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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여행/ 국가별81/ 피지 - 핀란드 - 필리핀

상림은내고향 2022. 8. 6. 14:34

지구촌 여행/ 국가별81/ 피지 - 피지 - 핀란드 - 필리핀

■피지 Fiji

피지 공화국

▲국기

 

남태평양에 있는 도서 국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2,100km 북쪽에 있으며, 멜라네시아 제도 문화권에 속한다. 수도는 비티레부 섬에 있는 수바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피지인과 인도인이며 화폐는 피지 달러이다. 경제활동은 농업과 설탕 생산, 관광업, 경공업에 기반을 둔 시장경제체제이다. 국민보건체계가 잘 갖추어져 평균수명은 약 70세이다.

 

사람이 사는 100개의 섬을 포함한 약 300개의 비교적 큰 섬과 540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섬은 비티레부·바누아레부·타베우니·칸다부 등이며, 수바에서 북쪽으로 70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로투마 섬도 영역에 포함된다.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70년 영국의 주권을 인정하고 총독을 국가원수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연방 소속 국가로 독립했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서 행정권을 전담했고, 상원과 하원으로 된 양원제 의회를 갖추고 있었다.

 

1987년 9월 쿠데타가 일어났고 같은 해 10월 공화국임을 선포했으며, 12월에 초대 대통령과 총리가 선출되어 정식으로 민간정부로 되돌아왔다. 국민보건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국민 평균수명은 약 70세이다. 사회보장제도는 제한적이지만 종합적인 보건체계를 통해 전국민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취학아동들은 공립학교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무상으로 초등교육을 받고 있으며, 시험을 거쳐 중등학교에 진학한다. 중등학교와 기술·직업 학교, 사범학교의 교육비는 저렴하다.

 

피지공과대학과 피지의학대학 및 사우스퍼시픽대학교(1968 설립)의 본교가 수바에 있다. 피지에서는 출판·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일간신문이 몇 종 발간되며, 피지어·영어·힌디어로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국들이 있다. 모든 섬에 전화와 무선전화망이 갖추어져 있으며, 수바에는 위성통신 연결망도 있다. 피지의 유선전화망은 태평양 전지역에 연결되어 있다. 수바에 있는 국립문서국에는 수많은 역사자료와 앨포트 바커 경의 소장물을 포함하여 태평양 지역에 관한 훌륭한 서적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역사

BC 3500년경 오스트로네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피지에 정착했고, 1300년경에는 이곳에서 도자기 제작 기술이 발달했다. 네덜란드의 항해가 아벨 타스만이 1643년 바누아레부와 타베우니 섬을 발견했다. 18세기에 영국의 탐험가들이 몇 개의 섬을 더 발견했다.

 

탐험가들이 발견한 현지 부족은 멜라네시아-폴리네시아계 민족으로, 폴리네시아인들은 섬의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살고 있었고 멜라네시아인들은 내륙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라우 군도는 1840년 미국의 측량탐험대에 의해 탐험군도로 명명되었다. 19세기초 이후 백단향 교역을 위해 미국 선박들이 많이 모여들었고, 음바우의 추장들은 난파선에서 찾아낸 소형 무기들을 원주민 사이의 전투에 이용하기도 했다. 1835년에 상인과 최초의 선교사들이 들어왔고, 1854년에 카코바우라는 세력이 막강한 원주민 추장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선교사들을 지원하게 되었다. 그후 카코바우는 피지 서부지대의 왕(투이 비티)이 되었고, 1857년 영국 영사가 레부카에 주재하게 되었다. 1874년 영국과 카코바우 사이에 무조건 할양을 규정한 조약이 체결되었고, 피지는 왕 직할 식민지로 선포되었다.

 

1881년 로투마 섬이 식민지에 합병되었다. 1880년대에 대규모 사탕수수 재배가 시작되었고, 1900년에는 뉴질랜드와의 연방 계획이 거부되었다. 96년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후 1970년 독립했고, 그뒤 영국 연방과 국제연합(UN)의 회원국이 되었다.

 

피지의 헌법과 복잡한 선거제도는 인도인과 피지 원주민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차이점 등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인들은 대부분 국민연방당을 지지하나 피지 원주민들은 1970년 독립을 이룩한 이후로 거의 독자적으로 피지를 지배해온 동맹당을 지지한다. 1980년대는 인종차별과 정치불안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다. 1987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도인이 지배하던 정당들이 승리하자 피지 군부는 2차례의 연속 쿠데타를 일으켜 피지 원주민들이 정치를 지배하도록 하기 위해 공화국 체제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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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핀란드 Finland

핀란드 공화국, Republic of Finland

▲국기

 

핀란드의 1/3은 북극권에 속하며, 수도는 헬싱키이다. 북극권에 속하는 지역의 기온은 극단적으로 변화하여, 긴 겨울 동안에는 -30℃로 떨어졌다가 5∼7월 라플란드 지방에서 백야현상이 일어날 때는 27℃까지 상승한다. 핀란드인들은 스칸디나비아족과 발트 인종에 속한다. 2개의 공식 언어가 사용되는데, 대부분의 국민은 핀란드어를 쓰고 소수만이 스웨덴어를 사용한다. 국민 대부분은 복음주의 루터교에 속한다. 경제는 사회주의와 자유시장경제가 혼합된 선진경제국이다. 제재업은 핀란드의 주요산업으로, 그 생산량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국민

현재의 핀란드인들은 스칸디나비아족과 발트 인종에 속한다. 인구는 2022년 기준 553만 명이고, 인구밀도는 16명/㎢이다. 인구증가율은 0.15%로 낮은 편이며,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15세 이하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이며, 대부분의 국민(84%)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공식 언어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이다. 대부분 국민은 강한 지역적 방언이 섞인 핀란드어를 쓰고, 소수만이 스웨덴어를 사용한다. 종교는 전체 인구의 9/10가 복음주의 루터교에 속하며, 소수만이 그리스 정교회에 속한다. 기타 무종교와 이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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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 오로라의 나라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판타지 중의 하나가 바로 북극권의 하늘을 초록과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일렁이는 ‘오로라’일 겁니다. 눈 덮인 침엽수림이 가득한 평원 저 너머의 차가운 하늘을 물들이며 머리 위로 지나가는 오로라야말로 여행자들이 꿈꾸는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오로라를 만나러 핀란드 북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진짜 ‘북극 한파’의 땅. 이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 혹한의 땅에서 나흘 동안 머물며 만났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앞에서 서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오로라는 절대로 혼자 보는 게 아니란 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오로라의 경험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입니다.

 

▲ 당당한 뿔을 가진 순록이 썰매를 끌고 있다.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도 순록은 흰 입김을 내뿜으며 힘차게 썰매를 끌었다

 

# 동토의 땅으로 오로라를 만나러 가다

영하 31.4.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출발한 핀에어 AY559편이 키틸라 공항의 얼어붙은 활주로에 착륙했다. 키틸라는 핀란드 북극권()에서 170㎞ 더 북쪽으로 올라간 지역의 소도시. 인구 6000명의 이 도시에 핀란드에서 가장 큰 스키리조트가 있는 마을 ‘레비’가 있다. 거기가 여정의 목적지였다

비행기가 키틸라 공항에 착륙한 시간은 오후 7 15. 북극권의 짧은 겨울 해는 이미 다섯 시간 전쯤에 지고 난 뒤였다. 겨울에 이곳은 낮이 네 시간, 그리고 밤이 스무 시간이다. 침엽수림의 설원 속 공항은 푸른 어둠으로 빛났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서는 순간 냉기가 엄습했다. 마치 전류에 감전된 듯했다. 콧속은 금세 얼었고, 드러난 맨살은 차갑다 못해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걱정스러웠던 건 레비에 머무는 나흘 동안 점점 더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였다. 예보는 정확했다.

이 춥고 먼 북극권의 끝으로 이끌었던 건 오직 ‘오로라’를 보겠다는 열망 하나였다. 북극권의 차가운 대기를 초록빛과 붉은빛으로 휘감는다는 오로라. 어떤 때는 커튼처럼, 또 어떤 때는 너울처럼, 별 총총한 북극의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물들인다는 그 오로라 말이다. ‘본다는 것’에 대한 열망이 오로라만큼 강력한 게 또 있을까. 천둥이나 번개, 혹은 무지개도 비슷한 기상현상이지만, 오로라는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른 기상현상과는 전혀 다른 신비로움이 오로라에는 있다

오로라가 생기는 과학적인 원리를 옮겨 보면 이렇다. ‘태양에서 날아온 전하를 띤 입자(플라스마)가 대기의 입자와 충돌하면서 자기장의 영향으로 입자는 남쪽과 북쪽으로 흘러가고 전기에너지가 방전, 소진하면서 빛을 발한다.’ 몇 번이고 되짚어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냥 구형 TV에서 전자들이 브리운관에 부딪쳐 빛을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하는 정도의 이해만 가능하다. 어쩌면 오로라는 그래서 더 신비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오로라를 보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일주일을 머물러도 한 번도 못 보기도 하고, 하루 만에 오로라를 만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단 운은 좋지 않다. 몇 개의 오로라 관련 웹사이트들이 오로라 활동 지수를 1부터 9까지 나눠 발표하는데, 여기 머무는 내내 오로라 활동지수 예보는 2였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이 이곳을 떠나는 날에 지수가 3으로 오르고, 그 다음 날은 4까지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지 관광안내소의 가이드가 ‘지수는 지수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날이 흐리면 볼 수 없고, 너무 추워도 안 되며, 잡광이 어지러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조건은 여럿이지만, 결론은 하나. 그저 운에 맡길 따름이었다. 풀 죽은 모습을 보이자 가이드가 ‘행운을 빈다’고 어깨를 툭 쳤다

 

레비 스키리조트 정상의 설원 위에 가득한 ‘스노 몬스터’. 스노 몬스터는 나무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만들어진 형상이다. 눈 괴물이라는 이름답게 기괴하면서도 우주적인 느낌의 풍경을 빚어낸다


# 오로라를 기다리다 만난 ‘라이트 폴’

영하 31.9. 레비에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레비툰드리 호텔의 단열은 완벽했다. 차가운 공기가 단 한 줌도 새어들지 않는 호텔 객실은 훈훈했다. 영하 36도의 바깥 기온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호텔 현관을 나서면서 바뀌었다. 바깥의 대기를 한 번만 심호흡하고 나면 이번에는 객실의 훈훈함이 비현실적이었다. 해 뜨는 시간은 오전 10 30분쯤. 아침 식사를 마치고도 여전히 어두웠다. 어둠 탓에 날씨를 가늠할 수 없었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주위는 온통 분홍빛이다. 늦게 뜨는 해는 느릿느릿 올라왔고, 여명의 기운도 오래 이어졌다. 잠깐 타오르듯 붉은빛이 비치기도 했지만, 해가 뜨는 앞뒤의 기운은 분홍빛에 가까웠다. 순백의 눈벌판과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색을 그렇게 만드는 듯했다. 햇살이 비껴 닿는 눈 쌓인 침엽수림의 끝부터 나무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척박하고 추운 겨울이 지나가는 땅이었지만, 발그레하게 달궈진 설원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짧은 낮 시간에는 순록을 보러 가기로 했다. 거대한 뿔을 가진 순록이 흰 입김을 뿜으며 썰매를 끌고 얼음이 꽝꽝 언 호수를 건너가는 모습이야말로 북극권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의 하나다. 가혹한 추위를 견디는 순록 썰매는 한때 주민들의 쓸모있는 이동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노타이어와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장착한 승용차들이 눈 덮인 길쯤은 문제없이 질주하는 지금, 순록 썰매는 관광객을 위한 체험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 야생의 툰드라 설원을 무리 지어 이동하는 순록떼도 없다. 간혹 순록이 눈에 띄더라도 모두 귀에 주인이나 농장의 표식을 매달고 있는 방목 가축일 따름이다.

순록 목장은 140㎞ 떨어진 작은 마을 헤타에 있다고 했다. 머물고 있는 레비보다 훨씬 더 북쪽.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과 국경이 멀지 않은 곳이다. 공항에서 빌려둔 차량의 운전석에 앉았다. 영하 36도의 기온에 과연 시동이 걸릴까 걱정스러웠지만, 시동은 단숨에 걸렸다. 도로 위로 나서자 공포가 엄습했다. 눈으로 덮인 도로는 꽝꽝 언 얼음처럼 보였다. 이런 길을 과연 차량으로 달리는 게 가능할까. 그러나 극지에 가까운 이곳의 눈은 달랐다. 습기가 없는 눈은 미끄럽지 않았다. 좀 과장하자면 흙이 깔린 도로나 거의 진배없었다. 시속 100㎞를 넘나들며 달리는 현지인의 차량 뒤로 붙어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오로라를 기다리다가 만난 ‘라이트 폴(Light Poles). 라이트 폴은 대기 속에 떠다니는 얼음 알갱이들이 달빛에 반사돼 마치 커튼과 같은 빛 기둥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헤타에는 순록 사육 목장마다 써 붙인 ‘썰매 타기 체험’ 간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여행사와 연계해 이국적인 체험을 바라는 관광객들에게 썰매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곳이다. 목장의 설원에서 흰 입김을 뿜어대고 있는 순록은 당당했다. 체구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제멋대로 길게 자란 뿔에서 생명력이 느껴졌다. 네 마리가 끄는 네 개의 썰매에 도합 여덟 명이 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순록은 거침없이 썰매를 끌었다. 침엽수림 광활한 설원을 내달리는 장면을 예상했지만, 실망스럽게도 육상경기장 트랙 정도의 거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체험은 끝났다. 헤타의 관광안내소쯤 되는 ‘비지터센터’에서 북극권 지역의 자연환경과 순록을 기르는 유목부족인 사미족의 생활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순록은 동토의 땅에서 삶을 이어온 사미족의 생계였다. 목장의 순록 썰매는 ‘유기시설’이 아니라,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며 생존해온 사미족의 고단하고 경이로운 삶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레비로 돌아와 저녁 시간에는 오로라를 보러 나갔다. 마을을 관통하는 79번 국도 옆에 제법 큰 호수가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꽝꽝 얼어붙은 이 호수 위를 오로라 목격의 최적지로 추천했다. 오후 8. 중무장한 채 눈 덮인 호수 위에 섰다.

빛의 커튼이 드리워져 여러 색깔로 빛났다. 이게 오로라일까. 빛의 무리가 살아있는 듯 넘실거린다던데…. 서서히 떠오른 빛의 커튼은 색감만 달라졌을 뿐 한 시간 넘게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그걸 오로라로 믿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건 오로라가 아니었다. ‘라이트 폴(Light Poles). 오로라만큼, 아니 오로라보다 더 드물지도 모르는 기상현상이었다. 라이트 폴이란 극한의 추위에 도시의 불빛과 지평선 뒤의 햇빛 혹은 밝은 달빛이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얼음 결정에 반사돼 빛의 기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게 오로라였는지, 라이트 폴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두워가는 동토의 호수 위에서 밤하늘에 커튼처럼 빛의 기둥을 보면서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으니 말이다. 다만 보기 드문 기상현상인 라이트 폴을 보았음에도, 그게 ‘본다는 것’의 열망의 정점에 있는 오로라를 감히 대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체험프로그램이 됐지만, 순록이 끄는 썰매는 북극권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 중의 하나다.


# 눈 괴물…현기증 나는 미지의 풍경

영하 36.1. 레비에는 짧은 낮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겨울 레포츠 관광상품이 있다. 그중에서 관광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스노모빌 사파리’다. 눈 쌓인 침엽수림의 숲길과 평원이 된 호수 위를 스노모빌을 타고 내달리는 체험이다. 25㎞의 코스를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시간에 걸쳐 달린다

눈밭을 거침없이 달리는 스노모빌은 최고 시속 90㎞를 넘나들었다. 레저업체에서 나눠준 방한복과 헬멧, 장갑과 신발로 중무장했지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스노모빌 위에서 느껴지는 추위는 가공할 만했다. 헬멧의 투명 아크릴은 입김을 내쉴 때마다 곧바로 얼어붙었다. 겹쳐 낀 장갑에도 손끝이 저릿저릿하게 시렸다. 일행의 마스크와 모자에 입김이 얼어붙어서 거의 눈사람의 형국이다. 그럼에도 그림엽서에나 나올 법한 풍경 속을 거침없이 달리며 느끼는 짜릿한 스릴과 재미만으로도 이 정도 추위쯤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마침 붉은 해가 설원 너머의 지평선에 걸리면서 사위를 붉게 물들였다. 그 순간 자연도, 그 위를 달리는 스노모빌도 함께 풍경이 됐다. 함께한 일행 모두, 심지어 길을 잘못 들어 숲을 빠져나오다가 전복사고를 낸 이까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해발 500m가 넘는 레비 스키리조트 정상의 레스토랑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레스토랑 외벽이 눈이 강추위로 엉겨붙었다. 이곳의 눈은 습기가 없는 건설인데다 좀처럼 녹지않아 차로 여기까지 오를 수 있다


레비 스키장 중턱에 자리 잡은 레비 파노라마 호텔에는 ‘스노 돔’ 레스토랑이 있다. 호텔 마당에 이글루를 짓고 그 안에 테이블이며 의자 따위를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 들여놓은 곳이다. 올겨울 시즌에 처음 문을 연 곳이라는데, 이런 추위에 얼음으로 만든 레스토랑이라니…. 게다가 후식은 아이스크림이다. 뜨거운 수프는 금세 식었고, 얼음 의자의 한기로 몸이 떨렸다. 관광객들이나 찾아올 곳이었다. 호텔 주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게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부호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날은 레비 스키장의 정상에서 오로라를 기다렸다. 19개의 곤돌라와 42개의 슬로프를 갖춘 핀란드 최대의 스키리조트. 레비의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정상 사면에서 눈보라와 추위로 만들어진 괴물을 만났다. ‘스노 몬스터’라고 했다. 우리말로 풀자면 ‘눈 괴물’이다. 설원 위에서 드문드문 자라는 나무에 눈이 달라붙어 만들어진 기괴한 형상인데 아닌 게 아니라 그 모습이 꼭 괴물 같았다. 스노 몬스터가 외계의 행성에서 온 한 무리의 군단처럼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은 이국적이다 못해 ‘우주적인 풍경’이었다. 눈 괴물이 줄지어 늘어선 스키장 정상에는 눈으로 지어진 것 같은 레스토랑이 고대 겨울 왕국의 유적과도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삽시간에 몰려든 구름으로 오로라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그게 그리 아쉽지 않았던 것은 그곳에서 오로라 대신 현기증 나는 미지의 세상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덮인 설월은 달리는 차량. 길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뒤덮였는데도 현지 주민들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태평스럽게 운전한다


# 오로라…누군가와 함께하는 경험

영하 40. 레비에 머무는 마지막 날. 드디어 수은주가 영하 40도를 찍었다. 0도와 영하 20도의 차이는 얼마나 큰가. 영하 40도는, 영하 20도와 그만큼 차이가 난다.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조금이라도 습기가 있는 것이라면 금속 물체에 쩍쩍 달라붙었다. 방한복 외투는 언 빨래처럼 서걱거렸고, 전기 코드는 빳빳하게 얼더니 부러져 버렸다. 내쉬는 숨마저 다 얼어버릴 것 같았다

혹독한 추위여서 예약해둔 시베리아허스키 사파리도, 핀란드 말타기 체험도 모두 취소됐다. 동토의 땅에서 당당하게 제 몸보다 훨씬 더 큰 썰매를 끈다는 시베리아허스키도 영하 35도 이하에서는 맥을 못 춘다. 북극권의 핀란드에서 사는 말도 영하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탈 수 없다. 시베리아허스키와 말을 구경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개썰매나 말을 못 타서 아쉽다기보다는, 그 추운 겨울에 개와 말이 야외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비록 사람을 태우지는 못했지만, 시베리아허스키와 말은 연신 흰 입김을 뿜어내며 우리 안에서 추위를 몸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이 영하 40도의 추위에도 얼어붙은 호수 위를 노르딕 스키를 타고 트레킹하고 있다


숙소로 돌아온 일행들에게 전해진 반가운 소식. 이날 당초 2로 예보됐던 오로라 예보지수가 4까지 올랐다는 것이었다. 날은 맑았고, 기대는 부풀었다. 레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오로라의 출현 사실을 알린 것은 현지 가이드였다. 가이드와 헤어지고 저녁 식사를 할 때 가이드가 상기된 표정으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리고 ‘지금 오로라가…’. 마침 생일을 맞은 일행 중의 한 명이 소박한 생일 케이크에 켠 촛불을 불어 끄곤 ‘오로라를 보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한 직후였다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먹던 밥을 놔두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오로라가 하늘 가득 펼쳐졌다. 흰 연무 같은 것이 떠돌다가 일순 낡은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초록빛이 달아오르며 휘감았다. 달궈진 필라멘트처럼 오로라는 초록으로 불붙어서 일렁거렸다. 일순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야말로 ‘진짜 오로라’였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일행은 호수 쪽으로 뛰었다. 두 시간 동안 침엽수림의 숲 저 너머로 초록빛 오로라가 너울거렸다.

 

기대했던 것만큼 거대한 오로라를 볼 수는 없었지만 별이 총총한 하늘 위로 오로라의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탄성이 터졌다. 일행들은 저마다 손가락질을 하며 ‘여기다’ ‘저기다’를 외쳤다. 그걸 바라보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은 오로라는 꼭 ‘누군가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혹한의 동토에서 누군가와 함께 오로라를 본다는 건 얼마나 멋진 경험인가. 평생 기억할 만한 순간을 기다렸다가 함께 맞이한다는 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오로라가 가진 ‘판타지’의 중심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영하 40도의 혹한의 추위 속에 그곳까지 날아간 보람도 그것으로 충분했다

 

▲설피모양의 신발을 신고 트레킹을 하는 스노슈잉. 오전 1030. 해가 뜨면서 주위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100일간의 폴라…’ 참가
한국인 사진작가 케이 채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헤타에는 지금 한국인 사진작가 케이 채(한국명 채경완·37·사진) 씨가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온 대표 탐험가들과 머물고 있다. 채 씨는 이들과 핀란드 관광청과 핀에어가 공동주최하는 ‘100일간의 폴라나이트 매직’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폴라나이트 매직’은 탐험대장인 핀란드의 탐험가 파시 이코넨의 지휘를 받으며 90일 동안 핀란드 전역에서 18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채 씨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참여자 모집에 응모해 한국대표로 선정됐다.

“스노모빌을 타는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침엽수림 가득한 그림 같은 북극의 설원을 달리는 맛이 훌륭하더라고요. 체력에 부치는 임무들도 있지만 각국에서 온 대표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이겨 나가는 데 성취감도 느낍니다.

전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하며 개성 있는 사진을 찍어온 전문 포토그래퍼인 채 씨는 머무는 동안 다섯 번의 오로라를 봤다고 했다. 이제 꼭 절반의 일정을 보낸 채 씨는 “오로라를 처음 봤을 때 가슴 뛰는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만나게 될 오로라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채 씨는 또 “혹독한 기후 속에서도 핀란드가 가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간단하게 응모서를 작성해 제출한 데 비해 과분한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탐험대의 리더인 파시 이코넨은 “케이 채가 누구보다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며 “주어진 임무의 대부분이 라플란드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전 등의 메시지를 케이 채의 국가인 한국을 비롯해 참가국 5개국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정보

◇레비 가는 길 = 레비는 이른바 ‘북극권’에서도 북쪽으로 170㎞ 북쪽에 위치한 도시다. 행정구역상 키틸라에 속한다. 인천∼헬싱키까지는 핀란드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헬싱키까지 10시간쯤 소요된다. 매일 오전 11시 15분 인천을 출발해 헬싱키에 현지시간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다. 키틸라까지는 국내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키틸라를 거쳐 이발로로 들어가거나, 반대로 이발로를 거쳐 키틸라로 들어간다. 키틸라를 먼저 들어가는 경우는 1시간 30분, 이발로를 경유하면 2시간 5분쯤 소요된다. 키틸라에서 레비까지는 차로 15분 거리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릴 수 있다. 공항 한쪽에 유럽카 사무실이 있다. 보유 차량의 다양성이나 관리상태가 단연 뛰어나다. 키틸라 공항 유럽카 렌트 요금은 폭스바겐 파사트급이 하루 13만5000원. 아우디 A4가 15만7000원 정도다. 거의 모든 길이 눈길이지만 습기가 없는 데다 스노타이어가 장착돼 있어 운전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다만 좀 비싸더라도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있는 중형차급을 선택하는 게 좋다. 유럽카는 한국사무소에서 예약할 수 있다. 02-317-8776


◇여행정보 = 레비는 핀란드 최대 스키리조트다. 1964년 첫 번째 스키 슬로프를 개장했으며 1981년 지역 최초의 호텔인 레비툰트리를 비롯해 8개 호텔과 6개 아파트형 호텔, 1개 호스텔 등이 영업하고 있다. 호텔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규모가 커서 총 객실 수가 자그마치 24500여 개에 이른다. 레비툰트리 호텔은 1 17만 원 정도다. 10만 원 안쪽의 펜션이나 아파트먼트도 있다. 스키장 정상은 해발 531m로 여기에 29개의 리프트와 43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레비에는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들이 있다.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는 2시간짜리 사파리는 72유로. 스노슈를 신고 설원을 트레킹하는 스노슈잉은 55유로. 순록이 끄는 썰매 타기는 15유로이고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는 46유로다.

◇여행 준비물 =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게 보통일 정도의 혹한 지역이니만큼 방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장갑과 모자, 그리고 안면을 가리는 마스크 없이는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보면 된다. 외투도 혹한용으로 준비해야 한다. 웬만한 패딩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른바 ‘발열 패딩’이 좋다. 햇볕을 받아 발열하는 제품도 있지만, 배터리로 발열하는 게 효과가 좋다. 블랙야크의 스마트웨어 ‘야크온’을 추천한다. 거위 털 패딩의 탁월한 보온 성능뿐만 아니라 옷 안에 장착하는 배터리로 등 쪽을 따뜻하게 데우는 첨단 발열 제품이다. 스마트 의류의 위력은 영하 40도의 매서운 추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핫팩도 요긴하다. 한쪽 면이 스티커로 된 부착식 핫팩이 좋다. 신발 안쪽에 넣거나 속옷에 붙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다. 카메라는 배터리에 주의해야 한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 배터리는 금세 방전되고 촬영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우나는 핀란드가 元祖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핀란드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요즘이 그렇다. 사우나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나기 때문이다.

핀란드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사우나와 함께한다. 추운 겨울에는 당연히 좋지만 여름에도 사우나가 제맛이다. 한국에도 사우나가 널리 퍼져 있는데, 이 단어가 핀란드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핀란드어 중에서 유일하게 세계공통어로 널리 퍼진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핀란드사우나협회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현재 사우나가 약 320만개가 있는데 승용차보다 더 많다. 집집마다 사우나가 있다는 이야기다. 인구 약 550만 명인 핀란드는 말 그대로 '사우나 공화국'이다.

한국에는 무작정 뜨겁고 건조한 가짜 핀란드사우나들이 많다. 얼마 전에 한 찜질방에 갔는데, 소위 '핀란드식 사우나'의 문 옆에 '필란드 반야(필란드는 오타였고 반야는 러시아어로 사우나란 뜻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서 충격 먹었다. 한국인들이 외국에 가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문구를 발견하는 기분과 비슷할 것이다.

 

 

원조 핀란드사우나에 들어가면 중앙에 난로가 있고 그 위에 주먹만 한 돌멩이들이 얹혀 있다. 뜨거워진 돌 위에 물을 뿌려서 그 증기로 사우나를 한다. 핀란드 사우나 내부는 건조하지 않고 온도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사우나 할 때는 여린 자작나무 가지를 다발로 묶어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자신의 몸을 때리면 피부미용과 혈액순환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핌란드에선 '사우나나 술로 치료 안 되면 불치병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우나의 힘을 믿는다.

하지만 한국의 찜질방 문화라면 얘기가 다르다. 찜질방을 핀란드에 수출하면 틀림없이 성공신화를 쓸 것이다. 불가마부터 소금방까지, 다양한 탕과 수면실 등 각종 시설을 완비한 사우나라니! 거기다가 식혜랑 계란도 팔고 때까지 밀어주면, 장담하는데 100% 대박 난다.
따루 살미넨·작가 겸 방송인


◆2022.04.30 "답 없네" 푸틴 뒤통수 때렸다…러에 최악의 악몽 안겨줄 나라 [지도를 보자] 

아래는 한 국가의 지도입니다. 어느 나라일까요

힌트

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등장한 마지막 여행지.
② 이 나라 국민들이 부르는 국명은 ‘수오미’입니다. 수오(Suo)는 우리말로 ‘숲’, (Mi)는 ‘호수’를 의미.
③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화 ‘카모메 식당’의 배경이 된 나라.

 

눈치 채신 분들이 많으시겠죠? 다시 한번 지도를 통해 확인해봅시다

 

▲주변 나라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맞습니다. 북유럽의 강소국 ‘핀란드’입니다. 국토 면적은 한국의 3가 넘는데 인구수는 10분의 1 수준, 넓고 여유로운 나라죠. 유엔이 매년 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서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를 차지한 부러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59위였습니다.

 

 

▲국가별 행복도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과 헬싱키의 직선 최단거리는 7053인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서 북극항로로 우회하다보니 훨씬 멀어졌습니다.

 

▲한국과 핀란드간 기존항로와 우회항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핀란드, 논란의 중심에 서다

산타클로스와 무민, 그리고 자일리톨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핀란드가 최근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습니다. 바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둘러싼 논란 때문인데요. 중립국을 표방해온 핀란드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서유럽 중심의 군사동맹체인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방에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인과응보)(션 모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라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면서 위협적 언사를 쏟아내고 있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 일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정학적 위치

이처럼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1340㎞의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나토 동맹국이 되면, 나토 동맹국과 접한 러시아 국경 길이는 두 배 이상 늘어나죠. 나토의 동진(東進)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거부감을 보여온 러시아에게는 재앙인 셈입니다.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의 선임 특파원 마이클 허시는 “터키가 나토의 남쪽을, 발트 3(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 나토 동쪽 국경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쪽의 핀란드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푸틴이 두려워했던 바로 그 ‘거대한 동맹’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전 고위관리이자 프린스턴대 교수인 아론 프리드버그는 “(푸틴은) 그의 나라를 ‘셀프 포위’하는 치명적 전략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죠.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막강한 군사력, 막대한 군사정보

 

서방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핀란드의 막강한 군사력100년 이상 러시아를 방어하며 쌓아둔 막대한 군사정보 때문입니다. 핀란드는 정규군 28만명, 예비군 90만 명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2개월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체·정신적 질병,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제외한 전체 핀란드 남성 4분의 3이 군필자죠.

 

핀란드 국방분석가인 스테판 포스는 “핀란드 군대는 전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능하다”면서 “핀란드는 매년 대규모 징집병을 모집해, 러시아의 주요 공격에 방어하는 방법을 훈련시킨다”고 설명했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 논의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이 안보동맹의 보호를 받으려는 게 아니다. 기여자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 친 배경이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달 이상 이어지면서 서방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핀란드의 신속한 나토 가입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제임스 도빈스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를 모두 잃는 것은 푸틴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에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등떠민 나토行

사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처럼 나토 가입을 절실히 원하진 않았습니다.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나토와 파트너십을 맺어왔지만 나토 동맹국에 정식 가입하는 것보다,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러시아와 건설적 안보 관계를 발전해나가길 희망했습니다. 발트 3국이 2004 EU와 나토에 동시 가입할 때도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유지하는 것에 논쟁조차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핀란드는 러시아가 ‘제국의 야망’을 버리고 변화할 거란 기대를 포기했습니다. 또 “영토 방위에 관한 한 나토 가입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초토화되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본 주변국이 ‘알아서’ 나토를 피해갈 것으로 기대했던 러시아의 생각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거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오른쪽)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연합뉴스

 

굴욕의 역사 ‘핀란드화’

나토 가입과 함께 굴욕의 용어인 ‘핀란드화(Finlandization)’의 굴레도 벗을 것으로 보입니다. 핀란드화라는 단어에는 핀란드와 러시아의 오랜 악연의 역사가 담겼는데요. 과거 핀란드는 1809년부터 1917년까지 108년간 러시아제국 지배 하에 있다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때 독립했습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침공을 받아 겨울전쟁(1939~40), 계속전쟁(1941~45)을 치르며 국토가 초토화됐죠.

 

핀란드는 이때의 역사를 교훈삼아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며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안보 전략을 철칙으로 삼아왔습니다. 인접한 강대국의 눈치를 알아서 살피고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자국의 국익을 양보하는 핀란드의 전략을 국제정치학에서 ‘핀란드화’라고 불러왔죠.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핀란드화’ 전략의 종식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러시아를 과도하게 도발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노르웨이 모델’을 택할 가능성은 큽니다. 나토 동맹국이 되더라도 자국 내 해외 군사기지를 설치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러시아 항거 역사 담긴 ‘핀란디아’

러시아와 핀란드의 긴 악연은 핀란드 국민음악가 시벨리우스(1865~1957)의 ‘핀란디아’에도 담겼습니다. 1899년에 작곡한 이 교향시는 러시아제국의 압제와 수탈에 맞선 핀란드인의 항거와 민족의식 고취를 담고 있어 핀란드인의 ‘마음 속 국가(國歌)로 불린답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풍경

▲깨끗한 숲 하얀 숲  엷은 파란색 숲과 하늘은 하나 같은 겨울 왕국 풍경

 

▲사타쿤타주 항구 도시 포리의 이테리라 불리는 바닷가의 밝고 화사한 풍경

 

▲쇄빙선 뒤로 선박들이 따르고 있다 - 북극해

 

▲이글루 호텔

 

▲핀란드의 밤

 

▲레비 스키리조트 정상의 스노 몬스터( 스노 몬스터는 나무에 눈이 붙으면서 만들어진 형상, 일명 눈 괴물)

 

▲북극의 감시병 - 거대한 나무들이 눈과 얼음에 뒤덮혀 있는 모습

 

▲영하 40도의 추위에도 얼어붙지 않은 저수지의 눈쌓인 침엽수림 뒤로 오로라가 나타나다

 

▲순록이 끄는 썰매

 

 

 

▲헬싱키 최고 번화가 스톡만백화점

 

▲헬싱키 대성당

 

▲헬싱키 전경

 

▲ 핀란드 키아스마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 박물관

 

▲석조 건물의 중앙역사

 

▲시벨리우스 기념 조형물(600개의 강철 파이프)

 

 

■필리핀 Philippines

필리핀 공화국, Republic of the Philippines

▲국기

 

수도는 마닐라이다. 육지 면적은 약 30만㎢이고, 남북으로 최장길이는 약 1,850km이며, 동서로 가장 넓은 곳은 약 1,130km이다. 태평양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은 필리핀 해, 남쪽은 셀레베스 해, 남서쪽은 술루 해, 서쪽은 남중국해와 접한다.

 

2개의 주요섬은 북부에 있는 루손 섬과 남부에 있는 민다나오 섬이다.

 

필리핀 중부의 비사얀 제도는 파나이·네그로스·세부·레이테·사마르 섬으로 구성되며, 민도로 섬은 루손 섬 바로 남쪽에 있고, 팔라완 섬은 서부에 외따로 떨어져 있다.

 

1000년경부터 중국 상인들이 필리핀의 여러 섬을 방문하고 거주했다고 전해지나 중국과 인도 양국이 끼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15세기초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이동농경·사냥·고기잡이를 하며 살았으며 정령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1521년 페르난두 마젤란에 의해 유럽인들이 필리핀을 발견했으며, 뒤이어 16세기 말엽 민다나오 섬 지역을 중심으로 이슬람교가 소개되었다. 이 무렵 필리핀 북부와 중부 전지역이 무력으로 스페인 식민지가 되면서 모든 주민들은 명목상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스페인사). 민다나오 섬 및 좀더 남서쪽에 있는 술루 제도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인 모로족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다.

 

마닐라의 중앙정부는 19세기까지도 중세적·독재적 경향을 지니고 있었으며, 마닐라 시 역시 압제적인 종교 중심지로서 여러 섬들을 지배하는 한편 상업 중심지로서 중국의 비단과 멕시코의 은의 중계항 역할을 했다.

 

1830년대부터 마닐라는 외국 시장에 문호를 개방했고, 설탕과 마닐라삼에 대한 유럽의 수요를 충당하는 과정에서 상업적 농업이 크게 성장했다. 19세기말 유럽 유학중 민족주의 사상에 고무된 필리핀의 부유한 지주층의 자녀들이 귀국하여 1896년에 폭동사건을 일으켰으나 스페인 군대에 진압되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뒤 필리핀 제도는 미국에 할양되었으나 필리핀 내 독립운동은 1906년까지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사). 미국은 처음부터 필리핀의 자치와 궁극적 독립을 위해 필리핀 국민을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패권주의를 합리화했다.

 

1935년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꾀하기 위해 필리핀 연방이 수립되었지만 이러한 노력은 제2차 세계대전과 뒤이은 일본의 침략과 점령 때문에 지연되었다. 필리핀은 1944~45년 미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후, 1946년 7월 4일 미국 정부를 본뜬 정부를 세우고 필리핀 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초대 대통령으로는 마누엘 로하스가 선출되었다. 1965년 페르디난드 E.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1969년에는 최초로 필리핀의 재선 대통령이 되었다.

 

1972년 마르코스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속 집권했으며, 계엄령을 공식 해제한 1981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통치했다. 1983년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S. 아키노 2세가 귀국길에 마닐라 공항에서 피살되자 마르코스 정권에 대항해온 반정부 세력의 저항이 더욱 격렬해졌다. 이런 난국을 모면하려고 1986년 2월 앞당겨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는 야당후보이자 베니그노의 미망인인 코라손 아키노를 누르고 공식 승자로 선포되었지만 마르코스의 명백한 부정선거는 폭동을 야기시켰고, 이 폭동으로 그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마르코스 축출 직후인 1986년 2월 25일 코라손 아키노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아키노 정부는 출범 당시의 기대만큼 정국안정과 개혁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르코스의 부인인 이멜다가 1991년말 6년간의 망명생활 끝에 귀국하여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마르코스 정부 전복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피델 라모스 국방장관이 아키노의 지지에 힘입어 1992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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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16.05.10  '필리핀의 트럼프' 大選 70년만의 최대 파란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 확실시

개표 70% 진행된 상황에서 39% 득표, 2위에 17%p 앞서
"
소수 명문가가 주도한 정치판서 힘센 지도자 이미지로 어필"
'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 공약, 치안 불안 민심도 파고들어

 

9일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 잇단 막말로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말을 듣고 있는 민주필리핀당(야당) 소속 로드리고 두테르테(Duterte·71) 다바오시() 시장이 경쟁 후보들을 큰 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946년 독립 이후 70년간 이어진 필리핀 대선 사상 최대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 선거 감시 단체 PPCRV와 필리핀방송인협회(KBP)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두테르테 후보는 이날 오후 11 10(한국 시각) 현재 개표가 70% 정도 진행된 가운데 38.9%의 득표율(1205만표) 2위인 집권당의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22.1%·686만표)에 크게 앞서며 승리를 굳히고 있다. 선거 초·중반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던 그레이스 포 상원 의원(21.9%·682만표) 3위에 그쳤다. 이날 투표율은 81%를 기록했다.

두테르테 후보는 이번 선거전에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2~3위를 오르내렸지만 이후 지지율을 30%대 중반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선두로 나선 뒤 줄곧 승기를 굳혔다.

 

▲막말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유력 - 9일 열린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오후 10 10(현지 시각, 한국 시각 오후 11 10) 현재 38.9% 득표율(1205만표)을 기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쏟아내‘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렸다. 사진은 두테르테 시장이 다바오시의 한 투표소에서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투표용지를 작성하는 모습. 셔츠 차림인 그는 단추를 3개나 풀어 하얀색 내의가 보였고, 양말도 신지 않았다. /EPA 연합뉴스

당선 일성으로 반대파에 화해 손짓

두테르테 후보는 승리가 굳어진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나를 지지해준 유권자들뿐 아니라 반대한 유권자들까지 필리핀인들이 민주주의에 참여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도 우정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 "우리는 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방검사 출신인 그는 '6개월 내 범죄 근절'이라는 단순 명료한 공약으로 이번 필리핀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막가파식의 거친 언행에다 범죄 연루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멜다 마르코스도 ‘한표 행사’ - 필리핀 정·부통령, 상·하 의원, 주지사, 지방의원 등을 뽑는 선거가 열린 9일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가운데)가 고급 휴양지 라왁 바딱의 한 투표소에서 딸(왼쪽)의 도움을 받아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날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무소속) 상원 의원은 오후 11 10분 현재 1100만표(득표율 36.4%)를 얻어 당선이 유력시된다. /EPA 연합뉴스

그는 선거 기간에 "(성폭행 살해 여성을 지칭하며) 내가 먼저 (강간)했어야 하는데" "장애인들은 자살하는 걸 고려해보라" "비아그라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등의 막말을 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점령한 남중국해 섬으로 제트스키를 타고 가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바오 시장 재직 22년 동안 정식 재판 없이 1000여명의 범죄 혐의자를 처형한 것을 치적처럼 내세우며 "대통령이 되어도 시장 때와 똑같이 할 것"이라고도 했다. 외신들은 막말과 좌충우돌 행보를 계속하면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 그를 '필리핀의 트럼프'라로 불렀다.


"
국민들 '강력한 지도자' 동경했을 것"

▲투표소 가는 대선 3위 후보 그레이스 포 - 9일 필리핀 국민 배우인 페르난도 포의 수양딸로 무소속 후보로 나선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9일 투표소로 가고 있는 모습. 포는 선거 초·중반 여론 조사에선 선두를 달렸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필리핀 국민은 정치인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그를 선택했다. 범죄 도시로 악명 높았던 다바오시를 맡아 강력한 치안 정책으로 이 도시의 범죄율을 크게 떨어뜨린 실적이 범죄에 시달리고 있는 필리핀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유세장에서 "범죄자의 시체를 빨랫줄에 널어버리겠다" "마닐라만()을 범죄자의 피로 물들이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그를 '더티 해리(상관의 방해에도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형사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라 불렀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마닐라 살레대 정치학과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소수 정치 명문가 후손들이 주도해온 필리핀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에게 두테르테가 '힘센 지도자'로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두테르테는 1945년 남부 마신에서 법률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산베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방검사로 활동했다. 1988년 인구 150만명의 필리핀 남부 도시 다바오 시장을 맡은 이후 총 22년간 재임했다.

조선일보 정지섭 기자

 

2016.08.01  폭주정치 필리핀 트럼프, 지지율은 91%

"범죄자 사살은 폐쇄회로(CC)TV가 많은 번화가나 상업지역이 아닌 변두리 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다. 경찰은 시신을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면서 '폐품 처리(salvage job)'라는 은어를 사용했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지난 18(현지 시각) 필리핀 경찰의 마약범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해 '즉결 처형'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이렇게 보도했다. '마약 밀매자(pusher)'라는 팻말을 걸고 얼굴에 테이프가 칭칭 감겨 죽은 남성, 알몸으로 손과 발이 묶인 상태로 총에 맞아 죽은 청년 등의 사진도 공개됐다. 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레틴' 등 현지 언론도 "마약 범죄의 소굴이었던 필리핀이 '범죄자의 피바다(bloodbath)'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한달
"
죽여도 된다" 마약범 316명 처형
인권·법치 실종 우려 나오지만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로 큰 인기

외교무대선 예상 밖 신중 행보
미국·중국 어디도 자극 안하고
남중국해 문제 등 줄타기 외교

 

잇단 막말로 '필리핀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 30일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마약 사범 소탕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취임 전 "6개월 안에 범죄·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예고했던 대로이다. 필리핀 경찰청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약 한 달간 마약 사범 316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체포된 마약범은 4386, 자수한 인원은 141659명에 달한다.

 

법 절차 없이 이뤄진 즉결 처형에 대해 필리핀 국내외에서 인권·법치 훼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범죄 의심이 간다'는 이유만으로 무고한 시민을 처형하거나, 저항하지 않는 범죄자를 사살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즉결 처형된 103명의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은 '두테르테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를 지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펄스아시아가 지난달 초 필리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두테르테의 지지율은 무려 91%나 됐다.

 

▲두테르테 취임 후 필리핀 교도소는 콩나물 시루 - 19(현지 시각) 필리핀 케손 시티 감옥에 수감된 수백 명의 수감자들이 감옥 내 농구장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60년 전 80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진 이 감옥은 두테르테 대통령이‘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현재 수감자가 3800명으로 늘어나 잠잘 곳조차 부족한 상태다. /AFP 연합뉴스

 

두테르테는 지난 25일 첫 의회 국정 연설에서 "모든 마약범이 감옥에 들어가거나 땅 밑에 묻힐 때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권은 범죄자 보호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게는 "나는 필리핀이 엉망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들은 지금보다 두 배로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더 죽여도 된다"고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교 무대에서는 국내와 달리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거 유세 당시만 하더라도, 두테르테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끊어버리겠다"거나 "남중국해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 제트스키를 타고 가 필리핀 국기를 꽂겠다"는 발언으로 '막장 외교'를 시사했다.

 

하지만 정작 취임 이후 한 달간 미국과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둘 사이를 오가는 '줄타기 외교'를 선보였다. 남중국해 문제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 "'적대 모드'에서 '대화 모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마닐라~민다나오 철도 프로젝트 등 경제 부문에서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이 필리핀에 있다'고 한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내용을 의장 성명에 반영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튿날인 27일 필리핀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동맹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외무장관 회담 등에서 범죄 소탕전과 관련해 인권 문제를 거론했지만, 반발은 없었다.

 

반군 문제에 대해서는 물밑 협상 없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가 거부당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25일 국정 연설을 통해 "공산 반군과 휴전하고 평화 협상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반군은 이틀 뒤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정부군을 공격해 5명의 사상자를 냈다. 두테르테는 반군에 재차 휴전을 요청했지만, 반군의 거절로 31일 휴전 결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한경진 기자

 

2016.08.01  '범죄와의 전쟁' 범죄자 빼곡히 수감된 필리핀 감옥

▲수감자들이 지난달 21일 찍은 이 사진에서 필리핀 마닐라 퀘존 시티 감옥 야외 농구장 바닥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쪽잠을 자고 있다. 이 감옥은 6년 전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 졌지만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수용 인원을 한참 넘어선 3,800명이 수감돼 있어 매일 잠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감자들은 침대 아래, 야외 농구 코트, 계단, 금이 간 시멘트 바닥에서 교대로 잠을 청한다. /AFP연합뉴스

입력 : 2016.08.01 07:4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6년 08월 18일  현장사살 972명… 마약과의 전쟁 ‘또 다른 無法’

파이팅 로드리고 두테르테(가운데)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일 수도 마닐라에 있는 육군병원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처분 필리핀 국립경찰(PNP)이 지난 7 14일 필리핀 카비테에서 적발된 마약을 소각장으로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대 지난 10일 필리핀 인권운동가들이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장 필리핀 마닐라 거리에 지난 10일 현장 사살된 마약거래 용의자들의 시신이 쓰러져 있다. EPA연합뉴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공포정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종교계와 인권운동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취임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며마약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지난 6 30일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11일까지 마약 용의자 972명이 사살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579명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고 나머지는 자경단이나 괴한 등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마약 범죄를 저지른 혐의자 50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판사를 비롯한 공직자와 정치인 160여 명이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이 있다며 명단까지 공개했다. 만연한 마약이 가정과 나라를 파괴하기 때문에 어떤 온정도 베풀지 않겠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의지이지만 즉결처형과 다를 바 없는 범죄 용의자현장 사살로 변론과 재판 등 사법체계를 무력화한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가족이 억울하게 마약범으로 몰려 죽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인권단체와 가톨릭계를 중심으로묻지마식 마약 용의자 사살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AI)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사살 명령이 기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무법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닐라 지역의 대학생들은 촛불 집회를 열고 초법적 처형과 같은 잔혹 행위의 종식을 촉구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경찰과 군은 총기 남용과 같은 문제가 불거져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을 걱정하지 말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마약과의 전쟁에 전력을 쏟으라고 주문했다.

수천 명의 마약 범죄자 체포로 필리핀 감옥이 수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열악했던 감옥 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장기 복역을 피할 수 없게 된 수감자들은 혼잡하고 공간이 부족한 감옥에서 끝없는공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60년 전 80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진 케손시티 감옥은 현재 수감자가 3800명에 달해 필리핀에서 가장 과밀한 감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수감자들은 야외 농구장의 금이 간 시멘트 바닥, 계단, 낡은 침대 아래 등의 공간에서 번갈아가면서 잠을 청한다. 필리핀 전국에 있는 감옥은 애초 계획한 수용 인원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수감자를 수용 중이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2017년 03월 22일  “두테르테는 사디스트” 50명 살해한 ‘킬러’ 충격고백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살해 지시를 폭로한 전 DDS 암살요원 에드거 마토바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두테르테는 사람을 죽이는 데서 행복감을 느끼는 인물이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그의 명령에 따라 암살자로 활동한 인물의 증언이 국제사회를 다시 몸서리치게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직 암살자인 에드거 마토바토가 자신이 몸담았다고 주장한 조직은 ‘다바오 죽음의 군대’(Davao Death Squado·DDS)였다. 

이 조직은 범죄자들을 죽이기 위해 ‘람바다 보이즈’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자경단, 초법적인 폭력단체로 묘사됐다.  

마토바토는 NYT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강도, 날치기꾼, 성폭행범 같은 범죄자를 죽이려고 DDS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취임한 1988년부터 24년 동안 DDS에서 암살요원으로 일하면서 1천명 이상이 범죄자라는 이유로 살해됐다고 덧붙였다.  

마토바토는 이처럼 재판을 받지 않고 강행된 처형은 모두 두테르테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DDS에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두테르테 시장뿐이며 그의 명령 없이는 아무도 죽일 수 없다”며 “만약 살인 명령이 내려졌다면 그의 승인이 떨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마토바토는 자신도 명령을 받아 5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두테르테 시장이 24년간 계속 살해를 지시했다”며 “한 명을 처리할 때마다 6천 페소, 미화로 약 120달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시체는 바다나 강에 버리거나 다른 도시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마토바토는 두테르테를 사디스트(다른 이를 괴롭힐 때 쾌감을 느끼는 사람)로 규정했다. 


그는 “두테르테는 진정한 사디스트라서 사람들을 죽였다”며 “그는 살인에 행복감을 느꼈고 진정으로 사람 죽이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바오시에서 일어난 범죄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내가 두테르테 밑에서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범죄자에 대한 초법적 살해를 독려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작년 6월 두테르테가 취임한 뒤 필리핀에서는 마약 용의자 7천여명이 즉결처형권을 부여받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작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에서 경찰에 용의자 사살권을 준 것은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끌던 미국 행정부나 국제 인권단체들의 성토도 잇따랐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들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군대까지도 마약 단속에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마토바토는 작년 하반기 상원 청문회에서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시장 시절 즉결처형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을 반인륜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마토바토의 변호사 주드 사비오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곧 직접 건너가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 16.6.30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력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71세

 

 

 

◆볼거리

◇계단식 논(Rice Terraces)의 美

 

아래 사진들은 필리핀 바나우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계단식 논이 있는 곳으로 일명 '천국으로 가는 길(Stairways Reaching the Blue)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s)'라고도 합니다

 

 

 

 

 

 

 

 

 

 

 

 

 

 

 

 

 

 

 

◇보홀섬

▲보홀섬의 신기한 대나무 다리

 

 

 

 

▲구름바다에 잠긴 플라그 산

 

▲나무 위의 집

 

▲은은한 새벽 바다와 하늘 - 레이테주

 

◇블랙 나자렌 축제

▲마닐라 17.1.9 블랙 나자렌 축제

 

▲카톨릭 신자들이 검은 목조 예수상과 십자가를 따라 걷는 행진, 1606 멕시코에서 들여온 목조 예수상이  당시 운반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

 

▲ 이를 기적의 상징으로 여기고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150만 명이 참가

 

 

 

 

◆풍경

▲필리핀 통킬에 있는 이상한 마을

 

▲보라카이

 

▲청록색 바다 엘니도

 

 

 

 

 

 

 

 

 

 

 

▲세부 해변  바다 거북의 추적을 받은 정어리 떼

 

▲세부의 아름다운 풍경

 

▲레가스피 시 마욘 화산 분출 13. 5. 7.

 

▲필리핀 미욘 화산 2472m 용암 분출 2018.1.16

 

 

 

 

 

 

 

 

 

 

 

 

 

 

 

 

 

▲불루산 화산

 

◆일상

▲ 2만 여명이 만들어낸 성도 미니크 십자가

 

▲아파트형 묘지

 

 

▲파낙벵가 페스티벌

 

 

▲ 신도들의 이상한 축제 - 진흙을 온 몽에 바르고 바나나 껍질로 몸을 둘러싼 체 미사에 참여

 

▲ 13.1..9.  마닐라 키아포 성당에서 블랙 나자렌 축제 현장

 

▲농구 열기 13. 8. 5.

 

▲여름의 크리스마스   공항청사내

 

▲돼지 통구이 -  마닐라

 

▲돼지 통구이 '레촌'

 

▲세부 거리 풍경

 

▲소년들의 아찔한 물놀이 13. 3. 31. 문닫은 와와댐

 

▲쓰레기 강 속의 어린이

 

 

▲트라이시클

 

▲ 대형화재로 2천 여가구 집 잃어 11.4.19.로이타

 

▲필리핀 여객선 토머스 아퀴나스 호 가 13. 8. 16. 승객 800여명을 태우고 운항하다 화물선과 충돌 침몰하여 31명 사망 170여명 실종

 

 

 

 

 

▲ 홍수  11.6.21.

 

▲11.8.2.

 

 

▲ 11.9.27.

 

 

 

▲태풍 와시(Washi)가 필리핀을 강타 500여명이 사망 11.12.19.

 

▲12. 6. 2. 태풍 마와르가 필리핀 동부지역을 강타 33명이 실종

 

▲태풍 12. 6. 18.

 

▲태풍  사올라 12.8.1.

 

 

 

 

▲수중 농구

 

▲마닐라의 태풍 13. 8. 19.

 

▲물바다 - 13. 8. 20.

 

 

 

 

▲태풍 무사기와 몬순이 겹쳐 사흘째 폭우 13. 9. 23

 

 

▲열대성 태풍 아가론 으로 침수된 민다니오 섬 14.1.20.

 

 

 

 

 

▲태풍 람마순 14.7.16 필리핀 마닐라 강타

 

 

 

 

 

 

 

 

 

 

 

 

 

▲태풍 하구핏 - 14.12.7

 

 

 

▲필리핀 새해맞이 폭죽놀이 중 빈민가에 화재 2015.1.1

 

 

 

 

 

 

 

▲마닐라 교외 만달루용에서 화재 발생 2명 사망 가옥 수백채 전소 이재민 5천여 명

 

 

 

 

 

 

 

▲필리핀 태풍 마링  1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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