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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土의 獨裁者 이야기 7/ 2011.07.05 한류에 반한 북한군 - 굶주리는 병사들(영상)

상림은내고향 2021. 9. 21. 21:30

凍土의 獨裁者 이야기 7/ 

□ 2011.07.05 한류에 반한 북한군

한국 영화·드라마 보다가 적발된 경우 많아

기강 무너져… 포르노 제작 장교 처형되기도

 

북한군 장교와 사병들이 군부대 내에서 한국 영화와 TV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韓流) 영화와 드라마가 북한 군대의 내무반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왕래가 잦은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에 걸쳐 북한군 내에서 한국 영화와 TV 시청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북한 군부가 전군(全軍)을 대상으로 제국주의 문화 침투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사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한 장교가 북한산 포르노를 제작해 중국으로 내다 팔다 적발되는 등 북한 군의 기강과 규율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장교가 포르노물 직접 제작

북한군은 이번 사상 교육에서 대표적인 문제 사례로 군부대 내의 한국 영화·드라마 시청을 제시했다고 한다. 한 북한군 장교는 집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다 이를 녹화해 같은 부대 병사들이 막사 내에서 돌려보도록 했다가 북한군 당국에 체포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휴전선에 가까운 한 일선 부대에서는 장교와 사병들이 집단으로 한국 TV를 시청하고 소형 라디오로 대북 방송을 듣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대북 방송을 듣고 한국의 대북정책과 민주주의 선거 등을 동료들에게 설명했다가 체포된 장교도 있었다고 한다.

 

군 장교가 북한 여성을 동원해 직접 포르노를 제작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동북지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중 국경지대에 근무하는 한 장교가 서방 포르노물을 보고 20~30대 북한 여성을 모집해 직접 포르노를 제작해 중국 쪽에 내다 팔았다가 적발됐다고 한다"면서 "이 장교는 '혁명의 준엄한 심판(처형)'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 내 대책회의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짓뭉개기 위해 강한 투쟁을 벌였는데 별다른 성과 없이 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언급까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화폐 개혁 이후 경제난이 주요인

북한군의 군기문란 현상은 2009년 말 화폐 개혁 이후 경제난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폐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민간으로부터 식량 공출이 어려워지면서 북한 군부대 내 식량난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베이징의 한 중국측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해 당대표자대회를 거치며 선군(先軍)정치에서 당 중심으로 권력구조를 전환하면서 군의 자원 배분권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2012.03.27 北 군인 아내 "김정은 자꾸 들볶으면, 군복 벗고…"

최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영양실조에 걸린 군대를 없애겠다며 지나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부식난으로 영양실조에 걸리는 북한 군인들이 속출하자, 애꿎은 군관(장교)들만 다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2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요즘 영양실조에 걸린 부대를 구제하는 바람이 불었다"며 "부대 군관들에게 번갈아 가면서 특식을 만들어 내라고 해서 군관 가족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군 장악에 나선 김정은은 자신의 중요한 사업으로 "군대 안에 있는 허약자들을 전부 없애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군관들만 들볶는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한 북한군 중대장 아내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쌀이 어디 있어 떡을 만들겠는가"라며 "자꾸 이러면 군복을 벗고 고향에 내려가 장사나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군대 내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게 김정은의 의지다. 김정일 사망 이후 군대 장악에 나선 김정은은 수십여 차례 군부대를 방문, 식당을 찾아 "공급을 잘 해주라"고 당부하는 등 부식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한 군인들이 입대할 당시부터 워낙 영양 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데다, 2~3개월 군 생활을 하면 바로 허약자 대열에 합류된다는 게 군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인민군대 선발 기준을 키 150㎝에 몸무게 48㎏으로 규정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키 148㎝, 몸무게는 43㎏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엔 '영양실조자들을 제대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각 부대마다 있는 '허약자 보호소'에는 몸이 부실한 군인들로 넘쳐난다는 전언이다. 북한군은 대대마다 허약자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식통은 "다행히 요즘 평양시에 건설 공사가 늘어 허약자 보호소 군관들이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후방사업을 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한 공병부대의 허약자 보호소는 중앙 기관에서 짓는 아파트 공사장에 병사들을 투입시키고, 거기서 번 돈으로 고기와 부식물을 사서 환자들을 먹인다는 전언이다.

중앙일보

 

□ 2012.05.07 돈 뜯고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 맺은 北장교, 결국…

북한 군 장교가 장사를 알선해 준 대가로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 오다 결국 살해됐다.

 

4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혜산시 소식통은 지난 달 중국 국경 지역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10군단 경무부(헌병대) 군관(장교)이 주민에게 돈을 요구하러 갔다가 타살돼 군 당국과 법 기관들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살해된 사람은 보위지도원으로,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불법 장사를 도와주고 그 대가로 돈을 챙겨왔다. 그는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초반인 그는 직책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4·25 군 창건일에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쳐왔다. 이번에도 뇌물 자금을 위해 흥남제련소에서 코발트와 니켈 등 금속들을 군단 간부 승용차로 무사히 들여오게 도와 준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돈을 더 챙겨 달라고 다시 ‘물주’에게 찾아갔다가 논쟁을 벌였고, 화가 난 주민은 자신의 아내와의 관계 이야기를 꺼내며 이들 간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것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무부 장교를 살해한 남성은 특수부대 출신이며 태권도 학교 교사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위 지도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그의 아내는 30대 중반에 무용학교 출신으로, 용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주민들은 "군부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경무부 보위지도원이 저러니 군부가 썩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미국 놈'이 아니라 장군님 군대들 때문에 못 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김진희 기자

 

□ 2012.07.10 굶주린 北 군인, 김정은 '염소작전' 실패하자 돌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영양 실조에 걸린 군인들을 구제하겠다며 염소 기르기 운동을 실시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를 기를 땅도 부족하고, 사료도 없기 때문이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2월부터 군대에서 염소와 토끼 기르기 운동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후계자로 부상한 뒤 김정은이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군인들의 영양실조 문제였다. 그러나 군인들 사이에서는 "사료와 풀판이 없어 부대 대부분 가축 농사가 망했다"는 자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함경북도 국경 지방 군인들과 연락하고 있는 한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는 "짐승에 먹일 게 없어 군인들이 토끼나 염소, 개를 기를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정은의 지시 후 각 부대들은 중대마다 가축 부업조를 조직하고, 염소와 토끼 종자를 얻어오겠다는 군인들에겐 휴가도 허락했다.

 

이 관계자는 "중대마다 100마리 염소 기르기 운동이 벌어졌다"며 "처음엔 막사를 짓는다고 떠들썩했지만, 정작 풀이 없어 염소들이 영양 실조에 걸렸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정평군에 주둔한 108훈련소 통신대대의 경우, 염소 막사가 있는 주변 산은 전부 벌거벗은 데다 개인 토지에 둘러싸여 염소를 방목할 땅이 부족하다. 군인들이 인근 개인 토지 옥수수 밭에 염소를 풀어놓는 바람에 주민들의 원성만 사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군관들이 토끼를 툭하면 '사업용'이라고 잡아먹어 지금은 종자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군인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강도로 돌변해 가축을 약탈하고 행인에게 덤벼드는 등 군 부대 주변에서 강도 행위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김진희 기자

 

□ 07.20 리영호 해임 때 최룡해 측과 교전… 北 유혈사태로 군인들 사망" 첩보 입수

정부는 북한의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북한 군인들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를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리 총참모장이 부상했거나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리 총참모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후, 이를 집행하기 위해 나선 최룡해 총정치국장 측이 리 총참모장을 물리적으로 격리하려 하자 그의 호위 병력이 반발하면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리 총참모장이 교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거나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군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최룡해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분신'으로 불리는 인물로, 군 출신이 아닌 노동당 쪽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총정치국장에 발탁된 후, 야전(野戰) 출신인 리영호 총참모장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줄곧 리 총참모장을 감시하면서 내사(內査)를 진행시켜왔다는 게 우리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권력투쟁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것은 아직 첩보 수준"이라며 "북한 내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10-06 북한군 초소서 ‘탕! 탕!’…4분만에 南으로 귀순

비무장으로 "귀순하겠다".."소대장ㆍ분대장 사살"

남측 초소와 불과 500m 거리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북한군 1명이 6일 낮 상관을 사살하고 귀순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해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리 군은 사건 발생 불과 4분여 만에 북한군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귀순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6발의 총성 후 南으로 질주..4분만에 귀순

이날 낮 12시6분께 경기도 파주의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북측 초소에서 6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일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갑작스러운 총성으로 평소 우리 측 차량과 인원이 개성공단을 오가던 길목의 평온함이 깨진 것이다.

 

순간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측 초소와는 불과 500m 거리의 지척에 있던 우리 군의 경비초소에도 긴박감이 감돌았다.

 

총성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측 초소에서 나온 북한군 1명이 남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소총은 버리고 비무장 상태였다.

 

총성과 함께 전방을 주시하던 우리 측 초소의 경비병이 확성기로 "귀순자냐?"고 물었고, 북측 병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귀순자는 MDL을 넘어 우리 측 초소로 뛰어들었고, 우리 군은 4분여만인 낮 12시10분께 귀순자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했다.

 

그는 귀순 후 우리 군에 "경계근무를 하던 중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귀순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우리 군은 사건 직후 북측이 초소에서 북한군 2명을 옮기는 장면을 관측했다. 북한군 초소에는 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즉각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단순 귀순이 아닌 북한군이 상관을 살해하고 내려온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도 즉각 위기조치반을 가동했고,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즉각 상황을 보고받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점검했다.

 

북한군의 특이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 사건 직후 개성공단에 체류하던 우리 측 입주기업 관계자 300여명도 당초 예정대로 오후 2시와 2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남측으로 무사히 내려왔다. 다만, 오후 2시께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우리 측 기업관계자 2명은 북측으로의 출경을 취소했다.

 

그러나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군 귀순사건이 혹시라도 개성공단에 미칠 영향과 북한군의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2년 이후 MDL 넘은 북한군 5명

최근 10년 동안 MDL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한 북한군은 총 5명이다.

 

2002년 2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AK 소총 2정을 휴대한 채 경의선 도라산역 인근 서부전선을 넘어 귀순했다.

 

2008년 4월에는 북한군 장교 1명이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부사관 1명이 강원도 철원군 철책을 넘어와 귀순의사를 밝혔다.

 

2010년 3월에는 북한군 부사관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우리 측의 품에 안겼다. 경의선 도로에 MDL를 사이에 두고 우리 측과 불과 500m 거리의 북측 초소에는 검증된 병력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관까지 사살하고 귀순한 이번 사건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의 기강해이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잇따라 전방지역을 시찰한 이후 전방부대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진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련기관들은 귀순자를 상대로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으나 귀순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이란

귀순 상황이 발생한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은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공사를 계기로 설치됐다. 남북관리구역을 관통하는 경의선 도로를 통해 우리측 인원과 차량이 수시로 개성공단을 드나들고 있다.

 

남북 양측은 2000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차례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폭 250m의 남북관리구역을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지역에 설치하고 초소를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관리구역 내 남북한 초소는 개성공단으로 통하는 남측 차량과 인원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군은 남북출입국사무소(CIQ) 남쪽에 있는 부대에서 소수 병력을 초소로 보내 교대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동아일보

 

□ 2012-10-09 17세 소년병의 귀순, 기강 무너진 북한軍-동아

북한의 17세 소년병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쪽에 귀순한 다음 날인 7일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를 찾아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부대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충성을 독려했지만 하전사(병사)가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탈출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으니 김정은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다.

 

그가 “원수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와 심리모략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남한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휴전선 전방에 엄선한 병사를 배치한다. 특히 북한군 2군단 6사단이 관할하는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북측 초소에는 출신 성분이 좋은 최정예 병사를 투입한다.

 

북한군은 500m 건너편 한국군 초병과 개성공단에 출입하는 한국 근로자들을 보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당성(黨性) 강한 병사들을 그곳에 배치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전사가 상관들을 사살하고 탈출했으니 북한군 지휘부가 공황상태에 빠졌을 법하다. 올 하반기에 3명의 북한군이 잇따라 귀순했다.

 

8월에는 하전사가 서부전선으로, 지난주에는 하전사가 동부전선으로 귀순했다. 북한군 내부의 불만이 심각한 정황을 말해준다. 군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군에 음주와 구타, 군수물자 착복과 유용이 횡행한다고 증언한다.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보위사령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북한군의 기강 해이와 민간인 상대 강탈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과거 소련이 무너질 때나 지난해 이집트 혁명에서 보듯 독재정권은 군이 등을 돌리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붕괴한다. 북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귀순한 북한 병사는 17세다. 북한 청소년들은 16세에 신체검사를 받고 이르면 17세부터 군에 입대한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들이 총을 들기 시작해 10년 동안 군인으로 살아간다. 우리 같으면 고교와 대학을 다니며 인생을 한창 준비할 시기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왜소한 소년병들이 잘 먹고 잘 입은 남한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교육받은 내용이 틀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동아일보 

 

□ 2013.02.25 “영양실조 北군대…여군도 민가 식량 훔쳐”

핵개발 뒤에 가려진 北인민군의 처참한 실상… 탈북 여군중대장 인터뷰 

“우리 여군들도 밤마다 도둑질하러 다녔습네다. 감자나 무를 훔쳐서 배를 채웠지요.”

 

최근 북한-중국 접경지역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인민군 여군 대위 출신 송모 씨. 2년 전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에서 다른 탈북자들과 숨어 사는 그는 탈출 전 군대에 있었던 10년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가 청춘을 바친 인민군은 한쪽에서는 고도기술의 집약체인 핵실험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영양실조로 병사들이 죽어 나가는 곳이다.

 

송 씨는 대학 졸업 뒤 최전방인 강원도 모 지역에서 고사포 부대 중대장으로 있었다. 1개 중대는 25명 안팎인 소대 3∼5개로 구성된다. 고사포는 대부분 여군이 담당한다. 제대 후 잠깐 사회생활을 한 뒤 북한을 탈출한 사이 역시 군인이던 남편은 간암으로 숨졌다. 자녀들은 아직 북에 남아 있다.

 

그는 군에서 도둑질을 배웠다. 여자 사병들과 인근 민가의 밭에서 몰래 작물을 뽑아 와 식량으로 대신했다. 송 씨는 “하루 배급이 감자 몇 알인 때도 부지기수”라며 “전방은 부대 주변에 사민(私民·민간인) 집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사민 밭을 털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자 군인들은 사민 집에서 짐승이면 짐승, 담장의 호박이면 호박 모두 걷어 간다. 전등을 빼 와 파는 경우도 많다”라고 했다.

 

물자 부족과 기근은 여군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줬다. 송 씨는 “경도(생리)가 끊기고 머리카락이 빠져 더 스산하다(처참하다)”라며 “한 소대에 영양실조가 5, 6명, 결핵이 또 5, 6명이다. 웬만큼 든든한(건강한) 여군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영양 상태가 부실하고 위생이 불량해 결핵이 창궐하지만 당국은 민심을 의식해 환자들을 전역시키지 않고 별도로 격리해 놓는다.

 

군대 사정이 어려워진 건 역설적으로 강력한 선군정치를 표방한 김정일 체제에서부터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후 그해 9월 애도기간이 끝나자 매달 1kg씩 배급되던 당과류(설탕 등) 공급이 끊어졌다. 송 씨는 “당시 식량난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군에 대한 처우도 열악해지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라며 “이후 경제 사정이 계속 악화된 데다 군대 내 부패가 심해져 사병은 물론 중간 간부들의 생활도 말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 “소대 25명중 10명이 영양실조-결핵 ▼

북에서는 제일 못사는 계층이 ‘산골 군부대 가족’과 ‘군부대 주변 농민’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군이 먹을 게 없어서 민가를 덮치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7월 황해남도의 군부대 주변에서 건너온 사람에게서 ‘동네 사람들이 인육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내가 북에 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보급 사정이 악화되면서 군대 내에서도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생활 격차가 극심하다. 당의 간부들은 자녀를 군에 보내지 않기 위해 아예 면제시키거나 부대 주변 민간인 집을 정해 놓고 그곳에 주기적으로 자녀들을 보내 영양을 보충시킨다고 한다.

 

송 씨는 북한군 신병 입대 기준이 최근 키 145cm에서 142cm로 낮아진 데 대해 “조선(북한) 사람들이 못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당 간부들이 저마다 애들을 군에 보내지 않기 때문에 결원이 생겨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심각한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입영 열차가 전방인 강원도에 들어서면 신병들이 열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군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정권 말년에는 군대 안에서도 국가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송 씨는 “장군님이 보천보경음악단 등에 가서 격려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주변에서는 ‘맨날 저런 서클하는 데(노래나 공연하는 단체)나 따라다니고 있다’라는 말들이 나오곤 했다”라고 전했다.

 

병사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북한이 수십억 달러가 드는 핵개발에 집착하는 데 대해 그는 외부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체제를 결속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송 씨는 “핵실험을 하면 조국이 위대한 과업을 완수했다고 홍보하는데 군인과 인민이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라며 “이후 미국이 제재를 한다고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은 ‘맞받아서 전면전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들떠 일어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제재 국면 이후 대화가 재개돼 서방과 한국 등이 북에 원조를 시작하게 되면 현지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전술적 지략에 의해 우리가 승리를 쟁취했다’는 집단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북한으로서는 핵개발을 전후해 발생하는 ‘북의 도발→국제사회 제재 논의→북-미 대화 국면→서방의 대북 원조’ 과정이 취약한 내부를 단속하는 데 더없이 좋은 수단인 셈이다. 그는 “핵실험이 조국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일반 주민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지도부의 선전을 믿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양곡을 걷어갈 때도 군량미라고 하면 반발이 덜하다. 핵무기도 만들고 미사일도 쏘아 올려야 한다고 하면 다른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 씨는 현재 한국의 한 인권단체를 도와 다른 탈북자들의 중국 내 정착이나 제3국행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는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군인 탈북자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입대할 때 ‘통일 병사’가 돼 조국에 목숨을 바치려 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도 통일은 안 됐고, 우리 군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워졌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북-중 접경지역=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2013.03.05 “中해적, 북한 군인-어민 살해하더니…”

북한 서해에 중국 해적들이 빈번히 출몰해 북한 어민을 살해하고 선박도 빼앗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9년엔 북한 군인도 총으로 살해해 북-중 양국이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에서 중국과 해상무역을 하다 2년 전 탈북한 강성현(가명) 씨는 ‘북한개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적이 창궐하는 북한 서해 바다의 실태를 고발했다.북한 영해에 해적이 나타나 북한 군인들까지 살해한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곧 강 씨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다.

 

강 씨는 “평안북도 철산반도 앞 해상이 해적들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이들은 물건을 약탈하면서 어민을 죽이고 배를 빼앗아 달아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무기가 수백 달러에 불법으로 밀거래돼 해적들이 무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이 북한 어선들을 빼앗는 이유는 배가 모두 중국산이어서 상당한 가격을 받고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어민들은 중국에서 80마력짜리 중고 어선은 3만 달러(약 3250만 원), 54마력 어선은 1만5000달러 선에 사온다. 중국 해적들은 빼앗은 배를 제3국이나 심지어 북한에 다시 팔기도 한다고 강 씨는 말했다.

 

중국 해적이 버젓이 활개를 쳐도 북한은 이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한 북한 경비정이 해적들의 배를 추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적들의 배는 속칭 ‘뽀로래기’라고 불리는 5t짜리 쌍발 엔진 선박으로 알려졌다.

 

▼ “北어선 통신수단 없어 SOS도 못쳐” ▼

북한 당국이 탈북을 우려해 어선들의 속도 역시 경비정 속도 이하로 제한시켜 놓아 해적들이 달려들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대다수 북한 어선은 통신수단도 없어 해적에게 공격받아도 경비정 등에 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강 씨는 “2009년 북한 군인들이 중국 해적을 잡았지만 상부의 승인 없이 총을 쏠 수 없어 머뭇거리다 오히려 중국인들의 총에 맞아 죽었다”며 “이후 우리 경비정에도 총을 쏘라는 방침이 내려와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 그 이전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북한 군인들이 서해에서 중국 어선 3척을 나포해 어민들을 감금한 뒤 구타해 북-중 관계가 크게 악화됐던 사건은 이러한 중국 해적으로부터의 피해 의식이 북한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철산반도와 평북 용천군 신도 주변 바다는 북한 군부가 돈을 받고 50년간 조업권을 팔아먹어 중국 배들이 자기 바다처럼 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민들은 중국의 해적뿐 아니라 일반 어민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 씨는 말했다. 북한 어선들은 잡은 생산물을 모두 중국 어선에 파는데 일부 중국 어선들이 생선 등을 넘겨받은 뒤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속도가 느린 북한 배는 쫓아가지 못하고 먼바다만 바라보고 망연자실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경비정연합단속반 해양국토단속반 연합단속반 보위부단속반 등 각종 명칭을 붙인 북한 당국의 단속선들도 자국 어선을 잡아 갖은 트집의 뇌물을 받아 챙기고 있다. 서해상의 어민들은 중국과 거래하면서 물건값을 중국 화폐인 인민폐로 받는 것을 알고 꼭 인민폐로 수백 위안씩 받아간다고 한다.

 

이런 무법천지 속에서도 북한 어민들이 목숨을 내걸고 배를 타는 것은 바다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소문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어촌으로 온 내륙 주민들은 길이 30m, 너비 15m 정도의 바지선에 최대 500명씩 타고 나가 소라나 조개를 잡기도 한다. 큰 어선은 한 번 출항하면 3∼4개월, 작은 배는 1개월 정도 바다에서 머물며 작업한다. 강 씨는 “중국에서 낡은 배를 사들여온 경우가 태반이라 침몰 사고가 빈번하다”며 “2008년 봄 서해에서 500명이 탄 소라잡이 바지선이 뒤집혀 모두 죽었고 2009년엔 지인 15명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1년에 서해에서 침몰 사고로 죽는 사람이 최소한 1000명은 넘는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3. 04.08 청명절 평양 군인들 총 대신 삽

“평양은 전쟁 준비보다 봄맞이로 분주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현지 르포로 전한 요즘 평양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한국과 미국을 향해 위협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전쟁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평양 시민들이 “언제나처럼 ‘비정상적인’ 모습 그대로”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을 근거로 “북한의 전쟁 위협은 내수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청명절(4일) 전후 평양 분위기를 전한 이 기사는 필자명과 정확한 방문기간을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시내 공원엔 봄꽃 심기에 동원된 시민들이 보이고 돈이 없어 공사를 중단한 105층짜리 유경호텔 인근에선 파종을 위한 언 땅 고르기가 한창이다. 방문 중 가장 많은 군인을 볼 수 있었던 곳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진입도로였지만 이들은 모두 삽을 들고 나무를 심고 있었다. 군용기나 군인용 막사, 기타 군사시설은 없었다.  

 

무장한 군인이나 경찰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딱딱한 표정의 사관학교 간부 후보생들만이 나무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정도였다. 기사는 “핵에 대한 두려움으로 유지되는 이 자기중심적인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몇몇 전쟁 관련 신호들은 설득력 있다기보다는 코믹했다”고 전했다. 전쟁 분위기를 내기 위해 시내버스와 전차엔 위장용 그물과 어설픈 나뭇잎을 달았지만 “(너무 위장을 잘해) 교통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외국 관광객의 농담에 평양 시민들은 키득거리기만 했다. 또 새벽부터 배경음악처럼 “단숨에 승리하자”는 내용의 혁명가가 흘러나오고 김정일의 생전 모습이 수십 번씩 재방송되는 평양의 상황을 “부조리극이 공연되는 극장”에 비유했다.  

 

경제난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위성 발사 후 북한의 통화가치는 10% 더 떨어졌다. 현재 공식 환율은 달러당 100원이지만 암시장에선 8000원에 거래된다. 북한 공무원의 월급은 약 3000원으로 50센트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커피숍엔 제복을 입은 간부들로 붐볐다. 통화가치가 떨어질수록 외화에 접근할 수 있는 상층부의 이득이 커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부 평양 주민은 조바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경제 제재 강화로 북한 정부의 외화 창구인 국영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했다. 현재도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것은 순수한 인간의 노동력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부족을 보여주듯 북한의 수도와 인근 지방에선 농부와 동원 인력이 트랙터 하나 없이 맨손으로 언 땅을 일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전영선 기자

 

□ 2013.12.05 운구차 7인 중 군인 모두 퇴출 … 당료 둘만 남아 

1960년대 말~70년대 초 김정일의 후계자 확정 과정과 비슷하다. 정부 당국자는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특별한 이유 없이 북한의 인사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일 시대에 핵심 지위를 누렸던 인물들은 대부분 실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물 교체는 노동당보다는 군부에서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이들이 김정일 장례식 때 운구차 왼쪽에서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이다. 이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상 당시 직책)이 그들이다. 당시 호위무사란 별칭을 얻은 이들의 역할은 김정은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김정은 시대 들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장성택의 실각설은 김정일 운구차의 왼쪽에 섰던 4인방에 이어 오른쪽으로도 숙청이 이어지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시 오른쪽에는 김정은, 장성택, 김기남 당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섰다. 김정은을 제외하곤 김기남 비서나 최태복 의장만 남았다. 군 인사들은 모조리 퇴출됐고, 당 사람들만 살아남은 셈이다. 하지만 김 비서와 최 의장은 각각 83세와 82세의 고령이어서 이들도 조만간 교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까지 손을 본 것은 권력장악용 마지막 숙청으로 풀이된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평양에선 “새파랗게 젊은 김정은보다 고모 김경희가 실세”라는 말이 나돌곤 했다고 한다. 따라서 남편인 장성택의 실각설은 김경희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 군에 이상동향이 있었다”며 “대남도발 때문이 아니라 숙청으로 인한 내부 분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그간 숙청과 세대교체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왔다. 취임 이후 2년간 인민무력부장을 3번(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이나 갈아치웠다. 김일성 시대 46년간 5명, 김정일 시대 17년간 3명만 이 자리를 맡았었던 것과 비교가 된다. 김정은 집권 2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은 평균 6개월의 재임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 역시 이영호→현영철→김격식→이영길로 이어지며 단명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용해 총정치국장을 제외하곤 인민무력부장, 총참모장, 보위사령관 등 군부 핵심 직책이 수시로 교체됐다. 장성택과 운구차 왼쪽 4인방은 물론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대표적인 강경파 김격식 역시 김정은 시대 들어 뒤로 물러났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용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시절 동료였던 최현의 아들”이라며 “북한에서 빨치산은 성골(聖骨)로 꼽히는 만큼 이를 대표하는 인물인 최용해를 제외하곤 모두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도 “김정은은 집권 2년 동안 일선 군단장도 44%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권력자는 자기가 집권하기 이전의 권력자를 부정함으로써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젊은 김정은은 아버지를 부정하기 어려운 만큼 잦은 인사와 세대교체를 통해 자신에게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지난 1월 1964년 이전에 출생한 인물들은 노동당 과장급 직위에 새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시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군에 이어 노동당과 내각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정용수 기자

 

□ 2014.02.24 북한 군인들이 가장 반기는 남한 물건은 풍선?

그가 날려보낸 풍선 속 물건들은 북한의 산야에 살포된다. 나비처럼 날리다가 떨어지는 삐라들이 흩어지는 범위는 직경 약 5Km 정도로서 일정 지역을 통째로 뒤덮을 정도다. 전단이 살포되면 북한 주민들은 호기심에 몰래 읽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전단 수거과정에도 주민들이 내용을 보게 될까 두려워 각자 수거해 바치지 말고 떨어진 장소만 신고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당국이 통제할수록 사람들은 “도대체 뭐라고 써 있길래 다치지도(줍지도) 못하게 하냐?”며 전단을 본다.

 

그런데 전단이 산 속에 떨어지면 보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땔감과 산나물, 열매 채집을 위해 매일같이 산에 가는 북한 주민들은 풍선을 발견하면 달러와 생필품을 챙길 수 있어 행운의 보물단지로 여긴다. 풍선 안에 들어 있는 정보매체와 전단은 덤으로 가져간다. 풍선1개만 발견해도 1개월치 월급을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단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대상은 군인들이다. 북한은 100만의 군대 가운데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등 전방지역에 70% 이상의 병력을 집중 배치한 상태다. 대북 전단이 떨어지는 주요 지역이 강원도와 황해도임을 감안하면 최대 수혜자는 북한 군인인 것이다. 북한 당국은 전단이 떨어지면 인근에 주둔한 부대를 동원돼 수거하는데, 군인들은 몰래 전단 내용을 읽거나 전단 한두장 정도를 감춘다고 한다.

 

풍선에 들어있는 달러나 생필품은 배고픈 군인에게는 귀중한 양식이다. 전방지역 북한군 가운데 일부는 보위부나 지휘관들과 짜고 수거한 생필품을 시장이나 민가에 팔아 돈을 챙기고 있다. 황해도 장연군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북한군 출신 탈북자는 “풍선에 들어 있는 담배를 피우고 라면도 먹은 적이 있다”며, “특히 풍선 안에 들어 있는 자가발전용 라디오로 세상 소식을 듣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또, 몰래 전단을 감춰놓고 개별 근무 시간에 읽었다며 지루한 10년 군복무 기간 전단 때문에 즐거웠고 세상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제대 후 바로 탈북했다는 그는 대북 전단이 전방에 배치된 북한군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탈북자들이 만드는 대북 전단에는 북한체제를 떠 받들고 있는 수령우상화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8·15해방이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원자탄 공격에 의한 일제의 무조건적인 항복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김일성은 총 한 방 못쏘고 소련군 대위 군복을 입고 해방 한 달 후에 소련군함을 타고 원산에 들어왔다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또 소련에서 ‘유라’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에 가짜 고향집 세트장을 만들어 놓고 인민을 속인 행위, 6·25전쟁은 미국과 한국이 아닌 김일성이 일으킨 남침전쟁이라는 사실을 담고 있다. 얼마 전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국제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은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북한의 야만적인 장성택 처형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이들은 ‘고모부(장성택)까지 처형한 사악한 패륜아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전단 50만장과 1달러짜리 2000장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쪽으로 띄워 보냈다.이들은 “우리가 일반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북한에서는 초특급 기밀사항이고 체제를 위협할 가공할 폭탄이 된다”며 전단살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민복 대표는 북한을 변화시키는 일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며 그것은 바로 진실을 알리는데 있다고 했다. 그 진실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가 대북 전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북 풍선은 레이더는 물론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효과적인 대북정보 전달매체라라며 원시적인 대북 전단이 최첨단 레이더와 조밀한 북한의 방공망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고가의 스텔스기보다 완벽하고 경제성도 탁월하다. 정보와 생필품 제공뿐 아니라 풍선비닐은 북한주민들이 농자재, 창문유리, 비옷, 보자기, 김칫독 대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단이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접경지역에 안보불안감을 조성해 지역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도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전단살포 행위에 대해서는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민복 대표는 “합법성과 정당성이 있어도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은 피해야 한다”며 “대북풍선운동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대북 전단을 보내되 광고를 하지 않고 최대한 조용하고 은밀히 보내자는 것이다.

 

그는 북한 사회는 인터넷도 없고 TV채널도 한 개 밖에 없다며 정보에 굶주린 북한 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이 시점에 다양한 통일논의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외부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통일준비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 2014.07.02 中의 석유 제재로 북한軍 기름 고갈

중국의 대북 석유 제재가 5개월째 지속되면서 북한군이 유류 고갈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기름이 떨어져 훈련 때도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고 연대장급 지휘관들도 차를 세워놓고 다닐 정도"라며 "비축유마저 바닥이 날 지경에 이르면서 기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연대장들이 차를 세워놓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되면서 운전수들이 연대장 집에서 잡일을 한다고 들었다"며 "김정은의 관심 사업인 덕분에 최우선적으로 유류를 공급받는 수산업계도 운행을 못 하는 배들이 많다"고 전했다. 유류 밀매로 돈벌이를 하던 북한군 간부들도 최근 팔 기름이 없어 돈줄이 마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군 관계자는 한국의 NGO 관계자들에게 유류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다량의 유류를 공급받은 것은 작년 3월 종합훈련 때가 마지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지휘부는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훈련을 위해 전시물자창고를 개방하고 유류와 식량을 대량 공급했다.

 

이 때문에 작년 북한 공군의 비행 출격 횟수는 하루 600회 이상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류 부족 현상이 심각해 지면서 북한군의 훈련 횟수는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북한의 유류 부족은 올해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급감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지난 5월 26일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은 1~4월과 마찬가지인 0으로 나타났다.

TV 조선

 

□ 2014.07.15 북한군 내 왕따 현상의 끔찍한 비극,

사회주의를 내거는 북한에서는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집단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군대와 당의 청년돌격대에서 ‘외톨이 만들기’, 즉 북한식 왕따문화에 희생이 되고 있다.

 

북한에서 따돌리기를 가장 쉽게 당하는 부류는 일반 평민의 자식들이다. 상류 가정에서는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편한 보직에 근무하도록 로비를 한다. 또 소속 부대 지휘관들에게 자주 찾아가 뇌물을 주면서 자식을 잘 돌봐주고 승진도 일반 평민 출신들보다 빨리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문에 군 내부에서는 대부분 간부집 자식들 중심으로 무리가 형성된다.

 

집안에 돈도 없고 부모들의 지위도 낮으면 온갖 모욕과 험한 심부름을 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 평민의 자식들은 얼마 되지 않는 급식량도 사관들이 빼앗기기 때문에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갑자기 총기를 들고 자기에게 못되게 굴던 사람들을 쏴죽이고 자결하거나, 무턱대고 탈영했다가 다시 잡혀와 맞아죽는 비참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군 생활은 1~2년이 아니다. 일반 병종도 10년은 복무해야 한다. 974호위부대는 13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며 부모 형제들에게 편지도 못하게 되어 있고, 경보·저격 특수부대도 13년을 복무한다. 그 긴 시간동안을 따돌림 속에서 생활한다면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 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 초병 한 명이 신의주 인군 압록강변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2009년 7월./뉴시스

 

그래서 북한에서는 군과 돌격대에서 제대되어 오는 사람들을 석기, 즉 머리에 든 것이 하나도 없는 돌대가리라고 부른다. 군대에 입대하여 처음에 신병훈련이라는 것을 하는데 원래는 6개월이던 것을 병사들이 힘들어서 탈영이 많고 사관들의 구타가 심해지자 3개월로 단축하였다.

 

부모들이 돈이 없어 부대에 면회도 못 오고 상급자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따돌림을 당하는 병사 중에는 식당에서 조금 주는 밥마저도 떼우고 배가 고파 민가에 얻어먹으려고 탈영하는 병사가 많이 나온다.

 

2010년 4월 초에 인민보안부 8총국(도로총국) 본부 경비를 보는 경비소대에서 따돌림을 받은 병사가 너무 배가 고파 점호 이후 민가에 나갔다가 잡혀 들어왔다. 이에 소대장과 분대장은 자기들 소대와 분대를 망신시키었다고 하면서 밤 12시 경에 그를 어두운 구석에 데리고 가서 거의 2시간동안 집단구타를 해 내장파열로 죽게 하였다. 이렇게 자기 병사를 때려죽이고도 군율강화 중에 일어난 치사 사건으로 무마되고 말았다.

 

2007년 가을 강원도 문천시 고암동에 있는 해군사령부 산하 동해함대 문천 전대(戰隊)에서는 김정일의 현지 시찰을 맞이하기 위해 중앙당과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행사총국에서 내려와 만단의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대에서 몇년동안 따돌림을 당해 외톨이로 고민하던 하사관 한 명이 그날 또 지휘관들에게 욕을 먹고 야간 위병근무를 나갔다. 그는 같이 나간 병사의 탄창까지 빼앗은 뒤 전대 지휘관들이 있는 곳을 습격, 가지고 간 AK자동보총 50여발을 연발로 쏘아 약 10여명의 지휘관들을 사살하고 자살했다. 당연히 김정일의 현지시찰은 취소됐다.

 

2005년 봄에는 철도경비대에서 한 대대참모가 여병사들의 초소를 습격해 강간하고 여병사들을 인질로 끌고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자강도 희천시에 있는 개마고원(일명 개고개)에는 산이 깊고 기찻굴(터널)이 많은 곳이지만 철도 경비 근무 자체는 여성들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또 남성 병사들의 숫자가 전체적으로 부족해 그곳까지 파견할 병력이 없었다. 여성들도 오지인 그곳에서 근무하는 걸 꺼리자 당국에선 ‘여병사의 수기’라는 홍보용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초소당 대략 4~5명의 처녀 병사들이 생활하면서 교대로 기차터널 보초도 서고 순찰도 진행하는데 낯선 사람들이 다가오면 무섭고 긴장하여 총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대대참모가 올라오기 때문에 마음 놓고 그를 맞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대대참모는 초소시찰을 온 것처럼 하고 무기검열을 한다면서 무기들을 다 거두어 무기고에 넣고 열쇠를 잠궜다. 이어 권총을 뽑아들고 서로 묶도록 한 뒤 교대로 한 명씩 강간을 했다. 또 두 명은 초소에 묶어놓고 두 명은 인질로 삼았는데, 한 명은 탄약과 수류탄을 휴대하게 하고 또 한 명은 다른 무기들을 휴대하도록 하였다.

 

그 후 철길 순시를 나왔던 사람들을 통해 초소가 습격당한 것을 알고 그 대대참모가 근무하던 철도경비대의 한 개 대대 병사들을 동원하여 수색에 나섰으나 대대참모는 동굴 속에 들어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였다. 그러자 대대장이 인질들까지 다 죽어도 좋으니 사살하라고 명령하여 그 동굴에 발사관을 발사하여 동굴을 메워버리고 대대참모와 두 명의 여 병사들을 사살하였다.

 

후에 확인한데 의하면, 대대장보다 군복무도 오래 하고 나이도 많았던 대대참모는 나이가 어린데도 집안토대가 좋아 출세가 빨랐던 대대장이 상급이랍시고 자기를 멸시하고 많은 대원과 지휘관들 앞에서 노골적으로 비난하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총기사건을 일으켜 자기는 죽고 그 연대책임으로 대대장을 자리에서 쫒겨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집안토대가 좋은 대대장은 오히려 사건을 빠른 시일 안에 종결하였다고 보고되어 연대 참모장으로 승진을 하였다.

 

북한에선 이런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언론 자유가 없는데다 사회주의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사건은 절대 말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항간에서는 이런 일이 있는 줄 거의 모르며 알아도 말을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 당의 핵심부대라고 하는 청년돌격대에선 돈이 없으면 거지나 무지렁이로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하다가 결국 상대를 죽이고 자살하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또 돌격대에 있는 여성들을 무리로 달려들어 강간하고 죽이는 비참한 현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 남성중대와 여성중대를 서로 다른 지방으로 이주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북한의 청년들은 인생의 가장 귀중한 청춘시절을 군과 돌격대에서 허무하게 10여년을 보내면서, 부모들이 간부가 아니고 집에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북한의 썩을 대로 썩은 세습 독재정권을 끝장내지 않으면 이런 비극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2014.07.23 김정은 지시를 면전서 거부한 간부들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추진하는 정책에 당·정·군 간부들이 공공연히 반발하거나 지시가 현장에 잘 먹히지 않는 현상이 최근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영도력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22일 “김정은이 최근 북한의 발전 용량 확대와 관련한 내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강조했으나 일부 고위 간부들이 ‘원자력발전소 건설 이전에는 전력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김정은이 크게 분노해 그 자리에서 이들을 해임하고 계급을 강등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경수형 원자로 건설이 핵실험 여파로 무산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에 따라 희천댐, 청천강댐 등 대규모 수력발전 건설로 방향을 바꿨다. 김정은은 ‘외세’의 도움이 필요없는 수력발전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간부들은 그것만으로는 전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군부대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떠난 후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심판을 집단 구타하고, 선수단 내 하급자가 상급자를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면종복배(面從腹背)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집권 이후 마식령스키장 등 각종 건설 공사에 동원되면서 불평·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 간부 중 일부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건설 과업에 대해 불평을 하다가 적발돼 최근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의 23층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김정은이 웃는 모습으로 공개활동을 하는 장면이 보도된 데 대한 비난 여론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현상은 외교관이나 해외 파견 근로자 사이에서 더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외 주재 북한 공관에는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외교관들이 만취 상태에서 김정은의 흉을 보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심화된 임금 체불과 상납 강요 등을 견디다 못해 파업이나 태업 등 집단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해외 노동자 파업의 특이한 점은 당원이나 간부들이 이를 주도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김정은의 지시에는 관심이 없고 돈만 벌면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대담해졌다”고 말했다.

 

이달 초 평양을 다녀온 해외 사업가는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위에서 아래까지 모두 똑같은 말을 했지만 이번에 만난 북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김정은과 당·정·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 했다.

황대진 정치부 기자

 

□ 2014.08.19 중국의 배신이 두려운 북한, 양강도 12군단에 탱크 수십대 배치

북한이 북·중 국경 지역인 양강도에 창설한 12군단에 최근 탱크와 장갑차 수십대씩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창설된 12군단은 유사시 중국군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원래 탱크 한 대도 없던 양강도 지역에 80여대의 탱크가 배치되고 장갑보병 부대인 42여단, 방사포 부대인 934여단, 특수전부대인 43저격여단이 들어와 공격형 부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양강도 삼수군에 위치한 42여단에는 조만간 ‘준마-ㄹ’로 불리는 신형 장갑차 80여대가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10~15명을 태우고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는 이 신형 장갑차는 김정은이 올해 안에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산악지대가 많은 양강도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준마-ㄹ’ 장갑차에는 대공무기와14.5mm기관총, 7.62mm기관총, 연막탄 발사기, 유독가스 제어기 등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작년 12월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이 장갑차는 61호 군수공장에서 미처 생산을 하지 못해 출고 대기 중이며, 올해 안에 생산이 끝나는대로 12군단에 배치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신형 장갑차들은 양강도 보천군에 주둔한 42여단 2대대와 삼지연군에 있는 3대대, 혜산 시내에 있는 4대대와 여단지휘부에 우선 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군 탱크들의 평양 시내 퍼레이드 모습. 정전 60주년을 맞아 북한군은 대규모 군사 행진을 벌였다고 한다. /로이터.뉴시스

 

또 자동 사격통제장치와 컴퓨터 모니터를 장착한 북한의 최신형 ‘선군915’ 탱크 10여대도 이 부대에 배치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선군915’ 탱크는 승무원 2명이 탑승(구형 탱크는 4명 탑승)하는 신형”이라며 “승조원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보호장갑을 댔으며 장착된 120mm포가 자동으로 목표를 탐색하고 1분에 8발을 조준·발사 할 수 어었다///있다”고 했다. 또 내부에 선풍기를 설치해서 시원하게 만들고 송수신 거리가 74km 이상인 고성능 무선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구형 탱크에 탑재된 무선기의 성능은 송수신 거리가 12km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선군915’ 탱크는 엔진을 비롯해 수입 부품이 너무 많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북한 군수공장에서 많은 양을 생산하진 못한다”며 “1개 대대에 2~3대 정도 배치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국경지역에 기갑 전력을 증강하는 이유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그동안 같은 편이었던 중국이 앞으로는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했다. 양강도 지역은 북한 유사시 중국군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그동안 교도 무력만 배치돼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북·중관계가 혈맹에서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변하고 중국군이 양강도 접경 지역인 장백현에 기갑부대를 배치하고 안도현과 돈화현 등지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자 북한이 이에 대응해 양강도에 군단급 무력을 창설하고 기갑부대까지 배치했다는 것이다. 북한군 소식통은 “12군단 군관들이 돈 많은 한국이 장백지역의 땅을 사서 군대를 숨겼다가 유사시에 국경을 넘어 쳐들어 온다는 얘기를 한다”며 “사실상 중국군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우회해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양강도 백암과 대홍단군에도 각각 장갑보병 여단을 추가로 창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역 모두 중국과 압록강을 경계로 마주하는 곳이다. 이밖에도 양강도에는 삼지연 비행장과 미사일 부대, 레이더 기지 등 주요 전략 시설들과 1개 화승총(적외선 열추적 대공 미사일) 대대와 1개 고사포 연대, 고사총 대대, 통신 대대, 병기수리소 등이 배치돼 있으며 갑산군에는 스키부대로 불리는 43저격여단과 백두산을 지키는 호위사령부 소속 부대, 군수동원총국 여단, 국경경비 여단 등 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2014-09-20 北 “모든 여성 7년간 軍복무하라”

북한이 군 입대 자원 부족을 메우기 위해 여성 의무병역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북한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이 제도는 내년 봄 신병모집 때부터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 여성들은 만 17세에 입대해 7년 동안 의무 복무하게 됐다.

 

북한이 곧 개정 발표할 예정인 ‘군사복무법’에는 여성의 의무병역제 도입뿐만 아니라 군 복무 기간을 남성은 10년에서 11년으로, 여성은 6년에서 7년으로 각각 늘리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통은 “당초 북한은 남성 복무 기간을 10년에서 1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연장 조치를 도입했다 실패한 전례가 있어 여성 의무병역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이달 중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군에 입대할 나이가 되면서 현재 120만 명 수준인 군 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北 출산율 줄고 발육부진… 군대갈 남자 없어 ▼

양실조에 조기 제대도 잦아

 

이 시기 북한 출산율은 30%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식량난이 초래한 발육 장애 때문에 입대 기준을 한국 초등학교 4학년 평균 키에 해당하는 142cm로 낮췄는데도 이에 미달하는 청소년이 많은 실정이다. 여기에 군에서 영양실조로 제대하는 인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5년 출생자들이 군에 입대한 2012년부터는 군 병력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부대에서 10년 만기 복무자들을 제대시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편제의 80% 정원도 채우지 못한 부대가 많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 군 모집 방식으론 북한군이 편제의 60% 미만 병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성 의무병역제는 이를 막기 위한 북한의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의 여군 비율은 현재의 22%에서 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군이 늘면 전투력 약화와 내부 성범죄 빈발 등 각종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선 여군을 유지하는 비용이 남성 군인 유지 비용보다 3배 정도 더 든다고 알려져 있다”며 “남자 부대도 보급을 제대로 못하는데 여군이 늘면 보급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의무병역제가 앞으로 북한 체제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남녀 대다수가 군에 묶여 있으면 북한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제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시에 출산율도 떨어져 장기적으로 북한군 입대 자원이 더욱 고갈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과거 아들 가진 부모는 자식을 군에 보낸 뒤 뒷바라지가 힘들어 딸 가진 부모를 부러워했지만 이젠 모두 같은 신세가 됐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선 군에 자녀를 보낸 대다수 가정이 자녀가 영양실조에 걸릴까봐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주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5-05-24 마약에 빠져 사는 북한 간부와 주민들

▲지난 2003년 4월 북한 화물선 ‘봉수호’가 마약 밀수 혐의로 호주 당국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잡힌 선원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호송되는 모습. 배에는 1억6000만 달러 상당의 헤로인이 실려 있었다.

 

  바깥 세계에도 그 실체가 조금은 공개됐지만, 북한의 마약 실태는 심각하다. 북한에 마약이라는 것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김정일 정권 시기다. ‘외화벌이’를 한다며 전국의 지방 산골 농장들에서 양귀비를 공개적으로 재배하게 했다. 거기서 흰 가루를 뽑아서 만든 아편이 일명 ‘도라지꽃’이다. 도라지꽃은 외국의 마피아들과 연계해 수출되며 북한 정권에 목돈을 안겨 줬다.
 
 
당시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아편은 흔했다. 신경통, 폐렴, 장염 등의 병에 만병통치약처럼 쓸 요량으로 시꺼먼 아편덩어리를 비상약처럼 집집마다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아편 의존증이 심했다.   


 
군수물자 용도로 마약생산 시작

본격적으로 마약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군이 마약에 손대면서부터였다. 인민무력부 군의국이 마약의 효과를 실전에서 이용하겠다며 ‘군수물자’ 명목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이 공포심을 느끼지 않도록 환각제로 이용하고, 전투 중에 부상을 입으면 통증을 없애 주도록 한다는 거였다. 군의국 산하에는 명신회사라는 회사가 있다. 사장인 변상호(군사칭호 상좌)가 ‘아이스(히로뽕)’와 ‘덴다(헤로인)’를 은밀히 중국에 내다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주민들에게도 마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 ‘아이스’와 ‘덴다’ 등의 중독성 강한 마약이 서서히 사회 전반에 스며들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급기야는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가 나섰다. 김성훈이라는 한약 약제사를 대좌(대령)에 앉히고 ‘군상관리소’ 소장으로 임명했다. 군상관리소는 바로 마약을 생산하는 생산기지였다. 평양시 상원군 식송리의 산속에 위치해 있었는데, 비밀리에 헤로인과 코카인을 생산했다. 마약은 해외로 반출됐다. 보위사령부 31(이전 6)와 국가안전보위부 312, 정찰총국 산하 연락소(이전 중앙당 연락소) 공작원들이 해외로 몰래 가지고 나가 외화벌이를 해 왔다. 막대한 외화가 들어와 ‘혁명자금’으로 정권에 바쳐졌다. 나중엔 해외에 파견되는 공작원들에게 공작금 대신 마약을 주기도 했다. 알아서 팔아 쓰라는 얘기다.
 
 
김성훈은 외화벌이의 일등공신으로 추켜져 2중노력영웅 칭호까지 받았다. 김정일도 김성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2002년에 영웅대회가 열린 후 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김정일이 영웅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군인과 일반주민, 이렇게 두 집단으로 나뉘어 서 있었다. 이들이 김정일을 환영해 박수를 치며 만세를 부를 때, 김정일이 갑자기 군인 집단 두 번째 줄에 서 있는 대좌에게 가 웃으며 악수를 한 일이 있었다. 그가 바로 김성훈이다.
 
 
김성훈의 말로는 비참했다. 2006, 마약에 관한 비밀이 노출됐다며 김성훈과 온가족을 15호 정치범관리소로 추방했다. 이들에게는 마약중독자라는 딱지도 붙었다. 그 후 군상관리소는 평양시 순안구역 재경리로 옮겨졌다. 현재도 계속 마약을 생산하고 있다.
 
 
쓰다가 버리는 북한 정권 특유의 용인술을 군의국의 변상호도 피할 순 없었다. 마약밀수 혐의로 그 역시 2006년에 잡혀 인민보안부 예심국에서 예심을 받고 재판을 받았다. 15년형을 받아 현재 북한 감옥에 있다. 일련의 마약 관련 검거선풍이 몰아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도 나왔다. 보위사령부 6부장으로 근무하며 마약판매를 담당하던 리계수 대좌라는 인물이 있었다. 6부는 평양시 대동강유역 문흥도에 사무실이 있었다. 리계수는 이미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 사실이 드러나면 관리소로 추방될 게 두려워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은 살려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였다. 죽기 전에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 탓인지, 리계수를 신임하던 보위사령관은 그의 가족을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그대로 살도록 해 줬다. 보위사령부 6부는 31부로 명칭을 바꾸고, 사무실 위치도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 체육촌기지 옆에 있는 산속으로 옮겨졌다.     


 
운동선수도 훈련시 마약복용 

북한에서 유통하는 마약의 80%는 ‘아이스’라 불리는 마약이다. ‘얼음’, ‘빙두’라고도 불린다. 최초로 생산된 곳은 함경남도 흥남비료공장 6직장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병사들에게 아이스를 먹여 광적으로 싸우게 하기 위해 인민무력부가 생산을 주도했다. 비밀리에 생산이 되어 처음에는 생산자들도 비료인 줄로 알았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간부들이 조금씩 생산물을 몰래 빼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차츰 일반주민들에게도 유포됐다.
 
 
아이스를 흡입하면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환각상태에 빠진다. 지속시간은 약 6~8시간이다. 아무리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심지어 부모가 죽어도 적당히 술을 마셨을 때처럼 기분 좋은 환각상태에 빠져 있게 된다. 마약의 마비 효과다. 순간적으로 체력도 좋아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훈련 중인 축구나 권투, 유술 선수들에게 아이스를 제공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경기 시작 3달 전까지만 쓰고 이후엔 끊으면, 도핑에도 걸리지 않으면서 힘을 쓸 수 있다고 북한 내에 알려져 있으나 요즘 도핑 체크 기술이 발달해 사실과 다르다.
 
 
아이스를 처음 접하면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각성효과가 특히 심하다. 1분도 안 자고 밤새워 한국드라마를 보거나 도박을 해도 졸리지 않고 오히려 정신집중이 잘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중독이 되면 하루 3번씩 흡입을 하면서도 잠을 잘 자게 된다. 내성(耐性)이 생기는 것으로 점점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북한에는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병이 나도 약이 없으니 아이스를 만병통치약으로 쓰는 형편이다. 저혈압, 감기, 폐렴, 뇌종양, 신경통 등 사실상 모든 병에 아이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눈병에 걸려도 아이스를 물에 풀어서 눈을 씻는다. 꼭 병에 걸렸을 때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복용한다. 예를 들면 주부들이 빨랫감을 쌓아 놓았다가 한꺼번에 빨기 위해 강이나 개울로 들고 나갈 때, ‘아이스를 하고 가면 힘이 솟고 힘들지 않다’며 흡입을 하고 나간다.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기말이나 학년말 시험을 볼 때, 돈이 좀 있는 부모들은 밤에 자지 말고 공부하라며 아이에게 아이스를 사 주는 위험천만한 짓을 서슴없이 행한다.   

  
 
두부공장보다 마약공장이 많아

▲북한의 동물과 위조담배 밀매, 마약거래 등의 창구로 이용되는 평남 남포항의 컨테이너 부두.

 

  간부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며 아이스를 흡입한다. 일반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육체적 피로를 풀고,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온몸이 아픈데 아이스만 하면 다 풀린다며 아이스를 찾는다.
 
 
보위부와 보안부, 검사들은 밤에 자지 않고 야간에 움직이고 있는 범죄자들을 체포하거나 야간취조를 하면 피곤하고 잠이 온다며 아이스를 찾고, 군인들은 잠복근무를 나가서 졸지 말아야 한다며 쓰고 있는 상황이다. 1980년대까지는 간부들이 아파하면 진통제로 몰핀을 놔 줬다. 그래서 간부들이나 그 가족들 중에 몰핀 중독자가 심심치 않았다. 1990년대부터는 일반주민들도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데 10여 년가량밖에 안 걸린 셈이다.
 
 
아이스가 대중화하면서 웃기는 얘기도 돈다. 북한은 조선시대처럼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공손하게 복종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남편과 함께 아이스를 복용하는 여성들이 쌓이고 쌓인 분풀이를 남편들에게 풀어 버리는 일이 일어나게 됐다. 이걸 아이스의 ‘물난이(역효과)’라고들 한다. 이뿐 아니라 가정 폭력, 파탄이나 살인사건 등 크고 작은 범죄들이 늘어난 데에는 아이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아이스를 생산하기 시작한 곳은 함흥, 순천, 남포, 사리원 등 화학 분야 공장이다. 이제는 집에서 생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1000달러를 주면 생산 공정을 배울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스를 만들어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팔아 돈을 벌어 생활에 보태려 했던 건데, 이제는 아이스 생산량의 대부분을 북한에서 소모하고 있다. 중국에서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함흥시 같은 경우에는 식료품인 두부를 생산하는 집보다 마약인 아이스를 만드는 집이 더 많다는 보고가 보안부에 올라올 정도다.
 
 
아이스는 원래 마황이라는 약초에서 에페트린을 뽑아서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에페트린을 손에 넣을 수 없으니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화학 시약으로 쓰이는 페놀과 초산을 합성해 염산 에페트린을 스스로 만든다. 이런 방법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졌다. 에페트린으로 아이스를 만들면 결과물이 D물질과 R물질로 분리되어 나온다. 예를 들면 에페트린 1kg을 다른 화학물질들과 합성하면 D물질과 R물질이 각각 1kg씩 나온다는 얘기다. R물질은 마약효과가 없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지만 생산자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하여, D R를 섞어서 판다.
 
 
아이스의 가격은 A급은 1g 30달러까지 나가고, C급이면 20달러가량이다. 중독자들은 한 번 할 때 1g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평균적으로는 1g을 가지고 5회 정도 한다.
 
 
보위사령부에서 생산하는 아이스와 개인이 임의로 만드는 ‘사제’ 아이스 사이에는 품질의 차이가 크다. 보위사령부는 아이스를 만들 때 습기를 없애고 무중력 압착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는 깨기 힘들다. 칼로 긁어서 복용해야 할 정도다. 너비 약 7cm정도, 길이는 15cm가량, 두께 8mm로 포장하는데 한 개에 333g이라고 해서 333이라고 부른다. 개인들이 집에서 만드는 것은 얼음덩어리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다. 증발되기 쉽다.
    

  ‘마약 나눌 바엔 부인을 나눈다’

▲일본의 TV아사히에 보도된 북한 주민의 마약 흡입 모습. 왼쪽 위는 김일성 사진이 담긴 5000원권 지폐로 대롱을 만들고 있고, 오른쪽 위는 연기를 흡입하고 있는 장면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마약중독이 얼마나 심한지 아주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 ‘마약이 있으면 한 번 같이 하자’고 해도 질이 좋은 마약을 나눠 주지 않는다. 구하는 과정에 잡힐 수도 있기 때문에 대신 구해 주는 일도 없다. ‘마약을 나눌 바엔 차라리 부인을 빌려주겠다’는 우스갯 얘기까지 돈다.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아이스에서 더 나아가, ‘덴다’라는 마약을 쓴다. 헤로인이다. 덴다도 원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생산을 시작했다. 전투 중 부상자가 생겨, 이들이 신음소리를 내면 주변 사람들이 겁을 먹을 수 있다 해서 부상자에게 먹이기 위한 용도였다. 일종의 강한 진통제인 셈이다. 40캄마(CC의 용량 단위)로 만들어 보관했는데, 생산자들이 몰래 반출해 암환자들의 고통을 멎게 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몰핀에 중독되었던 간부들과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덴다는 40, 60, 80, 100, 120캄마짜리로 나눠 생산한다. 헤로인 1kg으로 직경 3~3.5mm, 두께 1.5mm가량 크기의 100캄마짜리 알약을 1만 알 정도 만들 수 있다. 보위사령부에서 생산하는 덴다는 흰 눈처럼 하얗고 양 옆이 볼록렌즈처럼 나왔다고 하여 암시장에서 ‘볼록이’라고 불린다. 개인들이 만드는 것은 질이 나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 8.3소비품, 즉 ‘눅거리’라 불린다.
 
 
덴다를 복용할 때, 처음에는 한 알을 3등분 해 하나씩 먹기 시작한다. 중독이 되면 한 번에 2알씩, 하루에 6~8회까지 사용한다. 덴다를 한 번도 복용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120캄마짜리 2알을 가루 형태로 코를 통해 흡입하면 4~5시간 이내에 뇌혈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북한에서는 이 방법을 이용한 살인사건도 많이 발생했다.
 
 
덴다 120캄마 한 알에 10~15달러가량 한다. 중독까지 되려면 돈이 얼마나 많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덴다 때문에 한 집안이 망한 사례도 있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북새동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재일교포 출신이었는데 양가 친척들이 모두 일본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부유하게 사는 집안이었다. 부모형제들이 돈을 자주 보내 줘 평양시에서 제일 부자 축에 드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부부가 모두 덴다에 중독돼 버렸다. 하루에 덴다를 40~50알 정도 복용할 정도로 심각하게 중독됐다. 결국 집과 가구, 승용차 2대까지 다 팔고 단칸방으로 들어갔다. 돈이 없으니 마약을 구하지 못해 금단현상이 심하게 왔다. 몸부림치며 살다가 결국은 보안부에 잡혀갔다.
 
 
그외에도 약을 쓰고 나면 처음에 머리가 빙빙 돈다고 하여 일명 ‘돌이돌이’라고 불리는 마약과 총탄에 맞아도 아프지 않다고 하여 별명이 ‘총탄’인 마약 등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출처 | 월간조선 5월호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 2015-05-28 “北 경비정, 러시아 잠수함에 받혀 침몰…해군 11명 사망”

러시아 잠수함과의 충돌로 북한 어민과 해군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28일 "지난해 7월 초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인근해역에서 낙지잡이 하던 어선과 북한경비정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며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7월 초 낙지잡이에 나섰던 청진수산협동조합 어선 여러척과 해상감시임무를 수행하던 해군경비함 679호가 러시아의 대형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충돌사건으로 해군 11명, 어민 8명이 사망했다"며 "사망한 군인들의 시신은 평양시에 있는 영웅전사 묘에 안장됐고 묘주는 김정은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고를 당한 어선에는 모두 합쳐 14명의 어민들이 타고 있었고 경비함에는 해군 32명이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밤 11시경 낙지잡이 해역에 도착해 한곳에 모여 식사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동해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 잠수함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긴급히 떠오르며 어선들과 경비함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충돌해 뒤집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소식통은 당시 러시아의 대형 잠수함이 동해에서 작전 중 폐그물에 걸려 이를 제거하기 위해 긴급하게 물위로 부상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생존한 679호 경비함의 해병들을 모두 분산해 다른 부대들에 재배치하는 한편 사망한 어민들의 가족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긴급히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이 이 사건을 애써 감추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당시 중국대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원유와 식량을 지원받으려는 김정은 정권의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북한당국의 의도를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 2015.06.08 북괴군  황병서의 황당 꼴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최근 ‘인민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행사장에서 그는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무심코 김정은보다 반보 앞서 나갔을 찰나였다. 그는 황급히 네 걸음을 뒷걸음질 쳐서 김정은 뒤로 이동했다. 

 

이상은 7일 북한 관영 방송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기록영화 속의 장면들이다. 기록영화는 ‘김정은 인민군대 사업 현지지도 주체 104(2015년) 4-5’라는 제목의 한 시간짜리 분량이다.  

 

영상 속엔 김정은에게 ‘불경(不敬)’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북한 군 수뇌부의 공포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황병서 같은 실세도 김정은보다 앞서 걷고 있음을 알아채곤 황급히 뒷걸음질쳐야 했을 정도다. 실제로 최근 북한에서 숙청된 거물급 인사들은 모두 ‘불경죄’와 상관이 있었다.  

 

2013년까지 2인자 대접을 받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처형 전 김정은 앞에서 박수를 건성건성 치거나 뒷짐을 지고 짝다리를 짚다가 결국 ‘반당 종파분자’로 몰렸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김정은이 주재한 회의 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이 노동신문에 실린 뒤 숙청당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된 상태다.

 

 그간 조선중앙TV는 현영철 숙청 및 처형설이 제기된 지난달 13일 이후에도 한동안 현영철의 모습을 기록영화에 그대로 내보냈다. 그러나 지난 4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엔 현영철이 참석했던 행사 전체가 통째로 편집돼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영철 ‘흔적 지우기’ 작업이 진행 중임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2012년 7월 당시 북한군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 총참모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김정은과 같은 줄에 섰다가 눈 밖에 나 숙청당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영호 숙청 이후 시점인 그해 9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땐 모든 간부가 김정은보다 한 걸음 뒤에서 참배한 것도 이런 분석이 사실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기록영화를 공개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동국대 고유환(북한학) 교수는 “기록영화 공개는 2인자까지 이렇게 조심하고 있으니 새기라는 것”이라며 “북한 지도층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대 김근식(북한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주민에겐 감성적 스킨십을 하면서 지도층엔 공포정치를 하는 독재자들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 2015-08-17 인민군들은 방송에서 김일성 이름만 나와도 숨어버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4 616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부속합의서에 따라 서부전선 무력부대 오두산전망대에서 군인들이 대북선전용 대형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조선DB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0일 사고의 원인이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폭발 사고임을 확인한 국방부는 이날 오후 "우리 군은 오늘 오후 5시부터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한 응징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 조치는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당연히 이 도발을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우리 군이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15일 인민군 전선사령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왜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지엽적인 분석일지 모르지만 기자가 군생활 중 목도한 인민군들의 행동에서 왜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를 유추, 분석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는 80년대 중반 동중부 전선 철책선을 지키는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다. 당시 기자가 맡고 있던 보직은 대북(對北) 방송과 관련한 일이었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보직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주변에서는 기자를 대북방송원고집필병이라고 불렀다. 소속은 사단 사령부 정보처 심리전과였다.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당시 심리전과는 심리전 과장과 원고집필병, 방송병 그리고 육본 소속으로 파견 나와 있는 여군(女軍) 하사관 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보통 전방에서 행해지는 대북방송은 국방부 관할 하에 있는 라디오 방송이 주이지만, 각 전방부대별로도 자체 대북심리전 방송을 했다. 우리는 그 방송을 즉응방송이라고 불렀다.

 

 즉응방송은 최전방 GP에 여군 2명과 심리전 과장 그리고 원고집필병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군 제대를 한 지 30녀 년이 지났지만 대북방송 원고의 첫 시작은 늘 똑같은 문장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전연지대에서 고생하시는 인민군 군관 및 하전사 여러분!”

 

 전연지대란 군사분계선상의 전방지대를 가리키는 북한식 표현이다. ‘하전사’란 우리 군으로 치면 사병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자는 당시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성적이나 남한사회의 발전상 등 주로 대한민국의 행복한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소식을 원고로 썼다. 간혹 전방에서 생활하는 인민군들이 알 수 없는 북한소식도 전해주곤 했는데 이때는 주로 북한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해주던  <내외통신>을 활용했다.

 

 기자가 소속한 부대가 관할하는 GP 중에는 북한군 사병들의 움직임을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할만큼 적 GP와 인접한 곳이 꽤 있었다. 망원경을 통해 보면 아주 세세하게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내가 쓴 원고를 여군들이 읽는 동안 나는 우리 GP에서 인민군 GP의 초소와 사병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곤 했다.

 

 인민군들은 우리가 보내는 방송을 들으며 가끔은 ‘팔뚝질’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민군들의 반응을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할 때였는데 별안간 자신들의 막사로 들어가버렸는지 인민군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인민군들이 눈 앞에서 사라질 때는 ‘김일성’이라는 이름과 그에 대한 비난이 나올 때였다. ‘김일성’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그들은 어김없이 사라졌다. 당연히 팔뚝질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기자 판단에는 그들의 수령을 욕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해도 그들에게는 대역죄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아예 귀를 막아버리려는 것이었겠지만 그들이 숨는다고 해서 우리의 대북 방송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막사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의 방송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북한군이 격하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존엄’인 김정은의 실체가 전해져 오는 게 두려운 것이다

글 | 김성동 조선pub 기자 

 

□ 2016.01.27 북한軍 지휘관들, 병사들에게 겨울 피복 돈받고 팔아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충성심이 높고 신념이 투철하다’고 선전하고 있는 군대 내에서 지휘관들의 군수물자 빼돌리기가 성행하고 있어 민간인 장사꾼을 능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 소식통은 18일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동피복과 신발, 면내의, 세멘도구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군품을 가로채 장마당에 팔던 지휘관들이 병영내에서도 장사를 하고 있다”며 “병사들을 상대로 동복은 얼마, 신발은 얼마 하는 식으로 돈을 받고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북한 군 내 지휘관들이 지난 11월 새학년도 전투정치훈련(12 1일부터 진행하는 동계훈련)을 맞아 지급된 동피복과 생활용품을 최근 병사들에게 돈을 받고 나눠주고 있어 일부병사들이 홑옷을 입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의무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병사들의 군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자 뒤늦게 지급하고 있는데, 동복한벌에 45만원을 받고 내어주고 있다”며 “돈이 없어 동복을 받지 못한 병사들은 2년전(2014 11) 지급받은 동복을 입고 겨울을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화(겨울신발)도 한컬레 17, 면내의 한 벌에 만 오천원, 세멘도구(치약, 칫솔, 세멘비누)7000원을 받고 있다”며 “군품을 빼돌려 장마당에 팔아봐야 싼 가격에 넘겨줄 수밖에 없어 직접 병영내에서 판매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마당에서는 장사꾼들하고 흥정하면 동복한벌에 35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부대안에서는 흥정도 없다”며 “일부 병사들은 부모들에게 겨울을 날 수 있는 피복과 생필품을 부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군인들은 속옷도 변변한게 없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국가적인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 장마당이 활성화 되는 건 알겠지만 하다하다 병영안에서 이런 장사가 이뤄지는 세월이 올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한편,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A(38)는 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온 후 북에남은 가족과 겨우 연계했지만,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었다”며 “그런데 얼마전 친구를 통해 군에 나간 동생이 나에게 부탁할게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반가워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으나 동생의 요구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자기를 버리고 간 누나를 증오하며 전화통화도 거부하던 동생이 군대생활이 오죽 힘들었으면, 동복과 겨울 속옷을 살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겠는가”면서 울먹거렸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시하고, 주민들과 불쌍한 병사들은 안중에도 없이, 핵개발에 열올리는 김정은. 말끝마다 ‘군인정신을 따라배우라’고 희떠운 소리를 하고 다니는 김정은이 이러한 병영실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기자

 

□ 2016.02.22  北 군인들 상대 장거리 매춘 급증...화대는 대체 얼마나?

/평양거리./ 조선DB


최근 북한에는 열약한 경제난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사창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 놀라운 것은 매춘에 발을 담근 여성들 대부분이 가정을 가진 유부녀라는 점이다. 예전에는 역전가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매춘가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봉사하는 여성들은 대체로 20대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이제는 가격에 기인하지 않은 매춘이 곳곳에 생겨났다. 특히 국경지방과 열차가 갈아타는 지점을 중심으로 타지방여성들이 무리를 지어 열차손님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매춘한다. 그들은 한 곳에서 어느 정도 돈을 벌면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매춘' 여성들이다."고 전해왔다.

 

장거리 매춘여성들의 평균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단기간에 돈을 벌어 고향에 가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부르는 가격은 전문매춘여성들의 몸값에 비해 저렴하다. 그들은 시장 주변에서 맴돌다가 농촌에서 낟알이나 가축을 팔려고 들어오는 남자들에게 접근하여 호객행위를 한다.

 

그들이 받는 매춘비용은 쌀 1kg이다. 일부 남성들은 아예 쌀을 들고 매춘부들을 찾는 일도 있다. 매춘 여성들은 돈보다 쌀을 반긴다. 시장에서 제일 변화가 심한 것이 쌀 가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잠깐이 얼마냐?'하는 손님의 질문에 매춘부들은 '쌀값이요'라고 서슴없이 답한다.

 

장거리 매춘여성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곳을 떠돌면서 움직인다. 일부러 장사배낭에 여러가지 상품을 넣고 다니며 판매한다. 그들이 배낭에는 남자들의 좋아하는 국산 담배, , 포장된 마른안주가 들어있다. 누가 봐도 떠돌이 장사꾼처럼 보이며, 보안원이 갑자기 들이닥쳐도 장사꾼으로 위장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남한정착 1년 차 원산 출신 김 씨는 "북한에 살 당시 강원도 지방에는 군인들의 구두를 전문으로 닦아주고 돈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 이곳은 군대가 많은 지역이라 군화만 전문으로 닦아주고 돈을 받는 여성들의 모습은 흔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증언했다.

 

"구두 닦는 여성들 속에는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옷을 화려하게 입은 여성들이 있다. 그들은 단순히 구두 닦기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목적이 있다. 구두를 닦아주면서 군인들과 비밀흥정을 한다. 여성들과 거래를 하는 군인들은 대체로 사관 장이나 상급병사다. 구두를 닦으면서 매춘가격이 정해지는데 돈이 아닌 군복이나 쌀이다. 매춘여성은 군인의 요구에 따라 장소를 옮겨 군부대 인근 마을에서 잠자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성행되는 매춘행위는 오직 생계유지를 위해서며 경제생활이 풀리기 전에는 막을 수 없다. 성에 대한 지조가 강했던 북한 여성들의 쌀 1kg에 정조를 팔고 그 대가로 가족을 살린다. 북한 정권이 핵무기개발에 들어가는 돈으로 주민들의 쌀 문제만 해결해도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실험을 연속 강행하는 현 정권이 존재하는 한 생존을 위한 여성들의 매춘은 계속된다.

출처뉴포커스   박주희 뉴포커스 기자

 

□ 2016.03.15 北야전군, 미사일만 챙기는 김정은에 불만 고조 '참수작전'이란 말에도 경악

▲북한 김정은이 “핵폭발과 핵 공격능력향상시험을 계속 추진하라”고 지시하는 등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을 향한 군인들의 유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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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북한군 내부통신원은 “지금 (북한)군관들 속에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작금의 전쟁공포증은 기존의 두려움과 확실히 구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보리 공식문건으로 배포한 ‘조선인민군최고사령부의 중대성명’, 지난 12일의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등에서 군인들이 보고 듣는 것은 오로지 수뇌부에 대한 ‘참수작전’뿐이다”고 말했다.


‘참수작전’이란 새로운 용어를 접하면서 처음엔 이게 무엇이냐고 묻던 사람들이 의미를 터득한 후엔 놀랐다가, 경악했다가, “그렇다고 미국을 자극하면 진짜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 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고 한 것이나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 지역 해방작전’을 운운한 것은 힘없는 자의 객기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병들의 사기도 바닥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군단 예하부대의 한 군관은 “지금 김정은의 관심은 오로지 전략로케트 부대나 핵에만 쏠려 있다”면서 보병지휘관들의 억하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른바 ‘최고사령관’의 시각에서 한없이 멀어지고 있는 보병들은 ‘우리가 군대냐’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으며, ‘전쟁이 나면 빠다를 먹는 사람들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말을 대 놓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지로 영양실조 환자들이 득실거릴 만큼 국가적공급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보병에 대한 자괴감과 그 원인을 핵과 미사일부대만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군의 주력인 보병을 차별하는 김정은에게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군 장성(장군)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군의 한 고위 소식통은 “핵무기만 있으면 싸울수 있다는 김정은의 비 보병 가치관에 대한 장성들의 고민은 심각한 수준이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보병뿐 아니라 기계화부대들이 연류(기름)때문에 실전훈련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전군 지휘관들까지 평양으로 불러들여 ‘모의훈련’에 ‘탁상공론’만 일삼는 최고사령부의 무능을 개탄했다.


말로는 ‘전쟁불사’에 미국의 ‘본토타격’까지 떠들고 있는 김정은이지만 실지로 북한군 군인들 속에서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김정은의 객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민

 

□ 2016.05.25 북한군 초급 지휘관들 '제대 바람'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북한군 초급지휘관들이 앞 다투어 제대를 선택, 이른바 '제대바람'이 전군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를 두고 군 당국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 2군단 산하 포병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에 한국에 입국한 김명철(33)씨는 기자에게 "최근 북한군에서 군관(장교)들의 제대바람이 일고 있다. 지금은 군관이 좋은 신랑감도, 최고의 직업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관(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관이 된 사람들은 딱 중대장까지가 목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군관학교 졸업생이란 '간판'(스팩)은 필요하지만 이후 생활환경이 민간인들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선 식량공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과거엔 가족공급이란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본인배급만 주기 때문에 “온 가족이 아빠 밥그릇에 숟가락을 꼽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다음으론, “그 흔한 장사조차 못하게 하기 때문에 군관들로 하여금 제대를 선택하게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배급을 못주면 장사라도 하게 해야 하는데 ‘군관가족은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지시가 수시로 하달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북한군 초급지휘관들이 제대를 선택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는 듯 했다. 김 씨에 따르면 저들이 결혼 할 시, 차례지는 집은 다섯 평도 되나마나한 ‘하모니카 집’으로 방 한 개에 부엌하나가 전부인 연립주택이다

 

부대를 이동해도 똑 같은 형태의 집을 연연하다가 제대될 땐 당장 살아갈 집도 없어진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에 더해 소토지도 일굴 수 없고, 자녀들의 학교도 지정되어 있으며, 비밀을 이유로 가족들의 여행도 제한되어 있다니 할 말을 잃었다.

 

4군단 33사단에서 근무했다는 강철령(41, 가명)씨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군관학교 졸업증에 지휘관이었더라는 스펙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면 능력대로 장사도 하고, 돈도 벌고, 자녀교육도 마음대로 시킬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나도 조기제대를 했다”고 말했다

 

물론 제대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요즘 세월에 돈 주고 못하는 일이 어디 있냐”고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젊은 나이에 제대해, 사회생활의 ‘터’를 잡겠다는 게 북한군 군관들의 관행이어서 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그러면서 그는 “요즘 북한군 초급지휘관들 속에선 ‘소대장 때 나가(제대)면 최우등 생, 부중대장 때 나가면 우등 생, 중대장 때 나가면 보통생’이라는 말 까지 나돌 정도로 북한군 내에 제대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선군정치' '장사제일주의'에 밀린 꼴이란 탈북민들의 주장이었다.

김주혁 자유북한방송 기자

 

□ 2016.06.14 장마당에 軍 비축미 등장 北 ‘제2 고난의 행군’ 위기감

복수의 탈북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북한의 장마당에는 ‘검은쌀’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검은쌀은 찰기 없고 색이 바랜 군 비축미를 뜻한다. 북한 당국이 5월 초 당 대회를 앞두고 쌀값 안정을 위해 군 비축미를 방출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4월 말 우리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하는 북한 내각의 수매양정성에서 흘러나온 정보에 따르면, 올 초 김정은이 ‘식량문제 대책 마련’ 지시를 했고 당 조직지도부가 전쟁 비축미 방출 등 대책안을 수립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한 탈북자도 “3월부터 장마당에 군 비축미가 풀려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며 “아직 장마당 쌀값이 뛰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이례적인 조치가 또 다른 식량난을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1990년대 300만명의 아사자(餓死者)를 낸 것으로 알려진 ‘고난의 행군’이 북한에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이미 예고한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북한에 가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이런 관측을 낳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측에 식량 100t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북한 스스로 ‘고난의 행군’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의 사정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을 부추기고 있다.  


   
북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3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금 시기는 전례없는 제재 압살 광풍에 풀뿌리를 씹는 고난의 행군을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노동신문은 지난 4 26일 ‘미국의 대조선 제재의 범죄적 진상을 해부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원 명의 글에서 “미제의 ‘제재’ 책동으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우리 인민들이 당한 가슴 아픈 희생은 그에 대한 역사의 고발장으로 되고 있다”며 최근 대북 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으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극도로 어려워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정일이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내놓은 구호. 최근 북한 당국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일단 국제사회 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위기감을 고조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으로 보인다. 다시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노동신문 ‘고난의 행군’ 언급

하지만 북한에 ‘고난의 행군’은 다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끔찍한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난의 행군이 다시 올 수 있다’는 말 자체가 내부 결속용을 넘어 북한 사회의 동요 원인이 될 수 있을 만큼 북한 주민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에서는 37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생전에 노동당 자료연구실 문건인 ‘아사자 통계자료’를 인용해 언급한 바에 따르면 ‘고난의 행군’ 시기에 300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북한 함흥시당 문건에도 당시 아사자가 360만명에 이르렀다는 대목이 나온다. 당시 북한 내부에서는 먹을 것을 구해 길거리를 헤매는 이른바 ‘꽃제비’들이 속출했으며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러시아 국경지대에 8~10만명의 탈북민들이 떠돌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탈북민이 많이 들어와 있고, 당시의 참상을 전하는 이들의 증언도 많다. “수없이 나오는 아사자들을 길거리에 집단 매장하는 일도 허다했다” “어린아이들이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특히 많이 죽었다. 회령시 세천 노동자구의 경우 영아사망률이 20~30%에 달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인육을 먹는 사람도 봤다”…. 탈북 여성 박사 1호인 김애란씨는 “고난의 행군 전에는 쌀 620g을 배급했다면 이후에는 100g이 조금 넘는 양을 아주 가끔 배급했고 이마저도 완전히 중단됐었다”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고난의 행군’ 시기 아사자가 속출하면서 북한의 인구구조와 북한 주민들의 체형이 변할 정도였다. 1993년 북한 남자의 평균 수명은 63.6, 여자는 69.2세였지만 1997년에는 이것이 남자 59.8, 여성 64.5세로 4~5세 하락했다. 영양부족에 시달린 청소년들도 1997 17세 남자의 평균 신장이 160, 여성은 155㎝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졌다. 같은 또래 남북한 청소년의 키 차이가 남자 11, 여자 5㎝로 벌어진 것도 ‘고난의 행군’ 시기의 여파 탓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청소년의 평균 키가 작아지자 징집자원 감소를 막기 위해 징집 대상인 16~28세 청년들의 입대 신장 기준(148)을 낮추기도 했다. 1995년 출생자가 신병이 되는 2012년부터 이 기준을 142㎝로 낮춘 것이다. 한국 현역군의 입대 기준(159)과 비교하면 북한 병사의 키가 한국 병사와 머리 하나 차이가 날 정도로 작다는 걸 알 수 있다.
 

 

 ‘고난의 행군’ 시기 인민군은 전체 병력의 20%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려 ‘강한 영양실조에 걸린 부대’라는 뜻의 ‘강영실 부대’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또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가 식량을 구해오도록 하는 ‘강제휴가’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고, 군인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민간을 수시로 약탈하는 일도 잦았다.   


   
이런 ‘고난의 행군’이 북한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진짜 있을까.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전망은 이미 나온 바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이 694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당국이 30t을 수입으로 충당해도 394000t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FAO에 따르면 쌀, 보리, , , 감자 등을 포함한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540t이었다. 이는 2014년의 590t 대비 9%가 감소한 수치로 “이 같은 식량 부족분은 2012년 이래 최대 규모”라는 것이 FAO의 분석이다. 북한이 4년래 최악의 식량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FAO
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이 감소한 것은 100년래 최악이라는 가뭄과 비료·연료의 공급 부족 탓이다. 주식인 쌀의 경우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수준인 190t에 머물렀다. 2대 작물인 옥수수 생산량도 지난해 재배면적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3% 감소한 229t에 그쳤다.

 

그나마 가뭄에 강한 콩을 전년 대비 37% 증가한 22t을 수확했을 뿐이다. 당시 FAO는 “북한은 이미 지난해에도 대부분의 가정이 근근이 식량을 해결하는 상황이었으나 올해는 식량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FAO는 지난 3월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도 전쟁이나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가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34개국이라며 이들 나라에 대한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34개국 중 80%는 아프리카에 몰려 있었다.     


   
작년 대중국 곡물 수입 70% 감소 

더욱이 북한은 작년에 식량 수입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작황이 좋아서 식량 수입을 줄였다고는 하는데, 작년 작황이 나빠지면서 수입을 줄인 게 식량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곡(主穀)인 쌀의 수입을 대폭 줄인 것이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민간 농촌경제연구소 GS&J가 지난 5 9일 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2015년 북·중 곡물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모두 47300t으로 2014 161300t에 비해 무려 70.7%나 감소했다. 특히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가운데 쌀의 비중은 2014 39.6%에서 지난해는 36.2% 3.4%포인트 감소했다. 또 밀가루 비중도 49.0%에서 35.0%로 줄어들었다. 

 

대신 옥수수 수입 비중은 9.7%에서 20.9%로 급증했고, 두류도 1.2%에서 12.1%로 증가했다. 이렇게 수입 곡물의 비중이 달라진 것은 북한의 외화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쌀의 경우 국제 수입가격이 2014 t 583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29달러로 상승한 반면 옥수수는 362달러에서 305달러로 하락했다. 때문에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비싼 쌀 대신 부곡인 옥수수의 수입 비중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북한의 식량 수입은 올해 들어서도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J가 집계한 지난 1분기 북한의 대 중국 곡물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가 줄어든 1600t에 불과했다. GS&J 측은 “통상 1분기 북한의 곡물 교역 실적은 수출국인 중국의 곡물 수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이 정해지지 않아 저조한 현상을 보인다”면서도 “북한의 지난해 가을 작황이 전년에 비해 6% 이상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민들에 대한 곡물 배급량이 줄어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의 곡물 수입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의외의 현상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3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안 채택 이후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 3 25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의 대북제재 소식이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주민들에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장마당에서 쌀과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며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소식을 알게 된 주민들이 ‘중국까지 막히게 되면 살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장마당에서 쌀 1㎏ 값이 4500~5000원이었는데 자고 깨어나면 500원씩 오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장마당의 쌀 가격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당 대회 기간 북한 당국이 쌀값을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서인지 대북 제재 초기와 같은 가격 불안은 없다는 것이다. 5월 초 당 대회를 전후해 잠시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 가격이 현재는 4월 중순 수준의 안정세를 회복했다는 말도 나온다.
 

 

일본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조사한 북한의 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중순 현재 함경북도에서 쌀 1㎏의 가격은 5000원으로 대북 제재 이전보다 조금 올랐지만 급격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양강도와 평안북도 등의 쌀값도 43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옥수수는 3월 중순 1000원대에서 5월 중순에는 850원대로 오히려 떨어졌다.   


   
작년의 좋지 않은 작황과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곡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북한 경제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떠오른 장마당이 쌀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쌀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이것이 지역별 수급 균형을 맞추면서 쌀값을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만 하더라도 에너지난이 심각해 평양~혜산을 오가는 데 열차로 3일이나 소요됐고, 이것이 산악지방의 식량난을 심화시켜 아사자를 발생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북한 젊은이들은 ‘달리기’로 불리는 원거리 장사에도 나선다. 황해도 같은 쌀 곡창지대에서 쌀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쌀이 부족한 지역에 도매로 팔아 이윤을 챙긴다. 북한에서는 거주지역 장마당을 벗어난 장사와 도매장사는 불법이지만 뇌물을 주면 이 같은 달리기 장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장마당의 순기능은 최근 당 대회 전후의 사정을 봐도 알 수 있다. 5월 초 장마당의 쌀 가격이 잠시 오름세를 보였던 것은 북한 당국이 당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마당 운영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일절 금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당시 당 대회 준비를 위해 ‘70일 전투’와 상납금 징수 등에 시달렸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우리 주머니를 털어서 행사를 치른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하지만 당 대회 이후 주민들의 이동이 허용되고 장마당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식량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4월 중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올해 식량 부족분 60여만t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는 러시아에서의 수입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수입이 크게 줄어든 대신 최근 러시아로부터 밀가루와 메주콩이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수남장마당에서 밀가루 1㎏의 가격은 당 대회 기간만 해도 7000원에 이르렀는데 러시아에서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현재는 절반 가격인 3500원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또 당 대회 기간 중 3700원까지 올랐던 메주콩 가격도 현재는 2600원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북한 농업 문제 전문가인 GS&J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현재 신의주·평양·만포 등 주요 도시 세 곳의 식량 가격이 모두 안정적”이라며 “군량 비축미가 장마당에 유통된다고 해서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만은 볼 수 없다. 군량미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쓸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풀어줘 신곡으로 채워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장마당에서의 이러한 곡물 안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작년의 좋지 않은 작황이 불러온 ‘올해 식량 부족분 694000t’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데다 국제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외화난에 시달리면서 곡물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영훈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예상대로 올해 곡물 수입량을 채운다고 해도 40t 가까이가 부족한데 40t이면 상당한 수준”이라며 “더욱이 목표한 수입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 의존해 식량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고는 있지만 식량 사정이 계속 악화될 경우 ‘제2의 고난의 행군’에 대한 우려로 북한 사회가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당 대회가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는 무관하게 끝나자 “희망이 없다” “이래도 저래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니 차라리 전쟁이나 터졌으면 좋겠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 등 주목할 만한 탈북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북한 내부의 동요를 반영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보 당국이 청와대에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 등 북한 주민의 탈출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탈출 흐름의 물꼬가 터져 확산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북한 사회가 동요할 경우 김정은은 더욱 극심한 공포정치를 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 기간 보여준 공포정치를 보면 예상 가능하다. 당시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재앙이 닥치자 주민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체제 안정을 위해 ‘심화조’ 사건이라는 것을 기획했었다.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채문덕과 부부장 박윤모 등에게 용성특수부대 사건(당 검열위원장 이봉원 등을 6·25전쟁 당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처형한 사건)을 다시 조사할 것을 지시하면서 모든 간부들의 6·25전쟁 당시 전력 등을 재심사해 대대적으로 처형·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담당 비서였던 서관희 등이 간첩혐의로 처형됐고, 서관희를 등용한 김만금 농업위원장의 유골을 파내 총격을 가하는 ‘부관참시’도 자행됐다. 김정일은 주민들과 당 간부들 사이에서 이 ‘심화조’ 사건이 너무 심하다는 여론이 일자 이번에는 심화조 사건을 주도한 채문덕 등에게 죄를 덮어씌워 처형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당시 김정일의 광기 어린 공포정치로 북한 간부 2만여명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 김정은 역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간부, 주민 가리지 않고 공포 속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장열 주간조선 부장대우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 2016.07.07 군인들 “남조선 노래에 엉덩이까지 들썩인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한 가운데 북한군 초병들도 초소를 나와 남쪽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DB
 

지난해 8 4일 오전 7 40분경 경기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1사단 소속 장병들이 수색작전을 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정황이 확인되었고 명백한 북한의 무력 도발로 판명되었으며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정전 협정을 위반한 사실을 규탄하고 북한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최전방지역 2곳에서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할 것을 결정,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은 확성기방송을 시작한지 4일 만인 8 14일 국방위원회 정치국 담화를 통해 지뢰도발을 ‘남측의 자작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북한군 전선사령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철거’를 요구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시 “그것(휴전선 일대의 대북방송 확성기)을 없애버리기 위한 조준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며 “우리 군인들이 (확성기를)통째로 날려 보낼 데 대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국의 의도와 달리 북한군 군인들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까부시기는커녕 즐겨 듣고 있고,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전연부대 출신 탈북자 김명철(32, 가명)씨는 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연부대 병사들은 야간근무에 나가 방송 듣는 것 밖에 하는 일이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부터 재개된 남조선의 확성기 방송이 전연부대 군인들에겐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젊은병사(신참)들은 사회 때 익혀두었던 남조선 노래가 나올 때마가 어깨를 들썩거리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흔들어 댄다”고 했고 “이런 군인들을 구대원(고참)과 군관들은 꾸중하는 게 아니라 ‘노래가사를 적어달라’고 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겉으로는 남조선 노래나 방송내용에 절대로 귀를 기울이지 말라고 하지만 지휘관들 스스로도 ‘뚫린 귓구멍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고, 제 귀로 제가 듣는다는데 듣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코 막고 답답한 환경이다’며 작금의 환경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도 했다.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김 부자 비판 방송과 노동당정책의 반인민성 등을 꼬집는 방송 등에는 특히 귀가 열린다는 주장도 폈다. “예전 같으면 새벽 근무시간이 가장 졸음이 쏟아지는 시기였지만 방송이 재개된 뒤부터는 가장 정신이 맑아지는 시간이다”는 주장이었다.

 

 이외 ‘남조선 뉴스’, ‘북조선에 없는 인권이야기’,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탈북자이야기’등은 들을수록 흥미롭고 ‘귀가 번쩍 열리는 내용들’이라고도 했다. 이런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군인들이 방송폭파명령만 기다린다’던 당국의 주장은 말짱 거짓이고 오히려 군인들은 방송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우리 군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을 10여개나 추가 설치한다니 북한군 군인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을 듯하다. 확성기 방송 차량도 2배가량 늘릴 계획이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강리혁 자유북한방송 기자 

 

□ 2016.08.08 北 오진우 아들 2계급 강등… "빨치산 2세 견제" 분석

오백룡 아들 2명도 밀려나

김일성의 대표적 ‘빨치산’ 동료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노동당 민방위 부장이 상장(우리의 중장)에서 소장(준장)으로 두 계급 강등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김일성의 호위사령관을 지낸 오백룡의 장남인 오금철 군 부총참모장과 차남인 오철산 해군사령부 정치위원의 당내 지위도 최근 동반 하락했다. 북한 3대 세습에 앞장섰던 ‘빨치산 2세’들이 김정은 권력이 공고화하면서 견제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진우 아들 오일정은 작년 말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4주년 기념식 때 상장이 아닌 소장 계급장을 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 TV 화면에 포착됐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상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것을 보면 노동당 부장(장관급)에서도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장관급에서 차관보급으로 떨어진 셈”이라고 했다.

 

오백룡 장남인 오금철은 지난 5월 7차 당 대회 당시 당 중앙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밀렸고, 차남인 오철산은 당 후보위원에서 탈락했다. ‘빨치산 2세’인 오일정·오금철·오철산은 김정은 후계 작업이 한창이던 2011년 11월 나란히 상장으로 진급하며 3대 세습을 뒷받침했다. 2015년까지 김정은을 자주 수행하며 권력을 과시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퇴조하는 양상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작년 11월 “혁명 신념은 저절로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신념을 저버린 인간은 한때 사회적 지위가 있었다고 해도 역사의 쓰레기로 버림 받는 것이 혁명 투쟁의 교훈”이라며 ‘빨치산 2세’를 겨냥한 사설을 실었다.

 

탈북자 박사인 최경희 한양대 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오랜 기득권 세력인 빨치산 2세들이 따로 뭉치는 상황을 자신의 독재 권력 강화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빨치산 2세 중에는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 정도만 상징적으로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명성 기자

 

□ 2016.10.21 北 군인들, 지휘관들도 굶주림에 총 갖고 탈영하기도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 대화봉 정상(해발 1360여m)의 스키장 건설에 사용될 물과 흙 등을 등짐으로 옮기고 있다./조선중앙tv 사진출처=조선DB


지금 북한군 군인들 속에서 식량난이 날로 감에 따라 더욱 열악해지면서 군인들은 물론 군관(장교)들까지도 탈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연지역에서 장교로 근무하다가 2016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김명철(33, 가명)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군인들이 배고픔을 참지 못해 탈영하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전연지역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후방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옥수수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면서 잠복근무와 훈련, 건설공사까지 동원되고 있다 보니 허약한 군인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전연지역보다 더 잘 먹고 자유시간도 많다보니 허약한 군인들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연지역에서 근무하는 자녀들은 대부분이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이지만 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힘 있고 돈이 많은 자녀들이 많다며 결국 제일 힘들고 위험한 전연지역에는 힘도 없고 돈도 없는 자녀들만이 가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전연지역안의 군인들은 ‘우리가 방패막이냐, 노동자, 농민의 자식들을 총알받이로 세웠으면 배불리라도 먹여줘야 될게 아니야’라며 대놓고 의견을 부리고 있다”면서 “군관(장교)들도 후방지역으로 가기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탈북자는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의 소대장도 군관학교당시 전연지역으로 다시 가지 않으려고 많은 뇌물을 주어 평안남도에 있는 386군부대 산하로 가게 되었지만 2008년 김정일이 ‘전연지역 군관학교 학생들을 100% 다시 자기가 복무하던 단위로 보낼 데 대한 지시’가 떨어지면서 할 수 없이 본 부대로 다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소대장은 부대에 배치 받아 와서도 늘 ‘그놈의 방침만 아이었어도 후방부대로 갈 수 있었는데’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웠고 후방으로 가기 위해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직일포 근무당시 권총을 소지한 채로 탈영하였다고 했다. 탈영한 소대장은 “맨 몸으로 탈영한 것도 아니고 권총을 갖고 탈영한 것이 크게 제기 되어 해당 부대는 물론 연대, 사단, 까지 총 동원되어 그 소대장을 잡으로 다녔고 1년 만에 겨우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소대장은 도망 친 이후,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들어가게 되었고 돈이 없어 총과 당증을 맡기고 갈테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으니 겁이 난 주민이 신고하였고 그 문제 때문에 잡히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군인에게 총이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총대중시를 내세우고 인민군대를 체제의 주력군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북한에서 일반 군인도 아닌 지휘관이 먹을 것을 위해 총과 당증까지 저당하다니, 선군정치의 종말을 보여주는 말기현상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 강리혁 자유북한방송 기자 

 

□ 2016.10.27 北 군입대 합격 신장이 143cm로 줄어든 사연은?

▲ 북한군인들 / (자료사진)

 

 최근 북한 정권이 해마다 두 번씩 진행해온 군 입대 초모(모집기간)를 세 번으로 늘렸다.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는 군 입대 초모는 3, 5, 8월에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내 군 입대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로 간주된다. 정권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무조건 군대에 가야한다'는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과거의 군 복무는 나라를 지키러가는 성스러운 의무로 간주되었지만, 허약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오늘에 와서 군 입대는 마지못해 끌려가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고 남한 정착 탈북자들이 증언한다.

 

청진 출신 탈북민 김철수 씨는 2014년 제대군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해마다 군 입대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며, 열약한 경제 생활로 인해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주민들의 평균 키는 남한 사람들에 비해 평균 10~15cm 작다. 북한 정권은 1990년대 초 만해도 남성 입대 합격키를 150cm 이상으로 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인의 키가 점점 줄어들었고 150cm라는 기준으로는 합격자가 많지 않게 됐다.

 

'고난의 행군'은 수많은 아사자를 만든 동시에 아이들의 키 성장도 멈추게 만들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간식과 우유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에 불과했다. 하루 세끼 밥만 먹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형편에서, 단백질이나 비타민 부족은 북한 학생들의 키 성장에는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북한 정권은 점점 줄어드는 학생들의 평균 키에 맞춰 군 입대 표준 키를 148cm로 낮추어 놓았다. 하지만 입대 평균키를 낮추었다고 초모 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 내 저출산으로 해마다 군 입대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김정은 집권 후 군입대자의 수는 종전보다 더 많은 공백을 가져왔다. 정권은 지난해부터 군 입대 평균키를 143cm로 만들어놓았다. 실제로 이렇게 작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군에 입대시키면 총을 땅바닥에 끌고 다닌다는 말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 가깝다.

 

북한 정권은 군 입대의 빈 공간을 여성 군인들로 대치했다. 남자에 비해 군 입대 비중이 적었던 여군 입대는 지금에 와서 종전의 몇 배로 불어 난 상황이다. 특히 가정 형편이 열약한 여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취직도 어렵고, 어차피 사회생활을 하면 돌격대에 나가 힘든 강제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여군에 지원한다. 차라리 밥이라도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군 입대가 훨씬 낫다는 것이다.

 

통치자가 바뀔 때마다 군인들의 키는 점점 줄어든다. 그만큼 주민들의 식생활이 정권이 바뀜에 따라 점점 하락한다는 것을 현실로 보여주는 증거다. 올해도 북한은 종래에 없던 군 초모를 세 번이나 강행하지만, 그것이 군 복무자를 늘일 수 있는 해결책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북한 정권이 중요시해야 할 문제는 군 입대 표준 키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영양공급을 잘해주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

| 박주희 뉴포커스 기자  

 

□ 2016.10.28 北 국경경비대원들, "북-중 국경 봉쇄돼도 콘돔만은 통과를..."

▲ 근무교대하는 북한국경경비대원 / 조선일보 DB

 

콘돔은 피임이나 성병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팀은 최근 연구발표에서 "콘돔 사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성교육이다"고 밝혔다.

 

북한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나 콘돔 사용법 같은 일련의 피임방지교육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졸업을 앞둔 여고생들이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입대에 신청했다가 신체검사에서 적발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남한정착 2년 차 온성 출신 박 씨는 "북한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여학생실습'과목을 따로 가르쳐준다. 한 달에 한두 번 듣는 여학생실습 과목은 여성들이 음식 만드는 법, 수예를 놓는 방법, 등 일반적인 내용으로만 일관되어 있다."고 전했다.

 

"사회가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을 장려하지 않기 때문에 18세가 넘는 청년들은 자신의 성 경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여성의 경우 예견치 못했던 성 경험으로 인한 임신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성생활에 대한 지식과 예방을 모른 탓에 건장한 청춘들이 사랑을 나누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책하며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피임방지기구인 콘돔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콘돔은 개인들의 밀수를 통해 불법으로 시장에 유통되었다. 시장 상인들은 콘돔을 판매할 때 진열 상품 밑에 감추어놓고 판매한다. 콘돔은 중국 산 밀수품으로 단속 품에 속하는 제한도 있지만, 성인용품을 뻐젓이 진열하고 판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정서에 거부감이 드는 행동이다." 고 부연했다.

 

2015년 11월 남한에 정착한 혜산 밀수꾼 출신 최 씨는 "북한 주민들은 콘돔을 '임신을 막는 주머니'라고 부른다. 예전 콘돔사용자는 결혼 전 총각들이 주 고객이지만, 지금은 결혼생활을 하는 중년남성들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도 콘돔을 많이 사용하고 유포하는 사람은 국경경비대원이다."고 증언했다.

 

"국경경비대는 중국 밀수꾼들과 항시적으로 연결되어있어 언제든지 콘돔을 구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중국산 콘돔은 시중에서 중국 돈 1위안으로 거래되다 보니 중국 상인들도 북한 군인들의 콘돔 요구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경비대가 콘돔을 사용하는 원인은 북 중 밀수가 활성화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서다. 그러자면 여성들과의 관계에서도 물의를 빚어서는 안 된다. 만약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임신하는 경우, 둘이 관계가 예전처럼 좋게 지속하면 괜찮지만, 헤어지는 경우 여성은 국경여단에 경비대원을 신고 한다. 국경여단 지휘부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해당 군인을 불러 생활제대나 다른 부대로 조동시킨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애인이 임신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탈북 전 3개월 동안 보위부,당 기관 합동 그루빠(검열단)가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조사한 적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 밀수는 거의 멈추고 중국에서 들여오던 생활필수품도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콘돔은 여전히 시장에서 판매되었다. 콘돔은 한 곽에 100개 정도 들어있는데 부피도 작다. 경비대원들은 통하는 밀수꾼에게 아무리 검열이 내려와도 콘돔만큼은 꼭 중국에서 넘겨 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으며 한순간의 실수로 군 복무가 끝장날 수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최 씨는 "현재 유엔 대북제재로 북 중 밀수가 완전히 멈추었다고 하지만 콘돔은 여전히 경비대원을 통해 넘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국경군인들은 밀수가 멈춘 기회를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콘돔을 비싼 값에 팔아 짭짭할 이익을 챙긴다. 북한에서 콘돔은 경비대원의 현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안전도구이며 그들을 통해 시장이나 개별적인 통로로 유포시킬 수 있는 원천지이다."고 했다.

글 | 이기철 뉴포커스 기자

 

□ 2016.10.28 북한군에 새로 등장한 '마흐노부대'의 정체는? 

▲ 겨울철 북한의 마을 전경 / 사진출처=조선DB

 

최근, 가을에 접어들어 북한에서는 겨울용 화목(火木, 땔나무)장만이 한창이다. 북한에서 땔나무는 주민들에게 있어서 식량에 못지않게 필수적인 것 이다보니 가을이 되면 주민들마다 화목(火木) 장만은 큰 걱정꺼리다. 전기도 오지 않는 북한에서는 땔나무가 없으면 밥을 해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겨울 내내 추위에 떨어야 한다.

 

특히 북한의 겨울은 대단히 춥다. 양강도와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추위는 살인적이라고 말할만치 가혹하다. 하지만 기관 기업소와 농장들에서 주민들에게 땔나무를 장만하라고 주는 날짜는 3일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북한에서 군인들이 주민들의 겨울용 화목을 해결해주고 대신 식량을 받는 전에 없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주민들 속에서 얼마 되지도 않는 곡식을 군인들에게 주고, 군인들을 통해 화목을 해결하는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군인들이 주민부락을 찾아가 땔나무를 해주고 받는 식량은 2~3kg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군인들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부대 지휘관에게 바쳐야 한다.

 

그 속에서 군인들은 "땔나무를 해줄테니 밥을 실컷 먹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대부분 주민들은 군대에 나간 자식생각을 해서 군인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면서 다행히 가을철이어서 옥수수밥이라도 실컷 해준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화목을 하러 온 군인들은 견장도 없고 모자도 쓰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주민들이 견장도 없는 너희가 무슨 군대야? 라고 물으면 그 군인들은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가 군대인지 비렁뱅이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비렁뱅이고 뭐고 배만 불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은 독재정권의 비합리적인 선군정치가 만들어 놓은 결과는 군대의 토비화이다. ‘3일을 굶으면 양반이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김정은 독재정권이 군율을 지키라고 명령해도 해도 배고픔과는 타협을 못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최근 군부대들의 기강이 더욱 문란해지는 속에서 북한 군인들은 스스로가 자신들을 19세기 러시아의 무정부 군벌인 '마흐노 부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글 | 강리혁 자유북한방송 기자  

 

■ 2017.03.09 북조선 공산 군대의 고무신 전투화

 

 

 

▲북조선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평양 열병식에서 구식 군복을 입고 구스(Goose) 스탭 동작을 취하며 김정은을 

바라 보는 북조선 공산 군대의 검정색 고무와 겨자색 직물이 섞인 조악한 품질의 고무신 전투화 - 2015 10 10 

 

▲북조선 공산군 병사의 일본 닌쟈 스타일 고무신 전투화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 기자

 

■ 괴뢰군 이미지

/열병식

 

 

 

 

 

/괴뢰들 13.2.14. 김일성 광장

 

 

 

 

 

 

 

 

 

 

 

 

 

 

 

/논두렁에서 또라이 합창단

 

 

 

/권농가 부르는 희한한 북괴군

 

/깃발든 병사따라 북괴군들 어디로 가나 -12.12.11.평양 만수대

 

/들판에 자빠져 쉬고있는 북괴들 - 13. 5. 12. 신의주

 

/병사들 - 13. 5. 20. 신의주 압록강 근처

 

 

 

/건설현장

 

/단둥에서 본 북괴군

 

/겨울의 북괴군 - 12.12.21.평양

 

/장난

 

/ 졸도한 북괴군 13. 7. 27. 군사 퍼레이드중

 

 

 

/판문점의 북괴군

 

/북괴군 15.10.10.

 

 

 

 

 

 

 

 

 

 

 

 

■ 괴뢰 여군

북한 여군들은 하루에 2시간씩 정치학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여군들 조차도 그들의 정치이념과 공산주의에 충성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을 시킵니다. 북한의 여군의 정규복무기간은 7년이며 장교의 경우는 10년 복무합니다.

 

겉보기는 순진한 북한 여자 군인같아 보이지만 철저한 정치학습을 받은 김정일에 충성하는 여자 군인으로써 상당히 높은 훈련강도에 적응된 군인이라고 합니다. 

 

 

 

 

 

 

 

 

 

 

 

 

 

 

 

 

 

 

 

 

 

 

 

 

/개구리 여군

 

 

 

 

 

 

 

 

 

 

 

 

 

 

 

 

 

 

 

 

 

■ 노동적위대

/노동적위대 열병식 11.9.9.

 

 

■ 광적인 집단행사

/평양 13. 7. 27.

 

 

 

 

 

 

 

 

 

 

 

 

 

 

 

 

 

 

 

 

 

 

 

 

 

 

■ 2016.09.15 죽기살기로! 상식을 깬 북한 무기들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대형 잔해물이 이틀 뒤 서해 해저에서 인양됐다. 해군 청해진함이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인양한 대형 잔해물은 1단 추진체 잔해로,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통이었다. 산화제통은 길이 7.45m, 직경 2.4m, 두께 3.8㎜의 원통 모양으로 중량은 1.13t이었다.

 

/은하3호 잔해. /주간조선

 

군 전문가들은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큰 기대를 가졌다. 더구나 당시 북한이 잇단 실패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터였다. 하지만 이를 면밀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조악한 수준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산화제통은 8개의 조각을 용접해 만든 원통으로 용접 선이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가됐다. 용접으로 연결된 각 패널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아 규격화가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용접 면이 균일하지 않을 정도로 용접 상태가 조잡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당시 우리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제조기술이 예상보다 수준이 낮고 상식 이하의 것으로 평가절하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그런 조악한 로켓으로도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단 한 발 탑재한 잠수함

지난 8월 24일 북한이 최대 사거리 2500㎞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이나 2000t급 잠수함에 SLBM을 단 한 발 탑재해 실전배치를 추진하는 것도 군사상식에 벗어나는 것이다. SLBM 개발에서 가장 큰 기술적 난관은 미사일이 물속의 잠수함에서 고압으로 밀어올려진 뒤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엔진을 점화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상승하는 ‘수중사출’ 기술이다.

 

/북한 SLBM 북극성 발사 장면. /주간조선

 

흔히 콜드 런치(Cold Launch)로 불린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수중사출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 미사일이 150m 높이까지 비행했다. 군 당국이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데 3~4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은 불과 1년3개월여 만에 고각으로 발사된 SLBM을 500㎞가량 날리는 데 성공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을 기준으로 ‘4전5기’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말 실전배치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SLBM을 발사한 신포급 잠수함도 특이한 존재다. 보통 SLBM은 구소련의 골프급 등 일부 재래식 잠수함을 제외하고 6000t급 이상 대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탑재된다. 미사일도 10~24발을 탑재한다. 하지만 신포급은 2000t급으로 상당히 작아 선체 가운데에 1발을 겨우 탑재한다. 우리나라나 서방세계 기준으로 보면 실전배치형은 될 수 없고 시험함의 성격이 강하다. 크기가 작아 안전성과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물속에서 SLBM을 콜드 런치 방식으로 밀어올릴 때 상당한 고압의 가스(증기)를 사용하는데 그때의 충격으로 잠수함이 흔들리고 내려앉을 수 있다”며 “때문에 보통 2000t급 이하의 소형 잠수함에는 SLBM을 탑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 잠수함에 단 한 발을 실어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핵탄두 장착임을 과시하며 단 한 발의 핵탄두 미사일로 우리를 겁박하는 ‘일격필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신포급 잠수함은 북한이 1990년대 고철로 들여온 구소련의 골프급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북한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내부 모습, 북한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무수단 미사일) 발사. /연합뉴스

 

지난 5~6 2개월여 동안 무려 6차례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 5차례의 실패 끝에 ‘56기’로 성공한 것도 서방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로호 발사 실패 때 원인 분석에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려 재발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 또한 죽기살기식 개발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미사일 발사 각도를 높이는 고각 발사로 비행거리를 줄여 시험하는 방식에서도 북한의 기술 발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24일 SLBM 발사 때 북한은 실제로는 1000㎞ 이상 날아갈 수 있었지만 고각 발사로 최대 고도를 약 600㎞로 높여 비행거리를 500㎞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열도를 넘거나 가까이 떨어질 경우 일본에서 격렬한 반발이 일어날 것을 의식해 취한 방식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무수단 발사는 고각 발사의 압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은 직각에 가까운 80여도의 각도로 날아올라가 대기권(고도 100㎞)을 벗어나 1413㎞ 고도의 우주공간까지 솟구쳐 올라갔다가 다시 급격한 각도로 400㎞ 떨어진 해상에 낙하했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형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기 때문에 400㎞의 비행거리면 최대 고도는 120㎞ 안팎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보다 10배 이상 높은 고도로 치솟아 올라간 것이다. 이를 일반적인 비행경로로 전환하면 30여도 각도로 발사됐을 때 3200~3500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분석했다.

 

/북한 신포급 잠수함. /주간조선

 

이 같은 고각 발사는 세계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다. 보통 미사일 시험발사 때 최대 사거리의 4분의 1~2분의 1 수준으로 미사일을 쏘지 이처럼 최대 사거리의 9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해 발사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고각 발사는 미사일 비행이 불안정해져 엉뚱한 방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로 평가된다. 군 산하기관의 한 전문가는 “최대 사거리 3500㎞ 미사일을 400㎞로 줄여 발사한 것은 물리학적 상식으로 이해가 어려운 놀라운 시도”라고 말했다.

 

1990대 중반 이후 우리 동해에서 좌초돼 인양된 북한 상어급 소형 잠수함, 유고급 잠수정의 경우도 우리 기준으로 보면 운용이 불가능한 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잠수함정을 분석했던 한 관계자는 “상어급이나 유고급은 실내가 너무 비좁아 한국군이나 미군 같았으면 도저히 운용할 수 없는 함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무기 개발에는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독자적인 전략·전술 등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는 헝그리정신을 갖고 무기 개발 및 도입에 임하고 있다”며 “우리 한국군도 이제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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