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상식1/ 평수 계산 쉽게 하는 법 - 각 나라별 한자명 - 바른 말 엉터리 말 - 말모이 - 세계인이 뽑은 아름다운 한국어 - 바뀐 철자법, 단어들
재미있는 상식
● 평수 계산 쉽게 하는 법
65세 이상 연령층의 토지나 건물 면적 단위는 평(坪)이 더 익숙하다. 그런데 이제 신문 방송의 아파트 관련 기사는 m²표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122m² 아파트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 3.3m² (정확히는 1평=3.3058m²)로 나누어 36평쯤이란 걸 짐작한다.
그런데 쉬운 계산법이 있다. m²로 표시된 숫자의 끝자리 수를 잘라 버리고, 그냥 3을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122m²라면, 끝의 2를 잘라낸 12에 3을 곱하면 36평이다. 191m²는 19 ×3 = 57평, 2700m²는 270×3=810 평이다. 178m²처럼 끝자리가 5이상 이면 반올림하고 잘라내면 더 정확하다. 즉, 18 × 3 = 54평.
이 계산법의 산술적 원리는 3.3으로 나누는 것이, 3을 곱한 후 10으로 나누는 것과 거의 같은 값이기 때문이다.
● 휴대폰에서 m² 쉽게 입력하는 법
영어 자판에서 m을 누른후 숫자 2를 1초 정도 길게 살짝 누르면 m² 표시가 된다.
●“Remember, you are a mortal!”
“당신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기억하시오!”라는 의미입니다.
내 경우 좋아서 쓰는 것이라기보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으니 쓴다. 언제 써질지 모르니 불안해서 쓰고, 앞으로는 쓸 수 없을 거란 예감에 시달리니 쓰지 않을 수 없다. 간절함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증폭시키는 힘이 있다. 배우 윤여정도 “가장 연기가 잘될 때는 돈이 없을 때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책상 앞에 앉으면 막막함에 불안이 차오르지만, 일단 5매만 쓰자, 오늘은 썼으니 내일도 쓸 수 있을 거다,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쓴다. 하루하루 그런 시간들이 모여 책이 된다.
●'쓰다'와 '써다'는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쓰다'는 '글자를 쓰다', '모자를 쓰다', '누명을 쓰다', '묘를 쓰다' 등 다양한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국어사전을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풀이와 사용 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써다'는 '밀물이나 밀린 물이 물러 나가다' 또는 '고였던 물이 새어서 줄다'는 의미로 쓰는 동사입니다.
한편 '쓰다'는 ㅡ불규칙 활용으로 일부 어미와 결합할 때 'ㅡ'가 탈락하기도 하는데 '쓰다'의 어간 '쓰'에 어미 '어'가 결합하면 'ㅡ'가 탈락하여 '써, 썼다, 써라'가 됩니다. 따라서 '글을 쓰다', '글을 쓰고', '글을 쓰자', '글을 쓰니'처럼 어간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쓰'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글을 썼다', '글을 써서', '글을 써'처럼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할 때는 '써-'로 활용합니다. 한편 '들이다'라는 의미로도 '쓰다'를 쓰는데 질문하신 '신경 쓰다'는 목적어와 서술어 구조이므로 띄어써야 바르며 이때 동사 '쓰다'가 기본형이니 '써다'로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활용할 때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기 때문에 '쓰겠습니다'로 활용합니다.
덧붙이면 '쓰다'의 명령형은 '써라'와 '쓰라'의 두 형태로 사용하는데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써라'는 '어라' 명령형으로 직접 명령할 때 씁니다.
반면 '쓰라'는 '으라' 명령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객관적으로 말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시험 문제를 명령형으로 쓸 때 '다음 물음에 답을 쓰라'와 같이 간접 명령형으로 씁니다. 사람 앞에서 바로 명령하는 예가 아니기 때문이죠. 만약 선생님이나 감독관이 자신을 보면서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답을 써라'라고 직접 명령으로 표현합니다.
'쓰다'라는 동사의 어간 '쓰-'에 '어'가 없는 어미 '-고, -지, -면, -게, -도록....' 등이 오면 그대로 '쓰고, 쓰지, 쓰면, 쓰게, 쓰도록....'등으로 '쓰'로 쓰지만, '어'가 포함된 '-어, -어야, -어서, -었다, -었습니다' 등이 오면 '쓰'에 있던 모음 ㅡ가 탈락하고 위의 어미가 붙어서 '써, 써야, 써서, 썼다, 썼습니다...' 등으로 씁니다.
'다'도 일종의 어미로 '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쓰다'로 사용합니다.
●각 나라별 한자명
🔵 그리스 - 희랍(希臘)
🔵 네덜란드 - 화란(和蘭)
네팔 - 니박이(尼泊爾)
🔵 노르웨이 - 낙위(諾威)
🔵 뉴질랜드 - 신서란(新西蘭)
🔵 덴마크 - 정말(丁抹)
🔵 도이칠란트 - 독일(獨逸),덕국(德國)
라오스 - 나우(羅宇)
🔵 러시아 - 노서아(露西亞) (=俄羅斯)
레바논 - 여파눈(黎巴嫩)
루마니아 - 나마니아(羅馬尼亞)
룩셈부르크 - 노삼보(盧森堡)
리투아니아 - 입도완(立陶宛)
마케도니아 공화국 - 마기돈(馬其頓)
말레이시아 - 마래서아(馬來西亞)
모나코 - 마납가(摩納哥)
몰도바 - 마이다와(摩爾多瓦)
몰디브 - 마이대부(馬爾代夫)
몰타 - 환전(丸田), 마이타(馬耳他)
🔵 몽골 - 몽고(蒙古)
🔵 미얀마 - 면전(緬甸)
바레인 - 파림(巴林)
방글라데시 - 맹가랍국(孟加拉國)
🔵 베트남 - 월남(越南)
🔵 벨기에 - 백이의(白耳義)
벨로루시 - 백노서아(白露西亞)
부탄 - 부단(不丹)
불가리아 - 발아리(勃牙利)
🔵 브라질 - 백랄서이(伯剌西爾)
브루나이 - 문래(文萊)
사우디아라비아 - 사지아랄비아(沙地亞剌比亞)
스리랑카 - 석란(錫蘭)
🔵 스웨덴 - 서전(瑞典)
🔵 스위스 - 서서(瑞西)
🔵 스코틀랜드 - 소격란(蘇格蘭)
🔵 스페인 - 서반아(西班牙)
슬로바키아 - 사락벌극(斯洛伐克)
시리아 - 서리아(叙利亞)
🔵 싱가포르 - 성항(星港)
아르메니아 - 아미니아(亞美尼亞)
🔵 아르헨티나 - 아이연정(亞爾然丁)
🔵 아메리카 - 미국(米國, 美國)
🔵 아이슬란드 - 빙도(氷島), 빙주(氷州)
🔵 아일랜드 - 애란(愛蘭)
아제르바이잔 - 아새배강(阿塞拜疆)
아프가니스탄 - 아부한(阿富汗),
아부한사단(阿富汗斯坦)
알바니아 - 아이파니아(阿爾巴尼亜)
🔵 에스파냐 - 서반아(西班牙)
예멘 - 야문(也門)
오만 - 아만(阿曼)
🔵 오스트레일리아 - 호주(濠洲)
🔵 오스트리아 - 오지리(墺地利)
🔵 요르단 - 약단(約旦)
우즈베키스탄 - 월즉별(月卽別)
우크라이나 - 오극란(烏克蘭)
이라크 - 이랍극(伊拉克)
🔵 이스라엘 - 이색렬(伊色列)
🔵 이집트 - 애급(埃及)
🔵 이탈리아 - 이태리(伊太利)
🔵 인도네시아 - 인니(印尼), 인도니서아(印度尼西亞)
🔵 인디아 - 인도(印度)
🔵 잉글랜드 - 영국(英國)
🔵 차이나 - 지나(支那), 중국(中國)
🔵 체코 - 첩극(捷克)
카자흐스탄 - 향좌부사단(香佐富斯坦)
카타르 - 화태류(華太瑠)
캄보디아 - 간보채(柬埔寨)
🔵 캐나다 - 가나다(加那陀)
쿠웨이트 - 과위특(科威特)
크로아티아 - 오려차(吳呂茶)
🔵 타일랜드 - 태국(泰國)
🔵 타이완 - 대만(臺灣)
🔵 터키 - 토이기(土耳其)
파키스탄 - 파기사단(巴基斯坦)
🔵 포르투갈 - 포도아(葡萄牙)
🔵 폴란드 - 파란(波蘭)
🔵 프랑스 - 불란서(佛蘭西), 법국(法國)
🔵 핀란드 - 분란(芬蘭)
🔵 필리핀 - 비율빈(比率賓)
🔵 헝가리 - 홍아리(洪牙利), 흉아리(匈牙利)
🔵 홍콩 - 향항(香港)
●메타버스
알아보자. 메타(Meta)의 뜻은 초월, 버스는 유니버스(universe)의 뜻을 가진 합성어다. 인류가 살아가는 땅이 디지털 세계와 만나 초월적인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MZ세대가 즐기는 게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가리킨다. 즉 나 대신 가상의 캐릭터가 나서서 사람들을 만나 코인을 주고받으면서 디지털 아이템을 거래하는 가상의 세상이다. 그러니 기성세대에게는 멀어도 너무 먼 세상이다. 그래서 이건 사기다, 부작용이 많다, 말도 안 된다며 거부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인다. 그러나 문제는 메타버스가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었다는 것이다.
●두 눈으로 보면 이병 모른다, 한쪽 눈 가린뒤 '선' 휘어 보이면…
황반변성은 눈의 중심시력을 좌우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4년 동안 2.3배 늘어났다. 이은경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황반변성 자가 진단법과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황반에 이상 생겨 시력 저하…심하면 실명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위다. 이곳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발생에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가장 큰 위험 인자는 연령이다. 그밖에 흡연, 자외선 노출 등 환경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고도근시와 같은 위험 인자가 있으면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전조 증상은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중심 암점’과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서 보이는 ‘변형시’가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두 눈으로 볼 땐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진행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선이 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검진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가 진단은 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 자가진단 결과 황반변성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게 좋다.

▲암슬러 격자를 활용해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중심의 점이 보이지 않거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망막 검사를 권한다.
황반변성이 의심돼 안과를 찾으면 각종 검사를 한다. 대표적으로 빛을 이용해 망막 단층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술’이나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 혈관 상태를 평가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있다.
“조기 발견하면 실명 위험 줄일 수 있어”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구분되며,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면서 말기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 꾸준히 관리하다가 중·후기에는 항산화 물질(비타민, 루테인, 지아잔틴 등) 보조제 복용 등을 통해 악화를 막는 치료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있는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이나 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하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력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유리체강 내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nti-VEGF)를 주입하는 주사요법이 대표적인 1차 치료법이다. 다만, 주사요법은 지속 시간이 짧아 반복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마다 치료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의 1차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에서 망막하출혈이 심하거나, 유리체출혈이 생긴 경우 ‘유리체 절제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은경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을 단순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조기 발견하면 실명 위험 줄일 수 있고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 강조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바람의 종류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새바람…. 동서남북(東西南北)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듣기에 좋으며 정겹기까지 하다. 우리 기상청에서 분류하는 각종 바람의 이름도 쉽고 편한 표현이어서 역시 듣고 부르기에 좋다.
바람이 없는 상태를 고요, 가벼운 상태를 실바람, 그보다 조금 강하면 남실바람으로 적는다. 이어 산들바람, 건들바람, 흔들바람, 된바람으로 차츰 급을 높인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무풍(無風), 연풍(軟風), 경풍(輕風), 미풍(微風), 화풍(和風), 청풍(淸風), 강풍(强風)으로 적는다.
이 정도의 바람이면 우리가 생활하는 데 달리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센바람(near gale), 큰바람(gale) 등급으로 들어서면 사람이 걷기조차 곤란해지거나 아예 걸을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른다. 중국의 표기는 질풍(疾風)과 대풍(大風)이다.
이보다 더 급수가 높아지면 재난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큰센바람(strong gale)은 중국에서 ‘매서운 바람’이라는 뜻의 열풍(烈風)으로 적는다. 건축물에도 다소 손해가 미치는 정도다. 노대바람은 한자로 광풍(狂風)이라고 적는다. 일부 건물이 위험해지고, 약한 나무는 뿌리째 뽑히는 정도다.
왕바람(storm)은 중국에서 폭풍(暴風)으로 표기한다. 그 다음은 싹쓸바람이라고 해서 허리케인과 태풍(颱風)급의 바람이다. 더 높은 단계도 있지만, 그들을 표현할 때는 강(强)이나 초강(超强)이라는 수식을 허리케인과 태풍 앞에 붙이는 형식이다.
●국뽕
‘국뽕’은 이미 많이 알려진 신조어(新造語)로, ‘국가’와 ‘히로뽕(philopon·필로폰)’의 합성어다. 그러니 대략 ‘국가에 도취(陶醉)됐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된다. 일부 대중의 국수주의(國粹主義) 또는 쇼비니즘(chauvinism·광신적 애국주의) 경향성을 속되게 표현한 말
●안테의 법칙
<보통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의 작가 악셀 산데모제(Aksel Sandemose)가 1933년에 쓴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나오는 10개조의 규칙이다. 이 10개조는 다음과 같다.
1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2 네가 다른 사람들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3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4 네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자만하지 말라
5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네가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하지 말라
7 네가 뭐든지 잘 할 것이라고 여기지 말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너를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나를 남과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인정받다 이것이 결핍되면 사람은 불행해진다. ‘얀테의 법칙’을 살펴보면 요지는 ‘너는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다’는 것이다. 어떤 누구라도 더 특별할 것이 없고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의 토대를 형성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평균 이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내가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평균적인 생활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피드는 다음을 가리킨다.
피드(feed)는 먹이나 여물을 가리키는 영어 낱말이다.
웹 피드(web feed)는 사용자에게 자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쓰이는 데이터 포맷이다.
피드(feed)는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보내는 방송 신호이다.
피드(Pheed)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format
① (서적·잡지·신문 등의) 판형 ② (텔레비전·라디오 프로 등의) 구성 ③ (활자면·장정·지질·여백 등, 서적·잡지·신문의) 형태 ④ …의 포맷을 만들다
●디도스(DDoS) 공격
특정 홈페이지나 시스템에 대량의 메일 등을 보내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지능형 지속위협(APT)=개인과 기관의 특성을 지능적으로 악용해 컴퓨터를 지속해서 해킹하는 행위☞피싱(phishing)=위장 또는 사기 이메일을 미끼로 사용해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법
●당화혈색소·알부민 '헷갈리는 용어'...건강검진표, 이렇게 보라
매년 이맘때면 건강검진을 챙겨 받기 위한 행렬이 길어진다. 그런데 건강검진은 정기적으로 받는 것만큼 결과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지를 바탕으로 향후 더 신경 써서 예방할 항목, 추가로 받아야 할 검사 등을 설계해야 해서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가 많은 데다 해당 수치가 뜻하는 바를 몰라 결과지를 덮어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건강검진 결과지부터는 차근차근 확인하며 ‘건강한 몸 설계도’를 그리면 어떨까. 주요 검사 항목별 결과값의 의미를 짚어본다.
일반 혈액검사
일반 혈액검사는 혈액 속 세 가지 혈구 세포인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의 양을 확인하는 검사로, 골수 기능 이상과 빈혈, 백혈병, 기타 혈액 질환 여부를 추정할 수 있다. 그중 전체 혈구의 45%를 차지하는 적혈구는 몸속 모든 세포로 산소를 실어 나른다. 적혈구 검사는 적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혈색소(헤모글로빈)의 양으로 측정한다. 정상보다 적으면 빈혈을, 많으면 적혈구 증가증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적혈구 증가증이 의심되면 골수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백혈구는 외부 세균·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어 세포이며, 혈소판은 지혈과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인자다. 백혈구·혈소판의 비정상적인 증가·감소는 감염, 염증성 질환, 골수 질환을 암시한다. 편도선염, 감기, 몸살, 염증성 질환 등이 있을 때 백혈구 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이 있을 땐 몸이 회복하는 1~2주 후 다시 검사해 백혈구 수를 비교하는 게 좋다.
혈당 검사
혈당을 측정하는 두 항목인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여부와 위험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로,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측정한다. 건강한 사람은 공복혈당이 100㎎/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이 140㎎/dL 미만으로 조절된다.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낮추고, 혈당이 내려가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돼 저혈당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떨어져 공복혈당이 100~125㎎/dL면 당뇨병 전(前) 단계인 공복혈당 장애이며, 126㎎/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반영한 지표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고, 5.7~6.4%는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한다.
간 기능 검사
간은 장기 중 가장 크고 무거운(800~900g) 만큼 많은 기능을 발휘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 항목에는 AST, ALT, γ-GTP, ALP, 총 빌리루빈, 총 단백질, 알부민 등이 있다. 그중 AST와 ALT는 간세포 안에 있는 효소이며, γ-GTP와 ALP는 간·담관의 상피세포에서 유래하는 효소다. 이들의 혈중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으면 ‘간세포가 손상’됐거나 ‘담즙 배설 장애가 있다’는 신호다. 빌리루빈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의 구성 성분이다. 총 빌리루빈의 혈중 수치가 높다면 간·담도의 문제로 빌리루빈이 너무 많이 만들어졌거나, 간에서 담즙을 내보내는 길이 막혀 빌리루빈의 배설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빌리루빈 농도가 증가하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빌리루빈 수치 증가는 간·담도의 폐쇄, 간의 외상, 간 경변뿐 아니라 오랜 공복, 약물 반응, 알코올 남용, 용혈 빈혈(적혈구가 빠르게 파괴돼 생기는 빈혈) 등도 원인일 수 있어 금식 후 초음파·CT 검사를 추가로 받거나 다른 검사 결과와 종합해 감별해야 한다.
총 단백질과 알부민 수치의 변화는 간·콩팥 질환을 암시할 수 있다. 총 단백질은 혈청 내 존재하는 단백질의 총합으로, 이중 약 60%가 알부민이다. 알부민은 세포의 기본 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간에서만 만들어진다.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간경화증, 골수 이상, 콩팥질환, 영양실조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지질 검사
지질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모두 포함한 말로, 지질 검사에선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등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한다. 콜레스테롤 가운데 L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너무 많아질 때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 뇌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청소해 동맥경화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준다.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범위는 남성 40㎎/dL 이상, 여성 50㎎/dL 이상이며, LDL 콜레스테롤은 130㎎/dL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지방으로, 주로 식사 후 필요하지 않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될 때 증가한다. 중성지방의 정상 범위는 150㎎/dL 미만으로, 1000㎎/dL 이상이면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
콩팥 기능 검사
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의 장기다. 콩팥 기능 검사는 콩팥의 여과 기능을 확인해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얻는 ‘크레아티닌(Cr)’과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배출되는 노폐물로, 대부분 콩팥에서 걸러진다. 따라서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기준 이상으로 많다면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다. 추정 사구체 여과율은 나이·성별·크레아티닌을 이용해 계산한 콩팥 기능 평가 지표로, 결과값이 감소할수록 콩팥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 소변 검사에서도 콩팥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오는 상태다. 운동으로 인해 단백뇨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사구체신염 같은 콩팥질환, 당뇨병·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 반응 검사
염증 반응 검사는 전신의 염증 상태를 추정하기 위해 진행한다. 고예민도 CRP 검사, ESR(적혈구 침강 속도) 검사 등이 있다. CRP는 ‘C 반응성 단백질’이라는 급성기 반응물질로,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몇 시간 안에 간에서 생성돼 혈액으로 분비된다. CRP 혈중 수치는 염증 발생 후 6~12시간 동안 증가해 약 48시간 후 최고치를 찍다가 감소한다. ESR 검사는 몸속 염증 정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길고 얇은 수직관에 혈액 검체를 떨어뜨려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를 측정한다. 보통 적혈구는 천천히 침강해 투명한 혈장을 거의 남기지 않지만 염증에서 증가하는 급성기 반응 물질이 혈액 속에 많아지면 적혈구를 더 빨리 가라앉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 두 가지 염증 반응 검사 결과는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악성종양이 있을 때 증가할 수 있으며 기타 혈액검사, X선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간염 표지자 검사
간염 표지자 검사는 바이러스 간염과 관련된 항원·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항원)가 침입하면 이를 물리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A형 간염 항체 검사가 ‘양성’이라면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는 뜻이다. ‘B형 간염 표면 항원’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겉에 붙어있는 단백질로, B형 간염 표면 항원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면 현재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B형 간염 표면 항체’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면 이전에 B형 간염에 걸린 후 현재는 회복된 상태이며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갖춘 상태임을 뜻한다.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도 이 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나타난다. C형 간염을 막는 백신은 없다. 따라서 C형 간염 항체 검사 결과 양성이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 있거나 과거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근거다.
도움말=배성진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이항락(소화기내과) 한양대 국제병원장,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잠언
새해를 맞아 마음에 새겨둘 만한 말을 모아봤다.
“새해 결심을 믿지 마라. 뭔가를 바꾸려면 오늘 당장 바꿔야 한다.” “나쁜 소식은 시간이 날아간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당신이 조종사라는 것이다.” “현재 형편(present circumstances)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출발하는지만 정하는(merely determine where you start) 것이다.”
“행복한 삶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은 미래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가오는 미래에 흥을 내도(get excited) 괜찮다. 과거는 당신이 그러든 말든 언짢아하지 않는다.” “큰 길로 가라(take the high road). 잘못된 길로 접어들(go wrong) 일 없다. 게다가 덜 붐빈다(be less crowded).” “똑같은 해를 100년간 되풀이해놓고 그게 인생이라고(call it a life) 말하지 마라.”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것처럼 춤을 춰라.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을 것처럼 사랑해라. 누구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노래하라. 지상의 천국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라(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돈을 많이 쓸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많이 써라(spend more time).”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live forever) 것처럼 배워라.”
“애벌레(caterpillar)는 자신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 나비가 된다.” “우리 앞에는 뒤에 두고 온(leave behind) 것보다 훨씬 나은 것들(far better things)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이 당신을 내려다보게 하지 않으려면 당신이 산에 올라가(climb the mountain) 세상을 내려다봐야(look down the world) 한다.”
“success(성공)가 work(노력)보다 먼저 나오는 곳은 영어 사전밖에 없다.” “‘인생은 짧다(Life is short)’라는 말의 참뜻은 ‘그러니까 하루빨리 무언가를 하라(do something as soon as possible)’는 것이다.”
●버블
버블은 자산의 내재 가치보다 가격이 높은 현상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지칭
●스페어(spare)
유사시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는 물품을 뜻하는데, 유럽 왕실이나 귀족 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차남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장남은 권력을 물려받는 후계자인 반면, 차남은 장남 유고 시에 대체할 예비자란 의미에서 그렇게 불렸다. 미국 타임에 따르면, 영국 국왕이 된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다이애나 비가 장남 윌리엄에 이어 해리를 낳자 “스페어가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생전에 해리 왕자를 스페어라고 불렀다고 한다.
●도대체 챗GPT이 무엇인가 알아봅시다.
쉽게 정의 하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자연어)로 기계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시스템' 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채팅(Chatting)은 카톡과 같이 전자 게시판이나 통신망에서 여러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 화면을 통하여 대화를 나누는 일이고 (인간 : 인간 )챗봇(Chatbot)은 chatter(수다를 떨다)와 robot(로봇)의 합성어로 로벗과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인간 : 로봇)챗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스스로 논리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추론이나 의견 제시까지 가능한 초거대, 生成型 AI이다. 챗봇에 AI를 장착하여 인간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간 : AI)챗GPT는 미국의 오픈AI가 만든 챗봇이다. 오픈AI는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2015년 설립한 회사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지 40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1000만 명을 넘어섰다.미래 AI 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픈AI란 사용자가 제시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수억 가지의 대화와 서술형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챗GPT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문학작품과 논문 등 보다 정교한 결과도 얻어낼 수 있다.챗GPT 열기로 교육계가 비상이다. 과제 대필로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한다.국내에서 시험문제를 대필할 경우에는 0점 처리하겠다고 하며 챗GPT로 못 풀 시험문제만 낼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구글에는AI ‘바드’ 검색엔진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엔진 ‘빙’에 AI 챗봇을 장착할 예정이다.AI (인공지능)는인간이 만든 두뇌로 알파고 바둑을 이세돌이 딱1회 승리하였을 뿐 지금까지 사람이 모두 졌다.앞으로 인공지능이 그것을 만든 사람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초창기에는 단순히 빅데이터에 의존한 현상의 자료 검색이나 연산의 기능을 해 왔다.그런데 챗GPT는 인간의 사고능력은 물론 감정표현도 하여 문학작품이나 논문 대필, 시험문제 정답 풀이 까지 하고 있다.따라서 영어 위주 챗GPT를 한국에서도 KT, 카카오, 네이버에서 한국형을 내놓는다고 한다뒷전에 있는 우리 시니어들도 개념 정도는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슈 되고 있는 IT 산업현장을 부족하나마 둘러보았습니다.
●레거시(legacy)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나 유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컴퓨터 분야에서는 과거에 개발되었던 오래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어떤 특정한 운영체제에만 적합하도록 만들어져서 다른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 때는 많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술과 언어가 나와서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말한답니다.예를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의 스페이스셔틀은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기술을 쓴 부품을 계속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안정성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부품을 만드는 것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서 대부분의 부품을 70년대의 기술로 만든 부품을 써왔다고 하네요.또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교에는 졸업생의 자손이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을 ‘레거시’라고 부르기도 해요. 그래서 기득권과 관련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예전에는 오랫동안 사용해왔지만 지금은 노화되서 무엇인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레거시라고 합니다. 지금은 개방형으로 어떤 운영체제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전체를 다시 작성하지 않고 일부분만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랩소디 [rhapsody]
즉흥성을 중시한 악곡의 한 형식으로, 서사적, 영웅적, 민족적인 색채를 지니는 환상곡풍의 기악곡
●암참
주한미국상공회의소(駐韓美國商工會議所, The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 약칭, AMCHAM(암참)은 1953년 한국과 미국 간의 무역 및 통상을 확대, 촉진하고자 창립된 비영리법인기관이다. 한국 경제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700여개의 기업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Two IFC 15층에 위치하고 있다.
●〈엠비티아이〉
마이어-브릭스 유형 지표(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어이고, 융(Jung, Carl Gustav)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하는 심리 검사이다. 마이어-브릭스 성격 진단 또는 성격 유형 지표라고도 한다. 1921년~1975년에 브릭스(Briggs, Katharine Cook)와 마이어(Myers, Isabel Briggs) 모녀에 의해 개발되었다.
〈엠비티아이〉는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도록 자기 보고 문항을 각자 인식하고 판단하며, 선호하는 경향들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한다. 1921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여 A형~E형이 개발되었고, F형은 1962년 미국 E. T. 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출판했다. 1975년에는 G형이 개발되었으며 이후 K형과 M형이 개발되었다.
한국에는 1990년에 도입되어 초급, 보수, 중급, 어린이 및 청소년, 적용 프로그램, 일반 강사 교육 과정이 개발되었다. 성격 유형은 모두 16개이며,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의 네 가지의 분리된 선호 경향으로 구성되었다. 선호 경향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 경향을 말하며,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각각 네 가지의 한쪽 성향을 띠게 된다.
■바른 말 엉터리 말 - 말모이
2019-10-25 “주문 도와드릴게요” “감사드려요” 일상어가 된 엉터리 우리말
“1만원이십니다” “앉으실게요”… 손님 공손히 대하려 어색한 존대
서비스업계 잘못된 표현 많이 써… 직원 “그런 말 안쓰면 오히려 어색”
전문가 “바른 말과 밝은 표정이 중요”

“총 1만 원이십니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커피전문점. 계산대 직원은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한 직장인 조수진 씨(29·여)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 씨가 결제를 마치고 잠시 뒤 주문 메뉴가 완성되자 이번엔 다른 직원이 조 씨에게 이렇게 알렸다. “고객님, 주문하신 메뉴 두 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두 직원이 조 씨에게 건넨 말은 어법상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들이다. “1만 원이십니다”는 “1만 원입니다”로 고쳐야 한다. 사람이 아닌 ‘1만 원’이라는 물건값을 높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역시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비용을 치르는 손님 입장에서는 ‘내가 결제를 하는데 직원이 무슨 도움을 준다는 것인지’ 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이미 준비돼 나와 있는 식음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주문하신 메뉴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조 씨는 어색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익숙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생각해 보니 표현이 조금 어색한 듯하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에는 어법에 맞지 않거나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많다. “감사해요”를 “감사드려요”라고 말하거나 ‘소개해 주다’를 ‘소개시켜 주다’로 말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표현들은 영어식 표현과 관련이 있다. ‘감사드리다’는 ‘감사의 뜻을 표한다’는 의미의 영어 ‘give thanks’에서 왔다. ‘소개시켜 주다’ 또한 동사 ‘introduce(소개하다)’의 영어식 피동(被動) 표현에서 비롯했다. 이처럼 어색한 영어식 표현 대신 우리말 원형을 살려 말해야 뜻을 더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다.
어색한 우리말 표현은 서비스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특히 많다.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높임말을 쓰면서 거부감을 덜 주는 완곡한 표현을 찾다 보니 때로 잘못된 어법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 업계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수년 전부터 ‘사물존칭 표현 사용하지 않기’ 등 캠페인을 벌여 왔다. 그 결과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표현들은 자주 쓰이고 있다.'
6년째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다혜 씨(32·여)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 많이 쓰다 보니 쓰지 않으면 도리어 어색하다”며 “손님들도 이런 표현이 더 공손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그 메뉴는 지금 안 되세요’와 같은 어색한 존댓말을 쓰지 않으면 ‘말투가 무례하다’며 시비를 거는 손님도 가끔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객을 대할 때 가능한 한 존대의 표현을 쓰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어색한 우리말 표현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손님을 존중하는 자세와 마음은 표정과 행동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며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20.01.02 국어학자들이 뽑은 말모이 100
독자가 석달간 보낸 우리말 2만개… 사전에 등재할 100개 1차 선정
참말로 '아슴찮아요', 전국서 '상긋' 쏟아진 우리말 2만개
'치사하다'의 북한말 '께낀하다', '부침개'의 충북 방언 '누레미'… 1차 결산에 선정된 단어 100개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않은 입말 등 지역별로 10개씩 뽑아" 오는 10월 사전으로 출판 예정
배틀하다, 포시랍다, 엄배덤배, 수눌음, 께낀하다….
온 국민이 함께 만드는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에 등재될 단어 100개가 1차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한글학회와 함께 펼치는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캠페인의 첫 결과물이다. 말모이 운동을 주관하는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소속 연구원들과 지역별 방언 전문가 검수단 등 국어학자 20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간 말모이 사전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와 사무국으로 접수된 단어 2만여 개 중 엄선해 1차로 단어 100개를 선정했다. 강원·경기·경남·경북·전남·전북·충남·충북·제주·북한 등 10개 지역에서 올라온 단어들을 10개씩 골랐다.
지역마다 생소한 고향의 입말이 흥미롭다. 경기 지역에선 '배틀하다' '상긋' 등이 선정됐다. '배틀하다'는 '감칠맛이 느껴진다', '상긋'은 '끊임없이 잇따라'라는 뜻이다. 충북에선 '얼기설기'라고 하지 않고 '엄배덤배'라고 한다. '엄배덤배 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는 예문이 등록됐다. '수눌음'은 '이웃끼리 서로 일을 도와주는 것'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경기 지역 단어를 엄선한 한성우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우리 생활·문화와 관련된 말, 꼭 필요한 단어인데도 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은 단어들을 우선 뽑았다"고 했다.

▲도투막질, 미깔스럽다, 몸디기…. 석 달 동안 모인 단어 2만여 개 중 국어학자들이 엄선해 선정한 단어 100개를 워드클라우드 형태로 만들었다. 전체 뜻풀이와 예문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박상훈
'다시 쓰는 말모이'에 1차로 등재할 100단어에 전남 방언 '곰부랏대'도 오른다. '소여물을 담을 때 쓰는 갈고리 모양의 나무'를 뜻한다. '곰부랏대로 소죽 좀 퍼라' 하는 식으로 쓴다. 또 '간푸다'(산만하고 부산스러운 아이들 모습) '아슴찮다'(고맙다) 등이 전남 지역에서 수집한 우리말로 선정됐다.
강원도에 가면 '매랜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결과나 상태 따위가 좋지 않을 때 주로 조사 '도'를 넣어 '매랜도 없다'고 쓴다. '태풍이 지나고 나니 논밭이 죄다 매랜도 없다'는 식이다. '도투막질'이란 낱말도 있다. '의견이나 이해가 달라 서로 따지며 다투는 짓'이란 뜻이다. 예를 들어 '이웃에 살아도 말 한마디 도투막질하는 건 음싸(없다)'같이 쓸 수 있다.
충북에선 '기지개'는 '뻐대', '부침개'는 '누레미'라고 말한다. '일어났으면 뻐대 좀 해' '오늘은 비도 오고 간식은 누레미가 제격이다'는 예문이 등록됐다. 충남에서 수집된 '몸디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티끌'을 뜻한다. '웬 놈의 몸디기가 이렇기 날린댜'처럼 쓸 수 있다.

경북에서 '미깔스럽다'는 말을 들었다면 좋아해선 안 되겠다. 얼핏 예쁘게 들리지만 뜻은 '말이나 행동이 약빠르고 밉다'는 뜻이다. '하는 짓이 미깔시럽다'처럼 부정적 의미로 쓴다. '포시랍다'는 '편안하고 순탄하다'는 뜻의 경북 방언. '가(걔)는 너무 포시랍게 커가(커서) 버릇이 없다'처럼 쓴다.
제주 말은 더 생소하다. 달걀을 제주에선 '독새기'라고 부른다. 예문으로 '솔문 독새기 호나 줍서'란 문장이 등록됐다. 외국어 같지만 '삶은 달걀 하나 주세요'란 뜻이다.
북한 지역 단어 중에선 '재빌하다' '께낀하다' 등이 선정됐다. '재빌하다'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날뛰다'라는 뜻이다. '저 아이는 왜 저렇게 재빌하냐?'처럼 쓸 수 있다. '께낀하다'는 '치사하다'는 뜻이다. '께낀하게끔. 뭐 그딴 것 가지고 그러네'라는 예문이 등록됐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출신 지역과 성장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단어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며 "어떤 단어는 어릴 때부터 들은 말인데 왜 아직까지 사전에 등록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고 어떤 단어는 아주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또 같은 단어라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새해를 맞아 확대 개편된 말모이 홈페이지(malmoi100.chosun.com)에서 1차로 선정된 단어 100개와 뜻풀이, 예문을 확인할 수 있다. 수집이 끝나면 국어학자들의 검토와 정제 과정을 거쳐 지역별 방언 전문가 검수단과 국 립국어원이 최종 검수해 오는 10월 사전으로 펴낼 예정이다.
김형주(상명대 교수)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사무국장은 "일상생활에서 즐겨 쓰는데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않은 순우리말, 입말과 방언 등을 우선 선정했다"며 "홈페이지에는 기본적 뜻풀이와 간략한 예문만 담았지만 앞으로 펴낼 사전에는 여러 의미와 용례, 문화사적 의미를 최대한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 ‘사단’과 ‘사달’ 혼동 말아야
요즘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잘못 사용하는 말이 있다. ‘사단’과 ‘사달’이다. 패널이나 진행자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자막도 잘못 표기되어 있다. 아마 발음이나 글자 모양이 비슷하고 사단이란 말을 ‘어떤 일의 끝’이라고 잘못 해석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단(事端)은 한자어로서 ‘사건의 단서’, ‘일의 실마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단서’라는 말과 바꿔 써도 별 무리가 없다. 사달은 순우리말이다. ‘사고나 탈’의 의미다. ‘사달이 나다’, ‘사달이 발생하다’로 써야 맞다. 그런데 ‘사단이 나다’, ‘사단이 발생하다’로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언어는 사회적 규범이고 문화다. 한 단어라도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소통에 문제가 있고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 우리말의 언어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전파력이 큰 언론에서부터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동아일보 전홍섭 교육칼럼니스트
02.20 백미 닷섬에 뉘 하나… 판소리 속 우리말 솔찮이 맛깔나지라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왕기석 명창 만난 서정섭 교수, 판소리 속 우리말 채집 나서
"물어쌌소·네동네동·워너니…찰진 방언 속에 희로애락 담겨"
"어이 가리 어이 가리 한양 성중을 어이 가리."
춘향이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판소리 한판이 벌어졌다. 부채를 손에 쥔 왕기석(57) 명창이 '춘향가' 한 대목을 맛깔나게 불러젖힌다. 춘향의 옥중 편지를 들고 한양 가던 방자가 어사가 돼 내려오는 이몽룡을 극적으로 만나는 장면. 거지꼴 행색을 한 이몽룡을 못 알아본 방자와 이몽룡이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에서 해학이 넘친다.
"허허 그놈 아주 맹랑하구나. 그래 어디 가느냐?" (어사)
"갓 쓴 양반들 떼 지어 사는 데 가요." (방자)
"음. 한양 간단 말이로구나." (어사)
"허허. 이 양반 알아맞추기는 바로 오뉴월 쉬파리 똥 속이네 그려!" (방자)
'오뉴월 쉬파리 똥 속'은 오뉴월에 똥을 누면 쉬파리가 맨 먼저 알고 달려들듯이 어떤 일에 대해 익히 잘 안다는 뜻의 속담. 왕 명창이 "방자 대사엔 '솔찮이(상당히) 성가시네' '왜 이리 꼬치꼬치 물어쌌소?'처럼 전라도 방언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하자, 방언학자 서정섭(61) 전주대 국어문화원 교수가 말을 이었다. "물어쌌소에서 '-쌌다'는 한자 '쌓을 적(積)'자에서 파생된 거예요. 계속 쌓는다→반복한다, 즉 '묻는 것을 반복적으로 해서 왜 귀찮게 하느냐'는 의미가 담겼죠."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옆 춘향테마파크에서 왕기석(왼쪽) 명창과 국어학자 서정섭 교수가 ‘춘향가’ 속 남도 방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명창은 “이몽룡 대사엔 전라도 사투리가 없다”며 “몽룡이가 ‘춘향아 우지 마라’ 하지 ‘춘향아 우덜 말아라’라고 하면 굉장히 어색할 것”이라며 웃었다. /김영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한글학회와 조선일보가 함께 만드는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에 들어갈 단어를 수집하는 '전문가 채집' 현장. 전북 방언 조사를 맡은 서 교수는 지난 10일 박정미(43) 전주대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이은선(35)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강사와 함께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았다. 판소리 창과 아니리(사설)에 깃든 남도 방언과 우리말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청이를 안고 젖동냥하러 다니다가 딸을 어르는 대목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백미 닷섬에 뉘 하나, 열 소경 한 막대로구나, 둥둥 내 딸이야.' 백미가 다섯 섬인데 뉘가 하나 나온다는 건 그만큼 적다는 얘기고, 봉사(소경)가 열 명인데 막대기가 하나밖에 없으니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내 딸이란 뜻이죠." 왕 명창은 "전라도 방언에 '뉘나다'(물린다, 지겹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뉘'도 같은 데서 온 말"이라고 했다.

명창 하나에 청중 셋. 왕 명창이 시원하게 한 대목을 부르면, 세 사람이 가사를 하나씩 짚어가며 질문을 던졌다. 서 교수는 "사실 판소리엔 한문이 엄청 나와 얼핏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다"고 했고, 명창은 "판소리가 원래 서민과 소통하는 음악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양반이 즐기면서 고사성어나 한문이 많이 섞여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구전으로 내려오다 보니 오류도 많아요. 한번은 국립극장에서 유명한 명창과 연출가가 싸움이 붙었어요. 춘향가에서 월매가 '달도 밝고 달도 밝다, 원수년의 달도 밝고 내당연의 달도 밝다' 하는 대목이 있어요. 내당연(內堂淵)이 집 안에 있는 연못인데, 연출이 '대관령의 달도 밝다'라고 우기니까 명창이 '여보쇼, 남원에서 대관령이 왜 나와' 하면서 대본을 집어던졌죠."
소리꾼들 사이의 은어도 많다. "얼씨구!"처럼 절로 흥이 나서 하는 게 아니라 건성으로 하는 추임새를 '보비유'라고 한다. 소리하다가 '삑사리'가 나면 '어룽진다'고 하고, '이돌'은 돈, '입놀 간다'는 '공연 간다'는 뜻으로 흔히 쓴다. "저 사람 소리엔 그늘이 있어, 하면 굉장한 칭찬이에요. 인생의 희로애락을 속으로 삭였다가 풀어내는데 한(恨)을 제대로 끄집어냈다는 뜻이거든요."
왕 명창은 "처음 접할 때 감동받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판소리 팬으로 안 돌아오니까 매번 청중을 한 방에 보내야 한다는 각오로 무대에 선다"며 "그러려면 가사의 뜻과 내용을 정확히 알고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 구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남원=허윤희 기자
●부문과 부분의 구별
'부문(部門)'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을 뜻해요, 예를 들면 '중공업 부문' '자연과학은 여러 부문으로 나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유의어로는 '경지(境地), 부류, 분야, 영역'이 있어요.
다음으로 부분(部分)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썩은 부분을 잘라 내다' '이 글은 마지막 부분에 요지가 들어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유의어로는 '일부, 일부분, 국부' 등이 있고, 반의어로는 '전체, 전반'이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등이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부분'이 '일부'보다는 더 넓은 범위로 쓰인답니다.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부분'은 '전체 중에서 일부'를 가리키고, '부문'은 '각각의 어떤 분야'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예시
―그녀는 이번 음악 경연 대회의 피아노 부문에서 입상하였다.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부문에 걸쳐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사흘'이 검색어 1위 된 사연
한 지자체가 홈페이지에 "민원 처리 과정의 불편부당한 사례를 신고해 달라"고 쓴 적이 있다. 불편부당(不偏不黨·매우 공평함)을 불편(不便)하고 부당(不當)한 것으로 잘못 안 것이다. 한자 문맹에 따른 에피소드는 이제 기삿거리도 아니다. 안중근 의사 진료 과목이 무엇이었냐고 묻는 건 아무것도 아닐 정도다.
▶한자는 물론 우리말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하다. 엊그제 정부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서 "15~17일 사흘간 연휴"라는 기사가 나오자 "3일인데 4일이라니 오보" "15~17일이 사흘이냐? 나라 잘 돌아간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갑자기 '사흘'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뒤로는 "3일이면 삼흘 아닌가" "기사에 어려운 한자어는 쓰지 말자" 같은 글이 등장했다. 사흘을 한자어로 안 것이다. 장난인지도 모르지만 '이틀'의 '이'를 '2'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사흘'을 많이 검색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글 번역 프로그램에 '사흘'을 써넣으면 'four days'라고 번역된다. 구글 번역은 수많은 번역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구글이 확보한 번역물에서는 '사흘'을 '4일'로 표기한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사 인터넷 기사에도 '장성택, 숙청 4흘 만에 사형 집행' '애리조나 감독, 4흘 만에 해임' 같은 제목이 달렸었다.
▶우리말은 숫자를 '일·이·삼·사…'로 읽을 때와 '하나·둘·셋·넷…'으로 읽을 때가 다르다. 날짜는 '1일·2일·3일·4일…'로 읽고 날수는 '하루·이틀·사흘·나흘…'로 센다. 시각 읽는 법은 더 특이해서 시(時)는 우리말로, 분(分)은 한자어로 읽는다. 외국인들은 "'이시 삼십분'이거나 '두시 서른분'이어야지 왜 '두시 삼십분'이냐"고 묻곤 한다. 사실 날수를 이르는 말에서 '이레·여드레·아흐레'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제 '사흘·나흘·닷새·엿새'도 잊혀가는 모양이다.
▶소셜미디어가 일상의 텍스트로 자리 잡으면서 올바른 글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역대급' '가성비' 같은 엉터리 한자어가 신문에 인쇄될 정도이고 '아는 사람' 대신 '지인'이란 말이 쓰이는 걸 보면 한자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영어 써야 '쿨한' 세태도 한몫 보탠다. 요즘 야구 중계를 보면 메이저리그 출신 해설가들이 "보더라인에 커맨드가 잘되고 있네요" 같은 초급 영어 경진대회를 하고 있다. 미국서 야구가 아니라 영어 몇 마디를 건진 모양이다.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
●잔잔(潺潺)
'잔잔(潺潺)'은 물결이 조용한 모습, 비가 조용하게 내리는 소리 등의 새김이다. 순 우리말이라고 여겨지는 '천천히'도 한자 세계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천천(川川)'이다. 양웅(揚雄·BC53~AD18)의 문장에 등장한다.
"큰 수레가 천천히 나아가네(大車川川)"라는 글귀다. 큰 하천이 유유히 흘러가는 데서 착안한 조어(造語)로 보인다. 이를 주석한 글은 '천천'을 "크고 둔중한 것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풀었다. 따라서 '잔잔'과 '천천'은 모두 물 흐름과 관련이 있다.
골골(汨汨)이라는 단어 또한 물이 흐를 때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 순 우리말 '졸졸'이 그에 호응한다. 의태(擬態)도 즐비하다. 큰물이 기운차게 흐르는 모습은 도도(滔滔)다. 호탕(浩蕩)이나 호호탕탕(浩浩蕩蕩)도 그렇다.
그 물의 흐름으로 반드시 생겨나는 것이 물결이다. 파랑(波浪), 파란(波瀾), 파도(波濤), 낭도(浪濤) 등으로 적는다. 걷잡을 수 없이 센 물결은 노도(怒濤), 모든 것을 휩쓸어 갈 정도의 물결은 광란(狂瀾)이다.
물이 급기야 흐르던 곳을 넘어 더 너른 땅을 삼킨 모습도 있다. 앙앙(泱泱)은 본래 수면(水面)이 광대하게 퍼 져 있는 상태를 가리켰다. 왕양(汪洋) 또한 아주 너른 땅이 물에 잠긴 모습이다. 팽배(澎湃)는 거센 물결이 서로 부딪치는 경우다.
■세계인이 뽑은 아름다운 한국어 ① 사랑 ② 안녕 ③ 아름답다 ④ 별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북한 방언부터 1020 신조어까지… 이틀만에 전국서 1300여개 모여
큰아버지의 평북 방언 '맏아바지', 화장품 전문가 '뷰덕'도 올라와
10년간 수집한 방언 보내오기도
차곰차곰하다, 응등거리다, 국물장, 말방나물….
사전에 없는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한글학회와 함께 시작한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malmoi100.chosun.com)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옛말, 고향 이웃들이 여전히 쓰는 구수한 방언, 10대·20대 젊은이들이 새로 만든 흥미진진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말모이 홈페이지가 열린 지난 7일 오전부터 8일 오후 8시까지 모인 어휘는 1300여개. 이틀 동안 등록된 어휘는 경남·경북 방언이 가장 많았고, 충청·전라·강원·제주에 북한말, 신조어까지 다양하게 올라왔다. 다른 지역에선 들을 수 없는 고향의 입말들이 수두룩하다. '차곰차곰하다'는 '차갑고 시원하다'는 뜻의 충청도 방언. '지독히도 덥더니 입추 지나자 바람이 차곰차곰한 게 살맛 난다'는 예문이 올라왔다. '응등거리다'는 '못마땅하여 얼굴을 찌푸리다'라는 뜻의 전남 방언. '아따, 너는 으째 맨날 응등거리고 있냐?'처럼 쓸 수 있다. 경북에선 '민들레'를 '말방나물'이라 하고, 전남에선 '공기놀이'를 '공돌뺏기'라고 부른다.
경남 진주에 가면 '에나가?'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에나'는 '진짜'라는 뜻의 진주 방언. 예를 들어 이런 대화가 오간다. "나 어제 고백받았다." "에나가?(진짜니?)" 제주도에선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쓰는 짠맛 나는 흑갈색 액체(간장)'를 '국물장'이라고 부른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물었다. "게믄 콩나물국에는 뭐 놧수과?" 시어머니의 답이다. "난 국물장만 놔." 표준어로 풀면 "그러면 콩나물국에는 무엇을 넣어요?" "나는 간장만 넣어"라는 뜻이 된다.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 어휘도 올라왔다. '맏아바지'는 '큰아버지'를 뜻하는 평북 방언. 부자(父子)가 주고받는 대화문을 보자. "야, 큰아바지레 오셋네?"(아버지) "아니요. 맏아바지만 오세시오."(아들) 이를 표준어로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야, 할아버지 오셨니?" "아니요. 큰아버지만 오셨어요" 이 밖에도 '삐치각질'(남의 일에 참견하는 일), '들비장질'(심사가 뒤틀려 남들 보란 듯 다른 일에 투정부리는 행위) 등이 북한 지역 방언으로 등록됐다.
젊은이들이 새로 만든 신조어도 볼 수 있다. '뷰덕'은 '화장품에 대한 박식한 정보를 가지고 잘 활용하는 뷰티 마니아'를 뜻하는 신조어. '뷰티(beauty·아름다움)'와 '덕후(마니아)'라는 일본어 파생 신조어가 결합한 말로 최근 인터넷 등에서 많이 쓰인다. '마음의 상처'를 줄여 만든 신조어 '마상'도 올라왔다. "넌 내게 마상을 줬어" 같은 문장을 요즘 10대·20대들이 즐겨 쓴다.
오프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실무를 맡은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사무국에는 참여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김형주 사무국장은 "자신이 모은 방언집을 우편으로 보내겠다는 분, 인터넷을 쓸 줄 모르니 대신 입력해달라며 전화로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이틀 동안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했다. "사라져가는 옛말과 방언을 모은다는 취지가 반가워 새벽부터 입력했다" "이런 한글 기획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
강원도 강릉에 사는 최길시(76)씨는 10년 전부터 수집한 강릉 방언 1135개를 사무국 이메일로 보내왔다. 최씨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하면서 내 고장 방언에 대해 관심 갖기 시작했다. 우리 할머니·어머니가 쓰시던 단어, 친척·친지들이 즐겨 쓰는 말들을 꾸준히 모아오던 참에 기사를 보고 바로 전화를 했다"며 "말모이 사전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독자들이 말모이에 올린 우리말과 뜻풀이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운동에 첫날과 둘째날 독자들이 올려준 우리말 중 그래픽에 소개된 단어 100개와 뜻풀이입니다. 단, 이 말과 뜻풀이는 아직 국어학자들의 검수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차곰차곰하다 : 차갑고 시원하다의 충청도 방언
오돌개 : 뽕나무 열매 ‘오디’의 충청·전라 방언
한소찌다 :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한가롭고 편안하다
꾀복쟁이 : 벌거숭이의 전라도 방언
사참하다 :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하다
임댕이 : 이마의 제주 방언
조롬 : 어떤 사물의 뒷편을 뜻하는 제주 방언
소풀 : 부추의 경상도 방언
들비장질 : 심사가 뒤틀려 남들 보란 듯 다른 일에 투정을 부리는 행위
엥그라보다 : 못마땅하여 노려보다
수루매 : 오징어채 볶음의 경상도 방언
꼬도리 : 고등어의 경남 방언
포리똥나무 : 보리수나무 또는 보리밥나무의 전라도 방언
놀멍놀멍 : 천천히라는 뜻의 제주 방언
민하다 : 바보같다(모자라다)의 이북 사투리
데숭하다 : 하는 짓이 어설프고 서툴다
마상 : 마음의 상처를 줄여 만든 신조어
덧정머리 없다 : 정 떨어진다, 정이 안 간다, 진저리 난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
훌칭이 : 쟁기
몽창시럽다 : 행동의 정도가 심하다
낸내하다 : 잠자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
털핑이 : 행동거지가 조심성이 없고 들뜬 사람
지릉 : 간장의 경상도 방언
개미가 없다 : 맛이 없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
대리다 : 노를 당겨 저어서 배를 왼쪽으로 돌게 하다
송구두 : 아직도를 뜻하는 평안도 방언
낭 : 나무의 제주 방언
고디 : 고둥의 경상도 방언
국물장 :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쓰는 짠맛이 나는 흑갈색 액체를 뜻하는 제주 방언
미춘갱이 : 정신이 미친 사람이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
널찌다 : 떨어뜨리다의 경상도 방언
히찝 : 콩나물을 삶아서 콩가루에다 버무려서 만든 잔치 음식
꺽갱이 : 지렁이의 경상도 방언
호상지다 :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나 느낌이 있다
말방나물 : 민들레의 경북 방언
소막 : 소를 기르는 곳
하꼬 :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공돌뺏기 : 공깃돌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놀이의 전남 방언
맏아바지 : 큰아버지의 평북 방언
사고디 : 다슬기의경상도 방언
아심찮다 : 생각지도 않았는데 참 고맙다
뿔구룸허다 : ‘붉다’보다 덜 붉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
정구지 : 부추의 방언
군서방 : 샛서방의 함경·강원 방언
따개다 : 가르다의 강원도 방언
겡물 : 바닷물의 전남 방언
감셍이 : 감성돔의 전남 방언
빼담 : 서랍의 경남 방언
너드랑 : 얕은 경사가 있고 큰 돌이 많아 소나 말을 몰고 가기 어려운 지형
삐치각질 : 남의 일에 참견하는 행태
고매 : 고구마의 경남 방언
쏴개다 : 일이 고되다
도꾸이 : 단골 손님 또는 거래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거래처
가생이 : 가장자리의 방언
가악중에 : 갑자기의 방언
갬치 : 호주머니의 경남 방언
정나 : 화장실, 뒷간의 경상도 방언
갱시기 : 김치나 나물 등을 넣고 끓인 국밥
세우리 : 부추의 제주 방언
진진 : 곤지곤지의 경상도 방언
꼴세보다 : 노려보다의 전라도 방언
여룹다 : 부끄럽다의 전라도 방언
지깡지깡 : 곤지곤지의 충청·전라 방언
연달래 : 철쭉의 경남 방언
물외 : 오이의 강원·전라 방언
지레 : 간장의 함경도 방언
빼두리 : 서랍의 전북 방언
사륙 : 윷의 충청도 방언
고딩이 : 우렁이의 경남 방언
송고송고 : 곤지곤지의 강원 삼척·양양 방언
아듬다 : 안다의 경남 방언
개꽃 : 철쭉의 경상·전라 방언
쑤왁하다 : 부끄럽다의 평북 방언
기렁 : 간장의 강원·충청 방언
꽁굴레 : 공기놀이의 경남 방언
찔꽁이 : 지렁이의 강원 정선·삼척 방언
찌글떠보다 : 노려보다의 함경남도 방언
쉬상하다 : 부끄럽다의 함경남도 방언
제라 : 최고, 아주, 매우란 뜻의 제주 방언
끄내끼 : 끈의 경남 방언
에나 : 진짜라는 뜻의 경남 진주 방언
시거리 : 늦은 밤 바다에서 플랑크톤이 반짝이는 모습
바다리 : 말벌의 방언
백지알 : 사람이 아주 많음을 뜻하는 강릉 방언
보셍이 : 고물의 강원도 방언
퉁사바리 : 핀잔의 강원도 방언
뷰덕 : 화장품에 대한 박식한 정보를 가지고 잘 활용하는 뷰티 마니아를 뜻하는 신조어
앵글쎄보다 : 노려보다의 전라도 방언
척축 : 철쭉의 제주 방언
지개지개 : 곤지곤지의 전남 방언
헤울음 : 거짓 울음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
흘미하다 : 흐릿하다의 강원도 방언
보갚음 : 앙갚음의 순우리말
너래 : 넓고 평평한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방언
그마리 : 거머리의 강원·충남 방언
꺼싱이 : 지렁이의 경상도 방언
구렁창 : 시궁창의 강릉 방언
매착없다 : 이유나 조리가 없다는 뜻의 경남 방언
해우 : 김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
2020.10.09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 외국인이 사랑하는 우리말
60개국 세종학당 학생 1228명… 13% 155명이 '사랑' 택해
"발음했을 때 소리가 우아해요" "사람과 비슷, 사람은 사랑해야"
영어는 엄마, 열정, 미소, 사랑順 "의미와 함께 소리·모양도 영향"
한국노래 1위 방탄소년단 '봄날'… 대표 민요 '아리랑'은 3위에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한국어는 '사랑'이었다. 전 세계 60개국 180곳 세종학당 학생 1228명에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국어 단어를 물었다. 학생들은 영어·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된 질문지를 받고 한국어와 모국어를 섞어가며 정성껏 답변을 보냈다. '사랑' '사랑해' '사랑합니다' 등 사랑이 들어간 말이 13%(155명)로 1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한국어로 발음했을 때 소리가 우아하고 섬세하다" "사람과 사랑이 한 글자 차이로 비슷하게 생겼다. 사람은 사랑을 위한 존재다" 등의 이유를 써냈다.
'사랑'이라는 의미도 아름답지만 한국어 고유의 소리나 모양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영국문화원에서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설문에서 Love(사랑)는 1위 Mother(엄마), 2위 Passion(열정), 3위 Smile(미소)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조현용 경희대 한국어교육 전공 교수는 "음성적으로 ㄱ, ㄷ 같은 막힌 소리보다는 ㄹ, ㅇ 같은 울림소리가 듣기 좋고, 특히 ㄹ은 소리가 끊기지 않고 지속된다"면서 "우리말엔 삶, 서로, 설레다처럼 ㅅ과 ㄹ이 들어가는 말에 아름다운 말이 많다"고 했다. 타이포그래피 연구자인 유지원 그래픽 디자이너는 "한국어의 소리와 한글의 모양은 세계 어떤 언어와 문자 간의 관계보다 결속력이 강하다"면서 "'사랑'의 ㅅ 초성은 싱그럽고 솟아오르는 느낌이고, 동적인 'ㅇ' 받침은 돌돌 굴러가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나누는 인사말인 '안녕'도 이들에겐 아름답게 들렸다. 아름다운 우리말 2위는 '안녕'(3.7%)이었다. '안녕'이 아름다운 이유로는 "발음할 때 소리가 예뻐서" "한국 사람들이 인사를 잘해서" "'Hello'(만날 때 인사)도 될 수 있고 'Goodbye'(헤어질 때 인사)도 될 수 있어서" "처음 배운 한국어라서" 등이 있었다.

▲독일 세종학당 학생들 "제 한글 솜씨 어떤가요" - 독일 본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한글 서예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쓴 글씨를 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은 전 세계 60개국 180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3위와 5위는 '아름답다'(3%)와 '예쁘다'(2.5%)였다. 몽골 세종학당의 한 학생은 "'아름답다'는 단어를 떠올리면 한국의 자연이 그려진다"면서 "한국은 사람과 자연, 음식과 날씨가 아름다운 나라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한국을 표현하는 단어 같다"고 했다. 칠레 세종학당의 학생은 "'예쁘다'는 말은 달콤하고 다정하게 들리며 발음하기도 쉽다"고 했다.
11.11 왕부터 노비까지 즐겨쓴 ‘만인의 문자’… 한글의 寶庫가 열린다

▲①200년 전 일본에 표류한 조선인 12명을 그린 일본인 화가의 초상화 위에 안의기 선장이 한글을 쓴 ‘조선인일본표류서화’. 상단의 글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내용이다. /개인 소장
“고향 떠나 멀리 와서….”
1819년 강원도 평해를 출발한 조선인 선원 12명이 표류한다. 일본 돗토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안의기 선장 등 12명은 이후 마을로 이송돼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낯선 이국인에 대한 호의는 이들이 머문 약 4개월간 이어지는데, 의사를 배치하고 거처 인근에서 큰불이 나자 가마에 태워 ‘구출 작전’을 벌인 기록까지 남아있다. 어느 날 일본 화가가 조선인을 모아놓고 단체 초상화를 그렸다. 옷 주름부터 담뱃대, 얽은 피부 등의 면면도 상세히 묘사하고, 각기 이름과 나이까지 적어뒀다. 이 그림 위에 안 선장은 고향을 노래하는 한시(漢詩)를 한글로 옮겨 썼다. 한글과 일본화가 합쳐진, 본격 한·일 합작 서화가 탄생한 것이다.

▲②세종대왕의 명으로 수양대군이 한글로 석가의 일대기를 옮긴 ‘석보상절’(3권). /삼성출판박물관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한글 특별전 ‘ㄱ의 순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조선인일본표류서화’다. 절반은 초상화, 절반은 진흘림체 한글로 이뤄졌다. 일본 돗토리현립도서관 소장 ‘표착조선인지도’의 또 다른 형태로, 200년 전 우리말·글의 적나라한 양태를 평민의 일상 언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현재 한·일 양국 우호의 전환기를 제안하는 뜻깊은 작품이다. 전시는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관과 한가람미술관 제7 전시실에서 열린다.

▲③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시 ‘새벽의 별’ 육필이 담긴 ‘단재 유고’. ④주시경 선생 등이 편찬을 시도한 우리말 최초의 사전 ‘말모이 원고’. /개인 소장·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의 정신과 철학을 품은 진귀한 유물이 존재를 드러낸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먼저 등장한 불경언해서 ‘월인석보’(8권)와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수양대군이 훈민정음으로 석가의 생애를 옮긴 ‘석보상절’(3권)뿐 아니라, 대유학자 퇴계 이황이 한문을 모르는 이들까지 쉽게 노래 부르며 익힐 수 있도록 국·한문 혼용으로 지은 ‘도산십이곡’, 명필 한석봉의 ‘천자문’ 초간본(보물 1659호)도 전시장에 나온다. 조선시대 경남 진주 지역 노비들이 쓴 글씨 ‘노비상계문서’도 공개된다. 상계(喪契)는 제사 치르는 일을 서로 돕기 위해 만든 계로, 주인의 명이 아닌 본인들의 일을 위해 주체적으로 작성한 문서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왕부터 노비까지 한글은 만인의 것이었다.

▲⑤‘말모이 원고’에 바탕해 1957년 완간된 ‘조선말큰사전’ 원고. /김연정 객원기자
일제강점기 엄혹한 압제 속에서도 한글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한글을 지키는 것 자체가 독립운동이었다. 최근 보물로 지정돼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모습을 드러내는 ‘말모이 원고’ 원본은 그 대표적인 증거다. 주시경 선생 등이 집필한 한글 수호의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제 탄압으로 사라졌던 원고는 광복 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돼 1957년 ‘조선말큰사전’이 탄생했다. 역시 최근 보물로 지정된 ‘조선말큰사전’ 원본도 전시장에 나온다. 2014년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특별전에 잠시 외출한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외부에 노출된 적 없는 사료다. 다만 ‘말모이 원고’는 이달 22일, ‘조선말큰사전’은 18일까지만 전시되고, 이후 복제본으로 교체된다.

▲⑥고대의 조형 언어가 담긴 가야 토기 바리모양 그릇받침. ⑦조선시대 최초의 불경 언해서 ‘월인석보’(8권). /경상대박물관·삼성출판박물관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이 식민 치하에서의 심정을 드러낸 시 ‘새벽의 별’ 친필이 수록된 ‘단재 유고’ 원본도 처음 공개된다. 이육사 시인이 캄캄한 민족의 현실을 동굴 속 박쥐에 빗대 쓴 시 ‘편복’(蝙蝠) 친필 원고, 국어 문법표 등의 자료를 집대성한 국어학자 이규영 선생의 국어 연구서 ‘적새’ 원본, 독립운동가이자 대종교 창시자 나철이 단군 정신을 노래한 ‘거듭 빗노래’도 당대의 한글을 증명한다.

▲⑧조선시대 경남 진주 지역 노비들이 한글로 쓴 ‘노비상계문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글 창제 이전 점·선·면의 조형적 미감(美感)을 확인할 수 있는 ‘바리모양그릇받침’(가야)과 청동기시대 ‘청동거울’도 전시된다. 이는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미술품과 호응하며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모색한다.

▲⑨1936년 이육사 시인이 신석초 시인에게 보낸 엽서. ⑩이육사 시인이 민족의 현실을 동굴 속 박쥐에 빗대 쓴 시 ‘편복’ 육필. /이육사문학관
◆유튜브 언어
정보를 얻기 위해서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든 유튜브 시청은 일상이 됐다. 문자를 읽으며 해석하기보다 영상으로 보고 들으면 이해가 쉬우니 유튜브 시청자는 남녀노소 불문이다. 문제는 유튜브 세상에서만 통용되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어설프게 기웃댔다가는 알아듣지 못할 말들로 당황하기 마련이다.
일례가 ‘구취’와 ‘임구’다. 구취는 국어사전에선 입에서 나는 냄새라는 뜻이지만, 유튜브 세상에선 ‘구독 취소’라는 의미다. 구취의 반대는 임구. ‘이미 구독’했다는 뜻이다.
설참(설명란 참고), 반모(반말 모드), 평반(평생 반말모드), 반유(반말모드 유지), 반신(반말모드 신청), 반박(반말모드 박탈), 지뺏(지인 뺏기), 구완(구독 완료), 전공(전체 공개), 나공(나만 공개), 닉차(닉네임 차별), 윰차(구독자 유무차별), 톡디(카톡 아이디), 싫테(싫어요 테러) 등이다.
2022.08.25 ‘감기 빨리 낳으세요’
지난 2013년 ‘경복궁 게장’ ‘경복궁 간장 게장’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당시로는 낯선 ‘궁궐 야간 개장’ 소식을 접한 어린 세대가 개장(開場) 대신 ‘게장’을 입력하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요즘 애들이 이렇다’는 소문이 퍼지며 장난삼아 ‘경복궁 게장’을 입력하는 사람까지 덩달아 늘었다.

▶”자기야 아프지 말고, 빨리 낳아.” 여성 커뮤니티에는 남자 친구가 ‘낳아라(나아라)’ ‘이상한 냄세(냄새)’ ‘연애인(연예인)’ ‘안되(안돼)’ 식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쓴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른바 ‘남친 맞춤법’ 걱정이다. 한 결혼 정보 회사가 미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인에게 정 떨어지는 순간’을 물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43.4%)’에 이어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릴 때’가 32.3%였다. 기념일을 잊었을 때, 시사 상식이 부족할 때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맞춤법 문제를 택한 응답자 성비는 여성 81.6%, 남성 18.4%였다.
▶한자를 몰라 벌어지는 일도 흔하다. 최근 한 업체가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심각한 일에 심심하다고 쓰다니’ 같은 반응이 나왔다. 깊이, 간절하게 뜻의 ‘심심(甚深)하다’를 지루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자 문맹(文盲)이 낳은 일이다. 한자 교육을 제대로 안 받으니 한자어 까막눈이 늘어난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무운(武運)을 빈다’를 ‘운이 따르지 않기를(無運) 빈다’로 오해하는 일도 벌어진다. 한 신입 사원은 이역만리(異域萬里)를 이억(二億)만리로 썼다가 한동안 놀림당했다.

▲'감기 다 낳았어요?'는 '감기 다 나았어요?' 의 오류다. 인터넷에는 이런 글을 캡쳐해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일해라 절해라(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에어컨 시래기(실외기)’로 시작해 ‘미모가 일치얼짱(일취월장)’ ‘삶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곱셈(꽃샘)추위’ ‘괴자(계좌)번호’…. ‘우리말 모욕’의 사례는 차고 넘친다.
▶더 심각한 것은 글을 읽고 나서 딴소리하는 ‘문해력’ 문제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013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문해력’은 273점으로 평균 266점보다 높았다. 16~24세 한국인은 4위였다. 이후 뚝뚝 떨어진다. 45세 이후 하위권, 55∼65세 최하위권이었다. 문해력은 원래 나이 들수록 떨어지는데, 유난히 낙폭이 컸다. 2017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성인 22%인 960만명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실질적 문맹”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말과 생각의 깊이에 관여하는 책 읽기의 부족이라고 한다.

※바뀐 철자법, 단어들
01. 거에요 → 거예요
02. 구좌 → 계좌
03. 끝발 → 끗발
04. 나날히 → 나날이
05. 남여 → 남녀
06. 눈꼽 → 눈곱
07. 닥달 → 닦달
08. 대중요법 → 대증요법
09. 댓가 → 대가
10. 더우기 → 더욱이
11. 두리뭉실 → 두루뭉술
12. 뒤치닥거리 → 뒤치다꺼리
13. 뗄래야 → 떼려야
14. 만듬 → 만듦
15. 머릿말 → 머리말
16. 몇일 → 며칠
17. 바램 → 바람
18. 배개 → 베개
19. 비로서 → 비로소
20. 빈털털이 → 빈털터리
21. 상승율 → 상승률
22. 생각컨데 → 생각건대
23. 섥히다 → 설키다
24. 승락 → 승낙
25. 아니예요 → 아니에요
26. 아뭏든 → 아무튼
27. 안되 → 안 돼
28. 안밖 → 안팎
29. 알아맞춰 → 알아맞혀
30. 어떻해 → 어떡해
31. 오랜동안 → 오랫동안
32. 오랫만에 → 오랜만에
33. 왠일 → 웬일
34. 윗어른 → 웃어른
35. 윗층 → 위층
36. 유모어 → 유머
37. 일찌기 → 일찍이
38. 잇점 → 이점
39. 자그만치 → 자그마치
40. 자랑스런 → 자랑스러운
41. 째째하다 → 쩨쩨하다
42. 쪽집게 → 족집게
43. 천정 → 천장
44. 촛점 → 초점
45. 칠흙 → 칠흑
46. 통털어 → 통틀어
47. 하건데 → 하건대
48. 하마트면 → 하마터면
49. 하십시요 → 하십시오
50. 할려고 → 하려고
51. 설레임 →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