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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이야기 2026-2/ 03.01 로제 '아파트', K팝 최초 英 브릿 어워즈 수상…"오 마이 갓" 감격 - 03.22 BTS는 선포했다. '보라, 누가 세상의 중심이지?'

상림은내고향 2026. 2. 27. 20:07

딴따라 이야기 2026-2/

03.01 로제 '아파트', K팝 최초 英 브릿 어워즈 수상…"오 마이 갓" 감격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메가 히트곡 ‘아파트’(APT.)로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8일 영국 맨체스터 코옵 라이브에서 열린 제46회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 수상자로 로제가 호명됐다. K팝 가수가 브릿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로제는 “오 마이 갓”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 “이렇게 많은 영국의 재능 있고 존경스러운 뮤지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함께 곡을 작업한 브루노를 향해 “우선 브루노, 나는 우리 둘 모두를 대표해 이 상을 받는 것”이라며 “가장 큰 멘토이자 가장 좋은 친구가 돼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블랙핑크와 제니, 지수, 리사를 언급(Shout Out)하고 싶다. 여러분 사랑한다. 언제나 내게 영감을 줘서 감사하다”며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로제는 자신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총괄 프로듀서 테디를 ‘테디오빠’라고 부르며 “많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노래'(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를 수상했다. /EPA연합뉴스

 

‘아파트’는 한국의 술 게임을 소재로 만든 곡으로, 로제가 2024년 10월 발매한 솔로 앨범 선공개곡이다. 이 곡은 ‘아파트 아파트∼’로 이어지는 중독적인 소절, 경쾌한 후렴구 멜로디, 코믹한 뮤직비디오 등에 힘입어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빌보드 ‘핫 100’에서는 K팝 여성 가수 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최고 2위 기록과 함께 1년이 넘는 기간 차트를 지키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아파트’는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로제는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 ‘최고 영예상인 ‘제너럴 필드 빅4’ 후보’, K팝 중 최다 본상 후보 지명 등 기록을 남겼다.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03.06 이소나, 제4대 '미스트롯 왕관'… 실시간 문자 투표가 뒤집었다

"상금 3억원 부모님 위해 쓰겠다"
선 허찬미, 미 홍성윤 이어 길려원 윤태화 순
시청률 18.1% 자체 최고 종영
콘서트 등 추후활동은 윤윤서 염유리 등 톱7 함께

/미스트롯4 진 이소나/TV조선 캡쳐

 

“엄마 이제 내 걱정 하지 말고 잘 지내. 사랑해.”

 

새로운 ‘트로트 여제’의 왕관은 이소나가 차지했다.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미스트롯4’ 결승전에서 이소나가 실시간 문자 투표로 막판 역전을 이루며 진(眞)1을 차지했다.

 

/미스트롯4 진 이소나/TV조선 캡쳐

 

이날 이소나는 실시간 문자 투표 총 111만784표(유효표 91만6030표)에서 25만6310표를 획득하며 10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27.98%에 달하는 득표수다.

 

이날 결승전은 총 3000점 만점으로 마스터점수 1600점, 온라인 응원 투표 4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000점으로 구성됐다.

 

이소나는 마스터 점수에서 1572점으로 허찬미(1583점), 길려원(1579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온라인 응원 투표에도 400점 만점을 받아 중간 순위 2위에 안착했었다. 여기에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만점을 받으며 3위에서 1위까지 오르는 대역전극을 펼쳐냈다. 이날 시청률은 18.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이 기록은 진선미가 발표되는 3부(밤 11시37분~새벽0시 11분)에 달성한 것이다. 평소 11시대에 진행되는 2부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것을 볼때 진선미 향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음을 가늠케 한다.

 

이소나는 준결승에도 생방송 문자 투표로 약진하며 진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소나는 당시 10명 중 8위에 올라 중간순위 4위를 기록하더니 생방송 문자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며 최종 2위로 결승에 올랐었다.

 

이날 ‘인생곡 미션’에서 패티 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부른 이소나는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한 것이 가족들의 사랑”이라며 이날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소나는 “어려운 형편에도 잘 자란 것처럼 보이게 해준 것은 가족들이 그만큼 희생해줬기 때문”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경기민요 전수자인 이소나는 이날 성악 발성도 선보이며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감수성을 한층 높였다.

 

/미스트롯4 진에 오른 이소나의 결승전 인생곡 미션 장면/TV조선 캡쳐

 

그의 어머니는 각종 궂은일을 도맡으며 딸을 지원하다 40대 나이에 파킨슨병에 걸려 오랜 기간 투병했다. 이소나는 이번 경연을 통해 어려웠던 가족 사정과 어머니의 투병과 그의 오랜 간병 이야기 등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동안 무결점 무대지만 완벽한 듯해서 오히려 1% 부족해 ‘AI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소나는 자신이 그동안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이어왔던 그 배경을 털어놓으며 온전한 ‘인간미’를 드러냈다. 이소나는 우승 상금 3억 원을 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소나는 이날 진으로 호명된 뒤에 “제작진과 스태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위해 넉넉하게 사랑해준 가족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가족들을 위해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선은 2825.72점의 허찬미가 차지했다. 허찬미는 마스터 점수에서 1583으로 1위를, 온라인 투표에서 390점으로 이소나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중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생방송 문자 투표에서 뒤져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허찬미는 남진의 ‘나야 나’를 선곡한 뒤, 과거 아이돌 시절에 겪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주제곡 ‘픽미’와 데뷔 그룹 파이브돌스의 타이틀곡 ‘이러쿵 저러쿵’을 중간에 삽입해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장윤정 마스터는 “다 때가 있단 이야길 많이 하는데 지금이 허찬미의 때인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허찬미는 “넘어질 때마다 응원해 준 사랑하는 가족 모두 감사하다”며 말을 이었다.

 

“긴 시간 동안 저를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매 라운드마다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마스터분들과 잘 소개해 주신 김성주 MC님과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작가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가자 한 명 한 명 무대를 위해 애써 주시는 데 감사드리고 싶고. 이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랐는데 투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게 드리고, 노래할 수 있음을 감사히 하면서 겸손히 노래하겠습니다.”

 

/미스트롯4 결승전 중간집계 결과/TV조선 캡쳐

 

미는 이번 경연으로 처음 TV에 데뷔하는 가야금 병창 홍성윤이 차지했다. 결승곡에서 이선희의 ‘인연’으로 ‘제2의 이선희’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총점 2563.02점을 기록했다. 마스터 점수 1591점, 온라인 응원 투표 380점, 실시간 문자 투표 622.82점이다. 지난 준결승과 같은 등수다.

 

홍성윤은 “생각지도 못해서 소감은 준비한 게 없고 너무 감사합니다”라면서 당황한 듯 보이다가 수월하게 말을 이었다.

 

“제일 먼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할머님께도 감사드리고 작가님도 감사드리고 우리 선생님들(마스터)께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올 수 있게 (추천자로 알려진 미스터트롯3 최재명) 재명 오빠 빼놓을 수 없죠. 재명 오빠한테도 너무너무 고맙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응원해주는 분들이 생겨서 좋은 인연을 이고 지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결승전 4위는 대학생 신예 길려원이 차지했다. 주현미의 ‘대왕의 길’을 자신의 특기인 ‘꺽기’를 살려 소화했다. 마스터 점수 1578점, 온라인 투표 370점, 실시간 문자 투표 584.91점으로 총점 2512.91점을 받았다.

 

길려원은 ‘미스터트롯3′ 당시 방청객이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통해 트로트에 빠져든 ‘성덕’인 것을 다시금 밝힌 것. 길려원은 “국민대표단으로 왔을 때 박지현 마스터의 사인도 받았다. 방청석에 앉아서만 보다가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고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박선주 마스터는 “정통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보배 중 보배”라고 감탄했다.

 

5위는 현역 18년 차로 미스트롯에 재도전한 윤태화가 차지했다. 2427.26점이었다. 마스터 1533점, 온라인 투표 360점, 문자 투표 534.26점이다. 윤태화는 이미자의 ‘노래는 나의 인생’을 불러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불러냈다.

 

윤태화는 “‘미스트롯2′ 당시에는 어머니가 쓰러져 그만둬야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혼수상태였다가 깨어나셔서 지금은 방청석에 앉아 계시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길 잘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윤태화는 무명 가수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대신해 ‘톱5′라는 타이틀을 안고 가수 인생을 새롭게 펼치게 됐다. 김용임 마스터는 “미소를 띠고 노래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제2의 노래 인생이 펼쳐질 것 같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콘서트 등 추후 활동은 윤윤서, 염유리 등 톱7이 함께할 것이라고 고지했고, 앞으로 톱10도 방송 등에서 보게 될 것이라 전했다. ‘미스트롯4′는 오는 12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미스트롯4′ 예능수련회를 비롯한 토크 콘서트와 갈라쇼 등에 이어 앞으로 이어질 스핀오프 프로그램과 전국 투어 콘서트 등으로 팬들 곁에 다시 돌아온다.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03.11 35㎏ 다이어트… 운동 후 돌연 사망, 시사 개그 달인 김형곤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2006년 3월 11일 46세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개그맨 김형곤씨.

 

코미디언 김형곤(1960~2006)은 46세 때인 2006년 3월 11일 갑자기 사망했다. 자택 인근 서울 자양동 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과 사우나를 한 뒤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열심히 운동하던 사람이 운동 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체중 120㎏이던 그는 지난 2002년에 3개월 만에 35㎏을 빼서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4~5번 헬스클럽을 찾아 꾸준히 건강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을 맞은 11일에도 김씨는 평소처럼 오전 9시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서경범 관리인은 “항상 먼저 사우나에서 20~30분간 땀을 뺀 후 찬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20분 정도 사우나를 하고 이어서 달리기를 40~50분간 해왔다”며 “이날은 김씨가 사우나를 끝내고 15~20분 달리기를 하다가 안 보였다”고 말했다. 1시간 뒤 김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2006년 3월 13일 자 A9면)

 

/2006년 3월 13일자 A9면.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됐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피딱지(혈전·血栓) 등으로 막혀 심장 박동 기능이 갑자기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통계상 돌연사의 70~80%는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사우나를 하여 땀을 뺀 상태에서 운동을 한 것도 심장 질환의 악화 요인이다. 탈수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심장의 혈액순환은 더 악화된다.” (2006년 3월 13일 자 A9면)

 

/1987년 9월 24일자 3면.

 

김형곤은 스무 살 때인 1980년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86년 KBS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시사 풍자 개그 코너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큰 인기를 끌었다. 김형곤은 코너 핵심 역할인 비룡그룹 회장 역을 맡아 “잘 돼야 될 텐데…” “잘 될 턱이 있나” 같은 유행어를 만들었다.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한때 외부 압력으로 방영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선일보 방송 담당 기자는 ‘기자수첩’ 칼럼에서 코너 중단 압력에 대해 비판했다.

 

“22일 오후 KBS 2TV 코미디 ‘유머일번지’의 녹화장인 KBS 별관 A스튜디오. 한쪽 연습실에서 인기 코너인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출연진들이 녹화를 앞둔 연습이 한창이다. 이날 내용은 비룡그룹 김 회장이 잡지의 연재소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압력을 넣어 중단시킨다는 것. 외부 입김(?)에 의해 곧 사라질 ‘회장님…’의 운명을 자기 코너에서 빗댄 쓰디쓴 풍자인 셈이다. (중략) 방송사로서도 ‘제 살 깎아내는 아픔’일 이번 결정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님은 누구나 쉽게 헤아려볼 수 있는 일. 시청자들은 말한다. “‘회장님…’은 살려야 한다. 판단은 우리 몫이다.””(1987년 9월 24일 자 3면)

 

/1989년 8월 26일자 16면.

 

민주화 이후 방영한 세태 풍자 개그 ‘탱자 가라사대’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노나라 탱자라는 스승 역할을 하는 김형곤이 제자들과 대화하며 세태를 비꼰다.

 

“노나라의 지도자들이여, 어찌하여 그대들은 조조의 지혜를 배우라 했더니 그의 간교함만 배우고, 유비의 덕을 배우라 했더니 그의 무능함만 배우고, 손권의 책략을 배우라 했더니 그의 여자 관계만 배우느뇨?”(1989년 8월 26일 자 16면)

 

당초 ‘꽁자’에서 ‘탱자’로 이름을 바꿨다. 공자를 조롱한다는 비판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꽁자’ 시절 김형곤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우리가 체감하는 만큼 현 TV 코미디에 소재의 확대나 표현의 자유가 신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코미디가 살길을 찾으려면 코미디 작가, PD, 코미디언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내야 한다”(1989년 8월 26일 자 16면)고 말했다.

 

/2005년 12월 26일자 A26면.

 

김형곤은 ‘공포의 삼겹살’이라고 자신을 비하 대상으로 삼기도 하면서 시청자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선정적 내용으로 방송 정지를 당하거나 저질 시비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삼겹살 외식 사업을 벌이고 정치에 투신하기도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사망 하루 전 김형곤이 남긴 글이 부고 기사에 실렸다.

 

“세상에 웃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돈을 벌려고 애쓰는 것도 결국 웃고 살기 위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돈 버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웃지 못하고 산다.”(2006년 3월 13일 자 A9면)

조선일보 이한수 기자

 

03.17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노래처럼 패티 김과 이별… 작곡가 길옥윤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95년 3월 17일 68세

/작곡가 길옥윤.

 

1960년 5월 재일교포 예능인단 12명이 고국을 찾았다. 작곡가 길옥윤(1927~1995)은 그중 핵심 멤버로 소개됐다.

 

“길옥윤과 그의 ‘동경(東京) 스윙·오케스트라’라고 불리우는 재일교포 예능인들은 악장(樂長)인 길옥윤씨를 주체로 한 오인조로 편성된 ‘콤보·뺀드’와 5명의 가수진 및 코메디안을 겸한 2명의 사회자 등을 그 멤버로 하고 있다.”(1960년 5월 28일자 석간 4면)

 

/1960년 5월 28일자 4면.

 

길옥윤이란 이름은 일본 활동명 ‘요시야 준(吉屋潤)’을 우리 발음대로 읽은 것이다. 본명은 최치정(아명 최종수)이다. 평북 영변에서 태어난 길옥윤은 1946년 5월 미8군에서 재즈 색소포니스트로 데뷔했다. 1949년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활동 무대가 일본이었던 까닭에 1960년대에는 ‘재일교포 작곡가’로 소개됐다.

 

“한국 최초의 재즈 리사이틀이 29일부터 사흘동안 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재일교포 작곡가 길옥윤(38)의 귀국 기념 공연인데 잼세션(총등장 연주)이라는 새 스타일.”(1966년 4월 26일 자 조간 5면)

 

/길옥윤 귀국 기념 재즈 리사이틀. 1966년 4월 26일자 5면.

 

길옥윤은 1966년 국내 공연에서 가수 패티 김과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우고 그해 전격 약혼식을 올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패티 김은 귀국 공연에서 길옥윤을 만났다.

 

“재일 교포 재즈 작곡가이며 테너 색소폰 플레이어 길옥윤과 재즈 싱거 패티 김이 7일 낮 2시 30분 반도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약혼식을 올린다. 길옥윤은 약 5개월 전 일본서 귀국했고, 패티 김 역시 넉 달 전 미국으로부터 돌아와 국내 연예계서 활약 중에 있다. 패티는 10일 미국으로 떠나 약 1년 후에 귀국할 것인데 결혼식은 그때 가서 정할 예정.”(1966년 6월 7일 자 조간 5면)

 

/패티김 길옥윤 결혼식. 1966년 12월 11일자 7면.

 

둘은 여섯 달 후인 1966년 12월 10일 서울 워커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공화당 의장 김종필이 주례, ‘후라이보이’ 곽규석이 사회였다. 국내 인기 연예인 등 하객 600여 명이 참석한 성대한 결혼식이었다.

 

두 사람의 혼인 생활 기간은 음악 활동에서도 황금기였다. 길옥윤이 작곡하고 패티김이 부른 노래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4월이 가면’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서울의 찬가’ ‘사랑이란 두 글자’ ‘이별’ 등이 잇달아 히트했지만 1973년 9월 ‘성격 차이’로 이혼에 합의했다.

 

/1973년 9월 6일자 8면.

 

“젊은층, 늙은층 할 것 없이 좋아하던 목소리의 주인공 패티김(본명 김혜자)이 5일 작곡가이자 색서폰 주자인 길옥윤(본명 최치정)과 합의 이혼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4월이 가면’ ‘서울의 찬가’ ‘사랑이란 두 글자’ 등의 많은 히트곡을 냈던 패티는 최근 길씨가 미국에서 작곡해 보낸 ‘이별’을 불러 크게 히트하자 주위에선 이들이 곧 노래 제목처럼 될 것 같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았었다.”(1973년 9월 6일 자 조간 8면)

 

길옥윤은 이후 패티김을 대신할 신인 가수 발굴에 나섰다. 1973년 이숙과 지은아를 새 가수로 내세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감수광’ ‘제3한강교’ ‘새벽비’ 등 길옥윤이 작곡한 노래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길옥윤-혜은이 전성시대’를 열었다.

 

/1979년 1월 21일자 5면.

 

“작곡가 길옥윤(52)은 행운아다. 그가 스타로 만든 패티김이나 혜은이만큼 그의 이름도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팬들은 ‘서울의 찬가’ ‘이별’ ‘사랑하는 마리아’를 부른 패티와 함께 길옥윤을 생각하고, ‘당신만을 사랑해’나 ‘감수광’의 혜은이와 길씨를 컴비로 알고 있다.”(1979년 1월 21일 자 조간 5면)

 

길옥윤은 패티김과 결별한 후 20년 만인 1994년 6월 다시 한 무대에 섰다. 일본에서 골수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1994년 6월 21일자 16면.

 

“현실은 때로 허구보다 더 극적이다. SBS TV가 19일 밤 9시 50분부터 90분간 생방송으로 마련한 ‘길옥윤 이별 콘서트’가 그랬다. 골수암 수술을 받고 일본서 투병 중인 작곡가 길옥윤(67). 그는 이 무대에서 그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해 냈던 가수이자 한때 아내이기도 했던 패티 김을 만났다. 21년간의 긴 이별 뒤에 찾아온 둘의 만남은 그러나 너무 짧았다. (중략)

 

이혼 후 공석에서 길씨의 노래를 거의 부르지 않았던 패티 김은 이날 길씨로부터 처음 받은 곡인 ‘4월이 가면’에서부터 마지막 작품이 된 동경가요제 동상 수상곡 ‘사랑은 영원히’까지 모두 5곡을 열창했다. 패티 김은 길옥윤에게 “데뷔곡 ‘4월이 가면’이 길 선생님의 프로포즈였나요”라고 물을 만큼 다정하게 대했다. 길옥윤도 패티 김에게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내 노래를 가장 잘 불러준 가수” “훌륭하게 정상을 지켜줘서 고맙다” “역시 오랜 친구가 최고”라며, 패티 김을 치켜세워 주었다.

 

피날레로 패티 김이 ‘이별’을 부를 때 그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있었다. ‘바다 건너 두 마음은 멀어졌지만….’ 66년 2월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귀국,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공연이 끝난 다음 날인 20일 그 시절처럼 일본과 미국으로 따로 떠났다. 서로 사랑하고, 때론 원망하면서 지내온 지난 세월들이 묻혀지는 순간이기도 했다.”(1994년 6월 21일 자 16면)

 

/1995년 2월 23일자 20면.

 

길옥윤은 ‘이별 콘서트’ 9개월 후인 1995년 3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병상에서 구술한 회고록 ‘이제는 색소폰을 불 수 없다’가 별세 직전 출간됐다.

조선일보 이한수 기자

 

03-19 ‘BTS 공연, 알고보면 재미 100배’…①스윔 ②왕의길 ③26만명 ④붉은색 ⑤드론 라이트쇼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무대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5가지 키워드로 보는 공연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컴백을 기념하는 야외 공연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공연의 결정적 키워드 5가지를 꼽아 봤다.

 

‘스윔’. 이번 공연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신곡 무대를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다. BTS는 공연 전날인 20일 5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을 발매한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한 14곡이 실린다.

 

‘왕의 길’. 경복궁부터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7명의 멤버들은 본 공연에 앞서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 나오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과 월대를 지나 특별무대로 행진할 예정이다.

 

‘26만 명’. 이날 현장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예매를 한 관람객은 2만2000명이지만, 정부는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관리에 들어갔다. 이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를 뛰어넘는 인원으로 경찰은 안전한 공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붉은색’. BTS의 공연과 함께 서울 전역이 붉은색으로 물드는 전경도 또 다른 볼거리다. 20일 오후 7시부터 숭례문, 남산서울타워, 신세계스퀘어 등에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다. 이번에는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이 아닌 붉은색을 활용하는데, 하이브 측은 “앨범의 키 컬러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프로젝트’. 컴백과 함께 펼쳐지는 ‘더 시티 서울’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더 시티 서울’은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도심 전역에서 전개되는 도시형 프로젝트다. 20일 뚝섬 한강공원 하늘은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5분간 드론 라이트쇼로 빛난다. 이 외에도 청계천과 용산역 일대는 미디어 연출 ‘러브쿼터’로 물든다.

문화일보 김유진 기자

 

03.22 돌아온 BTS, '아리랑' 역대급 1위 기록..군백기 무색한 '싹쓸이' 성적

[OSEN=김채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귀환을 환영하듯 역대급 성적이 쏟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오후 1시, 3년 9개월 만의 신보 ‘아리랑’을 발매했다.

 

정규 5집 ‘아리랑’은 발매 첫날 398만 장 판매돼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한터차트 기준), 약 10분 만에 ‘밀리언셀러’에 오를 정도였다. 그간 방탄소년단의 신보를 기다려온 전 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은 스스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의 역대 최다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은 2020년 2월 선보인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337만 장이었으나, 발매 당일에 이를 바로 깨버렸다.

 

특히 초동 집계 기간이 아직 여유롭게 남아있는 만큼 이들이 선보일 역대급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아미(ARMY, 팬덤명)는 전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신보는 이탈리아, 멕시코, 스웨덴 등 전 세계 88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글로벌 인기를 확인시켰다.

 

여기에 음원 차트 역시 심상치 않다. 타이틀곡 ‘SWIM’은 21일 오전 9시까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90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정상을 찍었고, ‘아리랑’은 애플 뮤직 역사상 발매 첫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음반이 됐다.

 

더불어 그룹이 발표한 팝(Pop) 앨범 가운데 첫날 기준 역대 최다 스트리밍으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다수의 수록곡이 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향한 지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또한 21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아리랑’은 역대 최다 스트리밍된 K-팝 앨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음반에 등극해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SWIM’은 20일자 차트 1위로 직행했으며, 앨범 전곡이 1~14위에 올랐다. 글로벌 음원 차트 최상단이 모두 BTS로 채워진 것.

 

국내 음원 차트 성적 역시 만만치 않다. ‘SWIM’은 멜론과 벅스의 실시간 차트 1위로 직행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앨범 전곡이 실시간 차트인 ‘톱 100’에 진입했다. ‘SWIM’은 20일 자 멜론 일간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실시간 차트 ‘톱 100’에서도 21일 오전 8시부터 22일 오후 1시까지 정상을 지켰다. 수록곡 ‘Body to Body’는 ‘SWIM’과 나란히 21일 오전 10시 멜론 ‘톱 100’ 2위에 자리해 차트의 최상단을 방탄소년단으로 장식했다.

 

함께 공개된 ‘SWIM’ 뮤직비디오의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미국, 영국, 멕시코, 프랑스 등 70개 국가/지역의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고, ‘Body to Body’는 공식 오디오 영상만으로 여러 국가/지역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앨범 발매와 동시에 준비했던 광화문 컴백쇼 ‘’BTS THE COMEBACK LIVE|ARIRANG'(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아리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장은 약 10만 4000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컴백쇼는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음반 제목으로 내세운 데 이어 상징적인 공간인 광화문 광장, 경복궁을 무대로 택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연출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한국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세계에 전파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조선일보

 

03.22 BTS '더 시티 서울' 개막 …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의 장으로

국보 1호 숭례문 비춘 일곱 멤버

문화유산에 새로운 숨결 불어넣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과 함께 서울 전역이 거대한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하는 도시형 프로젝트 'BTS THE CITY ARIRANG SEOUL(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이하 '더 시티 서울')'이 화려한 막을 올린 것.


서울의 역사, 문화가 아티스트의 브랜드와 어우러져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오후 7시 국보 1호 숭례문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됐다.

성벽의 문이 열리자 방탄소년단의 웅장한 실루엣이 드러났다. 청사초롱을 든 멤버들이 환한 빛 속에서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 석벽 위에 투사됐다.


말미에는 신보의 키 컬러인 붉은빛이 숭례문을 감싸안았다. 서울이 가진 역사적 가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현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은 전통 건축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빚은 특별한 경험에 감탄을 쏟았다.

뚝섬 한강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쇼와 광화문 광장의 대형 옥외 광고는 도심 전체를 거대한 야외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볼거리로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희소성'을 선사했다.


더 시티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팬덤의 축제를 넘어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의 장을 마련한 점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러브 송 라운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온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모여들었다. 노래를 매개로 한 체험형 콘텐츠와 버스킹 공연은 일상에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즉석 사진 부스를 3대 추가로 설치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한강공원을 찾았고, 저녁 시간이 되자 인파는 더욱 북적였다.

방탄소년단의 신보 발매와 21일 오후 8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공연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전역이 거대한 글로벌 축제의 현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큐브 모양의 조형물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의 신보 타이틀곡 '스윔(SWIM)'이 떠오르는 바다 빛 외관에 'KEEP SWIMMING'이라는 문구를 띄워 곡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형물에 달린 테슬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파도 소리처럼 번져,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사람들은 여의도와 DDP 등 주요 거점에서 진행되는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면서 서울 곳곳을 누볐다. '더 시티 서울'은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철저한 준비와 원활한 운영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돼 성숙한 축제 문화를 보여줬다.

'더 시티 서울'은 오는 4월 19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의 붉은 미디어 파사드 이후에도 DDP 아미마당, 청계천 러브쿼터 등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순차적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사진 출처 = 빅히트 뮤직(하이브)]

 

 뉴데일리 조광형 기자

 

03.22 화려한 신곡들에 세계가 홀릭 … 'BTS 2.0' 지구촌 심장을 뚫었다

새 앨범 '아리랑' 광화문광장 공연에 수십만 인파

BTS "가장 우리다운 것, BTS 2.0의 시작"

'스위프트노믹스' 넘어 100조 낙수효과 예고

BTS 컴백 공연 찾은 해외 관광객만 수십만명 육박

광화문-서울-한국 이어지는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도 기대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사진=공동취재단)

"가장 우리다운 것, BTS 2.0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해 서울의 심장인 광화문에서 성대한 컴백 공연을 가졌다.

 

전 세계 각지에서 'K팝 제왕'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수십만명의 글로벌 팬덤 '아미' 군단은 거대한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공연이 시작되자 팬들의 환호가 터지면서 서울 도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BTS는 20일 발매된 새 앨범 '아리랑(ARIRANG)' 수록곡인 'Body to Body'를 비롯해 'Hooligan', '2.0' 등을 선보이며 길었던 공백기가 무색한 실력을 과시했다.

 

리허설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멤버 RM은 의자에 앉은 채로 공연을 이어갔고 아미들은 새로운 신곡들이 이어질 때마다 거대한 함성과 응원을 보내며 왕의 귀환을 자축했다.

 

그룹의 맏형 진과 RM, 지민, 정국, 슈가, 뷔, 제이홉 등 멤버들은 공연 말미에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머지 않아 왕좌를 다시 탈환해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BTS는 과거의 '반짝 스타'를 뛰어 넘어 새로운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는 이미 한국 경제를 넘어 글로벌 실물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이날 컴백 무대와 향후 전 세계를 순회하는 82회 규모의 '아리랑(ARIRANG) 월드투어'는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초월해 항공, 숙박, 유통 산업의 연쇄적 소비 폭발을 일으키며 막대한 낙수효과는 물론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이날 컴백 공연장을 찾은 해외 팬들은 공연장 주변과 명동, 종로 일대를 누비며 한국의 멋에 흠뻑 빠져 들었고 소비를 이어갔다.

 

단 하루 공연에 2600억 경제 효과 창출…"기록적 성과 거둘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엑스에 "이번 공연이 수조원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지만 보이지 않는 효과는 몇배, 몇십배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이번 광화문 무료 공연 단 한 차례 만으로도 서울시에 약 1억7700만 달러(한화 약 2655억 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수치의 산출 근거로 항공, 숙박, 식음료 부문의 직접 지출 증가와 글로벌 스트리밍 수익을 꼽으며 "서울은 단 하루 만에 기록적인 경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간접 효과를 포함하면 파급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과거 분석 모델을 바탕으로 대규모 팬덤 유입과 인근 숙박 시설 예약 증가 등의 간접 지출을 포함할 경우 BTS의 국내 콘서트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1조2207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관광 지표도 움직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TS 컴백이 예고된 3월의 한국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월드투어 낙수효과 100조 전망…'스위프트노믹스' 정조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글로벌 투어는 경제 효과를 천문학적 수준으로 끌어 올릴 전망이다. 증권업계와 주요 언론은 총 82회 규모로 기획된 이번 월드투어가 전 세계 도시에서 창출할 직간접적 경제 파급 효과를 최대 100조 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창출한 22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수익, 일명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에 비견되거나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규모다. 영국 가디언지는 칼킨스 교수의 경제 분석을 인용해 "이번 투어의 파급 효과가 테일러 스위프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프트노믹스가 공연 개최 지역의 숙박 및 소비 지출을 급증시켜 미국 내 특정 지역 호텔 수익을 7% 이상 증가시킨 것처럼, BTS노믹스 역시 글로벌 팬덤의 대규모 이동을 매개로 세계 각국의 내수 활성화를 촉발하고 있다.

 

◆명동 굿즈 매출 190% 폭증… 내수 진작과 리테일 연쇄 효과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침체된 국내 리테일 및 유통 상권에도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최우선 접점인 면세업계의 매출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명동점 K팝 특화매장인 'K-웨이브 존'의 BTS 굿즈 매출은 전주 대비 190% 급증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상권 맞춤형 한정판 마케팅을 통한 직접적 매출 상승이 나타났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BTS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인근 매장 4곳에서 보라색 '라벤더 아이스크림' 한정 판매를 시작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집중되며 하루 평균 400개가 판매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문화 이벤트가 골목 상권과 일반 식음료 시장의 실질적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일회성 이벤트 초월, K팝 산업 선순환 구조 모델

금융 및 경제 전문가들은 BTS노믹스가 단순한 티켓 및 굿즈 판매 수익을 넘어 K컬처 산업 전반의 투자 구조를 고도화하는 중장기적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파급 효과에 대해 "대중은 자체 음악, 고도화된 퍼포먼스, 정교한 세계관, 플랫폼 기반 소통 등 K팝 시스템 특유의 높은 몰입도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고, K팝이라는 장르와 산업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요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2026년 BTS의 귀환은 대중문화 현상을 뛰어넘어, 글로벌 관광·숙박업의 호황, 리테일 판매 급증, 나아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연관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경제 엔진으로 기능한다는 평가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현대적 팝 아이콘의 결합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최고조롤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데일리 안종현 기자

 

03.22 BTS는 선포했다. '보라, 누가 세상의 중심이지?' 

 /거대한 문 모습의 무대. 사진 빅히트뮤직/넷플릭스

 

21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콘서트는 60분간의 화력 시범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껏 대한민국의 이런 공간에서 이런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형용사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기분 좋은 오만함’입니다. 공간, 비주얼, 메시지에서 모두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일주일 전부터 전 세계에 공개된 이번 콘서트의 무대는 사각형의 거대한 문 모양이었습니다.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심장 역할을 하는 광장. 그 둘을 연결하는 공간에 놓인 문은 설명할 필요 없이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포털을 상징합니다. 그 일직선 상에서 조선총독부 건물이 사라진 것이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지더군요.

 

/20일 밤, BTS 컴백 공연을 위해 설치중인 무대 너머로 광화문이 보인다. 사진 송원섭 기자

 

공연 시작부터 멤버들은 ‘우리의 뿌리’를 언급했고, 첫 곡에 ‘아리랑’이 삽입됐고,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예고편에도 ‘우리는 아직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코멘트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갇혀 있겠다는 것은 아니었죠. 과거와 현재, 두개의 시공간을 하나로 엮는 지점을 선택한 순간 BTS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지금부터 여기가 중심이야. 이제 너희가 여기로 와야지."

 

이런 느낌은 디자이너 송지오와 협조한 의상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일면 ‘아시아풍’이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겠지만, 뜯어 놓고 보면 각각의 문명이 갖고 있는 디테일이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슈가의 상의는 조선 시대 무인들의 경번갑(鏡幡甲: 사각 철판을 사슬로 엮어 만든 갑주), 진의 상의는 한복 마고자를 변형해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듯했지만, 동시에 뷔의 화려한 하의에선 일본식 하카마 스타일이 엿보였고, RM이 입은 재킷은 중국식 탕좡(唐裝)과 한국식 도포의 조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사진 빅히트뮤직/넷플릭스

 

물론 이런 느낌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리랑’이라는 표제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하는 시도는 탄탄한 자신감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밖에서 무엇을 가져오건, 우리가 가진 힘으로 녹여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말입니다.

 

2002년, 당시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영화 장인으로 군림하고 있던 장이머우 감독은 영화 ‘영웅’의 의상 디자이너로 일본 출신의 와다 에미를 기용합니다. 이 영화는 진시황의 천하 통일을 통해 현대 중국 정부의 정통성을 그려내자는 야심이 담긴 대작이었죠.

 

이런 작품에 일본 디자이너, 그것도 1985년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란’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세계적인 거장을 끌어들인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와다의 능력을 활용해 세계를 향한 보편적 미감을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BTS의 컴백을 반기는 관중들. 사진 빅히트뮤직/넷플릭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6년, 방탄소년단은 이제 그런 문화적 주도권이 한국에 있음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음악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의 가사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

영어는 또 나밖에 못 해 but that is how we kill

 

 여기서 ‘김구 선생님’이 소환되는 것은 그의 글 ‘나의 소원’의 한 대목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에 기대하는 것은 부강한 경제력도, 막강한 무력도 아니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한 부분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문장이 실현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서구 중심의 가치를 허물고, 우리가 새로운 기준을 제안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담긴 가사입니다.

 

 /넷플릭스로 생중계된 광화문 광장. 사진 빅히트뮤직/넷플릭스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은 세계를 담을 젊은이들의 대담함을 보여줬고, 동시에 60분 동안 미래 도시 같은 한국 도심의 이미지를 세계에 생중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라이브를 통해 넷플릭스는 무엇을 얻고, 하이브는 무엇을 얻고, 관광객은 얼마를 썼고, 서울시장은 무엇을 얻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좀 좀스럽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부디 대한민국의 기업이, 학교가, 정치가 어떤 실천으로 이 퍼포먼스와 균형을 맞출지, 어떻게 하면 이 젊은이들의 배포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지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아닐까요.◎

송원섭 song.weonseop@joongang.co.kr

 

 

딴따라 이야기 20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