통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세상 모든 일이 지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스타벅스 역풍’이 이 교훈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일러스트=이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