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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4/ 숫자로 읽는 세상/ [1] 숫자로 살펴보는 男·女의 삶 - [5] 지금, 우리들의 '밥벌이'

상림은내고향 2022. 3. 18. 21:03

데이터로 보는 세상4/ 숫자로 읽는 세상 2017  조선일보

2017.01.13  

[1]  숫자로 살펴보는 男·女의 삶

 출생아수는 3년째 43만명대를 맴돌고,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 분명히 많이 변했다. 길어진 경제침체와 불안정한 사회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포세대'를 넘어선 '오포세대'까지 나오고 있는 시대에 대한민국의 남성과 여성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기대여명'은 男 64.9세·女 65.9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아직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2016년 출생아수는 43만명 선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2 484600명에서 2013 436500명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438400)까지 43만명 선을 지켰다. 그러나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이기에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아픈 기간을 뺀 수명을 의미하는 '기대여명'은 여성이 65.9세로, 남성(64.9)보다 1년 길었다. 기대수명을 봤을 때 여성이 오래 살기는 하지만,실제로 아프지 않고 사는 기간은 비슷하다는 의미다.

 

◆ 男 71.1세·女 70.4세까지 일한다

2015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의 대학진학률은 여성이 더 높았으나, 여성의 고용률은 49.5%로 남성(71.4%)에 비해 뒤처지고 있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1%였다. OECD가 추산한 실질적인 은퇴 나이는 남성과 여성 큰 차이가 없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퇴직연령은 52.5세로, 정년퇴직은 7.6%에 불과하다. 체감 퇴직연령은 공기업이 54.8, 중소기업은 50.8, 대기업은 48.8세다. 남성과 여성 모두 퇴직 이후 다른 일자리를 찾기 때문에 실질적인 은퇴가 늦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 남녀 절반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돼"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 탓에 남성과 여성의 여러 가지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최근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10명 중 5명이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인식이 좋지 않던 '동거'만 봐도, 최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절반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을 한다면, 배우자에게 바라는 '경제적인 요건'도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미혼 남성들이 미래의 배우자에게 바라는 연봉은 5년 전인 2011(3161만원)보다 1050만원 증가한 4211만원이었다.  

 

◆ 혼자 사는 가구 늘고, 평생 ''의 굴레에

 

1인가구는 520만 가구를 돌파했고, 이 중 56.5%가 여성, 43.5%가 남성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35세 개인은 평균 6780만원의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노인들도 빚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60세가 넘어도 2명 중 1명 꼴로 빚이 있고, 갚아야 할 돈도 8000만원에 육박했다.

 

◆ 숫자가 말해주는 남녀의 삶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남성의 삶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세대가 달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기대수명 79세인 시대에 71세까지 일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 TV 시청으로 여가활동을 대체한다. 32.6세에 결혼해 53세에는 1인당 대출금액이 최대인 평균 9175만원이라고 한다. 2014년 기준, 신혼 때부터 평균 4273만원의 빚을 안고 출발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삶 또한 순탄치 않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사 4명 중 3명이 여성임에도 여성 교장의 비율은 현저히 낮다. 남성보다 많은 대학 진학률을 보이지만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다. 결혼 이후 맞벌이에도 79.6%의 여성이 가사를 주도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사 병행의 어려움, 이것이 미혼여성의 29.5%가 결혼 후 "아이가 없어도 된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녀 양육비에 대한 부담감, 높은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감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체적인 국민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혼자 살기도 벅차다"는 젊은이들의 상황은 저출산을 낳고, 부모세대의 빚은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남녀를 나누어 살펴봤지만, 이는 '남과 여'가 아닌 우리 모두가 봉착한 문제다. 결혼과 출산 등을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타의에 의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의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살펴본 이 숫자들이 씁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쉽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의 '숫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노인이 될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도, 타의로 포기하는 것이 늘지 않고 줄어들어 '영포세대'가 되는 건강한 모습을 바라는 건 욕심일까.

 

[2]  100세 시대, 72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고령층(55~79) 15세 이상 인구 43735000명 중 29.5%에 해당하는 1291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생활비 걱정에 오래 일하고는 싶지만, 50세 이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정년을 지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일도 오래 했고 자식도 다 키웠으니 은퇴하고 여유롭게 노후를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부모·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노후 준비도 어려웠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일터로 다시 나가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 통계청이 발표한 '2017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적정 노후 생활비 최소 183만원, 그런데…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최소 생활비가 183만원, 적정 생활비가 26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노후 생활비 준비 상황은 암울하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8.8%에 그쳤고 잘 돼 있지 않다는 가구가 37.3%, 전혀 안 돼 있다는 가구가 19.3%였다

 

 

이미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60%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했다. 은퇴 후 주요 생활비는 자식 등에게 받는 용돈(28%), 공적 연금(22.4%), 기초생활보장수급금이나 기초연금 등 공적 수혜금(30.6%) 등이다. 개인 저축이나 사적 연금 비율은 9.8%에 그쳤다.

 

고령층 절반은 "연금 한 푼 못 받는다"

고령층 중 직업이 있는 고령층 7084000(54.8%)을 제외한 나머지는 직업이 없어 근로소득이 없는 상태다소득이 없으면 본인이 준비해둔 자산이나 자녀 용돈이나 연금이 주요 소득원인데, 연금을 받았다는 비율은 45.3%(5847000)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4.7%(7069000)가 연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연금을 받더라도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이었다. 한 달 연금이 150만원 이상(8.7%), 100~150만원(4%), 50~100만원(13.6%) 등에 해당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한 달 평균 연금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인 비율이 73.7%에 이른다.

 

일 그만두는 나이 평균 49.1

고령층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다. 49.1세는 현재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평균이지만, 그만큼 직장에서 빨리 그만둬야 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평생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 등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이유로 그만둔 비율이 31%로 가장 많았다. '정년퇴직'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평균 49.1세에 그만둔 사람 중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는 상태다.

 

10명 중 6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층의 62.4% 8055000명은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10명 중 6명꼴인 58.3%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일하는 즐거움(34.4%)'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해서(2.3%)' 등이 꼽혔다.

현재 취업 상태인 고령층의 92.1%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고,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 28.2%가 장래에 일하기를 원했다.

 

"72세까지는 더 일하고 싶다"

일을 더 하고 싶은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언제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55~59세 고령층은 평균적으로 69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했고, 현재 75~79세 고령층은 81세까지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2017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2세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져 노후 준비는 부족한데, 은퇴 후 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많은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씩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다소 좋아진 것은 맞는다. 그러나 초고령사회를 앞둔 이 시점에서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중·장년층이 많고, 이미 고령층에 접어든 사람의 절반은 연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신체 나이는 실제 나이에 0.7~0.8을 곱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예를 들어 55세라면 신체 나이는 약 38.5~44세라는 얘기다. 한창 일할 나이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장년 상당수가 정년이 지난 후에도 노후준비는 부족하고 건강은 양호해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연령에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구축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통계출처 2017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2017) /통계청
■ 그래픽 이은경

 

[3] 임신·출산·육아 = 경력 단절?

여성 고용률 50% 첫 돌파,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여성 중 '일하는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여성들의 전문·관리직 진출도 더욱 늘어났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지만 임신, 출산과 육아가 여성 경력 단절의 주요 사유가 되고 있다. 10명 중 5명은 임신과 출산·육아로 퇴사를 결정했다. 이들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로 경력이 뚝 끊겼다가, 아이를 거의 다 키운 뒤 재취업할 경우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로 흡수된다.

▲한화 데이지 공식 블로그·조선DB

 

30~39세에 101만명이 경력 단절

2016년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69.5%로 가장 높지만, 30대 후반에는 고용률이 56.5%로 떨어진다. 30대 후반을 기점으로 40대 후반(68.6%), 50대 전반(65.9%)을 거치며 다시 높아지는 M자형의 모양을 보인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30~39)의 경력 단절 여성이 약 101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의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 34.8%, 결혼 30.9%, 임신·출산 30.8%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이 임신·출산·육아로 퇴사

결혼한 뒤 일을 하는 여성의 가장 큰 경력 단절 이유는 역시 '임신·출산·육아'였다. 2016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5584000) 중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92000명으로 전년대비 55000(2.2%) 증가했다. 이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1906000명이다.

 

1906000명의 경력 단절 여성 중 56.4%에 해당하는 1074000명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10명 중 5명은 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 과정을 업무와 병행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혼으로 인한 경력 단절도 전체의 34.6%에 해당하지만, 전년보다 12.9% 줄었다.

 

재취업한 '경단녀' 10명 중 3명만 임금직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을 한 여성들은 어떤 지위를 갖게 될까. 2016년 여성가족부의 여성 가족 패널조사에 따르면, 경력 단절 이전에는 88%에 달하던 임금직 비율이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 시에는 33%로 급감한다. 이전의 업무와는 다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경력 지속한 여성보다 月 76만원 덜 받는다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경력 단절 이전 평균 173.1만원이었던 월급은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할 때 평균 146.3만원으로 26.8만원 줄었다. 경력을 지속한 여성과 비교를 해보았더니,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241.8만원을 받았을 테지만 경력 단절 이후 165.6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경력 단절 여부에 따라 76.3만원의 임금 격차를 보였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재취업을 하게 되면 이전 직장의 근로조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여성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음에도 여전히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율은 높고 임금은 낮은 데에는 '경력 단절'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성의 직업별 출산율을 보면 1위가 교사이고 2위가 공무원인데 이는 출산하고 돌아와도 직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안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장려하려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의 여성이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더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이미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출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4]  나도, 너도 혼자 산다

우리나라에 저출산과 고령화가 덮친 결과물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1인 가구'.

 

통계청의 '2015~2045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인 가구의 비율이 1위가 되는 시기는 당장 내후년인 2019(29.1%)인 것으로 나타났다. 28년 뒤인 2045년엔 1인 가구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만 해도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가장 많지만, 2025년에는 1인가구가 '부부+자녀' 가구 수를 앞지른다. 앞으로 4인 가구는 사라져가고, 2인 이하 가구가 '대세'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에너지공단 공식 블로그, 방송 캡처

 

세 집 중 한 집은 "혼자 살아요"

통계청은 9년 뒤인 2026년부터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전체 가구의 32.3%(610만 가구)로 가장 많았지만, 2045년에는 전체의 36.3%에 해당하는 800만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예상됐다.

 

2045년 부부 가구는 21.2%로 늘어나고, 전통적인 가구 형태인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는 가구는 15.9%로 줄어든다. 세 집 중 한 집이 혼자 살며지금까지 '가족'이라고 불렸던 가구 구성원의 모습에 확실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가구주 4명 중 1명은 '미혼'

2045년엔 가구주 25%는 미혼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 2015 63.8%에 달하던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는 30년 뒤 전체의 절반(49.2%)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체 가구주의 16.0%가 미혼이었지만, 2045년엔 24.9%로 늘어난다.

 

특히 전국에서 미혼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2015 23.0%에서 2045 31.5%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의 이혼(13.2%), 사별(12.7%) 가구주 비중도 2015년과 견주어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가구 500 돌파… 10 중 4명은 미혼

28 하나는 '1 가구'…6 뒤엔 ' 서울화'

1인 가구 절반이 60대 이상

1인 가구는 대부분 노인이 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연령은 지난 2015년 기준 39세 이하 비중이 36.9%로 가장 높지만, 2045년이 되면 60세 이상이 54%로 가장 많아진다. 혼자 사는 사람 절반이 60대 이상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평균 가구 구성원 수가 줄어들고 고령자 가구 비중도 급증한다. 2015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는 전체의 19.3%이었지만, 2045년엔 47.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45년이 되면 세종(38.9%)을 뺀 모든 시·도에서 고령자 가구 비중이 40%를 초과한다. 특히 전남(60.8%)은 고령자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급속한 고령화는 1인 가구주의 나이를 60세 이상으로 올리고, 계속되는 저출산은 아이가 없는 가구를 2000만 가구로 늘려 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2019년이면 1인 가구가 부부와 자녀가 있는 가구의 수를 앞지른다. 인구가 아닌 가구 수의 감소가 예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해체되면서 그에 따른 위험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한 사회적 정책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를 돌아봐야 할 때다.

 

[5] 지금, 우리들의 '밥벌이'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2007)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많은 돈을 벌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모두 다 그렇지는 못하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는데 직업에 따른 월급은 차이가 난다. 몇 해 전 한 구인·구직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6.2% "어릴 적 장래희망과 대학 전공, 직업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른 직업 대부분은 ''과 멀어진 지 오래다.

 

/조선DB

 

장래희망 칸에 대통령·연예인·선생님 등을 적어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올해 상반기에 취업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은 사무직 등 '샐러리맨'이었다. 통계청의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취업자를 직업중분류(51, 군인제외)로 구분해 보니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이 3857000(14.5%)으로 가장 많았고매장 판매직 1996000(7.5%),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 1619000(6.1%) 순으로 종사자가 많았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봐도 15~29, 30~49세는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이 각각 18.3%, 19.0%로 가장 많았다.

 

 

산업소분류에 따르면 취업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소매업이고, 이 가운데 음식점업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았다. 음식점업 173만명(6.5%), 작물재배업 1196000(4.5%)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세 이상 사람 중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9.1%)', '안정성(27.1%)', '적성·흥미(17.1%)' 순이었다. 다만 13~19세는 '적성·흥미(36.3%)'가 최우선 순위였고, 다음이 '수입(28.2%)'라고 응답했다.

 

 

13~19세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5.4%)'이었다. 이어 '공기업(19.9%)', '대기업(15.1%)' 순이었다. 남자는 여자보다 '대기업', '자영업', '벤처기업'을 선호했고, 여자는 남자보다 '국가기관', '전문직', '외국계기업' 등을 선호했다. 중·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다음으로 '대기업'을 선호하고,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 '국가기관', '대기업' 순이었다.

 

 

올해 임금 근로자 19779000명 중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임금 근로자 비중은 43%(8524000)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45.8%)와 하반기(45.2%)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 상태지만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임금 근로자의 월급 금액별 비중을 보면 100~200만원을 버는 월급쟁이가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200~300만원 버는 임금 근로자가 27.3%로 두 번째로 많았다. 300~400만원은 14.9%, 400만원 이상은 14.8%였다. 1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는 10.4%로 가장 적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월급 100만원대 비중은 단순노무 종사자(54.0%), 서비스종사자(46.2%), 농림어업숙련종사자(42.2%), 판매종사자(42.2%)에서 높았다. 특히 단순노무 종사자는 200만원 미만이 83.5%였고, 이 가운데 100만원 미만이 29.5%를 차지했다.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42.2%),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42.0%), 사무종사자(29.8%) 200만원대 비중이 높았다. 관리자의 74.6%는 월급 400만원 이상으로 비중이 매우 높았다.

 

월급 4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박사급 연구원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5%)이었다. 이어 금융·보험업(34.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28.4%), 공공·국방·사회보장행정(28.2%) 등에서 이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