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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18/ 정치4/ 정당 이야기2/ 새누리당2

상림은내고향 2021. 7. 11. 14:06

대한민국18/ 정치4/ 정당 이야기2/ 새누리당2

★황교안 이야기/ 한국당 입당…

2019.01.15 황교안, 한국당 입당…일성부터 “文정부엔 미래가 없다” 强攻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기자간담회를 위해 준비한 인사말 메모를 꺼내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오늘 기자회견 

“박근혜 정부 일부 잘못때문에  
모두 적폐로 판단하는건 잘못  
국민에 줄 시원한 답은 ‘통합’”  
당직 없이 평당원으로 입당  
심오택 前총리실 비서실장 등  
총리·검사 시절 인연들‘조력’  
여야 “한국보수의 비극” 비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지금 대한민국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일성으로 정치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황 전 총리는 경제와 안보, 소통 등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열거한 뒤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한국당이 국민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통합”이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책임 논란과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이 심려를 갖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일부 잘못한 부분 때문에 지난 정부가 한 일 모두를 국정농단이나 적폐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농단(이라는 비판)이 박근혜 정부 국정 전반에 대해 농단이 이뤄졌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 중 ‘통합’과 ‘화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누가 친박(친박근혜)인지 비박(비박근혜)인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그의 입당을 도운 이태용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과 동행했다. 이 전 실장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당내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선 심오택 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이 실무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황 전 총리 측은 “황 전 총리와 국무총리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검사들이 물밑에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황성욱 변호사도 최근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정당들은 황 전 총리의 입당에 대해 “한국 보수의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핵심인사로, 누구보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의혹 당사자”라며 “국민에게 보수 혁신과 개혁을 약속했던 한국당의 선택은 결국 ‘도로 친박당’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전 총리를 향해 “국정농단의 핵심 부역자”라며 “후안무치, 낯이 두껍고 뻔뻔하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혹평했다.   
문화일보 김윤희·손고운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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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황교안 “文정부, 경제·안보·법치 망가뜨려”

 황교안 前 국무총리 인터뷰
“헌법 존중세력 통합해 대응”

황교안(사진) 전 국무총리는 20일 “문재인 정부에서 자유시장경제와 안보, 법치 등이 망가지고 있다”며 “이런 ‘총체적 난국’에 총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헌법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특히 “전통적으로 엄격하게 해석돼 온 직권남용죄 적용이 문재인 정부 들어 남발되고 있다”며 “법이란 국민이 무엇이 불법인지 아는 상태에서 적용돼야 하는데, 과거와 달리 법 적용을 과도하게 하면 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직권남용죄는 ‘직권’과 ‘남용’이라는 불확정적 개념으로 인해 기소된 예가 많지 않은데, 2017~2018년 단기간 내에 엄청나게 많은 (사건에) 직권남용죄가 적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법에는 조문뿐 아니라 ‘적용의 관행’도 있는데, 이런 식의 적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단 판례가 생기면 그걸 다시 고치기도 쉽지 않아, 이후 남용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김태우 전 청와대 행정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에 이어 손혜원(21일 탈당)·서영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비리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적폐라고 비판했던 것을 그대로 다 하고 있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오남석·김윤희·손고운 기자 greentea@munhwa.com

 

02.04 "통진당 前身 민노당까지 北 지령 받아...

'모든 책임 내가 진다'는 각오로 위헌정당 해산 이끌었다!"황 前 총리가 《황교안의 답》에서 밝힌 통진당 해산 前末

/황 전 총리()가 주도한 '통진당 해산'으로 이석기()씨는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근래 자주 한 말이다. 황 전 총리는 '의정 경험이 없어 대여(對與) 투쟁력이 약하다' '통진당 해산의 공()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등의 공세를 받을 때마다 이같은 말로 응수해 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미북(美北) 핵 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진당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이다, 해산해야 한다' (박 대통령께) 어려운 건의를 드렸다" "대통령이 결단을 했고, 그래서 통진당 해산 심판을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황 전 총리는 작년 가을 펴낸 책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여운, 2018)에서 "(통진당 창당 이후) 저를 비롯한 공안검사 상당수는 통진당이 명백한 위헌정당(違憲政黨)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후, 법무부에 검토팀을 만들고 심층 분석을 거쳐 헌법재판소에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2013 11 5)를 했다" "저는 법무부의 수장(首長)으로서 '(정당 해산은) 엄중한 사건이므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로, 헌법재판소에 직접 나가 청구의견서를 통해 법무부의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이다.


 "
제 확고한 목표는 우리나라의 헌법 정신인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헌법에 반하는 정당이 묵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언론에 소개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수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아 온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민노당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반하는 활동을 한 경우를 꾸준히 수집해 왔기에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민노당이 통진당으로 이름만 바꾼 채 같은 활동을 이어 가더군요. 그러던 중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사건이 터졌고, 이를 계기로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의 요건이 모두 충족되었다고 판단하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반대되는 주장도 있다.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는 2014 11 4일 헌재 공개변론에서 "진보정당을 통한 개혁운동과 혁명운동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북한 지령 운운하는 것은 한때 민노당을 지지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미희·김재연·오병윤 전 통진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전 총리는 저서에서 '민주노동당은 수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선동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13개월에 걸쳐 진행된 헌법재판소 심리를 위해 준비된 입증 자료만 무려 17만쪽에 달했다. 2014 12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이 열렸지만, 국내 최초의 정당 해산이라는 엄중함 때문에 해산 결정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들 했다" "(그러나) 결국 헌법재판관 아홉 명 가운데 여덟 명의 찬성으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결과적으로 통진당이 해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 소속 국회의원 여섯 명의 의원 자격도 박탈되었고, 해산된 정당과 동일한 성격의 정당은 다시 만들 수 없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의 글이다.


 "
통진당 해산의 가장 큰 의의는 어디에 있을까요? 대한민국 헌법은 정당의 설립 및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면, 법에 따라 반드시 퇴출된다는 자명한 사실이 받아들여졌다는 데에 있음을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황 전 총리는 책에서 본인이 주도한 통진당 해산의 시급함과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2014 1 28일 제출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견서> 2014 11 25일 진행된 '통진당 해산 심판 사건의 최후 변론' 일부분을 수록했다. 해당 내용을 옮긴다.


 "
진보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통합진보당의 최고 이념과 강령은 현 정권을 타도하고 연방제 통일을 이뤄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통진당 해산은 대한민국 헌법 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통진당의 핵심 세력인 지하혁명조직은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라 대한민국을 파괴·전복하려 했고, 통진당은 반국가 활동 전력자들을 요직에 대거 기용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 파괴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통진당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장성택 처형과 같은 북한의 반국가적,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한 번도 반대 의견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청구의견서 中)


통진당의 '진보적 민주주의'가 실제로 추구하는 것은 용공정부 수립과 연방제 통일을 통한 '북한식 사회주의'의 실현입니다. 통진당의 강령도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한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제궤의혈(堤潰蟻穴)', 이는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말입니다. 국가안보에 허점이 없도록 위헌정당을 해산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정당해산이라는 수술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최후 변론 中)"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02.28 黃 대표, 국민이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당 바꿀 수 있나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대표로 뽑았다. 황 대표 체제의 출범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궤멸되다시피 했던 한국당이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갖춰 다시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 민생과 안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합리적 견제를 하는 야당의 부재를 아쉬워한 국민은 적지 않았다. 국정의 균형을 위해서도 자유시장경제와 믿을 수 있는 안보의 중심이 되는 야당이 필요하다.


황 대표는 당선 후 "자유 우파를 통합하고 혁신해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총선 압승' '정권 교체'를 말하기엔 지금 한국당과 황 대표의 처지가 녹록지 않다. 탄핵 이후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한국당은 반성과 변신은커녕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으로 나뉘어 '네 탓' 집안싸움만 해왔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뜬금없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고,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다니며 행사를 방해했다.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다시 과거 진흙탕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고 황 대표는 37.7%에 그친 것이 한국당의 실정을 보여준다. 당심과 민심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런 당의 체질로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황 대표는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을 환골탈태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지금 한국당은 전 정권, 전전 정권의 잘못된 공천으로 어쩌다 국회의원이 돼 좋은 자리를 지키려는 생각밖에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들이 정권의 잘못을 지적해 고치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면죄부를 주고 있다. 무능과 안일이 심각하다.


그런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 대표에게 벌써 줄을 섰다고 한다. 친박이니 진박(眞朴)이니 하며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 했던 이들이 다시 '친황(親黃)'이라고 무리 지어 자기 공천부터 챙기려 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에게 줄을 선 의원들부터 먼저 잘라낸다는 각오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스스로 자기 뼈를 깎아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은 다시 한국당을 심판할 것이다. 황 대표는 이번이 보수 재건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조선일보 사설 

 

02.28 황교안 "자유 우파 대통합 이뤄내겠다"

한국당 전당대회] "2022년 정권교체 향해 출발 文정권의 대한민국 파괴 막을것"
여론조사선 오세훈에 뒤져 중도 민심 통합 당면 과제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는 2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정권 국정 농단의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로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그는 2년 만에 제1야당 대표로 문재인 정권과 대척점에 서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당대표 당선 연설에서 "승리의 기쁨은 이 자리에서 끝내고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앞선 유세에선 강경 대여(對與)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가 나라와 국민을 대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이런 대한민국 파괴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황 신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선거에서 과반 득표율로 오 후보를 크게 눌렀다. 하지만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선 오 후보(50.2%)에게 12.5%포인트 뒤진 37.7% 득표에 그쳤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당심(黨心)은 확실히 잡았지만 중도 성향 민심(民心)을 잡기 위한 노력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했다.


황 대표는 황해도 연백 실향민의 아들로 서울 용산구 남영동 판자촌에서 태어났다. 황 대표는 "부모님이 6·25 전쟁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빈손으로 월남(越南)했다가 명절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고 했다. 경기고,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그는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황 대표는 28년 검사 생활 동안 주로 '공안(公安)' 분야에서 일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사법연수원 교수로 내려간 뒤 '국가보안법 해설'(1998)이란 책을 써 '미스터 국보법'이란 별명을 얻었다. KAL기 폭파사건, 임수경씨 평양청년학생축전 참가 사건 등을 수사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강정구 교수 국보법 위반 사건을 놓고 정권과 대립했다. 박근혜 정부 땐 초대 법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 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냈다.


황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대선을 무난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의 총리·장관을 지낸 경력은 '정치인 황교안'이 어떤 식으로든 넘어서야 할 부분으로 평가된다. 황 대표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부분은 구하면서 진정성 있게 나가겠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공에 대해서도 합당한 평가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에 다니면서 야간 신학대학원 과정까지 병행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대선 이후에는 교회 강연을 시작으로 대중들과 접촉 면을 넓혀갔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지리멸렬하던 당을 제대로 세워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우경화 우려' 속에 치러진 전당대회 과정에서 황 대표는 '탄핵 절차의 정당성 문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그로 인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헌재의 탄핵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씀을 수차례 드렸고 이제 미래를 향해 매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중도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 당선으로 당의 무게 중심이 다시 친박(親朴)으로 옮겨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황 대표 주변에 친박이 많다는 얘기다. 이번에 비박계 는 '황교안 대세론'을 인정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가 친박계 위주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경우, 비박계가 "도로 친박당"이라며 조직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4월 재·보선과 내년 총선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도 중요하다. 그가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히느냐는 결국 당 통합과 선거 승패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조선일보  고양=최승현 기자  

 

 

월간조선 03월 호 2021

■황교안 前 총리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공직자 출신이라서 정치를 못할 것이라는 건 편견. 제1 야당을 이끌 경쟁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경기高 출신들의 大選 도전 실패에 대해, “특정 학교의 특성 때문에 대선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
⊙ “
北核 포기 가능성 희박.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해제 안 돼
조용하고 성실한基督 학생’… “고교 3년 동안 한 번도 욕한 적 없어
사법연수원 기간에 수도침례신학교 3학년 야간부에 편입. 1983 2월 졸업
별명이미스터 국보법’… DJ 정권 시절인 1998년 《국가보안법 해설》 펴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검사장 승진 두 차례 좌절시련이면서 성장의 기회였다
문재인 정부의과거사 재판’, “현재와 미래를 올곧게 하는 취지인지 의문
⊙ “
박정희 대통령 업적, 후손들이 꼭 기억하고 계승해야

 

 

 황교안(黃敎安·62) 전 총리를 만났다. 지난 2 1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서다. 만남에 대한 기대에 비한다면 아쉬운 만남이었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고 많은 질문을 서면으로 대체했다. 서면에 대한 답도 아쉬웠다. 예컨대 기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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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의결서의 증거로 제출된 검찰 공소장도 함량 미달이었다고 대통령 변호인단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서원(최순실)의 공소장에는 최서원의 행위를 적시하는 가운데 간간이대통령과 공모하여라는 문구만 들어가 있을 뿐, 막상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위법을 저질렀는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원(伸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가요? 박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되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황 전 총리는 이 질문에도리는 다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 밖의 몇몇 질문에는 무응답이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인간 황교안에 대한 탐험을 시작하자. 그는 1957년생이다. 본적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 33-192.

  6·25
발발로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 온 가정의 여섯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황대복)는 이런저런 막노동일을 하다가 말년에는 서울 만리재 고개 근처 서부역 앞 중림동에서 고물상을 했다. 어머니(전칠례)를 상징하는 것은 쪽 진 머리였다. 마흔셋에 황교안을 낳았으니 누가 보면 어머니라기보다 할머니에 가까웠으리라.

어린 시절, 황교안을 따라다닌 수식어는 조용하고 성실한기독(基督) 학생이었다. 경기고(72)를 나왔는데 고() 노회찬 의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창이다. 고교 3년 내내 반장을 맡았다.

  ― 6
남매 중 막내인데, 막내여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
막내였지만, 가난한 고물상 집에서 자라 첫째처럼 또래보다 빨리 철이 들고 자랐습니다. 외모나 언행에서 또래보다 조숙하고 신중하다는 얘기를 듣곤 했어요. 막내인데도 막내티가 별로 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
성격은 아버지를 많이 닮으셨나요? 어머니를 많이 닮으셨나요.
  “
두 분 성격이 섞여 있습니다. 스스로를 평가하는 게 이상합니다만, 외향과 내향적인 면 모두를 지닌 것 같아요. 친구 중 한 명이 제가고교 3년 동안 한 번도 친구들에게 욕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경기고 3년 내내 반장, 총학생회장, 학도호국단 연대장까지

▲고교시절 황교안(맨 왼쪽). 경기고에서 3년 내내 반장을 했고 총학생회장이었다.

 

황교안은 경기고 총학생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친구 이종걸은 언젠가황교안은 학도호국단 단장으로서 항상 교련복을 입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하던 모범생이라고 회고했다. 노회찬은고교 시절 나는 유신 반대 유인물을 뿌리고 다녔고, 황교안은 학도호국단장이었다. 황교안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치관이 변한 게 없다고 했다.
 
 
그런데 총학생회가 폐지되면서 황교안의 신분은 총학생회장에서 학도호국단 연대장으로 바뀌었다. 경기고는 황교안이 졸업하던 1976 2월 종로구에서 강남구 삼성동으로 교사를 이전했다. 이때 황교안은 이삿짐 트럭 행렬 중 맨 앞 차량에 탑승해 교기를 들고 서 있었다고 동기들은 전한다.
 
 
혹시 경기고 다니실 때 반에서 몇 등을 하셨나요.
  “
등수를 직접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당시 반장은 성적 상위 10% 정도의 학생들이 맡았고, 3년 내내 반장을 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경기고 출신들이 그간 대선에 나섰다가 모두 낙마한 이유가 뭘까요.
  “
특정 학교의 특성 때문에 대선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연, 학연에 의존하기보다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교안에게 닥친 첫 시련은 대학입시였다. 서울대 법대 입시에서 낙방한 것이다. 이듬해 두 번째 도전에서도 서울대 법대의 관문을 못 넘었다. 당시 후기였던 성균관대 법학과에 77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는 자신에게 첫 시련을 안긴 대입 제도를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그 당시 본고사와 지금의 수능시험은 엄연히 다르다. 황 전 총리는학벌주의 혁신을 얘기했다.
 
  “
대입 문제는 우리 교육의 또 다른 현실입니다. 대입과 공교육 간 연관성은 관점에 따라 다양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혁신적인 접근으로 대입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입시 위주 교육의 근본 원인은 우리 사회가 능력 중심이 아닌, 스펙 위주 평가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총리 재직 시절, 국정과제의 하나로능력 중심 사회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공부도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

▲황교안 전 총리의 아버지 황대복과 어머니 전칠례.

 

  혹시 서울대 법대 낙방이 병역 면제의 사유였던 피부병(담마진) 탓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황 전 총리는 고교 때나 재수할 때는 피부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아니고, 질병으로 인해 부득이 못 간 것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국가와 국민에게 빚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담마진이라는 피부병이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고통을 겪었어요.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은 365만명 중 4명만이 면제 대상이라고 하는데, 제가 앓은고도담마진은 2002 (병무청 전산화) 이후 총 200명이 넘게 면제 판정을 받은 질환입니다. 그 후 17년간 꾸준히 병원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증상이 호전되어 재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1981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되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평소 기도했다고 전한다.
 
 
실제로 사시 합격 후 사법연수원 기간에 수도침례신학교 3학년 야간부에 편입해 1983 2월 졸업했다. 그는 어느 글에서교회 주일학교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나를 바꾸었다고 했다. 주일학교 선생님의 말씀은 이랬다.
 
  “
신앙생활도 공부도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서도 세상에서도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말이내 삶의 첫 번째 전환점이라고 했다. 이후 공부도 신앙도 열심이었다. 1998년 기독교계 주간지 《주간 기독교》에는 신앙과 관련한 그의 일면이 써 있다. 어느 기자가 쓴그 부부가 사는 풍경에 황교안·최지영 부부의 인생 스토리가 실렸다.
 
 
남편은 어김없이 새벽 2시에 기상을 한다. 기도시간을 갖고 성경을 읽으면서 남편은 교회에서 가르칠 성경교재를 만든다. 그렇게 성경교재를 만들기 시작한 지 11. 족히 몇 권의 책이 될 만한 자료가 파일 가득 촘촘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5시간 수면이면 남편은 적당하다고 생각을 한다. 저녁 9시에 취침을 하고 새벽 2시에 기상을 하는 남편은 결혼 이후 한 번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황 전 총리는아내 최지영을 만난 뒤, 마치 메마른 나뭇가지에 촉촉한 단비가 내리듯 부드럽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어 왔고 약점이 보완되고 평안한 삶이 펼쳐졌다고 고백했다. 아내 최씨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학 석사, 연세대 목회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나사렛대학교 교수(상담센터장)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은 함께 교회에서 복음곡을 부르기도 했고, 아내 최씨는 복음성가 앨범인 〈위대한 유산〉을 낸 일도 있다.

 

사형을 구형한 국보법 위반자(김현장)정치멘토로 삼아

황교안은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직을 시작했다. 몇 년 뒤 서울지검에 근무할 때공안부에 충원되면서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할 때 공안부에 결원이 생겼다. 곧 복귀하리라 여겨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는데 그대로 남게 되었다고 했다.
 
 
공안부 검사 시절,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문규현 밀입북 사건, 거물(巨物) 간첩 이선실 등이 관련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 공안부 역사에 기록될 초대형 사건들을 담당했다.
 
 
또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이하 부미방)을 맡아 주범인 김현장에게 사형을 구형한 일도 있다. 그런데 김현장씨는 현재황교안 캠프에서 그를 돕고 있다. 김씨는 누구인가. 1980 5·18의 광주에서전두환 살육작전이란 유인물을 배포, 5000만원이 걸린 현상수배범이 되었고 1982년 부미방 사건을 획책한 혐의로 사형수가 된 인물이다. 그는 1988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다. 김씨의 말이다.
 
  “
인생이 묘혀(). 내가 그(황교안)를 돕고 있으니 말이에요. 언론에서 저를황교안의 정치멘토라고 하대요? 기자 양반, () 총리, 잘 부탁합니다. 그분을 도와주십시오.”
 
 
황교안은 《국가보안법 해설》(집영출판사·1998년 간)을 펴냈다.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이 그때쯤 붙었다. 좌파 정부에서 공안부 검사의 국보법 책 발간은 용기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로 인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인사상 부침(浮沈)을 겪어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줄곧국보법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보법을 4대 악법으로 여겨왔으니 말이다.
 
 
부산 동부지검 차장검사 시절이던 2004년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을 받았다. 검사장 승진을 목전에 두고 내려진 인사여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5 4월이었다.

인사상 浮沈과 塞翁之馬

▲신혼시절, 황교안과 아내 최지영.

 

  황교안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다음검사의 꽃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창원지검장(2009.1~8), 대구고검장(2009.8~2011.1), 부산고검장(2011.1~8)을 거쳤다.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중 2013 3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해 3 11일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법무·검찰은 최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소나무의 푸름을 가슴에 품고 국민이 공감하는 법무행정을 하나하나 성실히 실천해 나간다면, 국민의 큰 신뢰와 사랑을 얻을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황교안의 취임사 중소나무관련 부분은 《논어(論語)》의날씨가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에 나오는 말이다.
 
 
장관으로 2 3개월을 보낸 뒤 44대 국무총리에 오른 것은 2015 6.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황교안 총리 임명에 반발하며박근혜 대통령이 공안 정치로 야당과 국민을 협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좌파 정당이나 진보 정치세력, 과격 노동계에서 볼 때공안검사 출신황교안 총리는 용납하기 어려웠으리라. 이들의 반국가적 행적과 그들이 신봉하는 이념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황교안을저승사자로 느꼈던 것이다.
 
 
황교안의 장관청문회 때는 전관예우 문제, 총리청문회 때는 딸의 신혼집 임차보증금에 대한 증여세 문제가 불거졌다.
 
 
변호사 시절 월평균 1억원 정도의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처음엔일한 만큼 받은 것이라던 황교안은 나중급여 중 일부를 사회봉사를 위해 쓰겠다 1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또 아들의 전세보증금, 딸의 신혼집 임차보증금에 대한 증여세 논란은 청문회를 앞두고 일단락됐다.
 
  2015
6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 제출한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황교안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141m2) 88000만원, 예금 52918000, 체어맨 승용차 1258만원 등 1413498000원을 갖고 있다. 배우자 최지영은 경기도 용인 수지 아파트(164m2) 34900만원, 충남 천안시 빌라 건물 전세권 3000만원, 예금 582798000원을 신고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은…”

황교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2016 12 9일부터 2017 5 11일까지 5개월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일했다. 대통령 궐위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던 것이다.
 
 
그는 기자의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여러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그래도 몇 가지 질문에는 답했다.
 
  ―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블랙리스트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가기록원은박근혜 정부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못 찾았다고 밝혔지만, 법원은 (박근혜 정부) 관련자들을 처벌했고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리가 되었습니다.
 
  “
특정 성향 문화·예술인에 대한 편파 지원은 진보 정권에서 사실상 시작된 것 아닌가요?
 
 
현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블랙리스트가 다시 문제가 되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특히 문재인 정권의 방송계 장악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런 식이면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단죄당하지 말란 법 있습니까? 최근, 지상파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치 편향성이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서울대의 연구 결과도 나왔지 않습니까?
 
 
이제 방송, 문화·예술 분야를 편파 지원하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정치적 중립성과 자율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태극기 집회와 관련한 보고를 챙겨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특정 집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 여론을 체크했습니다.”
 
  ―
자유한국당 전 대표께서 “(당 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위해 대국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두 분 전직 대통령께서 모두 수감된 것은 국가적 불행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병약한 몸으로 2년간 수감돼 많은 이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 문제는 국민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민화합과 국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적폐 청산드라이브를 걸며 과거 정책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법원이 내린 공안 관련 판결을 뒤집기 위한과거사 재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현재와 미래를 올곧게 하기 위함인데, 과연 그 취지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역대 대통령 실패는 개인의 실패가 아닌 정치의 실패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총리. 2016년 5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교안은 왜 대통령의 꿈을 꾸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 것일까. 민주화 이후 6명의 대통령이 커다란 국민적 기대 속에 취임했지만, 예외 없이 임기 말이면 비리, 실정 등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외가 될까. 현재로선 알 수 없다.
 
  ―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 역대 대통령의 권력행사 및 운용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저는 정치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예외 없이 역대 대통령 모두 불행한 결말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전 국민이 공감하는 문제입니다. 권력 구조 개편 등 개헌문제는 국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론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
역대 대통령을 평가해 주실 수 있습니까.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
어느 한 분을 제일 존경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대통령이건 공과가 있고, 호불호가 생기기 마련인데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기억해야 할 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산업화, 근대화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신 분입니다. 불과 국민소득 100달러 수준의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근대화할 수 있게 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후손들이 꼭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립과 갈등을 완화시키는 조정력(혹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 역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식입니다. 국민을 상대로 한 위험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실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좌파 편향적인 정책으로 민생이 파탄 났습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지 보여주는, 좋지 않은 사례입니다.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은 소통하는 민주적 리더십, 국민들을 진심으로 섬기는서번트 리더십에 기반해야 합니다. 우리의 국익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타개할돌파형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
한국 사회의 갈등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소수의 승자가 권력을 독점(Winner Takes All)하는 패거리식, 그리고 사생결단식 정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해 왔습니다. 영호남 갈등의 원인인 지역 차별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고 보입니다. 특히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양분되는 한국 사회의 갈등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생각과 방식이 다를 뿐,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십니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건, 국민적인 통합·화합의 실현입니다.
 
 
저는 모든 정책을국민중심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동주공제(同舟共濟), 함께 한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일은

황교안 전 총리는 정말이지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정글과 지뢰밭이 가득한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2 8일 그는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를 찾았다. 정치인들이 반드시 찾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도 만났다. 그의 뒤에는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 김항곤 전 성주군수 등이 모습을 비쳤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대구MBC는 황 전 총리 아들에 대한 병역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황 전 총리가 대구고검장 시절인 2009 10월 당시 이철휘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과 기독교로 친분을 쌓았다그달 27일 그의 아들은 이병 계급장을 달고 전북 전주 35사단 신병교육대대구 2작사(2작전사령부)로 왔다는 것이다. 전주 35사단에서 대구 2작사로 온 황 전 총리 아들은, 이 사령관이 2작사를 떠나는 2011 4월까지 18개월간 함께 있었다고 한다.
 
 
황 전 총리는 적극 반박했다. “턱도 없는 소리, 가짜뉴스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군부대에서 배치한 것이고, 제가 (대구고검장으로) 몇 달 있다가 가는지 알 수 없는데 여기에 붙여 놓겠냐고 반박했다.
 
 
그는 장관과 총리 청문회는 넘었으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황 전 총리를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비유하는 이도 적지 않다. 관료 출신 정치인의 한계를 우려해서다. 황 전 총리의 말이다.
 
  “
공직자 출신이라서 정치를 못할 것이라는 건 편견입니다. 저보다 더 치열하게 공직생활을 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 야당을 이끌 경쟁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훌륭한 경력을 쌓아온 사회 원로분들에 대해 자꾸 실패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송구스러운 일입니다. 새로운 정치, 국민께서 열망하는 변화된 정치를 하기 위해 입당했습니다. 그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입당 후 전국을 돌며 들었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도황교안 정치에 고스란히 담도록 할 것입니다.”
 
  ―
당내 양쪽(친박·비박) 모두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시겠습니까.
  “
제가 한국당에 막상 들어와 보니, 자신이 어느 계파라고 이야기하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민생경제가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비난하고 편 가르기 할 겨를이 없습니다.
 
 
저는 계파정치를 하러 입당한 게 아닙니다. 만약 제가 계파정치를 한다면, 제가 바로 구태입니다.”
 
  ―
당내에서 친박, 비박이 사라지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인재 관리를 사람 중심이 아닌 일·역량 중심으로 하면 됩니다. 저 사람이 나랑 잘 맞고, 인연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거나 특정 정치인에게 기대는 정치는 사라져야 할 구태입니다.”
 
 
기자가 준비한 마지막 질문은 이랬다.
 
  ―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일은 무엇입니까? 그 성공으로 인해 배운 부정적인 점은 무엇입니까.
  “
첫사랑과 결혼한 것과 아들딸 낳은 것. 그리고 예쁜 손주들 보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것입니다.”
 
  ―
인생에서 가장 실패한 일은 무엇입니까? 그 실패로 인해 배운 긍정적인 점은 무엇입니까.
바쁜 공직생활 등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점점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03.05 "정부, 안보 포기민생까지 망가뜨리고 있어"

한국당 황교안 대표 인터뷰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는 4 "나는 '빈민촌' 출신으로 '헝그리 정신'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며 "'웰빙 정당'으로 비판받던 우리 당을 싸우는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취약점으로 지적됐고 나도 공감했던 것이 '투쟁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싸워서 이기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 분노를 생각하면 장외 투쟁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치열하게 변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현 정권과 싸우겠다는 것인가.
"정부가 앞장서 민생을 망가뜨리고 있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전국 각지를 돌았는데 '살기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문 닫은 상가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시장경제의 순리를 무너뜨리고 있다. 사회주의화 우려까지 생길 지경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어떻게 보나.
"영변보다 더 중요한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게 이번 회담을 통해 밝혀졌는데 우리 정부는 제대로 파악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한·미 훈련은 폐지된다. 안보 포기 상황 아닌가. 현 정권은 북한을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세력으로 보고 있지 않다. 주적도 아니라고 하지 않나? 우리 당 의원들과 미국을 찾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해 강경 입장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까지 알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력을 집중할 것이다.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여당이 앞장서 비판하며 '재판 불복'에 나서는 것도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경화 논란이 있었다.
"동의하기 어렵다. 우경화라는 말은 자유 우파를 편 가르기 하기 위한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본다. 중도, 극우 이런 표현은 애매모호한 말이기도 하다. 헌법 가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믿는 사람들은 어차피 하나로 뭉칠 수 있다."

 

당내에서 '5·18 북한군 개입' 주장이 나온 것도 문제가 없다는 건가?
"그건 잘못됐다.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당의 입장은 명백하다. 관련 의원들 징계는 절차대로 당 윤리위 결정을 따르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2년 내내 이 문제를 갖고 당이 시끄러웠다. 그래서 상대편에 발목도 많이 잡혔다. 미래를 향해 새 출발 하는 입장에서 과거의 일로 더 이상의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구금 생활을 하고 있고 연세도 있어서 건강이 안 좋다고 하는데 정부에서 잘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당직 인선에서 친박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가 친박인가? 이름을 대 달라. 내 머릿속엔 누가 친박이고 누가 비박인지 입력돼 있지 않다. 물론 과거 계파 싸움이 심했기 때문에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은 절감한다. 그렇게 노력할 것이다. 이번 인선도 계파적 이해관계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단행된 인적 쇄신은 유지할 생각인가.
"지금 당장 전국 당협위원장직을 새로 정비할 계획은 없다. 다만, 정치 일정을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보수 통합은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외곽의 세력이나 인사들에게 우리 당으로 들어오라고 하기는 이르다. 우리 안의 하나 됨이 우선이다."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주자들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대선에 도전하나.

"'생래적 정치인'은 없다고 본다. '정치 신인'으로서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우선 당을 추슬러서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일보  최승현 기자 원선우 기자

 

03.19 황교안 "文정권 핵심 운동권은 썪은 뿌리...뽑아내야"

"80년대 운동권 카르텔이 새 시대 막아...썩은 뿌리 뽑아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썩은 뿌리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를 '썩은 뿌리'에 비유했다. 황 대표는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과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어둠의 야합"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썩은 뿌리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핵심 세력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라며 "이들 인맥은 정치권, 좌파언론, 시민단체, 민노총 등 우리사회 곳곳에 포진돼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발상과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이어 "과거로 퇴행하는 정치에는 이들의 뿌리깊은 카르텔이 있다" "그들에게 타협이나 협상은 무의미하다. 오직 대결적 사고방식만이 지배한다"고 했다. "그들에게 협치란, 이들 집단사고의 뿌리로부터 태어난 가시꽃들의 향연일 뿐"이라고 했다.


황 총리는 "소득주도 성장, 비정규직 제로, 공공일자리 확대, 탈원전 등 문재인 정권의 모든 국가정책이 이들 집단의 카르텔을 지키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며 "선거법 등 3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직 그들의 생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어둠의 야합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썩은 뿌리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자"고 했다.

조선일보 손덕호 기자

 

0322일 황교안文정부 독선에 현장 무너져가는 곳마다살려달라아우성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본관 계단에 있는 ‘애국애족의 군상’ 앞에서 최근 정치 및 정책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대표 취임 한 달을 눈앞에 둔 황 대표는 “한국당을 이길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소주성·대북정책·적폐프레임  
반드시 막아야할 文정부 실정  
전문가 조언 중시해야 하는데  
이 정부는 되레 폄훼하고 경시  
경제살리기 위한 핵심 원칙은  
시장경제 활성화 기반한 성장  
4차 혁명에 맞는 新산업 육성  
규제 혁신과 법치주의의 확립 

민생 현장에 가면 이구동성으로살기 어렵다고 합니다. 기업인도, 자영업자도, 학부모들도 다 같은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살려달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까.”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에 당선돼 이제 취임 한 달을 눈앞에 둔 황교안 대표는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잘못된 정책 기조 때문에 민생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나날이 높여가고 있는 황 대표는전문가들까지잘못됐다고 하면 고쳐야지, 안 고치니까 점점 더 강하게 촉구하게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기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이뤄지는 선거라며두 곳 모두에서 승리해 이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국회 본관 한국당 대표실에서 진행했다.

 

입당 43일 만에 당대표가 되고, 또 당대표가 된 지 3주 정도 지났습니다.
정치는 정말 어렵다. 지금까지도 국정을 맡아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새로운 영역이기도 하고 정치 자체가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이와 동시에 할 일도 많다. 우리 자유한국당이 지금 할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지만 책임감을 갖고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주체가 돼서 일하는 것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할지 찾아가는 게 의미 있을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전의 공직 생활과 정치는 어떻게 다릅니까. 
공직은 통상적인 일, 스테디한 업무가 많다. 그렇지만 정치는 늘 새로운 과제가 많더라. 처음 해 보는 일이 많고, 처음 가 보는 길이 많다. 새롭다는 면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고 어렵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게 국민 삶에 반영되는데, 정부에서 하는 일보다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전의 공직과 정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렵습니까.
(웃음)“둘 다 어렵다.” 

 

대표 취임 후 한국당 의원들은 다 만나봤습니까.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같이도 보고, 대부분 만났다. 원외 당협위원장들, 외부 전문가들, 그 밖의 여러 조력자도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들었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까.
현장 방문을 많이 했는데, 이구동성으로살기 어렵다’ ‘제발 좀 살려달라고 한다. 이건 굉장히 심한 말씀이다. 어떻게 살려달라는 말이 나올 수 있나. 현장에서 그런 절박한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로 화두가 옮겨졌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황 대표의 표현이 눈에 띄게 강해지던 터였다. 황 대표는 인터뷰가 있던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문재인 정권의 핵심 세력은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라며썩은 뿌리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표현들은 오랜 공직 생활로 굳어진 황 대표의 정돈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최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 유난히 센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 쓴 겁니까. 
직접 얘기한 것도 있고, 주변에서 건의한 것도 있다. 메시지팀에서 상황에 맞게 의견을 올리면 어떤 메시지가 좋을지 스크린해 보고 결정하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만들고 있다.” 

 

갈수록 표현이 세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정부의 독선과 권한 남용, 그런 게 원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경제 실정에 대해 얘기하면, 보통 시시비비를 가려서 잘못된 건이 부분이 부족하니 보완하겠다’, 잘못된 게 아니라면이런 부분에서 바른 정책 방향이다같은 식으로 소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얘기를 안 듣고 자기 생각대로만 한다면 점점 문제를 지적하는 강도는 높아진다. 이 정부가 기존 정책 방향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현장은 무너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힘들다’ ‘살기 어렵다고 한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한다. 이 정부도 요즘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말을 잘 안 쓰는 걸 보면 이런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 고쳐야지. 안 고치니까 자꾸 바꾸라는 촉구가 강해지는 거다.” 

 

실제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입당할 때 얘기한 것처럼 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다. 경제 실정, 민생 파탄, 안보 불안. 이 정부가 한 정책 가운데 잘된 게 없다. 국민이 잘했다고 말하는 걸 듣지 못했다. 제대로 하는 게 없으니 민주당 출신인 여러 분도못해도 이렇게 못하느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 


·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리 정부도 당황해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까. 
이 정부 들어 북한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북 정상회담도 두 차례 열렸다. 그런데 중요한 건 북한이 왜 이렇게 대화의 자리로 나왔느냐다. 평화를 희구해서 나온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나. 전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없다. 대신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이 부득이하게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들 얘기한다. 이게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시사점이라고 본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 없는데 자꾸 비핵화하라니까 말만 하고 이행하지 않는 거다. 저들을 대화에 나오게 만들 강력한 대북제재가 필요하다. 제재는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가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 대화와 협상, 제재와 압박이라는 두 가지 툴을 활용해야 하는데, 지금은 제재와 압박의 단계다. 국제사회도 그렇게 보고 있다. 그들과 공조해야 한다.” 

 

미국은 일괄 타결을 주장하고 북한은 단계적 타결을 주장하는데.
그동안 북한이 해온 걸 보면 단계적 비핵화는 현실적이지 않고 되지도 않을 일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을 향해 수없이 비핵화를 약속했다. 남북정상회담 때마다 약속했다. 그런데 거의 한 게 없다. 하더라도 시늉만 하다 말았다. 단계적 비핵화의 저의는 시간을 끌겠다, 미루겠다는 거다. 지금까지 협상 과정을 보면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단계적 비핵화의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포괄적 비핵화를 하자는 거다. 정말 단계적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핵 리스트를 내놔야 한다. 말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앞으로가 예상된다.”


경제 상황도 돌파구가 안 보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번영된 세계 경제 질서를 만든 오래된, 전통적 경제성장론이 있다. 첫째는 시장경제를 활성화하는 거다. 그런데 소득주도 성장이란 정책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 그러니 시장이 역할을 잘 못한다. 또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앞서가려면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정부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규제 혁신이다. 규제만 풀어줘도 경제가 살아날 길이 생긴다. 지난 정부는 규제 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 정부는 규제를 늘려만 간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초와 바탕을 얘기하자면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거다. 법치는 제3의 자원이라고도 한다. 사회 질서가 잡히면 투자하고픈 마음이 생기고, 경제활동이 원활해지고 경제가 살아난다. 이 정부가 과연 법치주의에 충실한가. 이런 게 잘 안 되니 다 무너지는 거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게 있습니까.
소득주도 성장 정책, 대화와 협력에만 의존한 대북 정책 모두 반드시 바꿔야 한다. 또 우리가 미래로 가야 하는데,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계속 나라를 과거에 묶어두는 것도 저지해야 한다. 또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 우리 사회의 전문가 집단을 중시해야 한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고 우리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정부는 오히려 이 전문가들을 폄훼하고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떤 측면에서 전문가가 경시되고 있다는 겁니까.
이 정부에 각 분야에서 정말 전문가라고 인정받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봐라. 경제 분야만 해도 그들이 우리 경제의 방향을 잘 틀어쥐고 갈 수 있는 최고 전문가들인가. 교육 분야도 그렇다. 이론과 현실에서 검증된 교육 전문가들이 등용되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정치적인 주제들로 초점을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휘할 수 있다. 우리 사법 시스템으로는 그 외 다른 방법으로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 사법 절차나 준사법 절차에 대해 외부에서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수사에 대해 의견이 있다면 법무부 장관을 통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법원·검찰·경찰에, 그것도 특정 사건에 대해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수사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까.

언론에서도 판단해볼 수 있을 거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지시한 것은 황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대통령이나 공당인 여당이 특정인을 겨냥해 비리 의혹을 그렇게 근거 없이 제기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그 사건에 관해 이미 여러 번 말했듯이 (내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수사) 관련 부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황 대표를 겨냥했다고 보는군요. 
지금 말한 게 전부다.” 


김학의 사건에 대해 좀 더 해명할 게 없습니까. 
해명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설명을 이미 여러 번 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지난 (박근혜)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이다. 나는 첫 법무부 장관. 내가 장관에 임명된 지 불과 이틀 만에 김 전 차관이 임명됐다. 청와대에서 검증해 보고 문제없다고 해서 임명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 며칠 뒤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 제기가 계속 이어지니 김 전 차관 본인이 사표를 냈다. 그게 끝이다. 그 과정에 내가 관여한 건 전혀 없다. 얼마 지난 뒤 수사가 진행됐는데, 그건 검찰이 판단해서 한 것이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검찰총장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지 않나.” 


이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가리킨다. 채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정부와 갈등을 빚다 불명예 사퇴했다. 그런 인사를 통해 자신이 수사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반박이었다 


내가 그 수사에 개입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나. 전혀 그렇지 않다. 또 개입하거나 부적절한 지휘를 한 일이 전혀 없다. 검찰이 수사했고, 객관적 증거를 중심으로 판단해 결론 내린 것으로 안다. 그게 전부다. 그때 내가 장관이었던 게 죄인가. ‘아무개 차관이 누구 장관 시절에 있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 며칠 같이 근무한 정도인데, ‘그때 당신이 장관이었으니 당신 책임이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황 대표는 여권 등에서 자신을 겨냥해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격앙된 모습이었다. 황 대표는 인터뷰 다음 날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악한 세력은 존재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본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검은 결속과 비겁한 선동, 신뢰도 사랑도 양심도 없는 권력에 눈먼 자들의 비겁한 음해…. 지금 우리 가까이 존재하는 악한 세력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삶의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일반 국민을천사로 표현하며 이들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운영법안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한국당이 경고했음에도 패스트트랙 지정이 현실화할 분위기입니다. 
국민이 그런 야합을 인정해 주겠나. 절대다수 국민은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라고 한다. 국민이 직접 투표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게 맞는다. 국민이 직접 뽑지 않는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겠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거다. 또 선거제 개편은 그동안 정당 간 합의를 거쳐 이뤄졌다. 더구나 제1야당을 빼고 여당과 나머지 야당이 숫자로 밀어붙여 선거제를 바꾸려 하는 건 그동안 있지도 않았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한국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지금 어떤 조치를 할지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잘못된 입법 쿠데타를 반드시 막아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하겠다.”  


여야 4당은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논의를 고의로 피해 왔다고 지적합니다.

한국당이 아무것도 안 했다는 건 폄훼다. 선거제 협상을 한 지 얼마나 됐나. 정당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이런 건 잘 준비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협상부터 할 수는 없지 않나.”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화제를 옮겼다. 창원성산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유고로, 통영·고성은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선거 대상에 포함됐다. 황 대표는 선거 지원을 위해 창원에 원룸을 얻었고,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부터는 경남에 상주하며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번 보궐선거가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지역에 좋은 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다. 그렇지만 이 정부의 정책과 기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이뤄지는 선거라고도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이 현명하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잘 알려드릴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이 정부의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불통과 같은 잘못된 것들을 하루빨리 고치도록 하겠다.” 


목표는? 
정당의 목표는 선거에서 이기는 거다. 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창원성산 선거구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등의 진보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보수 후보 단일화도 추진할 계획입니까. 
정당은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거고, 그 지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정당을 만든 것 아닌가. 당선을 목표로 정당의 가치를 내리고 단일화한다면 그건 야합이다. 고쳐야 할 구태다. 국민은 야합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 당은 상대가 어떤 구태를 보이더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거다. 정의가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는 걸 국민의 힘을 빌려 꼭 보여 드리겠다.”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내년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관심이 쏠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총선에 대비할 계획입니까. 
우리 당이 하나가 되도록 추스르는 일이 필요하다. 통합하고 단합하는 게 이기는 전략이다. 보궐선거 이후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당을 혁신해 이기는 정당이 될지 많이 논의하겠다.” 


당 혁신과 개혁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사람을 바꾸는 일인데, 총선 공천과 인재영입 구상은 무엇입니까. 
이길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좋은 인재를 찾겠다. 또 무조건 바꾸는 게 좋은 건 아니다.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도 저평가된 사람이 없는지 잘 살펴서 그분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 한국당에 부족한 인적 자원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 자유 우파를 살릴 수 있는 사람, 자유 우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현해 나가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다. 자리를 탐하는 사람은 우리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다.”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과 구상을 갖고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한국당은 우파 정당이다. 핵심적 헌법 가치,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잡는 정당이다. 이런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폭넓게 수용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통합에는 단계적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을 끌어들이려면 우선 내가 튼튼해야 한다.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면 끌려 들어올 사람들이 있겠지. 우선 흩어져 있던 당심을 모으고 당을 떠난 사람들을 모으는 일도 소중하다. 이런 것들을 거치면서 우리와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정당과의 대화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빅텐트가 만들어지게 노력하겠다. 그 목표는 자유 대한민국을 훼손하고 망가뜨리는 좌파 정부에 대항해 이겨내는 것이다. 좌파 정권이 계속 이어져선 안 된다는 큰 목표를 갖고 폭넓은 통합을 단계적으로 이뤄가겠다.”


―‘우파 빅텐트입니까, ‘반문(반문재인) 빅텐트입니까. 중도도 함께하는 빅텐트입니까.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사람들 속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함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아주 각별한 사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바른미래당 내에 있는 의원들과 대화를 나눠 봤습니까.
이언주 의원은 내가 사법연수원 교수 할 때 제자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고 얘기한 거다. 다른 정당의 누구와 협의하고 있다는 얘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하는 건 적절치 않다. 통합의 원칙을 얘기했는데, 그 범주 안에서 차근차근 통합 범위를 넓히는 노력을 해 나갈 거다.” 


지금까지 당직 인사를 두고 핵심 보직은 친박(친박근혜)계가 다 차지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떤 분이 친박인가. 우리 당에 친박·친이(친이명박) 다 없어졌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당 안에선 그런 생각이 없는데 밖에선 자꾸 옛날얘기를 한다. 얼마 전 새 당직자들과 식사했는데, 과거 비박계라던 분들이 내 앞에 쫙 앉았더라.”


―‘센 자리는 친박계라는 얘기인데. 
전혀 아니다. 그건 자유 우파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만든 용어다. 거기에 함몰되면 안 된다. 나도 계파정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해 김진태·김순례 의원 처리를 보궐선거 이후로 미뤘는데, 시간을 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 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윤리위원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5·18,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황 대표의 발언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황 세모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만큼 이런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바로 정리했고, 결론 낼 부분은 바로 결론을 냈다. 그런데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검토가 필요한데도 검토하지 말고 끝내라? 그걸 국민이 원할까. 검토할 부분들에 대해 가급적 늦지 않게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5·18 유공자 명단과 국정농단 관련 태블릿PC 논란을 염두에 둔 겁니까. 
포괄적으로 다 말씀 드렸다. 그런데 이건 다 몇 년 전의 일이고, 처음 나온 이슈가 아니다.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고 논의해야 할 일이 많은 엄중한 시기인데,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는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터뷰 = 오남석 정치부 차장 greentea@munhwa.com

 

05.30 두루뭉술 '황세모'에서 '황교감'으로… "황교안, 석달만에 한국당 안착"

이동훈 논설위원이 본 황교안 한국당 대표 3개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정치권에선 대략 100일이면 리더로서의 '싹수'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책 읽듯' 연설하는 황 대표를 보며 한국당 사람들의 걱정이 적지 않았다. '저 양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25일 한국당의 광화문 야간 집회는 그런 걱정을 조금은 덜게 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8일 동안 4000여㎞ 민생 장정을 했다는 황 대표는 팔을 걷어올린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비교적 능숙하게 청중과 교감하며 20여 분 연설했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석 달 전에 비하면 괄목상대였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에 재·보선, 문재인 정부 인사 참사로 정국이 요동쳤다. 한국당을 뺀 4당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렸고 그는 당원들을 이끌고 장외로 나왔다. 전국을 돌았다. 전당대회 때 탄핵에 대해 찬성(O)도 반대(X)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을 내놔 '황세모'로 불렸던 황 대표는 확실한 의사를 독한 표현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외견상으론 어느덧 야당 지도자가 돼 있었다.

 

◇"학습 능력은 뛰어난 것 같다"

대중 연설 늘었다고 정치인이 된 건 아니다.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데 정치인 '싹수'를 보는 눈은 여러 인사의 명멸(明滅)을 지켜본 당 사무처 사람들이 정확하다. A씨는 "황 대표에 대한 국민·당원들 현장 반응만 놓고 보면 이회창급()은 된다. 아직 박근혜급은 안 된다. 어쨌든 안착은 성공"이라고 했다. B씨는 "등장 초기 당 장악력 등으로 봐선 이회창보다 낫고 박근혜 정도는 된다"고 했다. 당직자 C씨는 "황 대표의 조숙(早熟)은 세 사람 덕"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라진 뒤 그 이미지가 투영된 황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기대, 문 대통령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 홍준표 전 대표에 비해 품위 있다는 평가 등이 그를 급성장시켰다"고 했다.

 

현장 기자들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정치 DNA'가 있다고도 했다. "대중과 만나면 대충 손을 잡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지게 잡는다. 그때그때 현장에 맞는 멘트도 잘한다." 까칠하고 권위적으로 보이는데 의외로 소탈해 놀랐다는 측근들도 있다.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 중에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에서 잤다. 한 마을에 갔더니 수도 시설이 없었다. '다른 데 가서 샤워하고 오겠냐'고 했더니 "하루 안 씻는다고 큰일 안 난다"며 그냥 잠자리에 눕더라고 했다. 당 대표가 지방에 내려오면 식당과 메뉴를 정하는 게 수행원들에겐 큰일이다. 그런데 황 대표는 잡아 주는 대로 먹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한 당직자의 얘기다. "비싼 것은 안 된다는 것 외에 다른 주문은 없다. 이렇게 가리지 않고 밥 먹는 당 대표는 처음 봤다." 알고 보면 그는 서울 중림동 가난한 고물상집 막내아들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이다.

 

새벽 기도로 하루 시작하는 야당 대표

 

경기고 동기 중엔 교련복 차려입고 절도 있게 제식 동작하던 '학도호국단장' 황 대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저녁 9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정치권에 들어와 시간을 조금 늦췄을 뿐 그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민생 대장정을 하면서도 그렇게 자고 일어났다. 종일 대중교통을 타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었지만 5시간만 잤다. 기도하고 신문·보고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는 예법을 중시하는 침례교 전도사다. 온라인 보고 대신 문서 보고를 선호한다고 한다. 전국을 돌 때도 수행 참모는 소형 프린터를 챙겨 다녔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석가탄신일에 경북 은해사를 찾았다가 불교 예법을 무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장에 합장 않고 두 손만 모은 채 서 있었다. 당직자들은 당황했다. 당직자 D씨는 "정치인이 절에 가면 합장하는 게 당연한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너무 놀랐다. 정치 안 했으면 안 했지 종교적 신념을 꺾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했다. 이후 '그러시면 안 된다'는 진언이 올라갔는데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만 했다고 한다. 친박 출신 한 의원은 "종교 문제에선 아버지(박정희 대통령) 문제에 여지를 주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느껴졌다"고 했다. 황 대표는 29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 "기초 과정은 잘 끝냈지만…"

의원·당직자 얘기를 종합하면 황 대표는 선거 지원, 장외 투쟁 등 야당 대표 기초 과정은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 것 같다. 이제 심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대여 협상, 야권 통합 등 '정치력'이 필요한 과목이다. 그는 석 달간 투쟁하는 모습만 보였지 정치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유연성이 떨어진다' '집토끼만 챙긴다' '오른쪽으로만 달렸다' 등의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중도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석 달 언행만 보면 이회창 전 총재보다 더 완고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당직자 E씨는 "주변엔 진박·친박 출신 의원들, 박근혜 청와대 출신 실무자뿐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남원정' 등 소장파들을 통해 이미지를 보완하려 했는데 황 대표는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대편 시각도 있다. 황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재원 의원은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먼저다. 국민이 이분 정체성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 우왕좌왕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막 입문 과정을 끝낸 황 대표 앞에 고난도 과제가 놓여 있다. 탄핵 사태 이후 떠나간 중도 보수층을 어떻게 다시 끌어올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어떻게 할지 등이다. 그는 "단계적이고 점차적으로 하겠다"고만 했다.

 


[정치 원로·전문가들 평가] "정권 비판만으론국민 설득 어려워정치적 대안 보여줘야"

강원택 서울대 교수

"정치인 황교안이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의 정치관이나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없고 누군가에 의해 떠받쳐져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정권과 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갈수록 식상할 것이다. 갈등이 있으면 비판도 해야겠지만 그걸 풀어내는 것이 정치력이다. 과거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그걸 보여주지 못한 채 멈춰 섰다. 황 대표는 그걸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석 달 동안 강경·장외투쟁의 물결 위에 그냥 올라타고 왔다. 당이 강경 일변도로 투쟁하니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보일 일이 없었다. 강경투쟁만 하면 됐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과제다. 정권 비판을 넘어서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거친 말 혹은 슬로건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뭐가 잘못됐는지 얘기하고, 국민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자기 콘텐츠를 내보여야 한다. 정국을 운영하는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전원책 변호사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대중 흡인력이 부족해 보인다. 대중이 지금 진정 고통스러운 게 무엇인지,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대중은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보수 통합이 안 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박·비박 문제, 바꿔 말해 탄핵 문제를 빨리 정리해 보수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

"절대적 기준을 놓고 보면 국민에게 보수의 리더로서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줄 정도는 되지 못했다.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더라도 투쟁의 이유, 그리고 그 책임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어야 했다. 광주에 처음 갔을 때 그냥 물러난 것은 잘못됐다. '광주도 대한민국 아니냐'며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 결기를 좀 더 보여줬어야 했다. 상대적 기준으로 평가하면 이전 보수 리더보다는 품격 측면에서 회복됐다."

조선일보

 

■황교안 대표 취임 100, 자유한국당은 지금

보수민심 잡기엔 성공했는데 黨心은총선 앞두고 당 유지하는 게 과제 

⊙ “투쟁력은 어느 정도 검증됐지만 확장성에 한계 있다”
⊙ ‘문재인 좌파독재 심판’ 프레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
⊙ 당내 “황교안은 제왕적 대표” “박근혜 지지하는 보수층 포용하기 힘들다” “측근들이 문제” 등 비판 목소리도 높아져
⊙ 친박신당설과 정계개편설, 빅텐트설 난무하는 보수 진영
⊙ 황 대표의 21대 총선 출마 여부와 지역구, 당 안팎 초유의 관심사
⊙ 일각에서는 “‘투톱’ 황교안-나경원, 대권 앞두고 경쟁 붙을 것” 전망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 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각 언론에서는보수 진영을 결집시켰다는 긍정적 반응과지지층 확장에 실패했다는 부정적 반응이 함께 나왔다. 황 대표는 5월 말까지 18일에 걸친 민생대장정을 통해 전국을 돌며문재인 좌파독재를 심판하자는 목소리를 높여 보수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광주에서는 물벼락을 맞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전국의 자유한국당 당원과 보수세력은 황 대표에게 응원을 보냈고, 중도층 사이에서도 황 대표를 다시 봤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민생대장정 기간 한국당 지지율은 쭉 상승세를 보였고, 여론조사기관의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황교안 대표는 이낙연 총리를 꺾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100일은 다사다난했다.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렀고, 4월 말엔 국회에서 사법개혁 및 선거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동물(動物)국회정국이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열며 장외투쟁을 주도했다. 5월 하순엔 18일간 전국을 돌며 당원과 시민들을 만났다.
 
  현재 한국당의 민생대장정과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는 마무리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연설에서 발언한김원봉 서훈문제로 여야가 다시 대립, 국회 공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1야당의 대표에게 여야 극한대립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당내 일부 의원이 황 대표에 대해제왕적 대표라며 반기를 들고 나섰고, 친박계 핵심이었던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에 합류할 의향을 보이며친박(의원) 수십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황교안 대표는 보수세력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다사다난한 100  

황교안 대표는 2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국정농단 사태 후 한동안 패배감에 휩싸여 있던 당원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 당선됐다. 황 대표는 취임 한 달여 만에 정신없이 4 3일 보궐선거를 치른 후 딜레마에 빠졌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경남 통영과 창원성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를 지원했지만 결국 창원에서 한국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현장에서는황 대표가 나름 노력은 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태도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과 황 대표 입장에서는 4·3보선 후 2020 4월 총선 때까지는 다른 선거가 없는 만큼 이벤트를 만들어서라도 국민들 앞에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야 했다.
 
  한국당 한 고위 당직자는당에서는 전당대회 훨씬 전부터 신임 대표가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하고 있었고, 주로 투쟁하는 야당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 동안 낮은 당 지지율과 싸늘한 민심을 체감하면서 당직자와 당원들 사이에서는대표만 뽑히면 한번 야당으로서 제대로 정책대안을 내놓고 투쟁을 해보자고 벼르는 마음이 적지 않았다며 황 대표를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했다.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나온 안() 중 최종 후보가천막당사민생대장정이었다. 두 아이디어 모두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반대 의견도 많았다. 천막당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를 연상시키고, 민생대장정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학규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교안 대표의) 민생대장정은 내가 13년 전 했던 것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폄하했다. 당내에서도천막당사는 황교안 대표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대표 역시 광화문에 천막을 치고 투쟁하자는 천막당사 아이디어에는 부정적이었다. 광화문광장에 정치적인 이유로 천막을 치거나 점거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이 명백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이벤트는 민생대장정으로 결정됐다. 18일간 전국을 순회한다는 아이디어는 신임 대표와 당원들의 스킨십을 확대한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컸지만 그만큼 위험도 많았다. 황 대표가 공직선거를 치러보지 않고 고위직 공무원으로만 살아온 만큼 그가 가진귀족 이미지와 태도가 서민들에게 반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 시절의전을 지나치게 중시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동물국회와 민생대장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5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2차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5월 민생대장정을 준비하던 한국당에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4 22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개혁안을 패스트트랙(우선처리법안)으로 지정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선거제 개혁이라는 정치권 최대 이슈 법안을 제1야당을 배제하고 처리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의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을 보호하고 법안 제출을 막기 위해 몸싸움을 불사했다. 밤샘 투쟁이 이어졌고 망치와 빠루(노루발못뽑이)가 등장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결국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이들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유한국당은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짝수 달에 열려야 하는 임시국회는 6월 중순에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원내(院內)가 아닌 만큼동물국회정국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도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치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황 대표에게 보고하고 의논했고, 황 대표는 물러서지 않는 강력한 투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의 한 측근은황 대표가 원내 투쟁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점에 안타까워했다대신 광화문광장 장외투쟁에 집중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 시민들과 당원들이 황 대표의 투사 이미지를 확인하게 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5월 초 시작한 민생대장정 역시 32개 도시, 4030km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통시장 방문일정을 잡아놓았는데 당일이 시장 휴일이어서 허탕을 친 일도 있었고, 광주 5·18기념식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에게 물벼락을 맞는 일도 있었다. 당내에서도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강경 장외투쟁에 이은 민생대장정은 지방의 당원과 지지층에게는 신임 대표에 대한 친근감과 믿음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당의 영남 지역 한 의원은자유한국당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문재인 좌파독재에 분노한 시민들에게 좌파독재를 심판하자는 황 대표의사이다 발언들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민생대장정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며 2기 민생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또 5일 당 운영 방향 전환의 키워드로경제와 여성, 청년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이날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민생과 경제를 살릴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내 불만도 솔솔

자유한국당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 체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제기되는 불만도 적지 않다. 특히 입당 전까지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가 있었던 황 대표의 용인(用人)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대표는 취임 후 사무총장과 부총장, 대변인 등을 사실상친박계로 채웠고, 중앙당 사무처 인사에서도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을 핵심부서 국장 등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 일부에서는박근혜 청와대를 한국당으로 옮겨왔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황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에게서 계속 구설수가 나온다는 것도 문제다. 황 대표의인 민경욱 대변인과당의 안주인격인 한선교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서천렵(냇물에서 고기 잡고 노는 일)’ ‘피오르 해안 관광등의 단어를 사용해 여당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민생대장정과 관련해 사무처 직원을 향한 욕설과 폭언으로 사무처 노조의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고, 바닥에 앉아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걸레질을 한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당내 행사에서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 관계자는문제가 된 발언 중에는사이다 발언도 있어 모두 막말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진짜 막말을 일삼는 의원들도 있다측근들의 막말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리더십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오히려 황 대표의 기존 측근인 추경호 사무부총장과 박완수 의원은 말을 아끼는 편이라며통제가 되지 않는 의원들에게는 경고를 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제왕적 대표 체제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당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 대표제와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당의 중심인 국회는 공전인데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며상황이 이런데 당내에 침묵만 흐르고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황교안-나경원 두 사람만이 돋보이는투톱 체제하에 국회와 정당은 해야 할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신당설 나오는 이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월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이문열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 대표의 최대 과제는 내년 21대 총선 승리지만, 그보다 더 앞선 과제는 6월 중순 현재 112석인 자유한국당 의석수를 지키는 것이다. 그동안 보궐선거-동물국회-민생대장정-장외집회-국회 공전으로 숨 가쁘게 이어지는 정국에서는 당내 고질적인 문제였던 계파갈등이 미처 드러날 틈이 없었다. 그러나 황교안 체제 100일이 넘어가면서 계파갈등과 정계개편론, 친박신당론, 보수빅텐트론 등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석수가 위태로운 이유다. 이미 5~6월에 걸쳐 한국당 이우현 의원과 이완영 의원이 선거법 위반 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2석을 잃었고, 홍문종 의원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기존 친박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 의석수가 100석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 의원은 최근 2~3개월 동안 이른바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황 대표는 대권 행보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그는 황 대표가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당시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 당이 어려울 때 어디에 있었냐 “(황 전 총리는) 결국 탄핵에 동조한 사람이며 박 전 대통령에게 가장 모질게 한 사람이라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6 13일 현재탈당은 기정사실이고 함께할 많은 분과 대화를 하고 있다보수우익이 황 대표 리더십을 걱정하고 있어 (한국당) 밖에서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한 텐트를 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른바빅텐트설이다. 강성 친박계 의원 중에서는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이장우 의원 등이 홍 의원과 유사한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탈당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친박신당출범설이 나오지만 과거 2008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의 사례를 볼 때 친박세력이 별도의 당을 만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세력이 원조친박과 친황(親黃) 등으로 분화되면서 정계개편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와 별개로 한국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수도권에서 한국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황 대표, 본인 총선 출마는

한편 황 대표 본인의 거취도 큰 과제 중 하나다. 황 대표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면 21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비례냐 지역구냐, 지역구라면 어디에 출마할 것이냐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이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결단을 내려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해 황 대표의 출마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현재 여당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종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종로에 출마한다면 정치1번지이자 보수세력의 험지에 출마한다는 정치적 명분은 쌓을 수 있지만 낙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선뜻 출마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황 대표가 현재 거주하는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이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3선을 한 지역으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며 현재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전옥현 전 국정원 차장이다. 민주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차출해 총선에서 이곳에 내보낼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 대표가 자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에 출마한다는 것은 강한 당내 반발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상위 번호를 받아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친박계에서는 황 대표를 비례대표 상위권에 배치해 당의 간판으로 안정권을 확보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비박계 등 일부에서 나오는 황 대표 종로 출마 요구는 당 대표를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 비박계 의원은그 정도(종로 출마) 돌파력도 없다면 어떻게 당을 이끌어 나가겠느냐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개혁을 하려면 황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황 대표가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등자기 선거를 치른 경력이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자기 선거를 경험해야 하고, 당 입장에서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강남 또는 영남 지역이 아닌 곳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순번을 받더라도 당선권 언저리의 번호를 받아배수의 진을 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권가도 전망

황 대표는 현재 대권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야권 내에서는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원톱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와 6 6~7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결과,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7.7%는 황 대표를 꼽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0% 2위를 차지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9.3%)과 박원순 서울시장(5.4%), 이재명 경기지사(5.2%) 등 여권 후보들이 뒤를 이었다.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황 대표는 자연스레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만약 한국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대선까지는 2년여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보수세력을 다시 결집시켜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
 
  변수는 나경원 원내대표다. 정치권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대여 투쟁에 앞장서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 포함될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당이 원내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경우 나 원내대표는 당 대표에 도전하고 대권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총선은 2020 4, 한국당 대표 선거는 2021 2, 대선은 2022 5월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있지만 변수는 언제나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의 사람들

정치권에서 뼈가 굵은 정치인들이 주로 비공식 라인에 의존하는 데 비해 황교안 대표는 쭉 관료생활을 해온 만큼 당 공식 라인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황 대표는 매일 오전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와 별개로 이른바 ‘6인 회의’, 한선교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1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2부총장), 이헌승 대표비서실장, 민경욱·전희경 대변인 등과 회의를 한다. 정치와 경제, 사회 등 현안을 점검하는 약식 회의로 황 대표는 주로 이 회의에서 깊은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의 모두친박으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이헌승 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었다.

이 밖에도친박원유철 의원은 황 대표에게 정무적 조언을 주로 하고 있다. 원 의원은 황 대표가 총리 시절 여당 원내대표로 만나면서 인연을 맺었고, 전당대회 대표 선거 당시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또 윤상현 의원과 곽상도 의원, 김재원 의원 등도 황 대표가 조언을 구하는 측근으로 꼽힌다. 황 대표가 총리 당시 함께 일했던 이태용 전 총리실 민정실장은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직을 맡아 황 대표를 돕고 있다. 황 대표는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간조선 07월 호

■젊은 보수 유성호가 본 황교안과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꼰대다? “의외로 젊은이들의 일거리가 많은 정당

황교안 대표와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共著
황 대표는 듣는 자세가 된 사람아들 뻘인 내게 꼬박꼬박 존댓말
진보 성향 친구들 90%가 文 정권에 등 돌려페미정책·일자리정책 때문
자유한국당 지지의 이유? “적어도 나라 부도는 안 낼 것 같아서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의 공동저자 유성호 작가. 사진=박지현 기자

 

새빨간 횃불 그림 아래 명조체로 당명(黨名)이 새겨져 있다. 이 엄격하고 근엄한 당기(黨旗), 마치 자유한국당과 한 몸이라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다. 정체성이자, 굳은 이미지는 어떠한 여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처럼 공고하기만 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변화의 바람이다.
 
 
지난 6 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책을 냈다.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민생투쟁 대장정의 소회와 자유한국당의 향후 비전을 담았다. 가볍고 얇은 소책자인데, 표지가 재밌다. 각 잡힌 횃불 이미지 대신, 황 대표의 일러스트를 넣었다. 얼핏 보면 말랑한 시집처럼 생겼다. 유심히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공저자의 이름이다. 명색이 당대표 옆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인물, 유성호.
 
 
누구지? 혹시 문학 무림의 숨은 고수인가. 지난 6월 초 만난 그는 예상외로 평범한 젊은이였다. 그와 청년의 눈에 비친 보수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더불어 자유한국당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과 거기에 실린 젊은이의 바람도 들어봤다. 그의 입에서는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은 용어들도 나왔는데 최대한날것으로 싣는다.
 
 
나름 비범한 면도 있었다. 올해 31세인 그는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군 제대 후 언론사 입사를 꿈꿨지만 녹록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잡지를 창간했다. 2014 11, 그의 나이 26세 때 《디스라이크》라는 계간지를 펴냈다. ‘탈진영을 표방한 청년 잡지다. 지금은 폐간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를 눈여겨보던 자유한국당 관계자의 제안으로 책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황교안의 첫인상

  ― 《디스라이크》, 미안하지만 처음 듣는다.
  “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니 내 얘기도 한번 해보고 싶더라. 당시 독립 잡지와 청년담론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청년 잡지는 모두 진보 성향이더라. 그뿐만 아니라 기성 미디어에서 다루는 청년 또한 모두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자기네들 입맛에 맞는 청년들의 이야기만 싣더라고. 이를 탈피한 청년 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몇 번 잡지를 내다 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
.
  “
미디어에서 철저히 (보수 청년의 목소리를) 통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좌파 언론사들은 대놓고 왕따를 시켰다. 이런 식이었다. 《한겨레》에서 청년토론회를 한 적이 있다. 좌우 할 것 없이 다양한 시각을 듣는다며 나를 섭외했는데, 토론자 중 한 명이 반대했다면서 결국 빼더라.”
 
 
그는《디스라이크》를 욕하는 사람 중 막상 《디스라이크》를 정독한 사람은 없더라고 했다. 나중에 이 말은황교안을 욕하는 사람 중에 막상 황교안을 만나본 사람은 없더라는 문장으로도 치환됐다. 책 작업을 하며 그는 틈틈이 황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최소 1시간씩 대화했다. 첫인상을 물었더니, “무게감과 안정감이 있어거물급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 했다.
 
  ― ‘
거물급이라는 말은 듣기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있는데.
  “
권위적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무게감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간 몇몇 정치인을 행사장 같은 데서 봤다, 대화도 해봤고. 모 도지사를 예로 들면, 바로 내 옆을 지나갔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냥 동네 아저씨…. 황 대표는 멀리서 봐도 남다른 기운이 있더라.”
 
  ―
그러니까형광등 100개의 아우라였다는 건가.
  “
그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걸로 조롱을 많이 받았는데, 그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한 얘기라 생각한다. 대학 시절, 박 전 대통령이 학교에 와서 본 적이 있어서 사실 난 공감했거든. 그때 아우라가 다르다는 게 저런 거구나 싶었다. 멀리 있는데도 그냥 빛이….”
 
 
그는 황 대표에게서 받은 느낌을 이렇게 부연 설명했다.
 
  “
친구 중에 사법고시 3등 한 아이가 있다. 우리끼리법 없이도 살 애라고 한다. 사회적인 룰을 지켜야 해서 지키는 게 아니라, 그게 스스로의 신념인 친구다. 기준이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분명하고 중심이 잡혔다. 황 대표를 보는데, 그 아이가 떠오르더라. , 쉽게 흔들리지 않을 분이구나 싶었다.”
 
 
이는 황 대표를 오래 봐온 지인들도 하나같이 언급한 부분이다. 경기고 동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황교안은 학도호국단 단장으로서 항상 교련복을 입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하던 모범생이라고 회고했다. 마찬가지로 동창인 고() 노회찬 의원은학도호국단장이었던 황교안은 예나 지금이나 가치관이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선입견

책에서 주어가 1인칭이 아니더라. ‘나는이 아니라황교안은이라고 썼던데, 화자(話者)가 유 작가인 건가.
  “
나라기보다 중간자로 보면 될 것 같다. 흔히 고위 정치인이 낸 책 특유의 〈용비어천가〉 느낌을 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썼다.”
 
  ―
공동저자로 이름 올린 건 먼저 제안한 건가.
  “
아니다. 난 당연히 고스트라이터(대필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당에서 먼저 제안하더라. 이름을 나란히 올리자고.”
 
  ―
의외인데?
  “
선입견이다. 자유한국당은 생각보다 청년들이 할 일이 많은 곳이다. 기본적으로 젊은 층을 내세워 주제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고, 그들에게 무게를 실어주려고 하는 게 있다. 특히 지금, 이 시기가 그렇다. 싹 갈자고 재정비에 들어간 시기기 때문에.”
 
  ‘
젊은 층에게 무게를 실어주려고 한다는 건 책 속에도 잘 드러나 있다. 책은 황교안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당() 내 젊은 인사들의 다양한 바람도 함께 담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전정욱 정책국 차장의 말이다.
 
  “
자유한국당 날치기 트랙 규탄집회는 갈수록 진화했다. 첫 번째 집회는 딱 한국당 스타일로, 좀 구식이었다. 두 번째 집회에서부터는 레드카펫이 등장했다. 시상식 같고 좋았다. 세 번째 집회에 나온 젊은 연사들은역시 2030들은 좌파 눈치 안 보고 바로 까버린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이처럼 우리 한국당이엄근진(엄격근엄진지)’ 정당에서꿀잼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쓴소리를 한 청년 인사도 있었다. 허수현 정책국 국장은우리 당대표가꽉 막힌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정치인이라면 좀 더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여도 좋지 않을까. 이 점이 아쉽다고 했다. 여명 서울시의원도 고언(苦言)을 던졌다. 그는전통시장 방문에 치중하는 건 너무나 전형적인 정치인의 행보로, 정치 신인 황교안의 참신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시장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 맞은 대학가 상권이라든지 편의점 점주 등을 방문하는 식으로 기존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민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은 요즘 말로뼈 때리는얘기를 했다. 그는당 안팎으로 변화는 아직 멀었다. 여전히 청년들은 토사구팽을 당하고, 법조인과 유튜버들 공짜로 쓰려고 하고, 막말 이미지에, 디자인 역량과 간결한 홍보문구 제작 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다만 제1야당으로 무게감은 생겼다.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당대표 언행에 신뢰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황 대표는 일단 목소리가 죽이고 잘생겼다! 청년들에게 우리 당은~’ 이런 이미지인데,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듣는 자세가 된 사람

▲지난 6월 5일 발간한 황 대표의 책.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 황 대표는 유 작가를 어떻게 호칭했나.
  “
꼬박꼬박작가님이라고 불렀다. 한 번도 말을 안 놓았다. ‘작가님 생각에는 어떠세요?’ 이런 식으로 의견을 묻고, 청취하겠다는 준비가 돼 있었다. 몇몇 정치인과 대화해보고 느낀 공통점이 있다.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말을 끊고 들어와서 자기 할 말만 하는 정치인이 많다. 황 대표는 그런 법이 없었다. 첫 만남 때는 떨려서 횡설수설하며 장황하게 질문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끝까지 듣고 나서내가 질문을 잘 이해한 것이 맞느냐면서 다시 확인하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한 번도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똑똑한 분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
황 대표를 대면하기 전에는 그를 어떻게 봤나. 국무총리 당시 기념 시계 제작이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의전 논란도 여러 번 일었다.
  “
아무래도 공무원 생활 오래 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느꼈다. ‘대표님, 왜 의전을 좋아하십니까하고 물어본 게 아니라서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사견을 말하자면 그게 익숙하고 또 무엇보다 본인 의사이기보다 주변에서 지레 준비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옆에서 보니, ‘내가 짱이다! 나만 옳다이런 분은 아니다. 외려 국회 생활 오래한 보좌진이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가 있더라. 기념 시계 제작? 외람되지만,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라도 만들었을 것 같다. 그 자리에 가면 얼마나 기쁘고, 기념하고 싶겠어.”
 
  ―
보수 진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젊은 층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발언 같은데.
  “
청년들은, 그러니까 젊다는 건 다른 말로 불안하다는 것과 같다고 본다. 젊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리더에 대한 반발심도 있겠지만, 그들은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하고자 한다. 그런 기대감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이고. 모든 청년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이런 차원에서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면이 확실히 있다. 안정감과 원칙을 지키는 모습. 어른이 원칙을 어기면 실망감이 큰 법인데, 적어도 그런 실망을 줄 분은 아닌 것 같다."

 
 
청년·여성 문제 대응은 아쉬워

  ―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나. 예컨대 최근사내에 카페를 멋지게 지어놓으면 청년들이 지방 중소기업으로 갈 것이라는 발언이 이슈였다.
 
…. 그건 나도 공감을 못 하겠더라. 황 대표의 청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면이 있다. 나도 중소기업 생리를 좀 아는데, 사실 중소기업 문제는 풀기가 되게 어려운 문제다. 그걸 풀 자신이 없으면 그냥 건드리지 마시지왜 어설프게 얘기해가지고 눈 밖에 나는지 안타깝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
그렇다고 진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나.
 
본인이 직접 말하지 말고, 여성팀이나 청년팀, 이런 식으로 메시지팀을 만들어서 꾸려나가면 좋을 것 같다. 사실 60대 초고위 공직자가 현세대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100% 이해하겠나. 반대로 청년들은 중년 공직자의 고충을 아나? 여기서 중요한 건황교안은 젊은이들을 이해 못 한다가 아니라, 그가얼마나 들으려는 자세가 돼 있는지. 그 후 현안에 대한 이해는 당에서 할 일이다. 황교안 개인이 그걸 다 할 순 없다. 내가 본 한국당은 충분히 그걸 이해할 수 있는 당이다.”
 
  ―
언제부터 보수였나.
 
밥상머리 교육으로, 모태보수다.”
 
  ―
스스로보수라고 정의하는 기준이 뭔가. 큰 정부와 작은 정부, 뭐 이런 이론적인 틀에 따른 건가.
 
엄밀히 따지자면, 보수라기보다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다. 주변에 영미식 리버럴(liberal) 친구들도 많은데, 그 친구들과의 차이점은 확실하다. 한국의 민주당에 대한 이해가 있느냐 없느냐다. 나는 경험으로 민주당을 안다. 물리적으로 많이 부딪쳤다. 예전에 한 커뮤니티에 대수롭지 않은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는데, 친노(親盧)들이 쪽지를 보내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살해협박을 해왔다. 어린 마음에 진짜 충격받았다.”
 
  ―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 이념을 함께하기 때문인가, 민주당에 대한 차선인 건가?
 
솔직히 민주당이 싫어서가 크다. 이런 거다. 자유한국당은 적어도 나라를 부도내진 않을 것 같다. 최소한의 애국심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론 요즘애국이라는 단어가 조금 변색되긴 했지만. 반면 민주당 세력들은 국가를 부도낼 수도 있는 세력이라 생각한다. ‘하는 일 없다고 평가됐던 박근혜 정권 때도 마이너스 성장률인 적은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전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못하는 점도 있는데, 잘하는 점도 있다는 거다. 잘하는 점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미디어파이팅에서 너무 두들겨 맞는 정당이기도 하고. 물론 나야 그걸 걸러 듣고민주당보다는 낫다고 평가하지만.”
 
  ―
어떻게 하면 좀 더 마음에 들겠나.
 “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에서자유는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모두 일컬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경제적 자유만 보는 것 같다. 정치적 자유는 거의 인지를 못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는 정치적 자유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발언이었다. ‘동성 간 결혼 합법화를 반대한다내지는, 차라리동성애가 싫다고 말했어야 한다.”


 
2030 남성 표심 흡수하려면

유 작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주류인가.
  “
친구들은 진보, 보수 반반이다. 청년 전체로 보면 주류는 아닌 듯하다. 확실한 건 2030 남성들 90% 정도는 현 정권에 등을 돌렸다.”
 
 
실제로 ‘60대는 보수, 20대는 진보라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다. 젠더갈등, 청년실업, 대북인식 등으로 2030대 남성들이 현 정권에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30 남성은 현 정부 출범 당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2017 6월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남성 87%, 30대 남성 91%였다. 그러나 지난 5월 조사에선 20 46%, 30 58%로 떨어졌다. 젊은 남성의 표가 주효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
원인은 아무래도 페미 정책이 가장 크나.
  “
맞다. 남성 홀대 정책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일자리 문제로도 많이 등 돌렸다. 최저임금 상승하면 알바생이 좋아할 줄 알았지? 안 그래도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요즘은 편의점 알바에도 권리금이 있을 정도다.”
 
  ―
자유한국당이 표류 중인 2030 남성을 흡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보나.
  “
흡수할 저변이 생겨야 하는데, 자꾸 이상한 메시지를 던지니까…. 찍고 싶어도 못 찍는 상황 같다. 20~40대 여성의 표는 어차피 많이 받아야 20%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머지 표를 잡아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에서 2030 남성들에게 구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좀 아쉽다.”
 
  ― ‘
나머지 표는 곧 유 작가 또래또래일 텐데, 묘안(妙案)이 있나

  “젊은 남성들이 원하는 건 군대에 대한 인정이다. 너희 그때 정말 고생했다, 이걸 인정받길 원한다. 물론 눈에 띄는 처우 개선을 해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당장 어려우니까. 이와 관련해서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여기서 공개하긴 좀 그렇다. 구체화되면 당에 제안해볼까 한다. 그뿐만 아니라, ()페미로 비치지 않을 수준의 성() 평등 정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성에게 기울어진 건 여성 쪽으로 맞추고, 반대로 여성으로 기울어진 건 남성 쪽으로 맞춘다는 스탠스만 갖춰도 젊은 남성 표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이 발언에 또 극렬한 페미들이 난리를 치겠지만, 어차피 그들은 죽어도 자한당을 안 찍을 거다, 안 그런가. 버릴 표와 건질 표를 구분을 잘 할 필요가 있다.”
 
  ―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무려 180만명을 넘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던가.
  “
아예 남북한 통틀어 8000만명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조작인 줄 알겠지.”
 
  ―
젊은 유권자로서, 자유한국당의 향후 변화폭을 기대해보자면.
  “
우리나라는자유민주라는 두 가지 이념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 같다. 게다가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으니까 양당 구조는 필연적인 듯하다. 이런 이분법 구도를 잘 알고, 그 안에서 자유한국당이 경제, 안보, 에너지, 반문(反文) 등에 대한 니즈를 명확히 캐치하면 앞으로 지지율은 다시 상승할 거라 본다. 물론 총선에서 지면 다시 패닉 상태로 가는 것이고, 이기더라도 예전의 자유한국당처럼 오만해지면 안 될 거다. 총선에서 이긴 다음 계속 겸손해야 대선까지 가서 정권 교체까지 이뤄낼 수 있지 않나 싶다.”
 
  ―
황교안이라는 사람의 정치 커리어는 어디까지 기대하나.
  “
흔한 착각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정치인 개인이 변하면 나라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정권교체는 결코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조선시대에서조차 왕만큼 중요한 게 행정부의 역할이었다. 황 대표는 슈퍼맨이 아니다. 잠이 모자라 기차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그런 사람인데, 어떻게 혼자서 현 정권을 때려잡고 변화를 추구하겠나. 황 대표는 대표자일 뿐이고, 당이 강해져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건 그거다.”⊙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2017.01.12 고물상 아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누구인가?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16년 12월 12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첫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2016 12 9일 가결되면서 황교안(黃敎安·59)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38일 전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교수를 총리로 지명해 자리를 떠날 뻔했던 황 총리는 이로써 헌정(憲政)사상 8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황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에 따라 최소 2개월, 최장 8개월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즉시 안보부터 챙겼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군(全軍)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비상한 각오로 모든 위기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했고 8시에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에서 그는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저로선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저는 헌법이 정한 바 저에게 부여된 대통령 권한대행 책무를 참으로 무겁게 받들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녁 9시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황 권한대행의 첫 외부 일정도 11일 오후 합동참모본부 방문이었다. 12일에는 유일호 경제팀에 경제 챙기기를 당부했다. 12 13일에는 학계·언론계 원로들을 만났다


 
야권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한겨레》는 12 10일 〈첫날부터 광폭행보… “황교안 완장질 보려고 촛불 들었나”〉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황 총리는 폼 잡지 말고 국회 대정부 질의에 나와서 본인의 국정 구상을 설명하라”고 했다. 이런 반응은 보수세력 일각에서 진작부터 나오던 ‘황교안 대망론(待望論)’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느낌마저 준다. 

 
  
고물상의 아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16년 12월 11일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안보를 챙겼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권한대행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알려진 게 없다. 황 권한대행 자신이 집안 내력에 대해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의 초등학교 동창인 A씨는 “황 권한대행의 아버지는 이북에서 내려와서 고물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황 권한대행 집안의 경제적 형편은 중하(中下) 정도였다”고 말했다.   


  A
씨는 어린 시절의 황 권한대행에 대해 ‘조용하고 착한 모범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에서 70~80명 가운데 늘 10등 안에 들었고, 부반장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는 경기고등학교를 나왔다.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 선배인 검사장 출신 B변호사는 “황 권한대행이 재학시절 학도호국단장(총학생회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경기고 동기이다.   


 
고교 졸업 후 서울대에 시험을 쳤지만 떨어진 후 후기로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군대는 알려진 것처럼 담마진(두드러기. 피부병)으로 면제를 받았다. 당시에는 담마진 재발이 빈번하거나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는데도 차도가 없으면 제2국민역 판정(면제)이 가능했다.   


  2015
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당시 황 권한대행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담마진이란 병이 생겨서 6개월 이상 병원 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도 17년 동안 치료했다”고 해명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담마진 치료 병원기록을 요구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10년이 지나서 그 자료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고교 동기인 노회찬 의원은 총리 인사청문회 때 증인으로 나와 “(황 총리 후보자가) 병을 앓았다는 것과 병역면제를 받은 것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황 후보자가) 아프다는 것을 모를 수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모를 수 있다”고 답했다.   


  2016
6 18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김광진 의원은 “350만명이 10년간 징병검사를 받지만 단 4명만이 담마진이라고 하는 두드러기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따졌다. 이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거나 하는 둘 중의 하나의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황교안 후보자는 고물상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였고 병역면제 받을 당시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년이 되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무슨 힘으로 부당하게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겠느냐?”며 황 총리 후보자를 변호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다음해인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조대환 신임 민정수석비서관, 김형태 전 참여연대공익법센터 소장 등이 사법시험 및 사법연수원(13) 동기다.
       

 

 ‘미스터 국가보안법’

황교안 권한대행은 1983년 청주지방검찰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검사장 출신 B변호사는 “젊은 사람 같지 않게 언행이 진중(鎭重)하고 일을 꼼꼼하게 잘해서 학벌 같은 것을 따지는 검찰 조직 내에서도 그를 무시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 그는 ‘공안통’으로 꼽혔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 밀입북(密入北) 사건, 거물간첩 이선실 등이 관련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을 담당했다. 공안검사들이 위축되기 시작하던 1998 6월에는 《국가보안법해설》이라는 책을 냈다.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국가보안법에 대한 각종 판례와 학설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황 권한대행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대공(對共)기관에서 글이 조금 삐딱하다 싶으면 이적(利敵)표현물로 규정하는 등 마구잡이로 법을 적용한 측면이 있어 일각에서는 국보법을 민주인사 탄압법쯤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면서도 “국가가 존속하는 한 체제수호에 관한 법률은 반드시 필요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에게는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B변호사는 “황 권한대행은 공안검사이기는 하지만 수사형 검사라기보다는 학구형 검사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로 있던 2005 7월에는 ‘삼성 X파일사건’ 특별수사팀을 지휘했다. 특별수사팀은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를 받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면조사만 하고, 삼성측 관계자들은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반면에 이 사건을 보도했던 이상호 MBC기자, 김연광 《월간조선》 편집장, ‘떡값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 의원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15
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노회찬 의원은 “도둑질을 한 장물(贓物)에서 마약이 나왔는데 도둑질만 처벌하고 장물로 나온 마약은 수사대상으로 삼지도 않는 것이 정상이냐”면서 “삼성 X파일사건 수사는 현격하게 법과 원칙을 위배해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정구 구속으로 검사장 승진 탈락

     같은 해 10월 황교안 검사는 다시 한번 홍역을 치렀다. 그의 산하에 있던 공안1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하려 하자,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것이다.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이에 항의해 사퇴했다.   


 
그 여파로 황교안 권한대행은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동기였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3차장검사는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황 권한대행은 노무현 정권 내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인 2008 3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교안 권한대행도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고등검사장으로 있던 2011 5월에는 한 교회 강연에서 “김대중씨는 계속 재야(在野)활동을 했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조사받고 검찰에서도 조사받았다. 이런 분이 딱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그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었던 검사들은 물론 소위 공안통으로 이름나 있던 검사들은 전부 좌천됐다. 공안검사들이 굉장히 고통받고 두 번째 인사에서도 그런 고통을 주고 세 번째 인사에서도 고통을 주니까 많은 검사들이 사표를 내고 나가고 이랬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에 의해 구속까지 됐던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공안부에 오래 있던 사람들에 대해 곱지가 않겠지요”라고 말했다.   
     

 

청문회 때에는 ‘전관예우’ 논란

  황교안 권한대행은 2011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이후 그는 2013 3월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顧問)으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159000만원을 수임료와 자문료 등으로 받았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를 ‘전관(前官)예우’라고 추궁하자 황 권한대행은 “일한 만큼 지급됐다”고 답변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황 권한대행은 “서민들에게 큰 위화감을 주는 일”이라면서 “제가 받은 급여를 사회봉사를 위해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1억원을 기부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에는 아들의 전세보증금, 총리 인사청문회 때에는 딸의 신혼집 임차보증금에 대한 증여세(贈與稅)를 내지 않았다가 청문회를 앞두고서야 납부해 ‘청문회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5
6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 제출한 재산신고서에 의하면 황교안 총리 본인의 재산은 141349만원(서울 잠원동 아파트 88000만원, 예금 5291만원, 체어맨 승용차 1258만원), 배우자와 장녀의 재산까지 모두 합친 가족 재산은 229835만원이었다.   


 
법무부 장관 시절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와 관련,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끝까지 반대하고, 특별검사팀을 교체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婚外子) 의혹이 나오자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야당은 2013 11, 2014 2, 두 차례에 걸쳐 그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2014년 1월 28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공개변론에서 통합진보당측 김선수 변호사와 악수를 나누는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사진=조선일보DB

 

하지만 이보다 더 ‘법무부 장관 황교안’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통합진보당을 위헌(違憲)정당으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해 해산시킨 일이었다. 그는 2013 9월 이석기 RO사건이 발생하자 정점식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7명의 검사로 ‘위헌정당·단체 관련대책 TF(Task Force)’를 만들고, 그해 11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2014
11 26일에는 정부측 청구인 자격으로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나가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가 실제로 추구하는 것은 용공(容共)정부 수립과 연방제 통일을 위한 ‘북한식 사회주의의 실현’”이라면서 “통합진보당이 정당으로 존재하는 한, 국가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정당해산의 방법이 아니고는 종국적인 국가안보의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황 권한대행은 당시 사석(私席)에서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전신) 2000년 창당했을 때, 언젠가는 위헌정당 심판이 있을 줄 알고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2014 12 19일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내렸다. 이때부터 보수세력 일각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잘 키워서 2017년 대선 때 보수의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5·16에 대한 인식 놓고 야당의원과 격돌

 2015 6월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무총리가 되면서 그를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보는 시각은 더욱 늘어났다. 사실 그에게는 ‘보수세력’이 기대를 걸 만한 요소가 많다. 공안검사로서의 이력이나 통진당 해산 노력 등에서 보듯 그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다.   


 
역사인식도 ‘보수적’이다. 그는 2009년에 쓴 《집회시위법 해설》에서 4·19 이후의 상황을 ‘혼란’으로, 5·16을 ‘혁명’이라고 기술(記述)했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부분을 따지고 들자 그는 “(5·16에 대한) 역사·정치적으로 다양한 평가가 있다”고 버텼다.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그는 마지못한 듯 “교과서에 5·16군사정변으로 나와 있는 것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2015 10 13일 한국사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답변하는 과정에서도 야당 의원들과 역사논전(論戰)을 벌였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16은 쿠데타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이 있는데, 아직도 (5·16을 둘러싼) 다양한 평가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황 권한대행은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특정 사안을 규율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은) 하나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많은 의견들이 있다”고 답변했다. 기존의 한국사 검정교과서에 대해 그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6·25 당시 우리 남한 군()에 의한 학살만을 이야기하고 북한의 학살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은 교과서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어떤 정부도 하나의 사상(思想)을 주입할 수 없지 않느냐”고 묻자, “우리 대한민국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지만, 사상의 자유가 외부로 표출되는 순간에는 법적인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자유민주적인, 우리가 쉽게 얘기하는 공산혁명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국가가 허용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다. 헌법상 사상의 자유가 모든 사상을 다 수용할 수 없다. 그 한계가 자유민주주의다”라고 단언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투철한 반공주의는 상당 부분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는 침례교 야간신학대학을 다녔고, 교회 전도사를 맡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종교활동과 법률지식》 《교회와 법이야기》등의 책도 냈다.   


 
이런 책에서 그는 “담임목사 사택과는 달리 부목사, 강도사, 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의 견해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독실한 신앙심은 만일 그가 대권(大權)에 도전할 경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공안검사 출신, 정치 보는 시각 넓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정치적 감각은 어떨까? 검찰 출신인 C씨는 “특수부 검사와는 달리, 정치적 성격의 사건을 다루는 공안검사 출신이어서 정치를 보는 시각이 넓다”고 말했다.   


 
총리실에서 일했던 D씨의 말도 황교안 권한대행의 정치적 감각을 보여준다.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과거 역대 총리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먼저 살펴본 후 그 틀 안에서 처리하려는 스타일이다.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누가 안 되게 항상 그것을 먼저 생각하고 일을 한다. 2인자로서 처신을 잘해 왔다.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총리의 한계를 스스로 알기 때문에 업무를 무난하게, 모나지 않게 총리로서 역할을 하려고 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법무부 장관 때보다 총리가 된 후 오히려 언론에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런 점을 방증(傍證)한다.   


 
황교안 권한대행을 모시고 일한 적이 있는 현직 공무원 E씨는 “황교안 총리는 권한대행을 아주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탄핵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도 외교와 안보를 먼저 챙겼다. 이런 자세는 그에게는 몸에 밴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초등학교 동창 A씨는 “황교안 권한대행은 공사(公私)구분이 확실하고, 남의 청탁 같은 걸 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법무장관이 될 때까지 이끌어 왔을 정도로 은근히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 B씨도 “자기 사람을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에게 모나게 대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검찰 내에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술자리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도 했다.         

 

‘권력의지’ 있을까?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권력의지’다.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권력의지’가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관찰자마다 생각이 다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자신이 병역미필이라는 사실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려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검사장 출신 B변호사는 “보통 한 번만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도 옷을 벗는데, 3번이나 탈락하고도 버틴 것을 보면 황 권한대행은 끈기가 있고 ‘권력의지’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동기 A씨는 “여태까지는 황 권한대행이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신이 조심스러웠겠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았나”라면서 “여권의 대권 주자가 불명확하고 최순실 사태로 허탈해진 보수세력의 마음을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그가 나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도전에 대한 황교안 권한대행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검사장 출신 B변호사의 말이다.


 
“어떤 사람이 황교안 총리를 소개해 달라고 해서 자리를 만든 적이 있다. 그때 그는 황 총리에게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황 총리는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았는데, 내게는 그 침묵이 ‘생각이 없지 않다’는 뜻으로 보였다.


 
총리실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공무원의 얘기도 비슷하다.


 
2016년 봄의 일이다. 그때는 탄핵 얘기 전혀 없었을 때이다. 사람들이 황교안 총리라는 분이 있는 줄도 몰랐고 표시도 전혀 안 나던 때였다. 당시 황 총리는 총리실 소속 직원들에게 오찬을 베풀었다. 총리실에는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많아서 간부급들에게는 몰라도 일반 직원에게 총리가 직접 그렇게 오찬을 산 적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직원이 ‘개인적으로 저는 총리님께서 ○○ 자리에서 일하시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기를 진정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총리의 정치적 의지, 대권 의지에 대해 물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잠시 적막이 흘렀다. 황 총리는 가만히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 앞날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가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낸다면, 과거 인사청문회 때마다 그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검찰공화국’ 소리를 들었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검찰 출신들이 ‘최순실게이트’에 발을 담그는 바람에 검찰 출신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伏兵)이 나올 수도 있다. 어쩌면 단정해 보이는 그의 머리가 사실은 ‘가발’이라는 것도 입방아에 오를지 모른다.

[월간조선 2017 1월호 / =배진영·백승구 기자]

 

2017년 02월 07일 황교안, 신앙으로 똘똘 뭉친 ‘공안通’

저서 절반이 ‘기독교 관련書’  
“黃은 교회법 > 국보법 > 헌법”  
조국 교수, 트위터서 비꼬아  

김현희·임수경 사건 등 맡아  
노무현 정권 때 검사장 탈락  
장관 때는 통진당 해산 주도 

흙수저 출신의 스토리 갖춰  
‘담마진’軍면제는 약점 작용  
로펌 고문 고액수임료 논란  

철저한 반공…‘보수 아이콘’  
출마 여부엔‘笑而不答’일관  
만만찮은 ‘권력의지’ 보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권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함구’하고 있지만 결국 대권 도전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는다. 그를 제외하면 보수로 분류되는 잠룡 가운데 누구도 지지율 5%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황 권한대행은 보수 세력이 좋아할 만한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 그는 뚜렷한 국가안보관과 철저한 반공의식의 소유자다. 그는 또 흙수저 검사 출신에 풍부한 행정 경험을 보유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는 지난 2015 6월 황 권한대행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에 증인으로 참석해 “공사 구분이 아주 분명하고 바른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의 약점과 한계도 뚜렷하다. 무엇보다 박근혜정부의 총리라는 것 자체가 탄핵 정국과 맞물려 국정농단 공동책임론의 논거가 될 수 있다. 법무부 장관과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병역 면제, 전관예우 의혹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심판자가 선수(대선주자)로 뛴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황 권한대행이 정치 야생(野生)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황 권한대행의 독실한 신앙심은 종교 인구 중 상대적으로 많은 기독교인 비율을 보유한 한국 실정에서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 있는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 ‘6大 키워드’로 본 黃 

- 독실한 신자 

 

황 권한대행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그의 보수적 신앙관으로부터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사법연수생 신분이던 1983 2월 침례신학대학 신학과(야간)를 졸업했고 전도사 생활도 했다.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 ‘종교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 등과 같은 기독교 관련 서적이 황 권한대행 저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피랍돼 2명이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개신교의 이슬람권에 대한 무리한 선교활동이 논란이 됐던 때였다. 수원 성남지청장이던 황 권한대행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며 개신교 선교 방식을 옹호했다. 2012 7월 발행한 저서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는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돼야 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보다 크고 앞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황교안에게 법 규범의 우열 순서는 교회법→ 국가보안법→ 헌법”이라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자신의 종교관에 대해 “대한민국을 죄악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 공안검사 

황 권한대행은 부산고검장 시절인 2011 5월 한 교회 강연에서 김대중·노무현정부 당시 공안검사들을 대거 한직으로 보낸 인사를 ‘환란(患亂)’이라고 표현한 일이 있다. ‘공안통 황교안’을 국민에게 각인시킨 것은 법무장관 시절 통합진보당(통진당)을 위헌 정당으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해 해산시킨 일이다. 그는 2013 9월 ‘이석기 RO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 11월 통진당 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2014 11 26일 재판정에 나가 “북한식 사회주의의 실현을 꿈꾸는 통진당이 정당으로 존재하는 한 국가와 헌법을 수호할 수 없고 정당 해산의 방법이 아니고는 종국적인 국가안보의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황 권한대행은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 밀입북 사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을 수사하면서 공안통으로의 능력을 발휘했다. 1998 6월 ‘국가보안법 해설’이란 책을 낸 뒤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란 별명을 얻었다. 황 권한대행은 늘 “국가가 존속하는 한 체제 수호에 관한 법률은 반드시 필요하게 마련”이라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노무현 정권 내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직후 검사장이 됐다. 박영수 특검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박 특검은 2015 6월 황 권한대행의 총리 인사청문회장에 나와 황 권한대행을 이렇게 평가했다. “상하 간 신망이 아주 두터운 분이었다. 장관들과 국회와 두루 협조하면서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 한다. 

 

-보수주의자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3번이나 탈락하고도 버틴 것에서 황 권한대행의 만만치 않은 ‘권력의지’를 읽는 이들이 있다. 한 지인은 “황 권한대행이 사석에서 여러 번 대권 도전 질문을 받았지만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더라”며 “이는 그만큼 대권 의지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최근 기자들로부터 대권 도전 여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애매한 화법으로 피해가거나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는 것과 닮았다. 잘 정돈된 그의 머리가 사실은 ‘가발’이라거나 최근 머리카락을 이식했다는 설이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그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 다가올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심판자의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야권은 “심판이 선수로 뛰어서는 안 된다”고 그의 불출마를 압박한다. 황 권한대행 측은 “황 권한대행은 늘 법과 원칙을 중시해 왔으며 주어진 소임을 다할 뿐”이라며 야권의 비판에 의연하게 대응키로 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상당한 색소폰 연주 실력을 갖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두 번째 CD 음반 표지 사진. 자료사진

 

- 검증 

황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과거 인사청문회 때마다 그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특히 ‘병역면제’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보수 진영의 후보로 나서면 대세론을 타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될 텐데, ‘병역면제 황교안’과 ‘공수부대 출신 문재인’이 대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80년 신검에서 ‘만성담마진’이라는 피부질환으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당시 담마진 재발이 빈번하거나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는데도 차도가 없으면 면제 판정이 가능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학 진학 후 담마진으로 6개월 이상 병원 치료를 받았고 그 후로도 17년 동안 치료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당의 병역면제자가 병역필 야당 주자의 안보관이 불온하다고 공격할 수 있느냐는 프레임에 휘말리면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관예우 문제도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2011 8월 부산고검장 퇴임 후 2013 3월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159000만 원을 수임료 등으로 받았다. 황 권한대행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추궁에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일”이라고 인정한 뒤 1억 원을 기부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검찰 출신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바람에 검찰 출신 이미지가 나빠진 것도 부담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황교안 검증팀’이 꾸려졌다. 

 

- 박근혜 시즌2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정부의 공동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보수세력 일각에서 ‘대권주자 황교안’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때였다. 하지만 통진당 해산 결정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의 교감 속에 나왔다는 의혹을 사는 가운데 황 권한대행의 급부상은 야권으로부터 ‘박근혜 시즌 2’라는 공격 소재로 활용된다. 황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 덕’에 법무장관과 총리를 지내고 심지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오르는 이력을 쌓은 것도 ‘박근혜 아바타’ 논란을 키운다. 국정의 2인자였던 만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6일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도 거부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황 총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직을 수행할 뿐”이라며 “대통령은 대통령, 황교안은 황교안”이라고 말한다. 황 권한대행 측에서는 탄핵 국면에서 갈 곳 잃은 ‘샤이 보수’층이 황 권한대행의 등장으로 거처를 찾게 됐다는 자평도 하고 있다. 

 

- 심판과 선수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3번이나 탈락하고도 버틴 것에서 황 권한대행의 만만치 않은 ‘권력의지’를 읽는 이들이 있다. 한 지인은 “황 권한대행이 사석에서 여러 번 대권 도전 질문을 받았지만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더라”며 “이는 그만큼 대권 의지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최근 기자들로부터 대권 도전 여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애매한 화법으로 피해가거나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는 것과 닮았다. 잘 정돈된 그의 머리가 사실은 ‘가발’이라거나 최근 머리카락을 이식했다는 설이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그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 다가올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심판자의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야권은 “심판이 선수로 뛰어서는 안 된다”고 그의 불출마를 압박한다. 황 권한대행 측은 “황 권한대행은 늘 법과 원칙을 중시해 왔으며 주어진 소임을 다할 뿐”이라며 야권의 비판에 의연하게 대응키로 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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