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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소식/ 2022-6/ 09.09 퀸이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 09.20 세기의 장례식

상림은내고향 2022. 9. 20. 14:57

지구촌 소식/ 2022-6/ 09.09 퀸이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  09.20  세기의 장례식

 

09.09  퀸이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8일 오후(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여왕의 곁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장남 찰스 왕세자와 부인 커밀라,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 등이 곁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버킹엄 궁전은 조기를 게양해 여왕의 서거를 알렸다. 찰스 왕세자는 즉시 왕위를 물려받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여왕은 지난 6일 차기 총리 내정자인 트러스 총리를 자신이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성으로 불러들여 만났다. 런던의 정궁(正宮) 버킹엄에서 차기 총리를 임명해온 관례를 처음으로 깬 것이다. 당시 왕실은 “여왕이 일시적 이동 문제가 있어 런던으로 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7일의 추밀원(樞密院·국왕 자문기관) 온라인 회의까지 연기되면서 여왕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8일 오후 버킹엄궁이 “주치의들의 진찰 결과 여왕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태”라고 발표하면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왕실 직계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여왕이 위독한 상황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까지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는 최장, 세계 역사에서는 둘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았다.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는 4세에 등극해 72년간 통치한 프랑스 루이 14세다. 지난 2012년 6월 엘리자베스 2세는 64년간 영국을 통치했던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다이아몬드 주빌리’(재위 60주년)를 맞았고, 올해 6월에는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치렀다. 그는 2012년 즉위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의 사망 이후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병원에 하루 입원했고,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다. 올해 2월에는 찰스 왕세자를 만난 뒤 신종 코로나에 확진돼 한동안 외출을 못 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여왕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으로 암 발병 가능성과 함께 신종 코로나 후유증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서거로 영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등 현재 56국이 가입한 영연방의 군주로 즉위했다. 재위 기간 과거 대영제국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그의 통치 영역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는 사망 때까지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바하마 등 15국(총인구 1억2900만명)의 국가 원수였고, 오늘날 지구상에서 2국 이상의 독립국을 다스렸던 유일한 군주였다.

 

여왕은 언제나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찰스 왕세자 등 세 자녀의 이혼,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사망 등 갖가지 왕실 스캔들과 불운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몸에 밴 겸손함과 온화한 미소, 돋보이는 유머 감각, 철저한 자기 관리로 70여 년간 영국과 영연방 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여왕은 찰스 3세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3남 1녀를 낳았고, 이들로부터 8명의 손자와 12명의 증손자를 얻었다.

조선일보  파리=정철환 특파원

 

●여왕 떠난 날 英 버킹엄궁 하늘엔 무지개 떴다 “그녀가 건너기 위한 다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세상을 떠난 8일(현지 시각) 오후 런던 시민들이 그가 평소 지내던 버킹엄 궁전 앞 모여 있는 가운데,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필립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보낸 선물” “하늘이 준비한 여왕이 건너기 위한 다리”라는 등 해석을 내놓으며 여왕을 추모했다./AP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이 8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날 그가 평소 지내던 버킹엄 궁전과 윈저성 하늘엔 무지개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웨스트민스터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와 빅토리아 여왕 기념관을 비롯한 런던 전역 주요 랜드마크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8일(현지 시각) 버크셔 윈저성 앞에 시민들이 놓은 추모의 꽃들이 놓여 있다./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숨지기 직전 무지개가 나타나자, 현지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필립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보낸 선물” “하늘이 준비한 여왕이 건너기 위한 다리”라는 등 해석을 내놓았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영국 시민들이 8일(현지 시각) 오후 런던 버킹엄 궁전 앞에서 'God Save the Queen'을 연주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한편 여왕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이날 런던 시민들은 버킹엄 궁전 앞에 모여 가수 퀸의 노래 “God Save The Queen(갓세이브더퀸·여왕 폐하 만세)”을 불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여왕 장례식과 새 국왕 즉위는 언제

▲지난 4월 17일 아버지 필립 공의 장례식에서 행렬을 따르고 있는 찰스 황태자의 모습. /AFP 연합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

영국 왕실과 정부가 내부적으로 여왕의 사망 사실을 전파할 때 쓰는 말이다. 8일(현지시각) 오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이제 그 후속 조치를 의미하는 ‘런던 브릿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가 개시됐다.

 

여왕의 장례 절차는 찰스 3세가 런던으로 돌아와 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버킹엄 궁을 찾아 그를 새 군주로 맞이하게 된다. 이어서 여왕의 장례 일정이 정해진다. 여왕의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10~11일 후에 열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19일이 유력하다.

 

찰스 3세의 공식 즉위 선언은 다음날로 예상된다. 국왕자문기관인 추밀원(the Privy Council )이 소집되어 새 군주를 선포하고, 찰스 3세가 국왕으로서 맹세를 한다. 이어서 즉위 선언문 낭독이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찰스 3세는 총리 및 내각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공식 대관식은 몇 달 후 열릴 전망이다. 왕세자에게 주어지는 ‘웨일스공(Prince of Wales)’는 윌리엄 왕자에게 계승된다.

 

그동안 여왕의 유해는 에든버러의 홀리우드하우스 궁전으로 옮겨졌다가, 세인드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행렬을 한 뒤 런던 버킹엄 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곳에서 며칠간 가족들의 추모를 거친 뒤, 일반인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국회의사당(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의 조문은 약 4일간 이뤄진다.

 

여왕의 추도 기간은 서거일을 포함해 총 12일 간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버킹엄 궁과 영국 주요 기관에는 조기가 걸리고, 모든 왕실 직원은 왼쪽 팔에 검은색 완장을 착용한다. 영국 주요 방송의 뉴스 진행자들 역시 검은 정장과 넥타이를 한다. 9일차에는 런던 빅벤이 무거운 소리를 내도록 종에 가죽을 씌워 울린다. 10~12일 차는 국경일로 지정돼 금융 시장이 문을 닫고 관공서와 은행, 대부분의 기업들이 휴업한다.

 

장례식은 영국 성공회의 대표 교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오전 11시 국장으로 열린다. 영국 총리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다. 영연방 56국 수장을 비롯, 유럽과 전 세계 주요 지도자와 입헌 군주국 왕실 가족들이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빅벤 시계탑은 이날 오전 9시 장례식을 알리는 타종을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해는 아버지 조지 6세와 여왕의 어머니, 동생 마가렛 공주가 잠들어 있는 세인드 조지 예배당에 안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불 꺼진 에펠탑, 조기 게양한 백악관...英여왕 서거에 전 세계 애도 물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과 남편인 필립 공. /조선DB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서거하자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을 비롯해 군부대와 공공장소 등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의회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프랑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오후부터 경의의 의미로 에펠탑 조명을 끄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남성이 백악관 성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아함과 위엄, 헌신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고 회상했고, 프랑치스코 교황은 “의무에 헌신한 본보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확고한 증인”이라고 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영국 왕실에 조전을 보냈다. 그는 “최근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여왕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며 “여왕은 세계의 권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국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밖에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을 비롯해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이스라엘, 케냐, 보우소나루, 이집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폴란드, 요르단, 파키스탄 등 전 세계 각국 정상이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선비즈 = 이학준 기자

 

하회마을서 보여준 ‘맨발의 엘리자베스’… 소탈한 모습 화제

1999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찾아
소탈하고 현지 문화 관심 모습 지금까지 화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전세계적인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왕과 한국과의 인연도 조명되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4월 여왕은 남편 필립공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앞서 1992년 찰스 왕세자 부부가 한국을 찾은 뒤 7년만에 군주가 방한한 것이다. 알려진대로 영국 왕실은 수년전부터 여왕의 방문국 일정을 세밀하게 조율한다. 외국 순방을 연2회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왕의 해외순방에는 당사국 뿐 아니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 방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봉정사를 방문해 스님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당시 여왕 방한의 하이라이트는 양반·유교 문화의 본향인 경북 안동 방문이었다. 방한 사흘째인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을 때 무려 이의근 당시 경북도지사, 정동호 당시 안동시장을 비롯해 1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여왕을 반겼다. 여왕은 풍산류씨 14대 종손 류영하씨 부부로부터 합죽선을 선물받고 안내를 받으며 김치와고추장 담그는 모습을지켜봤다. 특히 내실로 들어갈 때 직접 신발을 벗었는데, 이는 여왕의 일상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방문국의 전통을 존중하는 행동으로 해석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하회마을 담연재에서는 담연재에서는 하회탈춤보존회원들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양반, 선비마당 등의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안동방문에서는 이날 73번째 생일을 맞은 생일상이 차려졌다. 임금님 수랏상에만 올리던 음식인 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떡 등이 생일상에 올랐고, 불사조 장식 화관도 선물받았다. 이날 생일상은 안동소주 기능보유자인 전통음식연구회 회장 조옥화 여사가 준비했다. 다과 은행 곶감 약과 청과 등이 생일상에 올랐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14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을 찾아 담연재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5.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여왕은 이후 서후면 봉정사로 이동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국보 극락전을 둘러본 뒤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 글귀가 쓰여진 방명록에 방명을 하고 청기와에도 서명을 했다. 당시 여왕은 “대웅전의 부처님은 세분인데 왜 극락전은 한 분의 부처님밖에 없느냐”고 물었고 “아미타불은 원래 혼자 계시는 것”이라고 성묵스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은 一念萬年去 (좋은생각은만년을간다)라는 족자를 받았고, 정동호 안동시장에게서는 200년 묵은 오리나무로 제작한 “양반탈”도 선물받았다. 경북 안동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방문일정지로 선택이 됐다. 이후 여왕의 안동방문은 국내에서 두고두고 큰 화제가 되면서 문화상품으로도 활용됐다. 특히 직접 신발을 벗는 소탈한 모습으로 여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던 모습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조선일보  정지섭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년 동안 일어난 일

●여왕만 70년…그동안 한국은 이승만~윤석열 시대

 
 

1.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 엘리자베스2세 서거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을 알리는 런던 시내 전광판. [EPA=연합뉴스]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 (영국 왕실 내부에서 여왕의 서거를 이르는 말)

2022년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습니다. 영국 국왕 중 처음으로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를 치르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밸모럴성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에 대부분의 여름을 보냈던 스코틀랜드의 영국 왕실 사유지입니다. 여왕의 서거 직후 찰스 왕세자는 국왕에 즉위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코드명 '런던 브릿지' 작전을 실행합니다. 여왕의 장례식을 위한 계획으로 수년에 걸쳐 수립되었다고 합니다. 여왕의 시신은 발모랄 성 연회장에서 꽃에 둘러 쌓여 있다가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있는 여왕의 거주지 홀리루드로 옮겨진 뒤, 왕실 기차로 옮겨져 런던으로 밤새 천천히 이동,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트 사원을 거쳐 윈저성에 안치됩니다. 이 과정에는 열흘이 소요되며 수많은 총포 행렬과 애국가 연주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2. 여왕 즉위 70년, 플래티넘 주빌리

 

1953년 6월 2일, 영국 버킹엄궁에선 스물 다섯살 영국 군주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엘리자베스 2세의 본명)의 여왕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그 전해 부친 조지 6세가 서거한 날 즉위했지만, 선왕의 서거에 애도 기한을 두는 왕실 전통에 따라 대관식은 16개월 뒤에 이뤄졌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여전히 영국의 최장수 재위 군주로 왕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여왕의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영국 전역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입니다. '70년 재위'는 1000년 가량 이어진 영국 선대 왕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죠. 엘리자베스 2세 이전까지 최장수 재위 기록은 그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었습니다. 63년 7개월 간 재임해,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까지 치렀습니다.세계 군주정의 역사를 통틀어봐도,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리히텐슈타인의 요한 2세 대공 등만이 재위 70년을 넘겼습니다. 조선시대 최장수 재위 군주인 영조의 재위 기간은 52년이었습니다.


'영국인 가장 사랑하는 왕족'인 여왕의 경사에 온 나라와 영연방도 축제 분위기로 들썩입니다.국민들은 마치 여왕에 대한 자신들의 애정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행사를 각별하게 여기며 화려한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런던 시내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유니언잭(영국 국기)이 펄럭이고, 여왕 사진도 곳곳에 걸렸습니다.

 

 

'플래티넘 주빌리' 세대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여왕이 즉위한 1952년에 태어나 올해 70세가 된 영국인을 통칭하는 용어(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입니다. 이들이 영국 전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3. 살아있는 현대사, 엘리자베스 2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은 '살아있는 현대사' 그 자체입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여왕이 열세살이던 1939년,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만든 2차 대전이 발발합니다. 아버지 조지 6세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왕비는 "캐나다로 대피하라"는 총리의 제안을 거절하고 영국을 지킵니다. 이듬해 1940년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14살 릴리벳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 공주 시절 애칭)는 라디오 연설을 합니다. "우리는 용감한 군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위험과 슬픔을 스스로 감당해내고 있고요. 결국 모든 것은 잘 될 것입니다"라고요.

 

 

1945년 18살이 된 공주는 아버지로부터 입대 허락을 받아, 영국 육군 여군 조직(Auxillary Territorial Service· ATS)에 입대했습니다. ATS는 후방 병참 지원을 하며 335명의 전사자가 나온 곳입니다. 릴리벳 공주는 이곳에서 운전병·정비공으로 복무했습니다. 현역 입대한 최초의 왕실 여성이란 타이틀도 갖게 됩니다. 이런 경험으로 그는 운전을 즐기고 엔진을 직접 수리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여왕 즉위 이후, 1965년 그의 첫 서독 방문은 2차 대전 후 영국과 독일의 화해를 상징합니다. 1997년 대영제국의 종말로 평가된 홍콩의 중국 반환을 지켜보며 제국의 끝을 지킨 군주이기도 합니다.

 

 

2014년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투표 사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영국의 미래가 달린 최근의 굵직한 사안들도 모두 겪었습니다.

영국인들은 역사적 순간마다 구심점이 되어준 그를 '마음의 여왕(Queen of Heart)'로 여기고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치학 교수인 버넌 보그대너는 "여왕은 영국인의 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신을 본능적으로 이해한다"라고 말했죠.

 

4. 英 총리 14명, 美 대통령 14명, 韓 대통령 '모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윈스턴 처칠(1874~1965)부터 현재의 보리스 존슨까지 총 14명의 총리와 함께 했습니다. 여왕은 매주 화요일 총리를 만나 현안에 대해 보고 받으면서도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가렛 대처(1925~2013) 총리 당시에는 때로 정책적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죠. 전기 작가 키티 켈리의 책 『로열스』에 따르면, 여왕과의 독대 전후 대처 총리는 항상 두통약을 찾았다고 합니다. 여왕은 미국 대통령과도 해리 트루먼(1884~1972)부터 조 바이든까지 14명 중 린든 B.존슨(1908~73)을 제외한 모든 이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은 이승만(1875~1965)부터 윤석열(62)까지 모두 여왕의 시대에 집권했습니다. 영국을 방문해 여왕을 직접 만난 한국 대통령은 5명(전두환·노태우·김영삼·노무현·박근혜), 김대중(1924~2009) 대통령은 1999년 여왕의 방한 당시 그를 맞았습니다. 당시 경북 안동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았는 데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주영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생일상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요. 안동시는 지금도 매해 여왕의 생일에 맞춰 안동 사과를 영국 왕실로 보내고 있습니다.

 

'킹스 스피치'부터 '오프라 윈프리 쇼'까지…여왕의 가족사

1. 아버지 조지 6세, 영화 '킹스스피치' 주인공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애초 왕이 될 운명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부친은 선대 왕의 둘째 아들이었고, 후계 서열 1위 왕세자는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였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 8세가 즉위 직후, 미국의 평민 출신 이혼녀 월러스 심프슨 부인과 사랑에 빠지는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고 스스로 왕위를 버렸습니다. 조지 6세는 심한 말더듬증을 갖고 있었지만, 형의 빈자리를 채워 왕위에 올랐고 나치 독일과의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를 주제로 한 영화가 '킹스 스피치'입니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남편 필립공과 영연방국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 중이던 25세의 공주는 예상보다 일찍 왕관의 무게를 짊어지게 되죠. 그의 대관식은 BBC 최초로 야외에서 TV 생중계 됐으며, 전세계 2500만명이 지켜봤습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 세기의 사랑…13세 공주 사로잡은 필립공


 

 지난해 4월, 여왕은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 필립 마운트배튼 윈저·1921~2021)과 작별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둘의 첫 만남은 1934년 엘리자베스 2세가 '릴리벳 공주'로 불리던 8살일 때 왕가의 한 결혼식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리스의 몰락한 왕족이었던 필립도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입니다. 사랑은 2차 대전 중인 1939년 두 번째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공주는 다트머스의 왕립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가 안내를 맡은 1등 생도 필립를 만나 첫눈에 반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고, 필립이 2차 대전에 참전해 태평양 전선에 있을 때도 서신 교환이 이어졌습니다. 전기 작가에 따르면 13세의 릴리벳 공주는 18세의 필립을 만난 이후 다른 남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편지를 주고 받던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 뒤 1947년 결혼에 골인합니다. 이와 함께 필립은 영국으로 귀화해 마운트배튼이라는 영국식 성을 취득했습니다. 결혼 한 해 전 필립이 공주에게 쓴 편지의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승리를 맛보며 전쟁에서 벗어나고, 쉬면서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조금도 거리낌없이 사랑에 빠지니 모든 개인적, 심지어 세상의 어려움까지 작고 사소하게 느껴진다."

 

3 다이애나 그리고 마클…왕실의 며느리들

 

영국인들이 여왕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순간은 1997년 '다이애나비의 죽음'이었을 겁니다. 가뜩이나 여왕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의 외도, 결혼 생활의 파경 소식에 왕실의 권위를 땅바닥에 떨어진 때였죠. 이혼한 다이애나비는 이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장례식 기간 동안, 여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결국 여왕은 장례식 마지막 날 다이애나비의 관에 고개를 숙였고, TV 연설을 통해 "(소식을 들었을 때) 상실감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왕이자 할머니로서, 탁월하고 재능 있으며 타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두 아들에게 헌신적이었던 다이애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해 비판 여론을 잠재웠습니다.

 

 

 

다이애나비의 아들이자, 여왕의 손자인 해리는 부인 메건 마클의 왕실 부적응을 이유로 왕실과 절연하기까지 했습니다. 마클은 미국 CBS의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죠.

 

 

여왕이 가장 아끼는 왕자로 알려진 차남 앤드루가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하자, 왕실 입지가 흔들렸습니다. 여왕은 지난 1월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찰스 왕세자만 53년'… 여왕 이후 왕실의 미래는

1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현대적 왕실 구축

 
 
 

대영제국의 끝자락에서 영연방을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의 임무는 영국 왕실을 현대 사회에 연착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왕실의 전통을 고수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총리 임명권자이지만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의회 시정 연설에서도 총리실에서 작성한 원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고 '식물 왕실'을 만들진 않았습니다. 그는 영국 외교 선봉에 나서서 세계 여러 나라와 영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면서 왕실의 권위와 역할을 알렸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을 통틀어 6개 대륙 110개국 이상을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여행한 군주로 등극했습니다.

 
 
 
 

몰락한 그리스 왕가 출신인 필립공의 도움도 컸습니다. 그리스 왕가의 전복을 목격한 그는 영국 왕실의 현대화에 적극 나섰고, 왕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8월, 95세의 나이로 공적인 삶에서 은퇴할 때까지 수많은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현판 제막 기계'(plaque-unveiler)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2 왕세자만 53년'…찰스와 왕실의 미래

 지난해 코로나19를 앓은 뒤 고령인 여왕의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뒤 '여왕 이후의 왕실'에 대한 전망이 영국 언론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왕실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장남 찰스 왕세자(74)에 대한 영국인들의 지지도는 여왕과 견줄 바가 못됩니다. 심지어 자식인 윌리엄 왕세손보다 인기가 없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여왕의 승하 이후 그를 계승할 인물로 찰스 왕세자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32%에 그쳤지만, 윌리엄 왕세손의 즉위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이는 78%였습니다.

 

 

이혼과 재혼 경력도 그의 비호감도를 높이는 데 한몫 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정치적 성향을 숨기는 데 서툴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1948년생인 찰스 왕세자는 1969년(당시 21세) 공식 왕세자로 책봉된 뒤, 왕위 대기 기간만 53년째입니다.

 

아직 '대세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국인들 사이에서 '왕실 폐지론'도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군주제를 지지하는 비율은 75%(2012년 조사)에서 62%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군주제에 대한 지지도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1년 유고브 조사에서 18~24세 응답자의 59%는 군주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그 비율이 33%로 떨어졌습니다.

 

 

군주제 폐지 운동 단체 리퍼블릭은 최근 "여왕이 승하하고 나면 영국 왕실은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며 "찰스 왕세자가 최선이 아니며, 우리가 국가원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죠. 영국 언론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는 여왕의 건강에 달렸다"면서 "왕실이 영국인의 신뢰와 존경을 되찾을 기회 없이 여왕이 갑작스레 승하하면, 영국 왕실은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96세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를 축하하는 영국인들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앙일보

 

09.09  에펠탑 불꺼지고, 뉴욕 빌딩은 보라색 물들었다… 세계 곳곳 추모 물결

9일(현지 시각) 자정이 되자 엘리자베스 여왕을 애도하는 의미로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불이 꺼졌다./유튜브

 

8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자, 세계 각국에서 여왕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각국 관광 명소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프랑스 에펠탑은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자정 불이 전부 꺼졌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오늘 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에펠탑 조명이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AP 연합뉴스

 

브라질 관광 명소인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는 위쪽에는 파란 불빛이, 아래쪽에는 빨간 불빛이 비췄다. 영국 국기 색을 반영한 것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여왕이었다”고 쓰고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 주요 정부 부처와 관공서는 국기를 조기로 게양해야 한다. 다만 브라질은 과거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고, 영국과 아주 밀접하지는 않다.

 
 

보라색과 은색 불빛이 들어온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모습/AP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이날 보라색과 은색 불빛을 밝히며 여왕을 추모했다. 보라색은 70년전 여왕 즉위식에 사용된 로브 색으로, 올해 여왕의 즉위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로고 색으로 쓰였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도 여왕의 얼굴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소는 이날 오후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가졌다.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글이 떠있다./A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DC 영국 대사관 밖 영국 국기 옆에 꽃들이 놓여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영국 왕실에 조의를 표하며 텔아비브에 있는 시청 건물 전체를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으로 장식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시청 건물/AFP 연합뉴스

 

영국과 국왕이 같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역시 추모 성명을 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우리의 유일한 군주”라며 “세월의 소음과 격동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품위와 평온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호주는 2주간 국회를 중단한다. 이날 일몰쯤 국회 의사당 밖에서 여왕의 삶을 기리기 위해 10초 간격으로 조총 96발을 쐈다.

 

9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호주 의회 건물 앞에 조기가 게양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뉴질랜드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여왕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일했고 완전히 헌신했다”고 했다. 뉴질랜드는 영국의 공식 추도식 이후 여왕의 서거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8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내무부 직원들이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의록을 준비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우리 삶에 한결 같은 존재였다”며 “그녀의 헌신은 캐나다 역사에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8일(현지 시각) 캐나다 의회 건물에 엘리자베스 여왕을 기리기 위한 불빛을 비추고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캐나다 국립 미술관에 엘리자베스 여왕 추모 사진이 걸려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조선일보  최아리 기자

 
 

09.18  오늘 英여왕 세기의 장례식... 국빈 500명 예배 참석, 전국 2분간 묵념

여왕 장례식 어떻게 치러지나... 해외 정상·왕족들 속속 입국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로열마일에 모여든 시민들이 홀리루드 궁전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AP 연합뉴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9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한국 시각은 오후 7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을 하루 앞두고 각국 정상과 왕족 수백명이 런던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 지도자들이 사실상 처음 모이는 자리로, 국빈(國賓)급 인사 500여 명 등 총 2000여 명이 초청됐다. 찰스 3세 국왕과 리즈 트러스 총리는 귀빈 맞이에 나섰고, 각국 정상들 간 비공식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각국 수장들의 만남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로 이어진다.

 

19일 오전 10시 44분, 웨스트민스터 홀(국회의사당 건물)에 안치됐던 여왕의 관이 영국 해군의 포차(砲車)에 실려 수백m 옆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하면서 국장이 시작된다. 장례 예배가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해군 장병 142명이 포차를 끌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연대, 구르카 여단, 영국 공군 군악대 200명이 백파이프와 드럼을 연주하며 행렬을 이끈다. 찰스 3세 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가족 10여 명이 포차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장례 예배는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직후인 11시부터 50여 분간 진행된다. 11시 55분 마지막 나팔 소리(the Last Post)가 울리면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이어진다. 이후 국가 연주와 백파이프 연주로 장례는 끝을 맺는다. 여왕의 관은 12시 15분 다시 포차에 실려 런던 중심부를 지나 웰링턴 아치까지 옮겨진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40여 분간 시계탑 빅 벤(Big Ben)의 종과 예포가 1분마다 울린다. 여왕의 관은 오후 1시께 운구차에 실려 윈저성을 향하고, 오후 4시경 윈저 성내 성 조지 교회에서 예배 후 지하 묘당에 안장된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17일 런던에 도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등은 18일 입국했다. 서방 핵심국 대표들이 거의 예외 없이 참석한 셈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도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 선지는 “우크라이나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온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초청받지 못했다. 북한과 이란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대사급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만난 찰스 3세 -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 시각) 런던 버킹엄궁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9일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왕족 등 국빈급 인사 500여 명이 런던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비롯해 각국 왕실 조문단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벨기에·모나코 등 유럽 각국 국왕과 카타르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 국장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왕족 등 귀빈들은 18일 오후 여왕의 관에 참배하고, 이날 저녁 찰스 3세가 주최하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온다. 왕 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 대표단은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의 거부로 여왕의 관에 참배는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비판한 영국 국회의원 7명에게 입국 금지 등 제재를 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BBC는 그러나 17일 “영국 의회가 중국 대표단의 웨스트민스터홀 입장 및 여왕 관 참배를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17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에 참배하려는 조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여왕의 관에 참배하려는 조문객 행렬은 18일 새벽에도 계속 이어졌다. 영상 6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도 최대 1만명에 육박하는 조문객이 13~16시간씩 줄을 섰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는 17일 대기 줄을 깜짝 방문해 조문객을 위로했다. 시민들은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전날 웨일스 의회 방문 길에 찰스 3세는 “서민들은 고물가로 허리가 휘는데, 세금으로 이렇게 당신의 (차량) 퍼레이드를 해주고 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여왕의 국장 다음 날인 20일에는 ‘외교의 수퍼볼’로 불리는 유엔총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국장에 참석한 각국 정상 상당수가 곧바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초유의 ‘대이동’이 벌어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두 불참한다.

런던=정철환 특파원   뉴욕=정시행 특파원

 

09.19  런던 도착한 尹대통령, 찰스3세 주최 리셉션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故)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찰스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하며 1박2일 일정 ‘조문 외교’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6시 찰스3세가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만찬 리셉션에 참석했다. 리셉션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이날 공군1호기 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 내외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찰스3세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고인을 추모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 헌신하신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국민도 여왕 서거에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위로 뜻을 전했다. 찰스3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먼 곳에서 조문을 와줘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한국 국민이 엘리자베스2세에 각별한 마음을 써준 데 대해 잊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3세와 카밀라 왕비, 찰스3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의 미들턴 비(妃)와도 인사를 나눴다. 미들턴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는데 초청해주면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1992년 방한한 적이 있는 찰스3세도 방한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언제든지 방한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3세 주최 리셉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오르단·브루나이·벨기에 국왕 부부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19일 오전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2세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 500여명을 비롯해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런던 시내에선 경찰이 일부 구간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등 장례 준비 절차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엘리자베스2세 추모 글을 통해 “여왕과 함께 동시대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 장례식 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한 뒤 캐나다로 이동해 쥐스텡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런던=최경운 기자

 

09.19  바이든, 英 여왕 참배… “돌아가신 어머니 떠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록에 서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의 관을 바라보며 십자성호(十字聖號)를 긋고 가슴에 손을 얹으며 조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배 직후 “왕실과 영국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영국인들은 70년간 여왕을 모실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록에는 “여왕은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경으로 대했고, 그녀를 만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왕실과 영국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질 바이든 여사는 영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 마련된 별도의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혜와 은혜로 사람들을 섬기며 살았다”며 “그녀의 따뜻함, 친절함, 그리고 우리가 나눈 대화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났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그의 어머니가 바이든에게 “여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지시해 여왕의 재임 기간 중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든의 지난 언행을 돌이켜봤을 때 여왕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서유근 기자

 

09.19  “왕실 싫으면 박수쳐”… 英여왕 추모 대신 야유 쏟아낸 관중들

18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페이즐리 SMiSA 스타디움에서 셀틱과 세인트미렌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경기가 펼쳐졌다. 관중석에는 “왕실이 싫으면 박수를 쳐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구단 셀틱FC의 팬들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스코틀랜드 페이즐리 SMiSA 스타디움에서 열린 셀틱과 세인트미렌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1분간 여왕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왕이 사망한 이후 대부분의 구단들은 경기를 시작하기 전 1분간 묵념하거나 국가를 부르는 방식으로 애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들과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여왕을 추모했다.

 

그러나 이 때 일부 셀틱 팬들 사이에서 “왕실이 싫으면 박수를 쳐라”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셀틱 팬들은 같은 구호가 적힌 긴 현수막을 펼쳐 들기도 했다. 매체는 “불미스러운 구호로 추모 시간을 방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며칠 전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에서도 왕실에 대한 반발감을 드러냈었다. 당시 관중들은 ‘왕실은 엿이나 먹어라’(F*** THE CROWN)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분리독립으로 수년간 갈등을 겪어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영국에서 분리독립하겠다며 내년 10월 이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지난 8일 아일랜드와 스웨덴의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경기에서도 여왕에 대한 반감이 터져나온 바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800년 가까이 식민지배를 받았다. 관중들은 “여왕이 죽었다”(Lizzy’s in the box, in the box!)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박수를 쳤다. 이에 대해 경기장 홈팀인 섐록 로버스 구단은 “이런 냉담한 구호는 용인되지 않으며 구단이 상징하는 가치에 위배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 96번 울려퍼진 빅벤 타종… “96세 여왕 모든 임무 끝났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끝나자 관이 버킹엄궁 방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19일 오전 10시 44분(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 앞.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실려 나오자 운집해 있던 런던 시민들이 일제히 낮은 탄식을 토해냈다. 아이를 자신의 어깨 위에 태운 한 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이 여왕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훈장을 주렁주렁 단 노병들은 인파 속에서 여왕을 향한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런던의 상징 빅 벤(Big Ben)은 1분마다 한 번씩, 여왕의 일생을 상징하는 총 96번의 종을 울렸다.

 

지난 8일 여왕 서거로부터 11일째가 된 이날 여왕을 영영 떠나보내는 영국인들은 슬픔을 꾹꾹 억눌렀다. 캐서린(50)과 에밀리(26) 모녀도 붉어진 눈가를 연신 훔치며 차분하게 여왕의 운구 행렬을 기다렸다. 캐서린은 “여왕은 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존재였다”며 “그가 없는 영국은 상상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입구의 웰링턴 아치까지 이어지는 2㎞가 채 안 되는 거리엔 시민 100만명이 쏟아져 나왔다. 인파 속에 한번 휩쓸리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누구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전 11시 장례 예배가 시작되자 이들은 일제히 대형 스크린과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중계되는 예배를 숨죽이고 지켜봤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부자, 왕실 가족들이 예배당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고, 각국 정상과 해외 왕족이 뒷줄에 섞여 앉았다. 왕실 가족의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몇몇 시민은 “축복이 있기를” 하고 외쳤다.

 

오전 11시 57분, 장례 예배의 끝을 알리는 나팔수 4명의 나팔 소리와 함께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이어졌다. 곧이어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라고 개사된 영국 국가와 애절한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지고,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와 포차에 실렸다. 군악대가 운구 행렬을 이끌고, 왕실 근위대가 호위에 나섰다. 5m 폭 8열 종대로 늘어선 해군 장병 142명이 줄 4개를 붙잡고 포차를 끌었다. 그 뒤를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 왕실 가족이 걸었다. 운구 행렬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웰링턴 아치를 향하는 동안, 도로 양쪽에 운집한 시민들이 꽃을 던지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런던 웨스터민승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진행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운구 행렬은 오후 1시쯤 웰링턴 아치에 도착했다. 여왕의 관은 이곳에서 운구차로 옮겨져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윈저성을 향해 출발했다. 운구차가 지나가는 길목에도 수많은 시민이 나왔다. 여왕의 관이 지날 때 환호를 하며 감사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11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에든버러를 지나 런던 버밍엄궁에 도착한 뒤,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과 사원을 거쳐 윈저성에 이르는 장장 9일간 약 1000㎞에 걸친 여행이다.

 

오후 4시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 장사 예배가 치러졌다. 이어서 오후 7시 30분 여왕의 관은 예배당 지하 묘당으로 내려갔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여왕의 장례식을 전 세계 약 40억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BBC는 “지난 수십 년간 유례가 없었던 세기의 장례식이었다”며 “이로써 여왕의 임무도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런던=정철환 특파원

 

● 전세계 VIP 500명의 예우... 떠나는 퀸에 고개 숙였다

지난 8일(현지 시각)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0여 일간에 걸친 국장(國葬)을 마치고 19일 런던 인근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 지하 묘당에서 영면(永眠)했다. 이날 마지막 장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200여 국에서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 왕족 등 500여 명이 런던을 찾았다. 유엔 총회나 올림픽, 주요 20국(G20) 정상회담 같은 글로벌 이벤트에서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명실상부한 ‘세기의 장례식’인 셈이다.

 

▲19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국회의사당 건물 내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약 4일간 일반 조문을 마친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부터 공식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했다. 11시 사원 서쪽 문에 도착한 여왕의 관을 근위대원 8명이 교회 한가운데 관대에 놓고, 파이프 오르간 반주와 함께 성가가 울려 퍼지며 장례 예배가 시작됐다. 영국 국교(國敎)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여왕은 1953년 대관식에서 저 제단 위에 올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삶을 살 것을 맹세했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며 “섬김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이는 많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참으로 드물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저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조문 외교’가 펼쳐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서방 주요국 수반이 대거 모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의 모습도 보였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리셉션에 나타나지 않았고, 북한과 이란 대표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장례식에 불참했다.

 

세계 각국 왕족은 총출동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 등 유럽 국가의 군주 대부분이 참석했다. 또 카타르 국왕, 바레인 국왕, 요르단 국왕 부부와 왕세자, 오만 술탄,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쿠웨이트 왕세자 등 서방과 우호적 관계를 맺은 중동 왕실도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리셉션에 참석했지만, 함께 런던에 온 마사코 왕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 부부는 전통 부탄식 상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같은 열에 착석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 앞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앉아 있다(위쪽 사진). 찰스 3세 국왕 등 왕실 가족들은 여왕의 관 앞에 도열했고(아래 왼쪽 사진), 사원 밖에서는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PA image·AP 연합뉴스

 

찰스 3세는 리셉션장을 찾은 각국 정상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가족을 직접 소개했다. 각국 정상과 왕족들의 비공식 만남도 이어졌다. 특히 유럽 각국 정상들과 중동 왕족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인해 중동 국가들과 긴밀해진 에너지 협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려 정상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영국 정부가 초청한 각국 대표 500여 명을 포함, 장례식에 참석하는 총 2000여 명의 귀빈을 경호하기 위해 영국 경찰은 런던 시내에만 1만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경찰 측은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 작전”이라고 밝혔다.

런던=정철환 특파원

 

● 尹대통령, 英여왕 장례식 참석… 바이든과 나란히 14번째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저녁 7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여왕의 국장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 차림이었으며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김 여사는 검정 원피스를 착용했으며 망이 달린 검은색 모자를 비스듬히 썼다.

 

윤 대통령 부부는 사원 내 남측 익랑(십자형 교회의 팔에 해당하는 부분)에 앉았다. 중간 통로에 놓인 고인의 관을 바라보는 방향이었다.

 

여왕의 관을 기준으로 앞줄에는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영국 왕족과 영 연방 총독들이 앉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앞에서 14번째 열에 배정돼 착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 2열 앞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건너편 같은 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각각 앉았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전후로 주요국 정상들과 자연스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영국에서 국왕에게만 적용되는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지 생중계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찬송을 부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최혜승 기자  

 

● 윌리엄 왕세자 지지율 77%… 영국인들 “아버지보다 낫다”

▲엘리자베스2세의 장례식에서 운구를 따르고 있는 윌리엄 왕세자(왼쪽)와 해리 왕장./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새 국왕 찰스 3세가 장남 윌리엄을 왕세자로 임명하면서 취약해진 영국 왕실의 권위와 인기를 회복시킬 주역으로 윌리엄 가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현지 시각)에도 눈길을 끌었다. 여왕은 즉위 60주년 때 지지율 90%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현 찰스 3세 지지율은 50%대에 불과하다.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 2011년 캐서린 미들턴과 결혼해 조지(9) 왕세손, 샬럿(7)·루이(4) 왕손을 낳았다. 후손이 태어날 때마다 왕실은 국민의 축복을 받았고, 소비가 늘어나며 국내 경제에도 긍정젹인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왕세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2006~2013년 군 복무를 했고, 공군 구조헬기 조종사 등으로 150번이 넘는 수색과 구조 작전에 투입됐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 윌리엄 왕세자 지지율은 77%로, 아버지 찰스 3세(5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여왕을 누가 승계해야 하는가” 질문에선 최근 4차례 설문에서 윌리엄이 항상 찰스를 앞섰다.

 

왕세자빈이 된 캐서린 미들턴은 평민 출신으로, 2001년 세인트앤드루스대 재학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윌리엄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평범한 가정 출신, 연애로 왕실에 입성한 것 등이 다이애나빈과 유사해 자주 비교 대상에 올랐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 입거나 자녀들에게 옷을 물려 입히는 등 검소한 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나영 기자

 

● 안장되는 윈저성은?... 1070년 정복왕이 건설, 여왕도 코로나때 피신 생활

▲영국 성 조지 예배당의 지하 묘당.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곳에 남편 필립공과 함께 안장됐다. /앵글로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윈저성의 성 조지 예배당에 안장된다. 부모와 여동생, 남편 필립공이 묻혀 있는 곳이다.

윈저성은 런던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35㎞ 정도 떨어져 있다. 런던 시내 버킹엄궁, 에든버러의 홀리루드하우스궁과 함께 왕실의 공식 주거지 중 한 곳으로, 2차 대전 당시 10대였던 여왕이 피란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 때도 여왕은 버킹엄궁에서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윈저성은 ‘정복왕’ 윌리엄 1세가 1070년 템스강을 바라보는 현 위치에 처음 세웠다고 알려졌다. 지금 모습으로 개조된 건 조지 4세 재위 때인 1820년이다. 윈저성 내부 성 조지 예배당은 1475년 처음 건설을 시작해 50여 년 만에 완성됐다. 수백년간 영국 왕족은 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됐으나 1820년 조지 4세 이후로는 대부분 성 조지 예배당에 묻히고 있다. 현재 이곳에 왕족 40여 명의 묘가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 조지 예배당의 북쪽에 있는 석조 별관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안장된다. 1952년 작고한 아버지 조지 6세와 2002년 작고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동생 마거릿 공주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다. 남편 필립공 유해는 예배당 내 왕실 묘지(Royal Vault)에 안장됐는데, 이번에 여왕 옆으로 옮겨진다.

 

성 조지 예배당은 왕실 지정 예배 장소로 쓰인다. 장례식뿐 아니라 결혼식, 세례식 등 영국 왕족의 중요 행사가 모두 여기서 열린다. 지난 2018년 해리 왕자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버킹엄궁 측은 “왕들이 지었고, 왕족이 지금 모습을 만들었으며, 여전히 왕실 행사와 개인적 순간을 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최아리 기자 

 
 

● 尹 “자유·평화 수호한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열린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인근 랭커스터하우스에 마련된 공간에서 조문록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취지로 적었다.

 

윤 대통령은 원래 전날 사원을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군 1호기 런던 도착이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영국 정부와 협의해 이날로 다시 잡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공항에서부터 방탄 차량과 경찰차 콘보이까지 제공했지만 조문록 작성 일정을 하루 조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후에는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빅터 스위프트 6·25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저녁에는 여왕의 장남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리셉션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에게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찰스 3세는 “먼 곳에서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 소개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 등과 인사를 나눴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초대해준다면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다. 1992년 한국을 찾았던 찰스 3세도 다시 한번 한국에 가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든 방문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했다.

런던=최경운 기자

 

● 찰스 3세, 2.2㎏ 순금 왕관 쓰고 내년 봄 대관식

▲찰스 3세 영국 국왕/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18일(현지 시각) “지난 열흘 동안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에 헤아릴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어머니, 고인이 된 여왕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발걸음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세기의 장례식’을 치른 영국 왕실은 이제 찰스 3세의 대관식(戴冠式) 준비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대관식의 경우 다양한 행사와 관련한 세부 계획 수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수개월이 소요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스 3세의 대관식은 내년 봄이나 여름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관식은 한 국가의 왕이 직위에 오를 때 치르는 행사로, 최고위 성직자가 왕의 머리에 왕관을 얹어 정식으로 왕이 됐음을 알린다. 1952년 2월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대관식은 1년 4개월 뒤인 1953년 6월에 치렀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영국 국왕의 대관식은 1066년 ‘정복왕’ 윌리엄 1세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려왔다. 대관식은 국가 행사이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하객 명단도 작성한다.

 

대관식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성공회 수장 역할을 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찰스 3세에게 ‘성(聖) 에드워드 왕관’을 씌우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참회왕’으로 불린 에드워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가 대관식을 위해 새로 제작했다. 순금 왕관에 루비 등 444개의 각종 보석이 박혀 있고, 무게는 2.23㎏에 달한다.

 

성 에드워드 왕관은 너무 무거운 나머지 인기가 없어 한동안 쓰이지 않다가 1911년 조지 5세 대관식 때 200년 만에 다시 사용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대관식 당시 이 왕관을 썼지만, 이후엔 또 다른 공식 왕관인 무게 1.1㎏짜리 ‘제국 왕관’을 주로 착용했다. 19일 장례식에도 여왕의 관 위엔 ‘제국 왕관’이 놓였다.

 

국왕이 된 찰스 3세가 어디에 거주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왕세자 시절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살았던 찰스 3세가 버킹엄 궁전에 거처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궁이 공사 중이라 당장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민석 기자 

 

● 눈물로 어머니 떠나보낸 찰스 3세…관 위에 친필메모 올렸다 

▲찰스 3세와 왕족들이 엘리자베스 3세 여왕의 관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관 위에는 꽃과 왕관, 왕권을 상징하는 홀(笏·scepter)과 보주(Orb)와 함께 찰스 3세의 카드가 놓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일(현지시각) 영면에 들어갔다. 왕위를 물려 받은 찰스 3세 국왕은 어머니의 마지막길에 친필 편지를 남겼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에서 여왕의 관 위에 꽃과 왕관, 왕권을 상징하는 홀(笏·scepter)과 보주(Orb)와 함께 찰스 3세의 카드가 놓여 있었다.

 

친필로 쓴 카드에는 “애정 어리고 헌신적인 기억을 담아, 찰스 R.”이라는 글이 담겼다. ‘R’은 라틴어로 왕(Rex)을 뜻하는 의미다. 매체는 이를 “찰스 3세가 남긴 가슴 아픈 글”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찰스 3세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찰스 3세는 74세 고령의 나이에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웨스터민스터홀에서 웨스터민스터 사원, 웰링턴 아치까지 이어진 2시간 가까운 운구 행렬을 걸어서 따랐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찰스 3세의 표정은 엄숙했고, 장례식에선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DPA통신은 국가 제창 당시 찰스 국왕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여왕의 관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입장하면서도 울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편 여왕의 관은 전용 영구차에 실려 약 40㎞ 떨어진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여왕의 통치 종식을 알리는 의식이 행해졌다. 홀과 보주가 관에서 내려졌고 왕실 살림을 책임지는 체임벌린 경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관 위에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후 여왕은 마지막으로 왕실 일가만이 모인 가운데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 위에 꽃과 함께 찰스 3세가 친필로 쓴 쪽지가 놓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김자아 기자

 

● 여왕 장례식 지각한 바이든, 한동안 입장 못하고 대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질 바이든 여사가 장례식이 거행되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초대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장례식에 다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19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오전 10시 5분쯤 도착했다. 버킹엄궁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각국 정상 포함 해외 내빈들은 오전 9시35분에서 오전 9시55분 사이에 입장을 마쳐야 했다. 장례식에 10분 정도 늦은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도착 뒤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무공 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 조지 십자장 수여자들의 입장 순서였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십자 훈장을 받은 영국 군인 존슨 비하리, 호주 전직 군인 키스 페인이 입장하고 난 뒤에야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이 뒤를 따라 사원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그의 명백한 지각이 정교하게 짜인 여왕의 장례식 진행 계획을 어긋나게 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스로 다 함께 이동한 다른 국가 정상, 내빈들과 달리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왔다. 보안 문제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막힘 없이 달리지 못하고 서행하거나, 시내 곳곳에서 멈춰 서는 모습이 공유됐다.

최아리 기자

 

● 조지6세가 준 브로치 달고 활짝…英여왕 즉위 70년 기념사진

▲영국 왕실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을 공개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사진. /인스타그램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여왕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이 사진을 공개했다.

 

왕실은 “여왕이 영국 역사상 최초로 ‘플래티넘 주빌리’(즉위 70주년)를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은 여왕의 놀라웠던 삶을 기념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모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 5월 사진작가 라날드 매케히니가 윈저 성에서 해당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푸른색 옷을 입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여왕은 자주 착용하던 세 가닥의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걸었고, 귀에는 진주 귀걸이를 했다.

 

왼쪽 쇄골 윗부분에는 아쿠아마린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클립 브로치를 달았다. 이는 아버지 조지 6세가 1944년 여왕의 18세 생일 선물로 준 것이다. BBC는 여왕이 2020년 2차 대전 전승 기념일 75주년 기념 연설과 2012년 즉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TV 연설에서도 이 브로치를 착용했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09월 20일  여왕과 제국, 그리고 스포츠

김인구 체육부장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런던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지난 8일 서거 후 19일 전 세계 지도자와 VIP들이 참석한 가운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엄수됐고, 여왕의 관은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왕실 예배당에 묻혔다. 전 세계인은 이를 지켜보며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여왕의 뜻을 기렸다.

영국 여왕은 지난 70년간 영국 왕실을 초월하는 상징성을 누려왔다. 여왕의 활동이 물리적으로는 자국 땅에 제한됐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19세기 제국주의 패권정치의 산물로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영국령(British Territory) 곳곳에 스며 있었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앵글로색슨 계열의 우방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 기간 식민지배를 받았던 인도나 아프리카에도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영국과 왕실의 흔적이 뿌리 깊게 남았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은 스포츠의 ‘원조국’이고, 유난히 ‘로열(왕립)’ 스포츠가 많다.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의 운영 주체는 로열 앤드 에인션트 골프클럽(R&A)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의 테니스 대회는 윔블던이고, 승마는 대표적인 로열 스포츠로 통한다.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공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앤 공주의 딸인 자라 틴들은 영국 승마 대표팀 선수로, 2012 런던올림픽에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츠가 영국과 왕실의 지원 아래 성장한 건 제국주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스포츠는 제국주의 팽창정책에 반발하는 시민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패였다. 인종과 민족에 상관없이 공정과 평등이라는 룰이 적용되는 스포츠야말로 제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평화와 긍정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그중에서도 영연방 대회로 알려진 ‘커먼웰스 대회(Commonwealth Games)’는 여왕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는 중요한 이벤트였다. 4년마다 열리는 커먼웰스는 영연방 14개국을 포함, 약 50개 회원국이 참여한다. 커먼웰스의 역사는 곧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치세와 일치했다. 3회까지 열리고 제1·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하면서 다시 본격화했다. 1930년 처음 발족할 때는 ‘대영제국 대회(British Empire Games)’였으나 1954년 커먼웰스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제국의 억압적 이미지가 희석됐다. 전후(戰後) 피폐해진 사회에서 여왕의 평화로운 메시지는 식민지배의 아픈 기억까지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대회마다 거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해 개회 선언을 했다. 올해는 지난여름 버밍엄에서 개최됐고, 여왕 대신 찰스 3세(당시 왕세자)가 개회를 선언했다. 벌써 23회째였다.

하지만 여왕이 서거한 후 커먼웰스 대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에선 커먼웰스뿐 아니라 영연방의 해체를 주장하기도 한다. 영연방은 구시대의 유물로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왕은 재위 기간 내내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신조에 충실했다. 전쟁의 상처를 감싸고, 제국주의의 횡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그 배턴은 찰스 3세에게 넘어갔다. 영연방의 유대감도, 커먼웰스의 미래도 그가 보여줄 군주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문화일보 

 

 

2022.09.20  ‘세기의 장례식’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오후에는 윈저성에서 왕실 일가만 모인 소규모 예배가 치러졌다. 이후 고인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영국 시민 100만 명은 런던 거리로 나와 70년간 영국 군주로 재위한 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19일 오후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한 예배를 집전한 데이비드 코너 윈저 사제가 여왕의 관에서 국왕의 상징인 제국 왕관, 홀, 구를 제단 위에 올려놓고 있다. AP=연합뉴스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한 예배중 여왕의 왕관이 관에서 내려져 제단위에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눈물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을 위해 영국 왕립해군 142명이 여왕의 관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 오전 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홀을 출발해 장례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연대, 영국 공군, 구르카 여단은 19일 열린 여왕의 장례식에서 백파이프와 드럼 연주로 장례 행렬을 이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여왕의 장례식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앤 공주 등 왕실 가족은 여왕의 유해가 담긴 관 뒤를 걸으며 여왕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왕의 장례식을 위해 군인들이 여왕의 관을 웨스트민스터 사원 중앙으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장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 재단을 향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예배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저스틴 웰비 켐터베리 대주교가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9일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예배가 끝날 무렵 파이프 연주가가 추모곡을 연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이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여왕의 장례식이 끝나고 여왕의 관 뒤를 따르며 걸어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PA Images=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행렬이 19일 런던의 빅토리아 기념관 앞을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을 마치고 여왕의 관을 웰링턴 아치로 옮겨온 왕실 해군이 영구차에 관을 싣기 위해 멈춰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손이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 행렬이 19일 오후 윈저성으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싣고 윈저성으로 향하고 있는 운구차 위에 시민들이 던진 꽃이 올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19일(현지시간) 윈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체임벌린 경이 19일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한 예배중 지팡이를 부러뜨리고 있다. 이 행위는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린다.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증손녀 샬롯 공주가 손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이자리에 증손자 조지 왕자, 카밀라 왕비, 해리 왕자의 부인 매건 마클 왕자비가 함께 서 있다. AP=연합뉴스

 

전민규 기자 jun.mink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