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토리1/ 김강한 기자의 글로벌 뉴스 인사이트 - 세계지도를 통해 본 세계인의 삶
글로벌 스토리1/
■김강한 기자의 글로벌 뉴스 인사이트
2013-11-18 조선일보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스라엘 남쪽에는 하마스, 북쪽에는 헤즈볼라가 있다
▲이스라엘 지도.
‘글로벌 뉴스 인사이트’ 첫번째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간헐적으로 유혈 충돌을 벌이고 있어 중동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최근 시리아 내전에 헤즈볼라가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함께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뉴스가 여러차례 신문에 오르내렸습니다. 하마스는 이집트 무슬림형제단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집트 뉴스와 관련해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단체이고 이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열광적인 독립 운동, ‘하마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입니다.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알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팔레스타인’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까지 그 지역에 살았던 민족이죠.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살고 있는 땅도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아실텐데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거구 ‘골리앗’ 장군이 바로 ‘필리스틴’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로마인들이 필리스틴이라는 이름을 따라 이 땅을 ‘팔레스티나’라고 불렀고 이후 팔레스타인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샬.
하마스 이야기로 돌아가죠. 하마스는 아랍어로 ‘열광(enthusiasm)’을 의미합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광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무장정파’라고 불리는데요. 그야 말로 ‘무장한 조직’이자 ‘정치 세력’이라는 뜻입니다.
하마스는 1987년 설립됐습니다. 요즘 이집트 쿠데타와 유혈사태로 신문 지상에 많이 오르내린 ‘무슬림형제단’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가 하마스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슬람주의(수니파)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당연히 하마스도 이슬람주의 단체이죠.
하마스가 설립된 1987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바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티파다(아랍어로 봉기·반란을 뜻함)가 일어났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강압적인 통치에 저항해 대규모 봉기를 일으킨 사건입니다. 이 비무장 운동은 199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대중운동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샬이 가자지구를 45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하자 환영인파 수만명이 가자시티 카티바 광장에 몰려든 모습. 마샬은 당시 하마스 창설 25주년 기념 집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서안·가자지구를 아우르는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11세에 쿠웨이트로 떠난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피해 요르단·이집트·시리아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팔레스타인 독립 운동을 이끌고 있다.
어쨌든 하마스는 이러한 반(反)이스라엘 정서 확산에 힘입어 창설됐습니다. 당연히 대(對)이스라엘 정책에서는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설립되기 전에도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이끄는 단체는 있었습니다. 바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라 불리는 조직입니다. 이들의 정치 조직은 일명 ‘파타’라 부릅니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파타와 라이벌 관계입니다. 같은 팔레스타인이지만 서로 반목하고 있는 것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파타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화정책을 취하고 있는 반면 하마스는 강경 투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마스는 파타가 아랍국가들로부터 각종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이를 유용하는 등 부패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는 2007년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단독으로 통치합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가자지구를 봉쇄합니다.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줄곧 유혈 충돌을 벌이고 있죠.
알기 쉽게 말한다면 ‘파타=협상파’ ‘하마스=투쟁파’라고 보면 됩니다.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이란의 지원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스는 수니파이고 이란은 시아파인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란은 아랍이 아닌 페르시아 민족입니다. 또한 시아파입니다. 하지만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입니다. 이란은 비아랍·시아파이지만 수니파·아랍 국가들과 반미·반이스라엘 정책에서 공동 노선을 취하며 간극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설치한 분리 장벽. 2010년 9월 이스라엘에서 만난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은 경직되고 딱딱한 표정이었다. 한 중동전문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이 저지른 테러를 경험해 외국인을 경계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리분리 장벽을 지나 팔레스타인 지역인 베들레헴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들은 표정이 밝았고 외국인에게도 허물 없이 말을 건넸다. 이스라엘은 테러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2002년부터 분리장벽을 짓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장벽으로 가두고 있다며 비판한다./예루살렘(이스라엘)=김강한 기자
신의 이름으로 싸우는, ‘헤즈볼라’
이제 헤즈볼라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면 이스라엘 북부에는 바로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뜻입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수니파)와는 달리 ‘시아파’ 이슬람주의 단체입니다. 그러나 하마스처럼 헤즈볼라도 무장정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즉 현재 헤즈볼라 의회에 정식으로 의석(12석)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헤즈볼라는 의석 128석 가운데 12석밖에 되지 않고 내각에도 장관이 2명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레바논을 통상 시아파 국가로 분류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헤즈볼라가 적은 의석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정국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동영상을 통해 연설하는 모습./Ynetnews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먼저 설립됐습니다(1982년).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전 이후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고 있던 이스라엘 군을 몰아내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당연히 이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결성한 단체입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시아파이죠. 시아파는 모두 이란 손아귀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헤즈볼라는 2000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군한 이후에도 줄곧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벌였습니다.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는 앞장서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막강한 화력 때문에 헤즈볼라의 피해가 더 컸지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이 막강한 전력 덕분에 헤즈볼라는 레바논인들의 지지를 받게 됐습니다. 또한 레바논 정국을 이끌어나가는 힘을 얻게 됐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국가 안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 강한 힘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잦은 전투를 벌이면서 중동에서 손꼽히는 전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현재 시리아 내전에 헤즈볼라가 참전하고 있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반군이 우세했던 전투는 헤즈볼라가 전격 개입하면서 정부군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이들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큰 연결고리는 없습니다. 각각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이라는 각자 지켜야할 이익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둘 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 및 전문가들은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2013-12-03 '바람의 딸' 한비야가 찾아간 말리, 그 나라의 모든 것
<1편> 무장봉기·쿠데타·대통령 축출···혼돈의 ‘말리’ 역사, 그 시작은
조선일보 뉴스스토리 사이트 ‘프리미엄조선’에서 선을 보인 ‘바람의 딸’ 한비야씨의 ‘말리 통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빈국 말리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한비야씨의 이야기가 매우 생생하게 다가오는 글이었는데요. 과연 말리라는 국가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길래 한비야씨가 그 나라에 찾아간 것일까요. 앞으로 ‘말리 시리즈’를 통해 말리라는 나라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아프리카 서부의 말리.
‘뉴스의 변방’에서 ‘뉴스의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는 경제·외교·정치·문화·스포츠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작은 이슈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뉴스의 변방’에 있는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말리는 2012년 3월부터 서서히 외신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BBC, CNN 등 주요 언론들이 말리를 메인 뉴스로 다루는 빈도가 부쩍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바로 쿠데타와 내전, 프랑스의 공습 등으로 이어진 정정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말리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당초 말리 북부에서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봉기를 일으킨 투아레그(Tuareg)족 진압을 위해 소집됐습니다. 투아레그족이 어떤 부족인지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작전에 투입된 군부는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수세에 몰리자 총구를 정부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들은 아마두 툴레 당시 말리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잡았죠. 서방 및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즉시 쿠데타 세력을 비난하며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말리 쿠데타를 주도한 아마도우 사노고 대위는 4월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정지시킨 헌법의 효력을 10여일 만에 원상 복구시켰습니다. 경제 제재를 피하지 않을 경우 먹고 살기 어려워진 국민들이 쿠데타 세력에 반기를 들 수 있기 때문이었죠. 또 투아레그가 무장 봉기를 일으킨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1992년 말리 최초의 민주적인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말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국가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런 말리에서 2012년 3월 한 달 사이에 ‘소수 부족의 무장봉기→군부 쿠데타→대통령 축출→헌법 복구→과도정부 수립’이라는 정국 혼란이 벌어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말리가 이 같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은 ‘아랍의 봄과 뿌리 깊은 부족 갈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막의 전사’ 투아레그, 독립을 외치다
▲투아레그족 남성이 말리 중부 도시 팀북투에 있는 이슬람 사원(모스크) 곁에 서 있다. 투아레그족은 2012년 초 팀북투와 가오, 키달 등 말리 북부 3대 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독립을 꾀했다./로이터
먼저 말리의 역사를 통해 내부적인 부족 갈등 문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3~16세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말리 제국이 위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말리 제국은 니제르강에서부터 서아프리카 해안에 이르는 광활한 땅을 호령했습니다. 당시 서아프리카 지방의 종교적·문화적·경제적 중심지도 당연히 말리 제국의 팀북투였죠. 팀북투에 14~15세기경 지어진 유명한 이슬람 사원들은 현재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말리 제국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892년 프랑스는 말리를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프랑스는 말리를 매우 평화롭게 통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현재 말리의 공식 언어가 프랑스어인 것을 감안하면 말리인들이 프랑스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말리는 1960년 9월 말리 공화국으로 프랑스에서 독립했습니다. 말리 공화국은 사회주의를 채택해 일당제를 도입했으나 1968년 군부 쿠데타로 트라오레가 집권한 뒤 경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군부 정권의 일당 독재에 염증이 난 시민들은 정치적인 자유를 원했죠. 시민들은 1980년 민정이양과 다당제를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진압됐고 1986년 대선에서 트라오레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민주화 요구는 계속됐습니다. 결국 1991년 대규모 폭동이 발생하자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군부는 트라오레를 축출했고, 1992년 대선에서 온건파인 코나레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민주화 정책을 실시하며 말리는 안정적인 민주 국가로 자리잡아 갔습니다.
말리의 안정적 발전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는 말리 북부에 살고 있는 투아레그족이었습니다. 투아레그족은 1600년대 니제르강 상류에 왕국을 건설할 만큼 강한 세력이었습니다. 그 후 왕국이 해체돼 17~19세기에는 부족연합 형태로 존속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사막에서 방목과 노예 약탈, 대상으로 명맥을 이어왔죠. 그러나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이 침입한 뒤 노예 약탈과 매매를 금지시키면서 투아레그족의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암암리에 노예 매매로 돈을 벌던 투아레그는 1916~1917년 말리에서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을 종횡무진하며 전투와 약탈을 일삼는 이들은 주변 부족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투아레그 족
니제르, 알제리, 말리 등이 서방에서 독립한 후, 투아레그족은 지금까지 사헬 지역(모리타니에서 수단에 이르는 지역) 5개국에 분산되어 살고 있습니다. 서구 열강이 부족 중심으로 국가를 정하지 않고 임의대로 국경을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며 투아레그만의 독립 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습니다. 찬란한 과거를 갖고 있고 막강한 전투력으로 사막의 강자로 군림하는 투아레그가 독립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리비아 내전으로 강화된 투아레그의 전투력
▲투아레그족 근거지.
1990년대 북아프리카 지역에 알카에다가 진출하면서 정부는 투아레그와 손을 잡고 알카에다 척결에 나섰습니다. 정부군의 힘만으로 알카에다를 상대하기는 벅찼기 때문이죠. 정부와 투아레그는 이후 평화협상을 진행하며 데탕트를 맞이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방이 알카에다 소탕을 위해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양측 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과거 갈등을 빚었던 투아레그를 배제하고 대테러 지원금을 독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배신당한 투아레그는 정부에 대한 게릴라전을 전개하며 독립 의지를 키워나갔습니다. 투아레그족의 전투력이 다시 한 번 증강되는 계기는 리비아 내전이었습니다. 반군에 맞서기 급급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2011년 3월 투아레그족을 용병으로 고용해 내전을 치렀습니다. 투아레그족에게 계약금으로 1만달러, 전투 수당으로 매일 10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물론 전투에 참전하는 투아레그에게 최신 무기도 지급했죠. 그러나 카다피는 2011년 10월 리비아 중부 도시인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사살당했고 내전은 종식됐습니다.
투아레그는 돈과 무기를 챙겨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독립을 요구했습니다. 2012년 3월 말리 북부에서 투아레그족으로 구성된 전국아자와드해방운동(MNLA)이 반란을 일으키며 팀북투와 키달 등 북부 주요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이에 놀란 말리 정부는 군대를 급파해 반란 진압에 나섰지만, 리비아 내전으로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전투 경험까지 쌓은 투아레그족을 상대할 수는 없었죠. 그러자 군대는 자신들을 사지로 내몬 정부에 총구를 들이대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2012년 4월 6일 MNLA는 북부 말리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자와드’ 국가의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수도는 북부 도시 가오로 정했습니다.
투아레그가 독립을 위한 반란을 시작한 것은 2011년 1월 아랍의 봄이 일어난 이후였습니다. 1960년 이후 5번째 반란이었죠. 그리고 2년여가 흐른 2012년 4월, 투아레그는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투아레그가 꿈꿨던 독립 국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편에서 계속···>
말리에 프랑스보다 더 큰 영토 장악한 알카에다, 프랑스와 전쟁 돌입
'바람의 딸' 한비야가 찾아간 말리, 그 나라의 모든 것
<2>알카에다는 왜 말리를 택했나
역시나 문제는 알카에다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예멘에서 미군에게 억눌려있던 알카에다는 아프리카 지역을 새 근거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미 말리 북부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근거지로 삼은 곳이었죠. 말리는 북으로는 AQIM이 태동한 알제리와 국경이 맞닿아 있고, 동쪽으로는 나이지리아의 보코 하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동쪽에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있는 리비아도 가깝습니다.
말리를 장악할 경우 안보가 부실한 서아프리카 지역을 모두 세력권 안에 넣을 수 있고, 리비아·나이지리아에 진을 치고 있는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해 테러 모의를 용이하게 전개할 수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에 테러 국가를 건설하기 원하는 알카에다에게 말리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었죠. 알카에다 또한 투아레그와 함께 리비아 내전에 참전했습니다. 투아레그가 카다피 편에서 무기를 공짜로 얻었다면, 알카에다는 반군과 함께 카다피의 무기고를 약탈하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공짜로 취했던 것입니다.
▲그래픽
이런 상황에서 2012년 3~4월 투아레그족이 말리 북부에서 독립을 선포하자 알카에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독립을 도와주겠다고 투아레그를 현혹한 것입니다. 투아레그는 확실한 지지 세력을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영악한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슬금슬금 말리 북부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투아레그의 독립 선포 두 달 뒤인 2012년 6월 투아레그를 몰아내고 말리 북부를 차지했습니다. AQIM, 안사르 딘(이슬람 수호자라는 뜻), MUJAO(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 등 제대로 훈련받고 조직된 세 무장단체 앞에 투아레그는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AQIM은 말리에서 지난 수년간 납치를 벌여 몸값으로 1억 달러를 벌어들일만큼 조직 운영 자금도 풍부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말리에 알카에다가 자리잡기 쉬웠을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빠른 인구 증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말리는 매년 3%의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말리 여성 1명이 자녀 6명을 낳는다는 이야기죠. 지난 50년간 말리 인구는 3배 증가했고, 향후 50년간 3배 증가할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빠르게 는다는 것은 말리처럼 경제가 낙후되고 황폐한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발생시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자원과 일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말리인들은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되고 그 결과 무장단체 가입에 대한 유혹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극단적인 이슬람 성직자들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서방에게 있다는 식으로 설교해 알카에다 가입을 부추기기도 하죠.
이 같은 양상은 말리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았던 파키스탄에서는 빈곤가정이 급증해 학교를 보낼 돈이 없던 부모들은 마드라사(이슬람신학교)로 아이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드라사는 이슬람 원리주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고, 반미·반서방 사상을 주입했습니다.
여기서 교육받은 무슬림들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로 가입해 서방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죠. 또 다른 알카에다 근거지인 예멘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국가라고 미 외교전문 포린폴리시(FP)가 2013년 1월 보도했습니다. 2001년 9·11 테러범 15명은 사우디 국적이었는데 현재 사우디 출산율은 2.3%입니다. 또한 인구 10명 중 6명이 40대 이하로 알카에다 주장에 동요되기 쉬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엔은 2006년 출산율이 2.5% 이상인 국가 29개국 대부분이 심각한 폭력 사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통상 ‘2.5%의 원칙’이라고 부르는데요. 2.5%보다 출산율이 훨씬 높은 말리는 이미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얘기죠. 말리인 300만명이 스스로 밥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17만5000명은 영양실조로 죽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처럼 먹고 살기 힘든 말리 인들은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이 커지면서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서방’이라는 알카에다의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엾다는 것입니다.
알카에다는 언제나 ‘확고한 근거지’ 확보를 테러의 제1원칙으로 삼습니다. 빈 라덴의 친구였던 압둘라 아잠은 “모든 원리는 그것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근거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동시에 알카에다는 언제나 해당 근거지 인근의 젊은 무슬림들과 연합해 세를 불려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2원칙입니다. 이런 면에서 알카에다에게 말리는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프랑스, 옛 식민지 친구들 돕기 위해 알카에다와 싸워
▲그래픽
이제 싸움은 ‘투아레그 대(對) 말리 정부’에서 ‘알카에다 대 말리 정부’로 구도가 바뀌었습니다. 알카에다는 말리 정부가 있는 남쪽으로 무섭게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력한 무기와 전투력을 갖춘 알카에다에게 쿠데타·과도 정부 구성 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는 정부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죠. 2013년 1월까지 알카에다는 말리 북쪽에서부터 밀고 내려와 말리 영토의 60%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프랑스 영토보다 넓은 땅을 알카에다가 차지한 것입니다. 당시 말리 북부는 전 세계에서 알카에다가 장악한 가장 넓은 지역이었습니다.
카터 햄 미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2012년 12월 “말리 북부가 알카에다의 테러 훈련소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 등에서 신입 멤버를 모집하는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말리가 테러리스트·조직 범죄의 안전한 네트워크로 활용될 것”이라고 경고했죠.
알카에다가 말리 전역을 유린하면서 2012년 한 해 동안 말리에서 난민 1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는 2012년 11월 3300명 규모의 다국적군을 말리에 1년간 파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인근에 거대한 알카에다 근거지가 마련되면 서아프리카도 곧바로 알카에다의 목표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테러 집단이 바로 옆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는 것을 ECOWAS는 좌시할 수 없었던 것이죠. 또한 서아프리카 각국에 도사리고 있는 분리 독립주의자들이 말리 사태를 보고 저마다 독립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ECOWAS는 이 방안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안보리는 2012년 12월 20일 ECOWAS의 파병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경험 및 대테러작전 경험이 일천한 ECOWAS는 자신들의 힘만으로 알카에다를 상대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국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죠. 이들은 서방 국가 특히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은 제국주의 식민지배 시절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프랑스어를 쓰는 국가가 많을 정도로 프랑스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말리 과도정부는 프랑스에게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습니다. 프랑스는 식민 통치를 끝낸 이후에도 말리의 기업·학계·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처럼 지낸 말리 정부가 간절히 요청하는 도움을 프랑스는 뿌리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프랑스는 서방 국가 중에 가장 먼저 2013년 1월 11일 알카에다 소탕을 위한 공습을 개시했습니다.
<3편에서 계속···>◎
■2014.01.05 섹스 중독증에 빠진 세계적 스타들의 비극
데이비드 듀코브니, 마이클 더글러스, 잭 니콜슨, 타이거 우즈….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출연한 할리우드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2012년 ‘땡스 포 쉐어링(ThanksFor Sharing)’이라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섹스 중독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는 “섹스 중독은 엄연한 병이다. 이번 영화로 섹스 중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섹스중독증은 말 그대로 ‘섹스에 과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상태에 다다른 것이죠. 피해의식이 심하거나 고독감을 느끼는 경우에 이런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삶이 망가지게 됩니다.
‘땡스 포 쉐어링’은 일반인들 중에 섹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유명 스타들 중에도 섹스 중독에 빠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이비드 듀코브니 부부
미드(미국 드라마) ‘X-파일’을 기억하시죠. 우리나라 지상파에서도 방영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도 섹스 중독이라고 영국 일간 더선이 지난 5월 보도했습니다. 지적인 외모를 지닌 그는 2008년 섹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 센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는 센터에서 나온 이후에도 중독증을 고치지 못했죠. 그가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내인 여배우 티아 레오니와 잠시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섹스 중독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93년 이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센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더글라스는 섹스 때문에 큰 병을 앓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0년 8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인후암으로 투병했습니다. 그가 지난 6월 “인후암으로 투병한 것은 ‘오럴 섹스(구강 성교)’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습니다.
▲마이클 더글러스
즉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암에 걸렸다는 것인데요. HPV는 자궁 경부암의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2012년 영국 암연구소는 이 바이러스가 구강 성교로 인해 인후부에 암을 발병시키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잭 니콜슨은 침대 위에서도 전설이라고 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총 2000여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잭 니콜슨의 자녀는 6명인데, 아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5명이라고 합니다. 니콜슨은 아예 중독증을 치료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피임기구를 ‘따뜻한 쓰레기 봉투’라고 부르며 피임기구 사용도 꺼린다고 합니다.
▲아기와 함께 노는 잭 니콜슨
팝스타 카니예 웨스트는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의 남자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해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섹스 중독자다. 나는 항상 그 생각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대표적인 섹스 중독자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121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9년 11월 불륜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설적인 골프 영웅에서 추잡한 바람둥이로 전락한 우즈는, 2010년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에게 위자료로 7억5000만달러(약 7870억원)를 지급하고 이혼해야 했습니다.
▲타이거 우즈
유명 스타들이 섹스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대 의대 이태영 교수(정신과)는 “기본적으로 성(性)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행위로 만족감을 얻기 위한 것인데, 성중독에 빠지기 쉬운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습니다. 환경보다는 타고난 기질이 성중독에 걸리게 만드는 더 큰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성중독 증상은 ‘첫째 어떤 행위를 계속 하고싶고 하면 할수록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가 높아지며, 둘째 그 행위를 하지 않을 경우 하고 싶어 못견디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이런 성중독이 일상 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대부분 조울증, 인격장애, 사회불안증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인보다 유명인사가 특별히 성중독에 쉽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서양 유명 인사들은 동양보다 성에 관해 더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 있어 중독자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아직 특별한 성중독 치료법은 없다고 합니다.◎
■2016-08-05 역사상 ‘가장 똑똑한 천재’ 1위 괴테…한국인 김웅용 교수가 27위?
미국의 한 엔지니어가 공개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똑똑한 40인’ 리스트에 한국인의 이름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시카고 주(州)의 전기화학 엔지니어 립 팀스가 최근 지능지수(IQ)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가장 똑똑한 40인의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팀스는 해당 인물들의 지능지수(IQ) 최저점과 최고점을 조사하고 IQ 테스트가 있기 전에 살았던 인물에 대해서는 미국 콕스(Cox) 학자가 사용한 방법을 이용해 그 지수를 측정했다.
해당 리스트 톱3에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소설가·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각각 1,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아이작 뉴턴, 물리학자 제임스 맥스웰, 루돌프 클라우지우스 등이 10위 안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리스트 중간쯤 보이는 김씨 성의 한국인.
27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현재 신한대학교에 재직 중인 김웅용 교수다. 그는 만 3세에 대학교 과정 공부를 시작했고 4세까지 4개 언어를 마스터했으며 8세에 미국 우주항공국(NASA) 연구원으로 취직해 그곳에서 약 7년간 일한 것으로 소개됐다. 그는 지능지수(IQ) 210으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 보유자’로 등재돼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2016.12.06 뉴욕타임스가 뽑은 지구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사실들
200여개 나라에 74억 3,300만명(유엔인구기금·UNFPA 12월 1일 발표)이 나눠 살고 있는 지구촌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수개월 전부터 “지구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사실들(surprising items from all corners of the globe)”에 관한 짧은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그 중의 몇 가지를 맛보기로 옮겨본다. 멀리 떨어진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재미 삼아 테스트해보시길.
1.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는 시내 전역에 직사각형 또는 원으로 이뤄진 녹색 표지가 바닥에 그려져 있다. 바깥 둘레 쪽에서 원 중앙으로 4개의 화살표가 그려진 이 표지는?
a. 남녀 간 애정 행위가 허용된 공공장소.
b. 멕시코에서 광풍이 불고 있는 드론의 이착륙 지점.
c. 모든 종류의 정치 연설이 허용된 지역.
d. 지진 발생 때 모이는 구역.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매년 9월 19일 이 장소에 모이는 훈련을 한다. 지난 1985년 대지진으로 1만여명이 사망하고 건물 수천 채가 무너진 날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 녹색 표지는 건물이 붕괴됐을 때도 그 잔해로부터 안전한 지점에 그려져 있다. 이 구역을 표시하는 것은 정부 아닌 토지 소유주의 책임으로 돼있다. 정답) d.
2. 핀란드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 외에 일정 수수료를 받고 이 일도 해준다.
a. 당신 집 잔디를 깎아준다.
b. 당신 집 아이들에게 기초 수학과 읽기 훈련을 가르친다.
c. 이웃집에서 구독하는 잡지를 당신이 볼 수 있게 해준다.
d. 핀란드의 ‘국민 놀이’인 제스처 게임(charades·한 팀이 몸짓으로 주어진 단어를 설명하면 상대팀이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에 가입시켜 준다.
핀란드 우체국은 지난 5월부터 잔디 깎는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가정이 마당 넓이에 따라 매달 65~130유료(8만~16만원)를 지불하면, 우편물이 가장 적은 매주 화요일에 잔디 깎는 서비스를 실시하며, 세금공제 대상이다. 정답) a.
3. 뉴질랜드
사람(개인)과 법인 외에 이것도 법인격(legal personhood)으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a. 개, 고양이와 키위.
b. 큰 정원 같은 지형(地形).
c. 1850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공인받은 마오리족 미술품.
d. 오르크, 요정, 호빗들(orcs, elves, hobbits). 뉴질랜드에서 제작된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뉴질랜드에서는 장대한 자연 풍광 같은 지형(natural features)도 사람이나 법인과 마찬가지로 법인격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한 국립공원이 이미 법인격을 획득했고, 한 수계(水界·river system)도 곧 획득할 예정이다. 정답) b.
4. 케냐
케냐인들의 절제된 유머는 자주 완곡어법으로 표현된다. 스와힐리어 ‘kitu kidogo’는 단어상으로는 ‘작은 무엇(a little something)’이지만, 이것을 뜻하는 완곡어법이다.
a. 보통 오후 4시에 먹는, 점심과 저녁 사이의 간식.
b. 뇌물 또는 리베이트.
c. 혼외정사 상대.
d. 직장 업무 시간에 행하는 부업.
케냐인들은 종종 ‘아프리카의 영국인’으로 불린다. 영국의 식민지였기도 했지만, 영국인처럼 안개 낀 고원(高原), 차(tea), 트위드(간간이 다른 색깔의 올이 섞여 있는 두꺼운 모직 천) 옷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완곡어법을 동원한 절제된 유머감각이 추가된다.
‘비밀스러운 계획(a plan on the side)’을 의미하는 스와힐리어 ‘Mpango wa kando’가 실제로는 ‘간통’을 뜻하는 것이 그 예다. 케냐에서는 “그 일에는 ‘kitu kidogo’이 필요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작은 무엇(a little something)’인 이 스와힐리어가 담고 있는 의미는 ‘뇌물, 리메이트’다. 케냐는 불명예스럽게도 뇌물을 비롯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다. 거주하는 집 구조를 고치려면 케냐 공무원에게 ‘작은 무엇’을 건네주어야 한다. 정답) b.
지구촌의 ‘희한한’ 일들에 한국의 문화(?)도 당당히 끼어있다.
5. 대한민국
한국인들은 이 가전제품이 당신을 죽일 수 있다고 믿는다.
a. 전자레인지.
b. 믹서기.
c. 휴대용 CD플레이어.
d. 선풍기.
정답은 d. 설명은 따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 글=신용관 기자
■2017.04.07 덴마크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 「얀테의 법칙」이란?
동화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덴마크는 UN이 발표한 세계행복지수에서 연달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덴마크의 이상적인 복지와 교육 시스템도 그 이유로 들 수 있지만 국민 행복의 토대에는 ‘얀테의 법칙(Jante Law)’이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통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의 작가 악셀 산데모제(Aksel Sandemose)가 1933년에 쓴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나오는 10개조의 규칙이다. 이 10개조는 다음과 같다.
1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2 네가 다른 사람들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3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4 네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자만하지 말라
5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네가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하지 말라
7 네가 뭐든지 잘 할 것이라고 여기지 말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너를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나를 남과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인정받다 이것이 결핍되면 사람은 불행해진다. ‘얀테의 법칙’을 살펴보면 요지는 ‘너는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다’는 것이다. 어떤 누구라도 더 특별할 것이 없고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의 토대를 형성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평균 이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내가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평균적인 생활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 사회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는 부유해서가 아니라 ‘평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 공동체적인 문화가 뿌리내린 것이 그 열쇠인 듯하다.◎
조선일보 글 | 염세련 인터넷뉴스부
■2017.04.07 세계경제포럼 선정, 관광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13개국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펴낸 ‘여행 및 관광 경쟁력 보고서’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13개국을 선정했다고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2년마다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전세계 136개국들 가운데 치안, 사회간접시설, 위생, 그리고 가격 등의 지표를 통해 안전한 나라를 선정한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는 평점 7.0, 그리고 가장 불안한 나라는 평점 1.0을 받는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나라는 바로 스페인이었다. 다음은 13위부터 1위까지의 순위(관로안은 평점)
13. 싱가포르(4.85)
▲싱가포르 금융지구
매년 1,500만명이 이 도시국가를 찾는다. 2005년에는 카지노가 합법화되었다. 의료관광 허브로 발돋움하려 노력중. 매년 20만명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찾는다.
12. 오스트리아(4.86)
▲빈의 마리아테레사 광장
관광은 이 나라의 가장 큰 산업으로 국민총생산(GDP)의 9%를 차지한다. 음악의 도시로 알려진 수도 빈에만 한해 4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11. 홍콩(4.86)
▲홍콩 전경
2014년 한해 관광수입은 340억달러가 넘었다.
10. 스위스(4.94)
▲스위스 마테호른
관광은 스위스 경제의 중요한 수입원. 특히 이 나라의 낙후지역인 알프스 산악지역에서는 관광수입이 더욱 중요하다. 관광객들은 주로 스키나 등산을 즐긴다.
9. 캐나다(4.97)
▲몬트리올 대성당 내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리인 캐나다는 경치, 기후, 문화 등이 다양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토론토, 몬트리올, 뱅쿠버 등 3대 도시에 몰린다.
8. 이탈리아(4.99)
▲베네치아 운하 풍경
한해 방문객이 5천만명을 넘는다. 방문객 수로는 세계5위.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매년 2천억달러 수준. 관광객들은 이 나라의 예술, 음식, 역사, 문화는 물론 그림같은 해안선과 바닷가를 즐긴다.
7. 호주(5.10)
▲퍼드
온화한 기후와 광대한 자연환경, 그리고 생동하는 도시가 매력 포인트. 대산호초, 캥거루 섬, 멜번이나 퍼드 같은 도시도 인기.
6. 미국(5.12)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관광객 숫자로는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그랜드 캐년이나 옐로우 스톤 같은 웅장한 자연 풍경과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이 인기.
5. 영국(5.20)
▲런던 템즈강변의 웨스트민스터
관광은 영국 GDP의 9%, 일자리의 10%를 창출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이다.
4. 일본(5.26)
▲쿄토의 금각사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 2016년 이 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2,400만명이 넘는다. 일본에는 세계문화유산이 20 군데나 있다.
3. 독일(5.28)
▲노이슈반슈타인성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나라. 수도 베를린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 하이델베르크 성이나 노이슈반슈타인 성 등이 인기.
2. 프랑스(5.32)
▲파리의 개선문
세계 예술의 중심지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나라. 파리는 다섯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
1. 스페인(5.43)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해안선이 아름답고,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들이 많다.◎
글 |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2017.06.27 나라별 삶의 질 순위
■세계지도를 통해 본 세계인의 삶
▲'닭 모양 세계지도'가 화제와 인기다. 이 지도는 세계 대륙의 위치를 새롭게 배열한 것이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닭'의 모습이다. 남아메리카와 호주 대륙은 닭의 머리고, 북아메리카와 아프리가 대륙이 닭의 가슴과 앞다리다. 닭의 몸통은 아시아 대륙이다
▲얼음 녹으면..... 5000년 후 수몰 한국 지도
▲인터넷 인구 기준 세계 지도
영국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가 제작해 공개한 ‘인터넷 인구 기준 세계 지도’가 14일 미국의 ‘더 애틀랜틱’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기준 데이터는 월드 뱅크의 2001년 자료이다. 이 세계 지도에서 원래의 영토 크기는 무시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더 크게 그려지는 것이다. 또 색깔도 의미를 갖는다. 각국의 전체 인구 중 인터넷 이용 인구의 비율에 따라 색깔도 달라진다.
▲예쁜 세계 질병 지도’
지도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을 표현한다. 대륙이나 지역 들은 독특한 무늬를 갖고 있다. 지도 제작자는 지역 특유의 질병의 원인이 되는 조직의 세포 구조를 그려냈다.
가령 북아메리카 지역은 비만이 큰 위험 요소이므로 지방 세포로 장식했다. 유럽과 러시아는 뇌 조직으로 표현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 치매 등 신경퇴화성 질병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당뇨병을 상징하는 췌장 세포로 장식되었다. 고혈압과 심혈관 질병이 문제인 중앙아시아와 중동은 심장 근육으로, 흡연과 호흡기 감염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중남미는 폐 조직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은 말라리아와 HIV 등 전염병이 주된 사망 원인이므로 혈액의 이미지로 표현해놓았다.
지도를 제작한 아티스트 오드라 노엘은 스페인 바스크 대학교에서 의사 교육을 받았으며 런던 대학교에서 기초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판게아는 약 3억 년 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단일 대륙. 대륙 이동이 진행되어 판게아는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개의 대륙으로 나뉘었는데 만일 대륙 이동 현상이 없었고 인류 사회의 정치적 진화는 계속되었다면 지구의 모습은 어땠을까.
▲관광 위험 세계 지도
미국의 시사 잡지 ‘더 애틀랜틱’의 4월 2일자 온라인 기사에 소개된 ‘세계 관광객 위험 지도’가 눈길을 끈다.
이 지도는 캐나다의 외무부가 자국민 해외여행자들에게 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 발표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타이완과 홍콩과 말레시아와 호주 등 녹색으로 칠해진 나라는 보통의 안전 규정을 지키며 되고, 중국 베트남 파푸아 뉴기니 등의 국가는 높은 수준의 경계가 필요한 관광지로 분류되었다. 그보다 더 위험한 노란색 국가에는 방문 금지 지역이 있는데 일본은 후쿠시마 지역이 그 경우다. 또 주황색 국가에서는 필수적 관광을 제외한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붉은 색 나라의 방문은 원천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기원전 2300년부터 현재까지 운석이 떨어진 지역들을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과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지도를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곳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도 이미지 제작업체 카토디비
▲세계 부패 지도’ 화제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정치 및 공직 사회 등 공적 영역의 부패가 심한 국가이며 노란색이면 깨끗한 나라들이다.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가 부패가 없는 나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싱가포르 스위스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홍콩 바베이도스 벨기에 일본 영국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178개국 중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과 북한과 소말리아였다
▲지폐 세계지도 - 각 나라의 지폐를 이용해 만든 '지폐 세계지도'의 모습이다
▲1898년 이후 지진이 세상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화제다.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던 지점을 밝은 색 점으로 표시했다. 환태평양 화산대 중심으로 지진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햄버거 세계 지도” 전세계 희한한 버거들
네덜란드의 환경, 건강 정보사이트 <넥스트 네이처>가 특정 나라에만 있는 맥도날드 로컬 메뉴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도네시아의 맥라이스, 독일식 정통 뉘른베르크 소세지를 넣어 만드는 독일의 맥뉘른, 스페인 고유의 만체고 치즈로 만든 버거와 가스파초 수프가 포함되는 스페인의 카프리초 만체고, 프랑스의 크로크무슈를 응용해 만든 크로크 맥도, 네덜란드식 정통 크로켓을 고기 패티 대용으로 사용하는 맥크로켓 등이 바로 그런 예.
돼지고기를 유별나게 선호하는 슬로바키아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돼지고기 버거 맥컨트리나 식재료 제한이 엄격한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을 위해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식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맥 아라비아 시리즈 등은 미국과는 다른 현지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한 사례들로 소개되었다
▲‘편견과 독설 세계 지도’
미국 서부 지역은 ‘약쟁이’의 땅이며 동부는 ‘괴물들’이 사는 곳이다. 중미 지역은 ‘무법천지’이고 카리브해 하면 ‘크루즈 유람선과 가난’이 떠오른다. 또 서유럽은 나태한 곳이며 동유럽은 부패와 파산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중국은 ‘억압과 싸구려 상품’의 이미지이며 러시아는 나라 전체가 ‘황무지’이고 호주는 ‘해변을 갖춘 아칸소’에 다름없다고 독설 세계 지도는 평가한다. 뉴질랜드라면 ‘호빗’ 밖에는 안 떠오르고 중동은 ‘무슬림과 전쟁’의 이미지다.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인상은 ‘비욕’이고 동남아시아는 ‘쓰나미’의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남아공 빼고는 다 엉망진창인 가난의 땅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까. “워크래프트 좀비”란다. 또 북한은 “항상 좀비”다.
▲오른쪽 운전석 나라들 ‘세계 지도’
▲악취 음식 세계 지도
악취 음식 1위는 스웨덴의 청어 요리는 '스르스트뢰밍'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음식은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냄새'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실제 그 풍미는 매우 좋다는 후문이다.
2위와 3위 음식은 대한민국의 '홍어'와 뉴질랜드의 '에피큐어 치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홍어는 세계인들 사이에서도 그 명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식도락 치즈'라는 뜻의 에피큐어 치즈는 냄새와 푸석한 식감을 최고치로 만들기 위해 최대 3년을 발효시킨다고 한다. 에스키모 음식으로 유명한 키비악과 일본의 전통 생선 발효 음식인 쿠사야가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등급 세계 지도'
지도에서 가장 확연한 차이는 미국의 신용 등급. 스탠다드앤푸어스 8월 5일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한국은 두 지도 모두에서 중상위급 투자처로 나타나 있다. 붉은 색이 짙을수록 투자가 위험한 국가이다. 이 세계 지도들은 각종 통계 자료의 시각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차츠빈닷컴에서 제작한 것이다./PopNews
▲세계 비만 지도
지도는 1980년부터 2008년까지 28년 동안 조사된 데이터를 기초로 199개국 체질량지수(BMI)를 나타낸다. 차트빈 측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가 2월초 발표한 논문(Global Burden of Metabolic Risk Factors of Chronic Diseases Collaborating Group)이 제시한 수치를 근거로 세계 지도로 표현했다.
우리나라는 BMI가 남녀 모두 23 남짓으로 표준(초록색 : BMI 18.5 ~ 24.9)에 속한다. 미국은 남녀 모두 28을 넘어 과체중(25~29.9)에 포함된다. 노란색 지역은 저체중 (18.5 미만)이며 BMI 30이 넘는 비만 국가는 이집트와 쿠웨이트로 나타났다. 이집트의 경우 남성은 26.73 여성은 30.12이다.
아메리카 대륙과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과체중이며 말레이시아와 파푸아뉴기니를 제외한 아시아, 우간다와 가봉을 제외한 아프리카인들은 정상 수준에 속한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물 떼죽음 세계 지도’
미국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새들의 떼죽음은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고 스웨덴에서 갈 까마귀들이 희생되었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비둘기 300마리가 죽었고 브라질과 뉴질랜드에서 물고기 떼가 죽음을 맞았으며 미국 아칸소에서는 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채 강에서 발견되었다. 태국에서는 작년 말 민물고기 레드 틸라피아 150만 톤이, 일본에서는 조류 독감으로 24마리의 조류가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세계 지도는 각국에서 나온 언론 보도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다.
▲대기오염물질 세계지도
지도는 2010년 8월 대기오염물질의 지구적 분포를 보여준다. 노란색 지역에는 바다 소금이나 먼지에 의해 에어로졸이 발생했고, 붉은색 지역의 에어로졸은 연기나 오염에 의한 것이다. 회색은 지료가 없는 지역이며 강하거나 밝은 지역에 더 많은 에어로졸이 집중되어 있다.
붉게 나타난 남아메리카와 러시아 지역은 산불과 농업을 위한 인위적 화재가 원인이며, 캐나다는 여름 산불, 그리고 중국은 화재와 먼지와 오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미항공우주국은 추정했다 - 미항공우주국
▲세계 편견 지도’
미국 서부는 마약에 찌들어 있다. 중국은 정치적 억압과 싸구려 물건을 떠올린다. 중동 지역은 전쟁의 이미지를 가졌고 뉴질랜드하면 호빗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서유럽은 게으르고 동유럽은 부패했다. 캐러비안해는 크루즈 여행과 가난을 연상케한다. 또 러시아는 황무지이며 남미는 정치적 혼란 지역이며 아프리카 대륙은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저개발국가라는 인상을 풍긴다. 재미있으면서도 약이 오르는 것은 한국에 대한 인상이다. ‘스타크래프트 좀비’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이다.
▲부패한 나라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0년 부패인식지수 랭킹’이 전 세계 언론의 화제 거리다. 전체 조사 대상은 178 나라였으며 가장 깨끗한 나라는 뉴질랜드와 덴마크로 나타났고 싱가포르,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노르웨이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일본은 17위, 영국은 20위, 한국은 39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랭킹’을 세계 지도로 보면 세상 어디가 부패했고 어디가 청정한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위 지도는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것이다. 노란색이 가장 깨끗한 ‘동네’이며 어두워질수록 부패 지수가 높은 지역이다. 회색은 자료가 없는 나라다
▲치명적인’ 공기 오염 세계 지도
지도상 색깔은 6년간의 PM2.5 오염도의 평균치를 보여주는데 파란색에서 붉은 색으로 갈수록 오염도는 더 높아진다. 사하라 사막에서 동아시아의 오염이 심하다.
▲미국항공우주국이 지난 주 ‘해양 데드존(Aquatic Dead Zones)’ 세계 지도를 공개했다. 생태학 용어인 데드존은 바다 속의 저산소 구역을 지칭한다. 달리 말해 깊은 바닷물에 용해된 산소의 양이 적어서 바다 생물들이 생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데드존인 것이다. 데드존은 지난 반세기 동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도에서 붉은색 원은 데드존의 위치와 규모를 보여준다. 검은 원은 데드존이 관찰되었으나 규모를 알 수 없음을 뜻한다. 갈색은 인구 밀도를 나타내는데, 데드존은 갈색이 어두운 지역 즉 인구밀도가 높은 강 하류 지역에 인접해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전세계 숲의 높이와 분포 정도를 나타내는 숲 높이 지도를 완성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흰색으로 표현된 대륙 지도 위에 녹색으로 표시된 숲 지형도는 색이 진할수록 평균 높이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기 관광지 세계 지도’
에스토니아의 한 프로그래머가 만든 세계 관광 지도가 해외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노란 색으로 나타난 지역은 ‘관광 지수’가 가장 높은 곳. 즉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붉은 지역이며 파란 색 지역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가장 덜 받는 곳이다.◎
■위기의 시대 -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xPoPRLhQvvw&feature=player_embedded - 1부 굶주리는 1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