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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26/ 국방5/ 유용원의 군사 세계 / 2015.01.16 北 위협에 '보초 기러기' 안 되려면 - 2016.01.11 핵무장 선택권을 갖자 - 2017.01.10 국방부 "북한, 이동식발사대서 ICBM 쏠 가능성"- 12.04 ‘화성-15형..

상림은내고향 2021. 7. 26. 17:42

대한민국26/ 국방5/ 유용원의 군사 세계

■유용원의 군사 세계 조선일보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2015.01.16 北 위협에 '보초 기러기' 안 되려면

 

조선 중기 문신인 최연(崔演·1503~ 1546) 선생이 쓴 '안노설(雁奴說)'이란 글이 있다. 여기에 우리 조상의 기발한 기러기 잡는 법이 나온다. 기러기는 보통 수십~수백 마리가 한 무리가 돼 물가에서 잠을 잔다. 잘 때는 보초 기러기로 하여금 사방을 살펴 지키게 하고는 그 속에서 큰(대장) 기러기들이 잠을 잔다고 한다. 사람들이 틈을 엿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면 즉시 보초 기러기가 '비상'을 걸어 잠자던 기러기들도 깨어 일어나 날아가기 때문에 그물로도 화살로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항아리와 촛불을 쓰는 방법이다. 우선 날이 어두워진 뒤 항아리 속에 촛불을 넣고 불빛이 새지 않도록 감춰서 가지고 간다. 살금살금 다가가 촛불을 조금만 들어 올리면 보초 기러기가 놀라 울고 큰 기러기들도 잠을 깬다. 그때 바로 촛불을 다시 감춘다. 조금 뒤 기러기들이 다시 잠들면 또 전처럼 불을 들어 보초 기러기가 울도록 한다. 이런 일이 서너 차례 되풀이되면 큰 기러기가 도리어 보초 기러기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혼을 내게 된다. 안노설은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촛불을 들더라도 보초 기러기가 쪼일까 두려워 울지 못하고 이때 사람이 덮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모조리 잡아 버린다'고 적고 있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우화 같지만,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과 달리 보초 기러기는 사실 그대로 보고했는데도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 군은 과거에 정치적 이유나 국방 예산을 더 많이 타내려는 의도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 가능성을 부풀려 얘기했다가 국민의 불신을 키운 적이 없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과 비슷했던 셈이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군이 보초 기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는 듯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군의 이례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무기의 가장 위협적 운반 수단이 될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두드러진다. 북한은 지난해 2~7월 한·미 감시망이 취약한 새벽이나 밤, 주말에 7차례에 걸쳐 스커드·노동 등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7차례 중 4차례는 내륙 지역에서 기존 미사일 기지로부터 수십㎞씩 떨어진 곳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몰래 이동시켰다. DMZ(비무장지대)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우리 코앞에서 발사한 적도 있다. 모두 전례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북 미사일 발사를 한 번도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다. 대표적 비대칭 위협 중 하나인 북 특수부대 훈련 강화나 침투용 신무기 개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북한군은 지난해 말 저공 침투용 AN-2기를 활용한 특수부대의 공수 낙하 훈련을 예년보다 20배나 늘렸다. 군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은 집권 후 2015년을 '통일 대전 완성의 해'로 공언하며 국지 도발에서 전면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실전적 점검을 치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 대화와 협력이 제대로 되려면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국군이 보초 기러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약속이 빈말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2015.02.18 한국 生存 전략 가늠할 사드 한반도 배치

"한국이 사드(THAAD) 배치를 강행한다면 한·중 경제협력에도 악영향이 초래될까 우려됩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중국 상하이 경제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말문을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고(高)고도 요격미사일인 사드 문제로 열었다. 사드는 고도 150㎞까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상층(上層) 방어 요격 미사일이다. 사드의 '눈'인 레이더(AN/TPY-2)는 탐지 거리가 1800㎞에 달해 한반도에 배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의 미사일 발사까지 탐지할 수 있다.

 

지난해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건의한 뒤 주한미군 배치가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와 안보 전문가들은 계속 반대 입장을 밝혀 왔지만 경제계 인사의 언급은 뜻밖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방한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군 수뇌부로는 처음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공식 전달했다. 중국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사드 배치의 또 한 축인 미국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보가 잇따라 방한해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의한 바 없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되풀이해서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를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가 파문이 일자 며칠 만에 발언을 번복했다. 최근 미 정부 관계자들의 행태는 중국에 대한 견제는 물론 한국 정부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라고 압박하는 의미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북 미사일 방어에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까지 미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어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 정책이다.

 

하지만 사드 문제는 이제 전략적 모호성의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중국 측에 명확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정공법(正攻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사드 미사일보다 레이더가 유사시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일찌감치 탐지해 이 정보를 미·일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전달하는 것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소식통은 "주한미군에 사드 레이더가 배치되더라도 미·일 MD 체제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중국 측에 납득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는 이제 단순한 무기 체제 문제가 아니라 미·중 등 주변 강국 사이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과 국가 대전략을 가늠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민간 안보 싱크탱크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한 저명한 원로 국제정치학자는 "미국은 한국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으며 일본도 한국을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중국도 미국과 일본에서 멀어지는 한국을 더이상 대등한 외교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를 계기로 정부가 한국의 생존 대전략을 재점검하고 미·중 양대 강국 사이에서 오판과 실기(失機)하지 않기를 바란다.

 

2015.04.09 세계 넘버원 무기들-러시아의 사상 최강 핵폭탄

2012년 1월 7일 거대한 항공기 한 대가 인천공항에 내려앉아 공항 청사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 최대의 여객기인 A-380과 비슷하거나 커 보인 이 항공기는 러시아의 AN-225 수송기였다. 기네스북에도 세계 최대의 항공기로 올라 있는 AN-225는 A-380 여객기보다 크다. 원래 1980년대 구소련의 우주왕복선 부란을 수송하기 위해 한 대만 만들어졌다. AN-225가 등장하기 전 세계 최대의 수송기였던 AN-124를 토대로 엔진 2발을 추가(총 6발)하면서 날개폭을 15m, 동체 길이를 7m가량 늘렸다.

 

AN-225는 길이 84m, 날개폭 88.4m, 높이 18.1m이고, 이륙중량은 640t에 이른다. 엄청난 중량을 버티기 위해 랜딩기어는 7개다. AN-124의 5개보다 두 개 많다. 지름 7~10m, 길이 70m의 대형 화물도 탑재할 수 있다. 탑재 중량은 250t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큰 C-5 수송기의 2배에 이른다. AN-225는 1989년 3월 156t의 화물을 싣고 2000㎞의 거리를 시속 813㎞의 속도로 3시간 반 동안 비행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4년 국제항공연맹은 AN-225가 세운 240개의 신기록을 기네스북에 제출해 화제가 됐었다.

 

AN-225는 소련의 붕괴로 한때 박물관에 가거나 폐기될 신세로 전락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소련 붕괴 뒤 우주왕복선 부란 계획이 중단되면서 AN-225의 운항이 중지되고 우크라이나에 보관됐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러시아 기업 안토노프와 영국 기업 에어포일이 함께 상용 수송기 운용을 시작하면서 되살아났다. 지금은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미군의 대형 장비와 병력을 수송하는 전세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AN-225 외에도 바다와 하늘에서 거대한 몸집으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주목을 받는 골리앗들이 있다. 분야별로는 미국보다 러시아에 더 많다. 세계 최대의 잠수함인 타이푼(Typhoon)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그런 예다.

 

25년 전인 1990년 개봉된 영화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은 구소련의 엘리트 잠수함 함장이 최신예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갖고 미국에 망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첩보전과 소련 잠수함의 추격전, 잠수함 내의 갈등을 다룬다. 미국의 테크노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소련의 최신예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바로 타이푼급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다.

 

사상 최대의 잠수함인 타이푼급은 냉전 시절 나토(북대서양동맹기구)에서 ‘태풍’과 같은 위력과 규모를 가졌다고 해서 붙인 별명이다. 1981년 처음 출현했을 때 미국에서 가장 큰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비해 2배가 넘는 배수량과 독특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타이푼급의 수상 배수량은 1만8000~2만3000여t, 수중 배수량은 2만6000~4만여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오하이오급의 수중 배수량은 1만8000여t가량 된다.

/사상 최강 핵폭탄 차르봄바

 

타이푼급은 길이 171.5m, 폭 24.6m로 여느 잠수함에 비해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보통 잠수함은 원통형의 압력선체 1개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타이푼급은 직경 8m의 압력선체 2개를 나란히 배열한 뒤 이 외부를 1.2m의 간격을 두고 외부 선체가 둘러싸고 있어 폭이 매우 넓다. 적의 어뢰 공격 등 충격을 흡수해 잘 견딜 수 있고 두꺼운 북극 얼음을 깨고 부상해 전략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타이푼급은 두께 3m의 얼음을 깨고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에 따라 맷집도 상당하다. 웬만한 어뢰 1~2발 맞아서는 격침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러시아(구소련) 잠수함들의 거주성은 미국 잠수함보다 떨어지지만 타이푼급은 워낙 크다 보니 거주성도 크게 향상됐다. 미국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도 없는 사우나에 미니풀장까지 설치돼 있다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방영한 타이푼급 원자력잠수함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잠수함 안에 사막이나 해수욕장, 도시 사진들이 돌아가며 나타나는 스크린까지 설치돼 있어 승무원들이 이것을 보면서 바깥세상 구경을 못하는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타이푼급의 주력 무기는 SS-N-20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20기다. 이 미사일은 길이 16m, 직경 2.4m로 최대 사정거리는 8300㎞ 안팎이다. 미사일 1발당 100㏏(1㏏은 TNT 폭약 1000t에 해당)의 위력을 갖는 핵탄두 10개씩을 갖추고 있다. 타이푼급 1척은 이런 미사일 20기를 갖고 있으므로 100㏏의 위력을 갖고 있는 핵탄두를 200개나 갖고 있는 셈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이 15~22㏏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타이푼급 1척이 탑재한 핵무기 위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현재 바다 위를 다니는 수상 전투함 중에서 항공모함이나 상륙함을 제외하곤 가장 큰 함정을 러시아 해군이 보유하고 있다. 키로프급 원자력 추진 순양함이 그것이다. 1980년 1번함이 배치된 키로프급은 만재 배수량이 2만8000t에 달하는 대형 전투함이다. 미군이나 한국군의 실전배치 전투함 중 가장 큰 이지스함의 만재 배수량이 1만t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키로프급의 크기를 알 수 있다. 길이 252m, 폭 28.5m로 승무원은 710명에 이른다. 키로프급의 강점은 다양하고 강력한 각종 미사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 01 러시아 SS-18 미사일 발사 장면. 02 사상 최대 대륙간탄도미사일 SS-18. 03 소련 핵폭탄 차르봄바 투하 및 폭발 장면.

 

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미국 항모 킬러로 불리는 SS-N-19 20기가 키로프급의 대표적인 강펀치다. 마하 2.5 이상의 고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하기 쉽지 않다. 이밖에 SS-N-14 대잠수함 미사일 14기, SA-N-6 대공미사일 96발, SA-N-9 대공미사일 192발, SA-N-4 대공미사일 44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또 KA-25, KA-27 헬기, 대잠 로켓, 어뢰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4척이 건조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1척만 운용돼 왔다. 러시아는 키로프급 3척을 개조해 2030~2040년대까지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용원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E-mail : bemil@chosun.com

 

“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실속도 없는 군사전문기자가 됐어요?..

 

“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실속도 없는 군사전문기자가 됐어요?”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취미가 직업이 됐다”고 답하며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다. 196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어릴 때부터 군사분야, 특히 무기체계에 관심이 많아 군사전문기자를 희망했고, 운 좋게도 그 소원이 이뤄져 1993년 이래 줄곧 국방부를 출입, 국내 언론인 중 최장수 국방담당 기자로 활동중이다.

 

국내 최대의 군사전문 웹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http://bemil.chosun.com)’도 운용하고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하루 평균 9만~10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하고 있고, 2001년8월 개설 이래 누적 방문자 수(2013년9월 현재)는 2억4600여만명에 달한다. 제6회 한국언론대상, 제1회 언론인 홈페이지 대상, 제7회 항공우주공로상,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1994년) 등을 수상했고, 조선일보 창간 이래 최다 사내 특종상(39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TV조선의 북한 전문 프로그램 ‘북한 사이드 스토리’의 사회자를 맡는 등 방송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연수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90년 조선일보 입사 / 조선일보 창간 이래 최다 사내 특종상(39회) 

 

2015.04.21 세계 넘버원 무기들-미국의 총탄보다 빠른 정찰기

1981년 8월 서해상으로 비행 중이던 미 전략정찰기 SR-71을 향해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미사일이 솟구쳐 올라왔다. ‘가이드 라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SA-2 미사일이었다. SA-2는 1950년대 말 실전배치된 구형 미사일이지만 1960년 5월 구소련 상공을 정찰 비행 중이던 미 U-2 정찰기를 격추해 유명해졌다. 최고 사정거리 45㎞, 최대 요격고도 25㎞로 베트남전에서도 다수의 미군기들을 격추했었다. 하지만 북한의 SA-2 미사일은 SR-71을 명중시키지 못했다. SR-71이 높은 고도에서 빨리 날아갔기 때문이다.

 

SR-71 앞에는 ‘역사상 가장 빠른 제트기’ ‘총탄보다 빠른 마하 3의 정찰기’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기체가 온통 검은색이어서 ‘블랙 버드(Black Bird)’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50년대 개발됐고 이제는 퇴역한 항공기이지만 주로 1970년대 세운 신기록들이 여전히 깨지지 않아 전설로 남아 있다. 1974년 9월 SR-71A는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1시간54분 만에 비행, 평균시속 1435마일이라는 비행기록을 세웠고 1976년 7월에는 8만5000피트(약 25.9㎞)의 순항고도 기록을 수립했다.

 

/SR-71 정찰기

 

25.9㎞의 고공에서 음속의 3.3배에 달하는 마하 3.3의 순항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실전배치 제트 항공기는 지금까지 SR-71이 유일하다. SR-71보다 빠른 항공기로는 실험기인 X-15(시속 4000마일 기록)가 있지만 이는 로켓 엔진에 의해 비행했기 때문에 제트 엔진인 SR-71과 다르다. 구소련의 전투기 MIG-25도 마하 3의 전투기로 유명했지만 불과 몇 분 동안만 마하 3의 초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었다.

 

SR-71은 50여년 전인 1950년대 중반 개발이 시작돼 1960년대 중반 실전배치됐다. 개발은 U-2기 개발로 유명한 미국 록히드사의 전설적인 극비 프로젝트팀 ‘스컹크 워크스(Skunk Works)’팀이 맡았다. SR-71은 빠른 속도만큼 놀라운 정찰능력을 자랑했다. 8만피트(약 24㎞) 고공에서 시간당 10만평방마일의 지구 표면을 정찰할 수 있었다.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8만피트 상공에서 골프장의 골프공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광학 정찰장비 외에 전자정보 수집장비(ELINT), 적외선 정찰장비 등을 탑재해 임무에 맞게 사용했다.

 

SR-71은 총 31대가 생산됐으며 미 공군·해군 및 나사(항공우주국)에서 운용됐으나 사고로 인해 총 12대를 잃었다. 1990년 높은 유지비용과 정찰위성의 발달로 26년간의 정찰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일시적으로 2대가 작전에 복귀했지만 결국 SR-71 프로그램은 1998년 완전 폐기됐다. 그동안 중동전 등 수많은 실전 전장 상공을 비행했고 1960~1980년대 한반도 긴장사태 발생 시에도 수시로 출동해 정찰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용기간 동안 총 100여발의 대공미사일 공격을 받고도 격추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은 폭격기 분야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공기를 개발했던 기록을 갖고 있다. 1960년대에 개발되다가 중단된 미 공군의 XB-70 ‘벌키리’ 폭격기가 그것이다. 길이 59.74m, 폭 32m의 거대한 크기였지만 최대 속도가 마하 3에 달했다. 1964년 5월 XB-70 1호기가 첫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독특한 외형에 또 한 번 놀랐다.

주날개 위에 놓인 흰색의 동체는 고개를 쳐든 뱀 머리 모양의 곡선으로 기수와 이어져 있었다. 주날개의 끝부분은 비행 중에 아래쪽으로 굽어지는 새로운 가변익(날개가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채용했다. 이 가변익은 고속비행 시에는 25도, 마하 3의 최고 속도로 비행할 때는 65도까지 아래로 굽어진다. 만화 ‘바벨2세’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조처럼 생긴 XB-70은 ‘유인 폭격기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냐’ 논란 속에 개발이 취소됐다. 2대의 XB-70이 완성돼 초음속 비행기가 지상에 끼치는 환경조사 업무 등에 활용됐는데 2호기는 1966년 6월 환경조사 시험 비행 도중 편대 비행을 하던 F-104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다.

 

/항모 니미츠호

 

미국은 항공모함 분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때 유명한 해군 수뇌부였던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딴 니미츠급 항모가 대표적이다. 현재 활동 중인 미 항모는 모두 니미츠급으로 총 10척에 달하는데 같은 니미츠급이라도 뒤에 건조된 신형함으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커졌다. 만재 배수량이 1번함 니미츠는 9만1400t이었지만 4번함 루스벨트는 9만6400t으로 커졌다. 5번함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르러선 10만t에 육박하게 됐다. 니미츠급 항모를 자세히 뜯어보면 왜 항모를 ‘움직이는 바다 위의 도시’ ‘바다 위의 비행기지’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 보통 길이 332m, 폭 76m, 높이 62~72m로 20~24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비행갑판의 넓이는 축구장 3배 크기다. 닻 하나의 무게가 27t, 닻을 매단 쇠사슬 한 마디의 무게는 160㎏에 이른다. 건조에 들어간 강철재의 무게만 5만4000t에 달한다고 한다.

 

건조 비용도 엄청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보통 45억달러가 들었지만 가장 최신형인 조지 부시(CVN-77)의 경우 62억달러(7조4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운영유지비는 어느 범주까지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모 1척에 타고 있는 장병들의 숫자도 여느 군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함정 승무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5600~6300여명에 달한다. 많은 병력이 장기간 생활하다 보니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러 개의 식당은 물론 함내 방송국, 우체국, 병원, 교회 등도 갖고 있다.

 

/ XB-70 폭격기

 

니미츠급 항모 1척에 탑재되는 항공기 전력도 웬만한 소국의 공군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통 80여대의 각종 항공기가 탑재되는데 여기엔 FA-18 C/D ‘호넷’ 전투기, FA-18 E/F ‘슈퍼 호넷’ 전투기, EA-6B 전자전기, E-2C ‘호크 아이’ 조기경보통제기, C-2 수송기, SH-60 헬기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은 니미츠급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개량한 CVN-78 제럴드 포드를 건조 중이다. 제럴드 포드는 신형 위상배열 레이더 SPY-3 레이더와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15.05.14 총탄도 막아내는 한국형 험비, 내년부터 실전배치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인기 있는 미국 드라마 ‘CSI 마이애미’에서 호라시오 반장은 크고 널찍한 승용차를 타고 다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머’라 불리는 이 차량은 미국의 소형 군용차량의 대명사인 ‘험비(Humvee)’의 민수형이다. 험비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다룬 방송이나 영화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군과 그 동맹국은 2차 세계대전 때의 윌리스 지프와 개량형인 M-151를 널리 사용했다. 노후화가 심해지고 전장 환경이 변화하자 미군은 M-151과 트럭을 단일 기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물이 AM 제너럴의 험비다. 험비의 정식 명칭은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HMMWV)’이었지만 미군 병사들이 부르기 어려워 험비라는 애칭이 붙었다. 험비는 세계 소형 전술차량의 트렌드를 바꿔 놓았다.

 

/미군 장갑형 차량 험비.

 

험비는 산악이나 비포장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주행 능력,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도섭 능력, 뛰어난 내구성, 정비의 용이성으로 미군의 환영을 받았다. 낮은 연비와 미흡한 방탄 성능, 무거운 차체는 단점으로 지적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초 ‘한국형 험비’인 국산 소형 전술차량을 지난해 1월부터 시험평가한 결과, 개발시험 평가와 운용시험 평가 전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형 전술차량은 내년부터 양산돼 실전 배치토록 결정됐다. 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이 차량은 4인승 지휘용, 8인승 지휘용, 기갑수색용, 관측반용, 정비용 등 모두 5가지로 양산 예정이다. 소형 전술차량은 기존 차량에 비해 여러 가지 점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기존 차량은 적의 소총 공격을 막을 수 없지만 새 소형 전술차량은 적의 소총탄을 막아낼 수 있다. 5종의 소형 전술차량 중 기갑수색용이 방탄형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가 아닌 지형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전투력이 높아졌다. 최고속도는 시속 100㎞ 이상이고 600㎞ 이상의 거리를 계속해서 달릴 수 있다. 225마력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고, 전자식 사륜구동, 전자파 차폐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지프형 지휘차엔 대부분 에어컨이 없지만 소형 전술차량은 장착하고 있다.

 

/'한국형 험비'인 국산 소형 전술차량들.

 

엔진 출력이 높아 60% 이상의 포장 경사로를 오를 수 있고, 최소 회전반경이 8m여서 비좁은 전방 산악지형에서도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76㎝ 깊이의 하천을 건널 수 있어 도섭 능력도 뛰어나다. 또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갖춰 보통 차량은 다니기 어려운 모래나 연약한 지반에서 잘 달릴 수 있다. 영하 32~영상 43도의 추운 곳과 더운 곳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은 2000여대를 구입할 예정이며, 통신 및 미사일 탑재차량, 화생방 정찰차량 등 다양한 파생형도 개발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소형 전술차량 도입을 기점으로 한국군 기동차량은 세대교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방탄차량이 대당 3억원가량인 미국 험비의 절반 수준이고 비방탄차량은 7000만~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전술차량은 일명 ‘군토나’로 불리는 지프형 지휘차 K-131과, ‘스리쿼터’로 불려온 1¼t 차량 K-311(K-311A1)을 대체하게 된다. 기아자동차의 상용차인 레토나를 개조한 K-131은 지휘관용으로 널리 사용돼 왔지만 에어컨이 없고 창문도 유리가 아닌 비닐이었다. 1¼t 차량은 인력 수송 외에 군용 구급차, 통신장비차량, 이동정비차량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다. 군복무를 한 이들에겐 추억이 많이 어려 있는 존재다. 하지만 이들 차량은 현대 전장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노후 차량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 노후화 문제가 악화돼 왔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육군의 전투차량 보유율은 86%였고 이 중 수명이 초과한 노후 차량 비율은 29%였다. 차량별로는 K-131 등 지프형 지휘차는 보유율 83%, 노후율 21%였고, 1¼t 차량은 보유율 91%, 노후율 14%였다. 육군은 이에 따라 차량 기준수명을 늘려 운용하는 한편, 군용차량보다 값이 싸고 실용적인 상용차량 도입을 늘리고 있다. 2012년부터 상용 사륜구동차량인 쌍용자동차의 ‘렉스턴W’와 ‘코란도 스포츠’를 도입하고 있다. 상용차량 도입 물량은 2018년까지 7500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방개혁이 추진되면서 육군 연대 및 대대 작전범위가 늘어난 것도 소형 전술차량 도입에 영향을 끼쳤다. 확대된 책임지역에서 장병들이 방호능력을 갖춘 기동차량을 타고 작전을 할 필요성이 생겼지만 기존 차량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 등 방산 선진국은 험비의 뒤를 잇는 신형 소형 전술차량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항상 전 세계 어디서든 전쟁을 하며 실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이 가장 앞서간다. 미 국방부는 2005년부터 험비를 대체하고 지뢰와 급조폭발물(IED)에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소형 전술차량을 개발 중이다. JLTV(다목적 경량 전술차량)로 불리는 이 신형 차량은 험비보다 방어력이 뛰어나면서 다양한 파생형을 만들 수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 JLTV.

 

JLTV는 탑재능력 1.6t인 A형, 탑재능력 1.8~2t으로 임무지원을 위한 B형, 탑재능력 2.3t으로 군수지원을 위한 C형의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이들 차량은 모두 C-130 수송기는 물론 CH-47 헬기 등으로 수송될 수 있도록 했다. 미군은 2012년 AM 제너럴, 록히드마틴, 오시코시 디펜스 등 3개사를 JLTV 후보 업체로 선정해 경쟁을 시키고 있다. 미 육군은 5만대, 미 해병대는 5000대의 JLTV를 도입할 예정이며 2018년부터 배치한다. 독일은 1970년대부터 사용한 G바겐을 대체하기 위해 1000대 규모의 GFF 사업을 추진하면서 AMPV-1을 차세대 소형 전술차량으로 채택했다.

 

2015.05.26 전략 타격무기 잠수함 발사 탄도·순항 미사일의 위력-① -②

/프랑스 M51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이틀 뒤인 2013년 2월 14일 국방부는 두 가지 비장의 국산무기 영상들을 전격 공개했다. 하나는 함정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함대지 미사일, 다른 하나는 잠수함에서 북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잠대지 미사일이었다. 이 중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끈 것은 ‘천룡’이라 불리는 잠대지 미사일이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천룡 미사일이 캡슐에 실려 물 위로 튀어올라와 엔진에 점화된 뒤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천룡은 한국 해군 최신형 214급 잠수함의 직경 533㎜ 어뢰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천룡이 위협적인 것은 남포 인근 등 북한 코앞까지 은밀히 침투한 잠수함에서 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한국 해군보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수함 작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 잠수함이 서해에서 평양 주석궁을 향해 천룡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 입장에선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게 된다. 천룡은 최대 사거리 1000㎞정도로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한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룡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현무-3’ 지대지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500㎞)의 잠수함용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한국 해군에는 아직 수직발사관을 갖춘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함대지 또는 잠대함 순항미사일은 어뢰 발사관을 통해 발사된다. 해군은 2020년대에 3000t급 ‘장보고-3’급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데 여기에는 수직발사관 6~9기가 탑재된다. 천룡 등 순항미사일이 탑재될 계획이며 현재까지 탄도미사일 탑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최근 북한이 수중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함에 따라 잠수함 탑재 미사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는 크게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SLCM)이 있다.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에 비해 탄두중량이 크고 사거리가 길며 요격이 어렵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크기가 커 3000t급 이상의 대형 잠수함이 필요하고 정확도는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높고 크기가 작아 2000t급 이하의 잠수함에도 탑재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속도가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려 요격이 가능하고 탄두중량도 적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북극성’은 SLBM이고 한국이 배치한 천룡은 SLCM이다. ‘북극성’은 구소련이 배치했던 SS-N-6 미사일과 유사하다. 길이 8.9m, 직경 1.5m에 최대 사거리는 240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라이던트 미사일

 

북한이 구소련의 SLBM과 유사한 미사일을 비교적 빨리 개발한 데엔 이른바 ‘구소련 커넥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 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상당수 핵 및 미사일 기술자와 기술이 북한으로 비밀리에 유입됐는데 이때 구소련 SLBM 기술이 북한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북한이 2007년 실전배치했다고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무수단’(사거리 3000~4000㎞)도 이 SS-N-6 미사일의 지상 배치형으로 평가돼 왔다. 북극성은 무수단과 비슷하지만 무수단보다 길이가 짧고 탄두 형태도 다르다. 이 때문에 북 SLBM 개발 완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이 앞으로 대기권 재돌입 비행시험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고 4~5년 정도 뒤에야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북극성’의 지상 배치형인 무수단을 실전배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비교적 단기간 내에 북극성 개발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비록 아직까지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실전배치까지 한 데엔 ‘이란 커넥션’을 활용해 이란이 시험발사를 대행했을 수 있다”며 “북극성 개발이 국방부의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편에서 계속>

 

<①편에서 계속>

SLBM은 보통 핵탄두를 탑재해 적국의 전략목표물을 타격하는 전략미사일이었다. 핵탄두 SLBM을 보유, 배치한 국가는 아직까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SLBM은 1960년대 들어서야 배치됐는데 미국의 폴라리스 A-1 미사일이 그 원조다. 미국의 최신형 SLBM인 트라이던트 D-5는 한 발당 8~1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데, 핵탄두 한 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5~20배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오하이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한 척에는 트라이던트 D-5 미사일 24기가 실리기 때문에 총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1600발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은 SLBM에 비해 훨씬 용도가 다양하다. 지상목표물은 물론 함정도 공격할 수 있다. 함정을 공격하는 것은 보통 함대함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게 개조한 형태다. 우리 해군도 209 및 214급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하푼 잠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국산 잠대지미사일 발사 장면

 

지상공격 SLCM으로는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대표적이다. 최신형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대 1609㎞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비행 중에도 목표물을 바꿔서 때릴 수 있다. 2008년 이후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를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하이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154발이나 실려 있다. 오하이오는 한반도 유사시 토마호크 미사일로 북한의 주요 전략 목표물을 때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러시아도 미 항공모함 전단 등에 대응해 다양한 잠대함 순항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오스카급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은 미 항모 킬러용으로 만든 ‘괴물’과 같은 존재다.

 

수중 배수량이 1만8000t이 넘는 대형 잠수함으로 강력한 잠대함 순항미사일은 P-700 ‘그라니트’를 24발이나 탑재한다. 그라니트는 길이 10m, 무게 7t에 이르는 대형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550~625㎞다. 특히 탄두중량이 750㎏~1t에 달해 순항미사일로는 이례적으로 큰 탄두를 장착한다. 2000년 8월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에서 침몰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던 쿠르스크함도 이 오스카급이다. 러시아는 킬로급 등 재래식 잠수함에도 탑재할 수 있는 3M-54 ‘클럽’(사거리 300㎞) 잠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수출도 하고 있다.

 

2015.06.15 '잠수함 킬러' 대잠초계기 P-3C

1997년 11월 서해 소흑산도 근해에서 잠수함 잠망경으로 보이는 수상 물체를 발견했다는 어민 신고가 군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군 대잠초계기 P-3C는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수중 물체 인근에 소노부이(Sonobuoy·음향탐지 부표)를 투하했다. 소노부이는 청음기와 무선송신기를 내장, 잠수함 탐지와 위치 확인에 널리 활용된다. 능동형 소노부이는 ‘핑! 핑!’ 소리를 내보내 잠수함 등으로부터 반사되는 음향을 탐지하는 방식이어서 수중 잠수함에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문제의 잠수함은 결국 물 위로 떠올랐다. 중국의 구형 재래식 잠수함인 밍(明)급이었다. 잠수함은 물속에 숨는 은닉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물 위로 부상하면 상대방에게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 잠수함이 한국 해군 P-3C의 집요한 추적에 손을 든 셈이다.

 

/P-3C 초계기.

 

P-3C는 1999년 7월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해상오염 물질을 방출하는 외국 국적 화물선을 적발해 관계당국에 인계했다. 이 덕택에 P-3C를 운용하는 해군 6항공전단은 환경부가 주관한 ‘2000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서 ‘국군 최우수 환경보전 유공부대’로 선정돼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2001년 6월 북한 상선 영해침범 사건 때 대한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북한 상선을 처음 발견, 계속 추적한 것도 P-3C다.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 탐색(2014년 3월), 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오룡호 실종자 탐색(2014년 12월), 인도네시아 자바해역에서 실종된 에어아시아 실종 항공기 탐색(2015년 1월) 작전에 투입되는 등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도 해군 함정이나 섬·해안에 있는 레이더가 놓친 북한의 표류 소형 선박을 발견, 작전부대에 알려준 경우도 적지 않다.

 

잠수함정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 등장하는 P-3C는 잠수함 잡는 대잠초계기로 유명하다. 1958년 첫 비행을 한 구형 항공기이지만 계속 개량돼 현재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베스트 셀러’다. 한국 해군에는 1995년 4월 1호기가 도입돼 지난 4월 ‘20년 무사고 운용’ 기록을 세웠다. 현재 해군에는 P-3C 8대와 이를 개량한 P-3CK 8대 등 총 16대가 도입돼 있다.

 

P-3C는 잠수함을 잡는 역할만 부각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함 미사일을 장착해 함정을 공격할 수도 있고 기뢰 부설, 조기경보 임무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전천후 항공기다. F-15K 전투기처럼 사거리 278㎞에 달하는 SLAM-ER 공대지 미사일을 쏘거나 재래식 폭탄까지 투하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대잠초계기 대신 해상초계기라는 명칭도 사용된다.

 

/S-3 바이킹 초계기.

 

10년 전인 2005년 2월 P-3C를 타고 5시간 동안 비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P-3C가 도입된 이래 훈련이나 견학 목적이 아닌 작전임무 비행을 동승 취재했다. 당시 P-3C의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능력에 놀랐었다. 임무 특성상 고도 50~100m 저공으로 장시간 비행하다 보니 자갈이 많은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듯이 항공기가 계속 크게 흔들렸다. 승무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당시 P-3C는 비행기에서 100여㎞ 떨어진 북한 장전항 앞 14㎞ 해상에 떠있는 북한 함정을 잡아내 희미한 형상을 콘솔에 나타냈다. 노련한 P-3C 승무원은 이 배가 사리원급(250t급) 경비정임을 곧바로 식별해냈다. P-3C는 NLL(북방한계선) 남쪽 약 20㎞ 수역에서 NLL을 따라 나란히 비행하면서 북한 쪽 수역을 항공기 앞부분에 있는 레이더(AN/APS-137)와 적외선 열상장비(IRDS)로 감시했다.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300여㎞에 달해 북한 쪽 수역을 감시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이미지 모드(image mode)도 있어 개략적인 형상까지 잡아낼 수 있다.

 

P-3C는 최신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를 활용, 정보수집과 구조·구난, 마약 단속을 비롯한 해양 감시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오라이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P-3C는 길이 35.6m, 폭 30.3m의 대형 항공기로 작전행동반경이 4400㎞에 달한다. 각종 미사일·폭탄·어뢰·기뢰를 9t이나 탑재할 수 있다. 어뢰 4발을 장착하면 15시간, 하푼 대함미사일 2발을 장착하면 14시간을 계속 비행할 수 있다. 승무원은 보통 10명이다.

 

/P-8 포세이돈 초계기.

 

미군은 P-3C 후속 신형 대잠초계기로 P-8 ‘포세이돈’을 개발, 2013년부터 배치하고 있다. P-3C보다 개량된 레이더 및 적외선 탐지장비, 전자전 장비, 데이터 링크를 갖추고 있다. 보잉 737-800 기종을 토대로 개발됐으며 미군은 251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117대로 축소됐다. 주일 미군 기지에도 배치돼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인도와 호주 해군이 도입할 예정이다. 2013년 11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응해 미군은 P-8을 전진배치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이 부각돼 대잠수함 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군의 중고 S-3 ‘바이킹’ 초계기다. S-3는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로 개발된 대잠 초계기로 2009년 미군에서 퇴역했다. P-3C처럼 각종 미사일,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고 전자정찰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스위스 만능 주머니 칼(Swiss Army Knife)’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해군은 예산부족 때문에 중고 S-3 18대가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다. 해군은 대잠 전력으로 P-3C 외에 수퍼링스 대잠헬기 2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1991년 도입돼 한국형 구축함에 배치돼 있는데 어뢰와 사거리 15㎞인 시 스쿠아 공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군 당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신형 대잠헬기 도입을 적극 추진해 2013년 영국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AW-159 ‘와일드캣’ 8대 도입을 결정했다. 와일드캣은 수퍼링스 헬기를 대폭 개량한 것이지만 최근 시험평가 조작 등이 드러나 방위사업 비리 수사 대상이 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15.06.29 러시아가 20년 만에 개발한 ‘스텔스 전차’ 아르마타

/러시아 신형 아르마타 전차. /주간조선

 

지난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대독(對獨) 전승 기념 퍼레이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무기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시아는 2차대전 때 독일에 대한 승전을 기념하는 이 행사에서 매년 각종 무기들을 총동원해 무력을 과시해왔고, 올해엔 유독 처음 등장한 신무기가 많았다. 특히 신형 전차, 보병전투장갑차, 병력수송장갑차, 지뢰방호장갑차 등 신형 기갑무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것이 신형 전차 T-14 아르마타(Armata)다. 아르마타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를 일컫던 말이다. T-14는 냉전 붕괴 이후 러시아가 20여년 만에 새로 개발한 전차로, 기존 러시아 전차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탑의 무인화가 큰 특징이다. 승무원이 포탑에 탑승하지 않아 포탑이 적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도록 했고 승무원을 장갑 캡슐로 보호해 생존성을 높였다. 전차장, 조종수, 포수 등 3명의 승무원은 탄약 적재공간과 분리된 차체 앞 공간에 탑승해 포탑이 피격당해 탄약에 불이 붙어도 안전하게 된다.

 

레이더(AESA)가 4면에 장착돼 있어 5㎞ 이상 떨어진 위협을 탐지할 수 있고, 적외선 대전차 미사일에 대비해 전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열 신호를 낮추기 위해 배기구를 전차 측면에 설치했다. 360도를 감시하는 카메라와 열상 감지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수 코팅을 해 적외선 장비 및 레이더로 탐지해도 잘 잡히지 않도록 한 일종의 ‘스텔스 전차’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적 미사일이나 로켓을 요격하는 최신형 능동방호 장비인 ‘아프가닛’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닛은 날아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을 단순히 교란하는 것이 아니라 요격탄을 발사해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의 무기다.

 

신형 125㎜ 주포는 분당 12발을 발사하며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원격조종되는 12.7㎜ 기관총도 장착하고 있으며 중량은 48t으로 가벼운 편이다. 최고 시속은 80㎞ 이상으로 미국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보다 빠르다. 길이 10m, 폭 4m로 지금까지 20대 가량이 생산됐는데 이 가운데 7대가 이번 퍼레이드에 등장했다. 러시아 제조업체는 T-14가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을 위한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완전한 로봇전차로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5년간 T-14를 2300여대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T-14의 성능이 서방세계의 대표적 전차인 독일 레오파드2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등 미국·유럽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으로 지적된다. 일부 해외 군사전문지는 T-14의 대당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최신형 주력전차인 T-90의 2배를 넘는 가격이다. 저유가와 루블화 하락, 서방 경제 제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과연 매년 500대 안팎의 T-14 전차를 생산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T-14 특징 중의 하나는 애초부터 차체가 전차뿐 아니라 자주포, 장갑차 차체로 공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이번 퍼레이드에서 T-14와 같은 아르마타 차체를 사용하는 신형 보병전투장갑차 T-15도 공개했다. T-15는 아르마타 BMP로도 불리는데 기갑정찰 등의 제한된 임무에 투입되는 중보병전투차량이다. 이스라엘 나메르 장갑차와 비슷하게 엔진을 앞쪽으로 옮겨 차량 뒤쪽에 보병 탑승 공간을 마련했다. 30㎜ 기관포와 코르넷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 포탑을 장착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에 첫 공개한 신형 152㎜ 자주포 칼리챠(Koalitsiya)-SV도 같은 아르마타 차체를 활용한 것이다. 칼리챠-SV의 최대 사거리는 70㎞에 달하며 레이저 유도포탄을 사용하여 정밀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T-15 중장갑차(위), 러시아 K-25 보병전투장갑차. /주간조선

 

차세대 장갑차인 쿠르가네츠(Kurganets)-25도 퍼레이드에서 첫선을 보였다. 쿠르가네츠-25는 BMP 보병전투차, BTR 병력수송차 두 가지 모델이 개발됐다. 보병전투 차량형은 T-15 아르마타 장갑차처럼 30㎜ 기관포와 코르넷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 포탑을 장착하고 있다. 병력수송 차량형은 12.7㎜ 원격조종 기관총을 갖고 있다. 이들 장갑차는 3명의 승무원 이외에도 7명의 병사를 수송할 수 있다. 종전 소련의 주력 장갑차인 구형 BMP 시리즈가 비좁아 몸을 구겨 넣어야 했던 것과 달리 넓은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 달린 신형 차륜형 장갑차인 부메랑(Bumerang)도 공개됐다. 부메랑은 바퀴 8개 달린 차륜형 장갑차로, 2013년 러시아 극소수 관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뒤 이번에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부메랑의 외형은 구소련의 BTR 장갑차보다 서방 차륜형 장갑차에 가깝게 세련된 모습을 갖고 있다. 차체 뒤쪽에 워터 제트를 장착해 도하 능력을 갖고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95㎞에 이른다. 기존 BTR 장갑차의 엔진이 뒤에 장착되도록 설계돼 제약사항이 많았지만 부메랑은 500마력짜리 엔진을 차체 앞에 장착해 차체 후방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고속도는 95㎞로,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처럼 신속전개 병력용으로 사용돼 유사시 러시아군이 해외 분쟁지역에 긴급 투입될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신형 지뢰방호장갑차(MRAP)도 선보였다. 러시아 트럭의 양대 산맥인 카마즈(Kamaz)사의 ‘타이푼-K’와 우랄(Ural)사의 ‘타이푼-U’ 두 종류가 개발됐다.

 

타이푼은 차체 하부가 TNT 8㎏의 폭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4.5㎜ 기관총탄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할 수 있다. 모두 V자형 하부 차체를 갖춰 지뢰와 IED로부터 탑승한 병력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3명의 승무원 이외에도 16명의 병사를 수송할 수 있다. 중량은 ‘타이푼-K’가 19.7t, ‘타이푼-U’가 24t이다.

 

 

2015.07.02 러시아가 20년 만에 개발한 ‘스텔스 전차’ 아르마타

러시아 신형 아르마타 전차

 

지난 5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대독(對獨) 전승 기념 퍼레이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무기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시아는 2차대전 때 독일에 대한 승전을 기념하는 이 행사에서 매년 각종 무기들을 총동원해 무력을 과시해왔고, 올해엔 유독 처음 등장한 신무기가 많았다. 특히 신형 전차, 보병전투장갑차, 병력수송장갑차, 지뢰방호장갑차 등 신형 기갑무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것이 신형 전차 T-14 아르마타(Armata). 아르마타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를 일컫던 말이다. T-14는 냉전 붕괴 이후 러시아가 20여년 만에 새로 개발한 전차로, 기존 러시아 전차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탑의 무인화가 큰 특징이다. 승무원이 포탑에 탑승하지 않아 포탑이 적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도록 했고 승무원을 장갑 캡슐로 보호해 생존성을 높였다. 전차장, 조종수, 포수 등 3명의 승무원은 탄약 적재공간과 분리된 차체 앞 공간에 탑승해 포탑이 피격당해 탄약에 불이 붙어도 안전하게 된다.
   
   
레이더(AESA) 4면에 장착돼 있어 5㎞ 이상 떨어진 위협을 탐지할 수 있고, 적외선 대전차 미사일에 대비해 전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열 신호를 낮추기 위해 배기구를 전차 측면에 설치했다. 360도를 감시하는 카메라와 열상 감지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수 코팅을 해 적외선 장비 및 레이더로 탐지해도 잘 잡히지 않도록 한 일종의 ‘스텔스 전차’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적 미사일이나 로켓을 요격하는 최신형 능동방호 장비인 ‘아프가닛’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닛은 날아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을 단순히 교란하는 것이 아니라 요격탄을 발사해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의 무기다.
   
   
신형 125㎜ 주포는 분당 12발을 발사하며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원격조종되는 12.7㎜ 기관총도 장착하고 있으며 중량은 48t으로 가벼운 편이다. 최고 시속은 80㎞ 이상으로 미국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보다 빠르다. 길이 10m, 4m로 지금까지 20대가량이 생산됐는데 이 가운데 7대가 이번 퍼레이드에 등장했다. 러시아 제조업체는 T-14가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을 위한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완전한 로봇전차로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5년간 T-14 2300여대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T-14의 성능이 서방세계의 대표적 전차인 독일 레오파드2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등 미국·유럽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으로 지적된다. 일부 해외 군사전문지는 T-14의 대당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최신형 주력전차인 T-90 2배를 넘는 가격이다. 저유가와 루블화 하락, 서방 경제 제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과연 매년 500대 안팎의 T-14 전차를 생산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T-14
특징 중의 하나는 애초부터 차체가 전차뿐 아니라 자주포, 장갑차 차체로 공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이번 퍼레이드에서 T-14와 같은 아르마타 차체를 사용하는 신형 보병전투장갑차 T-15도 공개했다. T-15는 아르마타 BMP로도 불리는데 기갑정찰 등의 제한된 임무에 투입되는 중보병전투차량이다. 이스라엘 나메르 장갑차와 비슷하게 엔진을 앞쪽으로 옮겨 차량 뒤쪽에 보병 탑승 공간을 마련했다. 30㎜ 기관포와 코르넷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 포탑을 장착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에 첫 공개한 신형 152㎜ 자주포 칼리챠(Koalitsiya)-SV도 같은 아르마타 차체를 활용한 것이다. 칼리챠-SV의 최대 사거리는 70㎞에 달하며 레이저 유도포탄을 사용하여 정밀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 러시아 T-15 중장갑차(), 러시아 K-25 보병전투장갑차


   
차세대 장갑차인 쿠르가네츠(Kurganets)-25도 퍼레이드에서 첫선을 보였다. 쿠르가네츠-25 BMP 보병전투차, BTR 병력수송차 두 가지 모델이 개발됐다. 보병전투 차량형은 T-15 아르마타 장갑차처럼 30㎜ 기관포와 코르넷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무인 포탑을 장착하고 있다. 병력수송 차량형은 12.7㎜ 원격조종 기관총을 갖고 있다. 이들 장갑차는 3명의 승무원 이외에도 7명의 병사를 수송할 수 있다. 종전 소련의 주력 장갑차인 구형 BMP 시리즈가 비좁아 몸을 구겨 넣어야 했던 것과 달리 넓은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 달린 신형 차륜형 장갑차인 부메랑(Bumerang)도 공개됐다. 부메랑은 바퀴 8개 달린 차륜형 장갑차로, 2013년 러시아 극소수 관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뒤 이번에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부메랑의 외형은 구소련의 BTR 장갑차보다 서방 차륜형 장갑차에 가깝게 세련된 모습을 갖고 있다. 차체 뒤쪽에 워터 제트를 장착해 도하 능력을 갖고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95㎞에 이른다. 기존 BTR 장갑차의 엔진이 뒤에 장착되도록 설계돼 제약사항이 많았지만 부메랑은 500마력짜리 엔진을 차체 앞에 장착해 차체 후방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고속도는 95㎞로,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처럼 신속전개 병력용으로 사용돼 유사시 러시아군이 해외 분쟁지역에 긴급 투입될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신형 지뢰방호장갑차(MRAP)도 선보였다. 러시아 트럭의 양대 산맥인 카마즈(Kamaz)사의 ‘타이푼-K’와 우랄(Ural)사의 ‘타이푼-U’ 두 종류가 개발됐다.
   
   
타이푼은 차체 하부가 TNT 8㎏의 폭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4.5㎜ 기관총탄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할 수 있다. 모두 V자형 하부 차체를 갖춰 지뢰와 IED로부터 탑승한 병력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3명의 승무원 이외에도 16명의 병사를 수송할 수 있다. 중량은 ‘타이푼-K’가 19.7t, ‘타이푼-U’가 24t이다.

 

2015.07.04 ADD(국방과학연구소)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소총 박격포 탄약 등을 넉 달 안에 국산화하라"고 지시했다. 암호명은 '번개사업'. 무기 생산 기초인 금속·기계 산업과 기술 축적이 없던 때여서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연구원들은 미군 소총과 박격포를 분해 조립해보고 청계천을 드나들며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이듬해 기본 화기 사격 시험에 성공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은 격이었다.

 

▶국산 무기 개발 총본산 ADD는 1970년 설립됐다. 1·21 청와대 기습 사건 같은 북한 도발이 거셌지만 주한 미7사단은 철수해 우리 무기가 절실했다. 박 대통령은 ADD를 불시에 방문해 연구원들과 함께 자며 애로사항을 들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해외 우수 두뇌를 불러들여 고급 관사까지 주는 최고 대우를 해줬다. 보안수준이 가장 높은 극비 기관이어서 '대전 기계창' 같은 위장 명칭을 썼다.

 

▶ADD는 지난 45년간 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현무'부터 K-9 자주포, K-2 차기전차 '흑표'까지 무기 150여종을 개발했다. 국방 기술 390여건을 민간에 이전해 1조1200억원 효과를 냈다. 차기 FM무전기가 민간 이동통신에, 105㎜ 곡사포 개량이 산업기계 피막 처리에, 충격 센서 설계가 자동차 노킹 센서에 활용된 게 대표적이다. 1982년 미국의 압력으로 미사일 개발팀을 비롯해 직원 3분의 1이 해직된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ADD는 지금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거대 조직이다. 정원 2640명에 올해 예산이 1조55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1970~80년대 초 전성기에 비해 처우가 덜해 인재가 기피한다는 걱정도 나온다. 30년 넘은 근속자가 많아 평균 연봉은 8632만원이지만 신입 직원 초봉은 3926만원이다. 우리 과학기술 연구기관 24개 중 13위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 ADD를 방문해 격려했다. 지난해 말엔 무기 도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장에 처음으로 ADD 출신을 기용했다.

 

▶감사원이 엊그제 ADD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발표했다. ADD는 감사원이 오해를 했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과거보다 역할이 줄어들었다곤 해도 ADD는 북한은 물론 통일 후 주변 강국에 대응하는 전략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핵심 기관이다. ADD 구내엔 10년 전 군사 '마니아'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우리는 여러분을 믿습니다'라는 격려비가 서 있다. ADD가 이런 국민적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2015.07.13 공중급유기 유럽제 선정 막전막후①②

/A330 MRTT /주간조선

 

1923년 6월 27일 미 육군 항공단 소속 DH-4B 복엽기 2대가 연료탱크에 연료호스를 장착해 비행 중인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상 처음으로 공중급유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해 8월 27일에는 이 기술을 활용해 3대의 DH-4B 복엽기가 9차례의 공중급유 끝에 37시간 비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공중급유는 항공기의 비행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줄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아 미국에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2차대전 때까지는 위험성 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냉전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전략 폭격기들이 상시 초계비행을 하면서 공중급유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999년 코소보내전 때엔 미국 등 8개국이 200여대의 공중급유기를 세르비아 공습에 투입해 작전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공중급유기는 단순히 전투기의 작전반경과 체공시간 등을 2~3배 늘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병력과 화물 수송을 병행하는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하는 전략무기다. 공중급유기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페루, 말레이시아, 베네수엘라 등 30여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 공군도 1990년대 중반부터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1차례나 연기됐다. 청와대는 물론 일부 군 수뇌부도 “한국처럼 좁은 국토를 가진 국가에서 왜 공중급유기가 필요하냐”며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은 그런 점에서 한국 공군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된 날로 공군사에 기록되게 됐다. 이날 한민구 국방장관 주재로 열린 제8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유럽 에어버스 D&S의 A330 MRTT가 1조4881억원 규모의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 기종으로 선정됐다. A330 MRTT는 미 보잉의 KC-46A와 납품을 위한 경합을 벌여왔다. 주력 전투기는 아니지만 전략 무기의 하나인 공중급유기가 미국제가 아닌 유럽제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평상시에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공중급유 훈련을 할 때 지원해 주는 것은 미군 공중급유기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군 급유기들이 대규모로 한반도로 출동해 미군 전투기는 물론 한국 전투기에도 공중급유를 해주도록 돼 있다. 2013년 8월 공군 F-15K 6대가 알래스카까지 9시간 동안 논스톱 비행을 해 한국 전투기가 논스톱으로 가장 멀리 외국 기지로 비행한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이 또한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7차례의 공중급유를 받은 덕택이었다. 그런 구도 속에서 미국제가 아닌 유럽제 급유기가 선정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급유기를 사용할 공군이 그동안 미군 급유기로 훈련을 해와 친숙하다는 점도 미국제가 유리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②편에 계속>

 

<①편에서 계속>

/보잉 KC-46A /주간조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미국제가 탈락하고 유럽제가 됐을까. 방사청은 A330 MRTT가 원거리 작전 임무 지역에서의 체공시간 및 공중급유량, 인원 및 화물 공수능력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A330 MRTT가 경쟁 기종인 보잉사의 KC-46A에 비해 최초 도입 비용이 싸고 유로화 환율 하락에 따라 유지 비용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비용 20%(획득비 8%, 운영유지비 12%), 성능 37.29%, 운영 적합성 31.04%, 절충교역 및 기타 계약조건 11.67%의 비율로 평가돼 기종이 선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잉의 KC-46A는 본래의 목적인 급유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방사청에선 급유 능력 외에 화물 및 병력 수송능력도 중시해 종합적인 수송능력에서 상당히 앞섰던 A330 MRTT가 결국 낙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두 기종의 점수 차가 미미했다면 한·미 연합작전과 한·미 동맹 등을 감안해 미국제가 선정됐을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점수 차가 제법 나 종합평가 점수 그대로 기종 선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럽제 급유기가 한·미 연합 작전과 군수지원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방사청 관계자는 “A330 MRTT가 영국, 프랑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46대를 판매해 한국 공군이 보유 중인 전투기에 급유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A330 MRTT는 길이 58.9m, 날개 폭 60.3m로 111t의 유류를 적재하고 43t의 화물도 실을 수 있다. 300명의 병력을 최대 8100㎞ 떨어진 곳까지 수송할 수 있다. 오는 2018~2019년 매년 2대씩 모두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의 공중급유기는 단순히 공중급유뿐만 아니라 병력과 화물 수송을 병행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역할을 포함하는 다목적 항공기로 개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공중급유기는 국제평화유지활동 및 국제적 재해·재난 구호활동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국 공군도 이번 공중급유기 선정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해외파병 활동 때 우리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장거리 수송기의 역할도 고려해 A330 MRTT를 선정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2013년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가 게릴라의 공격에 대비해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급히 지원받았다가 호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군에 장거리 비행능력을 가진 대형 수송기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됐었다.

 

한국과 인접한 강국들도 공중급유기의 중요성을 인식해 많은 공중급유기를 운용 중에 있다. 미 공군은 530여대의 KC-135와 60여대의 KC-1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공중급유기까지 포함하면 총 700여대나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은 Il-78 공중급유기 10여대를 운용하며, 중국 공군은 H-6 폭격기를 개조한 H-6U 공중급유기 10대를 1996년부터 전력화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2003년 보잉사의 KC-767기 4대를 발주, 2009년부터 이들 기체를 인수해 현재 운용 중에 있다.

 

2015.07.29 미사일 같은 로켓·박격포탄 속속 등장

/APKWS 유도로켓

 

지난 6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사거리 500㎞ 신형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 전략 타격무기가 현무-2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당시 언론의 관심은 현무-2 미사일에 쏠려 있었다.

 

당시 박 대통령에게 ADD가 선보인 신무기는 현무-2 외에도 국산 ‘철매-2’ 지대공 미사일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추가한 ‘철매-2’ 개량형과, 로켓에 유도장치를 달아 미사일처럼 정확도를 높인 70㎜ (2.75인치) 유도로켓이 있다. 언론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던 무기는 70㎜ 유도로켓이었다. 군사전문가들은 70㎜ 유도로켓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라고 말한다.

 

로켓은 보통 미사일보다 값이 훨씬 싸다. 로켓에 간단한 유도장치를 달아 정확도를 높여준다면 미사일보다 싼 가격으로 미사일과 똑같지는 않지만 미사일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ADD가 지난 6월 박 대통령 앞에서 공개한 70㎜ 유도로켓이 그런 무기다.

 

이 유도로켓은 ADD가 2012년부터 700억원을 들여 3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8월까지 6발의 추가 시험사격을 끝내고 내년 중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시작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사거리가 5~8㎞로 서북도서 해상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격침하는 데 유용하다. 북한 공기부양정은 수십 명의 특수부대원을 태우고 시속 100㎞ 가까운 고속으로 갯벌에 상륙할 수 있어 북한의 비대칭 위협 무기 중 하나로 평가돼 왔다. 특히 지난해 완성된 황해도 고암포 기지는 최대 6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고 30분 내에 백령도를 공격할 수 있어 새 위협으로 부각돼 왔다. 유사시 북한 공기부양정 격파 임무는 주한미군에 배치된 아파치 헬기 대대가 맡았었지만 이 헬기 대대가 철수하면서 임무 공백 논란이 있어 왔다.

 

/국산 70㎜ 유도로켓

 

이 유도로켓은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탐지 후 20초 이내에 발사해 여러 개의 표적을 거의 동시에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척이 한꺼번에 상륙한 공기부양정 제압에 제격이라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박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참관 이후 청와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70㎜ 유도로켓 체계는 수십 발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수의 표적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발사 후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해 추적하는 정밀 유도무기”라며 “개발 완료 후 야전에 배치될 경우 서북도서 등에 기습침투가 우려되는 북한 공기부양정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발사장치 1개에는 20개의 발사관이 있는데 보통 1대의 발사차량에는 발사장치 2개를 탑재한다. 차량 1대에 40개의 발사관이 장착돼 있는 셈이다. 지상 차량은 물론 AH-1 코브라 공격헬기, 500MD 헬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1발 가격은 수천만원이고, 길이 1.9m, 무게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조종 장치, 조종 날개, 영상 탐색기, 관성센서, 발사관 탑재차량,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는 표적탐지기(타즈·TADS), 비냉각 동체고정형 적외선탐색기로 구성돼 있다. 해상으로 북한 공기부양정이 침투하면 발사 차량의 표적탐지기가 이를 식별, 추적하고 발사되는 유도로켓에 표적 정보를 제공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50m 길이의 원격 케이블을 이용해 벙커 안에서도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어 유사시 운용 요원들의 생존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 유도로켓은 로거(LOGIR·Low-Cost Guided Imaging Rocket)라는 이름으로 한·미 공동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1발 가격이 7000만원 이상인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대신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개발이 진행돼 2010년 시험발사까지 했다. 하지만 한·미 간 입장 차이로 중단됐고 그 뒤 한국이 독자 개발을 계속해 이번에 개발이 완료됐다. 한 소식통은 “내년에 실전배치될 예정이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가격이 앞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XM395 유도박격포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유도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실전배치된 게 있다. 영국의 BAE시스템스가 미 육군과 계약을 맺고 APKWS(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를 개발했다. 한국의 유도로켓이 적외선 유도방식인 데 반해 APKWS는 레이저로 유도된다. 2002년 개발에 착수된 뒤 2005년 APKWSⅡ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0년 개발이 완료돼 지금까지 3000여 발이 생산됐고 200여 발이 실전에서 사용됐다. 미 해군은 RQ-8 무인헬기에서, 미 해병대는 AH-1W 및 UH-1Y 헬기에 장착돼 운용될 수 있다. 미 해병대 UH-1Y에서 발사돼 빠르게 이동하는 소형 보트를 파괴해 이동표적 공격능력을 과시한 적도 있다. 정확도는 1m 미만이고 요르단에 수출되기도 했다. 길이 1.47m, 중량 10.4㎏으로, 유효 사거리는 1~5㎞ 정도다. 미국에선 같은 레이저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DAGR(록히드마틴사), TALON(레이시온사), GATR(ATK 및 엘빗 공동개발) 등의 유도로켓이 개발돼 있다.

 

로켓 외에도 곡사포탄과 박격포탄에 간단한 개량을 해 정확도 높은 무기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박격포탄의 발전이 눈부시다. 레이저나 GPS로 유도되는 스웨덴의 스트릭스, 이스라엘의 파이어 볼, 러시아의 그란이 대표적이다. 이 박격포탄은 단가가 높은 것이 흠인데, 값싼 박격포용 유도신관이 개발돼 기존 박격포탄에 장착되고 있다. XM395 APMIA는 미국 ATK가 개발한 박격포탄용 유도신관으로 가격은 7000달러 수준이다. 2002년부터 개발돼 2012년 미 101공수사단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처음 실전에 사용했다. 기존 120㎜ 박격포탄의 정확도는 최대 사거리에서 136m에 달하지만 유도신관을 단 박격포탄의 정확도는 10m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08.22  1차 목표는 확성기 11곳… 고사포 등 전진 배치,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北 포격 도발] 北, 예상 시나리오

북한군 총참모부 등이 22일 오후 5시까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조준 타격 등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도발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문제는 북한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식의 도발을 해 올 것이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에 대한 조준 타격 등을 비롯해 다양한 양상의 도발을 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동안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사안인 만큼 1차적 도발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DMZ(비무장지대) 도발에 사용된 76.2㎜ 직사포, 비반충포(무반동총), 고사포 등 각종 화포를 동원해 대북 확성기에 대한 조준 타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 20일 포격 도발을 한 28사단 지역 DMZ에만 23문의 고사포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준 타격의 경우 우리 군이 K-9 자주포 등으로 원점(발사지점)을 분명히 때린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만큼 북한 측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확전(擴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까지는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면전은 물론 본격적인 국지전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육지가 아닌 서해 NLL(북방한계선) 등 서북도서에서 도발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관심을 DMZ 지역에 집중시킨 뒤 엉뚱한 곳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우리가 곧바로 원점 타격을 하기 어려운 두더지식 도발 가능성도 있다.

 

북한 특수부대의 전·후방 침투나 테러 등도 우려되고 있다. 북한이 우리 후방에 침투한 정찰총국 요원들을 통해 방송, 통신, 전력망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7일 김정은이 처음으로 '정찰일꾼대회'를 열어 격려한 만큼 정찰총국 요원들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동·서해안에서 스커드·노동, KN-02 미사일 등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원산 인근에서 KN-02(최대 사거리 230여㎞) 및 스커드(사거리 500~1000㎞) 미사일을, 평북 지역에서 노동(사거리 1300㎞) 미사일을 각각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08.26 지뢰 가장 비인간적이면서 위협적인 무기 남한에만 100만개

▲ (좌)M-14 대인지뢰. (우)M-16 대인지뢰.

 

2010 7 31일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민간인 한모(48)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모(26)씨가 오른쪽 옆구리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이 지뢰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였다. 두 명의 피해자는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고 나오다 갈대밭에서 목함지뢰를 발견했으며, 한씨가 들고나오던 지뢰가 충격을 받아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지뢰는 당시 집중호우로 북한군이 매설한 게 임진강을 따라 흘러내려 왔다. 전에도 북한 목함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떠내려 온 적은 있지만 이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앞서 7 30일엔 북한과 접경지역인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 백사장에서도 한 낚시꾼이 북한제 목함지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목함지뢰는 나무상자처럼 보여 무심코 건드릴 가능성이 커 한동안 전방지역에 북한 목함지뢰 비상이 걸렸다. 목함지뢰는 나무상자에 들어 있는 인명 살상용 대인지뢰로, 가로 22, 세로 9, 높이 4.5㎝ 크기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폭약 용량은 220g이며 살상 반경은 최대 2m.
   
   
당시 수십 발의 목함지뢰가 회수됐고 이 지뢰들은 지난 8 4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 인근 DMZ(비무장지대) 지뢰매설 사건이 북한군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거물이 됐다. 이번에 철제 용수철, 공이 등 총 5 43점의 잔해가 수거됐는데 5년 전 사미천에서 수거된 목함지뢰와 비교해 보니 일치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들어지는데 나무 성분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난 것도 같았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은 “2010년에 사미천으로 떠내려 온 북한군 목함지뢰를 군이 가지고 있는데 그 목함지뢰에서도 강한 송진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북한제 목함지뢰는 개당 가격이 2000~3000원에 불과하다. 이런 무기가 첨단무기로 무장한 우리 군을 어떻게 전전긍긍하게 할 수 있을까? 지뢰는 개발된 지 수백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장 비인도적이면서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지뢰가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된 기록은 1277년 중국 송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의 침입을 받고 있었던 송나라는 화약을 응용해 오늘날의 지뢰와 유사한 무기를 개발한다. 송나라에서 개발된 지뢰는 이후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건너갔고 유럽에서 성을 공략하는 공성 무기로 활용된다.

 

성이나 요새를 포위 공격할 때 성벽 밑으로 터널을 파고 성벽 아래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성벽을 무너뜨리곤 했다. 이로 인해 지뢰는 ‘랜드 마인(Land Mine)’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뢰는 그 뒤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을 거쳐 최근 주요 분쟁에 이르기까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지뢰는 사용 목적에 따라 사람을 겨냥한 대인용과, 전차·장갑차를 파괴하는 대무기용으로 나뉜다. 대인 지뢰는 보통 무게 1~5, 폭약의 양은 0.2~0.5㎏으로 반경 10m 내외의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할 수 있다. 한국군이 쓰고 있는 대인지뢰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M-14.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지뢰탐지기로도 발견이 안 된다.

 

크기도 군용 손전등 뒷부분(지름 5.5)과 비슷할 정도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터졌을 때 발목만 날려버린다고 해 별명이 ‘발목 지뢰’다. M-14를 찾아내려면 탐침봉이나 대검으로 일일이 땅을 약 6㎝ 간격으로 쑤시고 다녀야 한다.
   
   M-14
보다 큰 M-16 대인지뢰도 있다. M-16은 직경 101, 높이 198㎜로, 밟으면 약 90㎝가량 공중으로 튀어올라 폭발해 사람의 상체에도 큰 해를 입힐 수 있다. 반경 50m 이내의 사람을 살상할 수 있고 부상 반경은 100m에 달한다.

 

()북한 목함지뢰. ()스마트 지뢰.

 

대인지뢰 가운데도 클레이모어(Clay-more)는 지뢰 발달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꼽힌다. 보통 지뢰는 땅속에 묻히지만 클레이모어는 땅 위에 설치된다. 반달 모양으로 휘어진 클레이모어는 내부에 플라스틱 폭약과 쇠구슬 700여개가 들어있다. 클레이모어는 폭발하면 쇠구슬이 일시에 한쪽 방향으로 퍼지기 때문에 큰 살상효과를 얻을 수 있다. 1960년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클레이모어는 베트남전 때 미군이 가장 애용한 무기 중의 하나였다.

 

 여러 조건만 맞는다면 클레이모어 1개로 적 1개 소대를 전멸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전방 60도 각도로 폭발해 50m 이내는 즉사하고 100m 이내에선 중상을 입힐 수 있었다고 한다. 대무기용 지뢰는 대전차 지뢰가 대표적이다. 폭약의 양은 대인지뢰보다 훨씬 많은 3~10㎏이고, 무게는 10~15㎏가량 되는 것이 많다.
   
   
지뢰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혀 왔다는 점에서 가장 비인도적인 무기로 꼽혀 왔다. 무분별한 지뢰 피해를 막기 위해 각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스마트 지뢰를 개발하고 있다. 2013 8월 미 육군의 사용허용 판정을 받은 M-7 스파이더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지뢰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일부 업체도 스마트 지뢰인 원격운용통제탄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원격운용통제탄은 적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설치해 무선으로 원격조종을 통해 적을 탐지하고 제압한다. 기존 재래식 대인지뢰는 탐지 및 회수가 쉽지 않아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원격운용통제탄은 기존 대인지뢰와 달리 표적을 선별해 공격하기 때문에 설치 자체로는 위험성이 없고 제거나 해체가 쉽다. 회수한 탄은 재사용도 가능해 대인지뢰 관련 국제협약에 저촉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뢰는 80여개국에 16000만개가 묻혀 있다고 추정된다. 이 중 한국에 매설돼 있는 것은 100만개가 넘는다. 이 중 95%가량이 이번에 지뢰매설 사건이 발생한 DMZ와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묻혀 있다.

 

 군 당국은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 후방지역 방공기지를 중심으로 29곳에 매설돼 있던 지뢰 33000여개는 2000년대 초반 대대적인 병력투입을 통해 제거했다. 하지만 대규모 기계화부대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DMZ 등에서 지뢰가 없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15-09-09 남북협상 때 이례적 전진 배치 北 도발 억제한 미군 무기들은 무엇?

▲ B-52 폭격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지난 8 22일 밤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주한미군의 MLRS(다연장로켓)가 최전방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북한의 최후통첩 때문에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다가 전격적인 고위급 대화로 긴장이 한풀 꺾인 상태에서 주한미군 장비의 이동은 이례적이었다.
   
   MLRS
의 이동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북한의 국지도발 때 미군은 정찰위성과 U-2기 등 정보감시 자산들 위주로 지원하고 타격무기는 지원하지 않았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그랬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도발의 경우 한국군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얘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의 고강도 도발위협에 이례적으로 미군이 타격무기까지 지원했다.
   
   
두 번째는 MLRS가 엄청난 타격무기라는 점이다. 직경 227㎜ 로켓 12발을 장전하는 화력은 155㎜ 이상 사포 18발을 동시에 발사한 결과와 같다고 한다. 로켓 1발은 최대 45㎞ 떨어진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M-26 로켓탄두는 644개의 M77 DPICM(이중목적고폭탄) 자탄을 포함하는데, 한 개의 자탄은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고 있다.

 

 MLRS가 빠른 재장전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구형 다연장 로켓은 한 발 한 발 손으로 장전해야 하지만 MLRS 3분 안에 재장전이 가능하다.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군이 MLRS를 ‘강철 비(Steel Rain)’라 부르며 가장 무서워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한미군에서 MLRS를 보유한 핵심 타격부대는 미 2사단 210화력여단이다. 210화력여단의 화력은 한국군 1개 군단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210화력여단이 이번 북한 도발사태 때 한국군 지원 태세를 취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0화력여단은 미 2사단 소속으로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다.

 

 2사단에 화력을 지원하고 북한 장사정포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M109A6 자주포 1개 대대, MLRS 2개 대대로 편성돼 있으며 1개 대대는 18~24문의 포로 구성돼 있다. M109A6은 한국군의 K-9 자주포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무기이고, 핵심 전력은 MLRS이다. 210화력여단은 지난 3 26일 강원도 철원군 담터계곡의 모 훈련장에서 MLRS 실사격 훈련 모습을 한국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던 지난 8 24일엔 국방부가 미국 전략자산의 배치 검토 사실을 발표해 대북 압박수위를 높였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미는 현재 한반도 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토 중인 미군 전략자산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괌 앤더슨 기지의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돼 있는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추진 공격용 잠수함,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그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중 특히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는 김정은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무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중 B-52 폭격기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대를 이어 타는 최장수 폭격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형 무기다. 1952년 첫 비행을 해 60년이 넘었다. 몇 차례 퇴역 위기를 맞았던 B-52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과 함께 ‘미 핵보복 3축’ 중 한 축을 맡아 왔다.

(왼쪽부터) 210화력여단의 다연장 로켓. B2폭격기 핵폭탄 투하 모습.


   B-52
는 길이 49m, 56m, 무게 221t의 대형 폭격기다. 최고 시속은 957㎞로 음속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면 폭탄·미사일 탑재량은 31t에 달한다. 당초 핵폭탄 등 폭탄만 탑재했지만 개량을 통해 크루즈미사일 등 핵탄두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사거리 2500㎞인 AGM-86 ALCM과 사거리 3000㎞인 AGM-129 ACM 크루즈미사일은 폭발력이 200(킬로톤·1㏏은 TNT폭약 1000t의 위력에 해당)에 달한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1945년 떨어진 핵폭탄이 15~22㏏이었던 것에 비춰 보면 B-52가 탑재하는 핵탄두 미사일의 엄청난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걸프전에서도 B-52는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80여대의 B-52가 투입돼 1600여회의 비행을 하면서 25000t의 폭탄을 투하했다.
   
   
아프가니스탄전 초기에 투하된 폭탄의 72% B-52 10대와 B-1 8대가 떨어뜨린 것이었다. 미 공군은 2040년까지 B-52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어서 탄생 후 90년 가까이 일선에서 활약하는 최장수 폭격기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B-52 37년 전인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에 따른 ‘미루나무 절단작전’ 때에도 한반도에 출동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벌였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미군 폭격기 중 최신형이고, 가장 비싸며,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B-2는 길이 20m,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다. 스텔스 성능으로 레이더에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레이더에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작은 유리구슬이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는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시병의 눈으로는 식별하기 힘들다고 한다.

 

각종 미사일과 폭탄 23t을 탑재할 수 있다. 21대밖에 생산되지 않았고 대당 가격이 20억달러에 달해 ‘금으로 만든 비행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괌 앤더슨 기지에 종종 배치돼 한반도 상공에 비밀리에 출동해 여러 차례 폭격훈련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2
1999년 나토의 유고연방 공습작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투입돼 왔다. 당시 6대의 B-2 폭격기는 656발의 JDAM 등 스마트폭탄을 투하했다.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도 투입돼 활약했다.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의 새벽’에선 3대의 B-2 폭격기가 45발의 JDAM을 나눠 싣고 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8300㎞를 날아 목표물을 공습한 뒤 기지로 복귀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김정은 등 정권 수뇌에 대한 참수작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때 가장 유용한 무기 중의 하나가 B-2 스텔스 폭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10.01중국 신무기-①②    

타국 항공모함을 봉쇄하는 중국의 新무기

 

중국이 지난 9월 3일 개최한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에 공식 ‘데뷔’할까 관심을 모은 신무기들이 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DF(둥펑)-41, J-20·J-31 스텔스 전투기다. 이들 무기는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국을 덜 자극하기 위해서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DF-21D 대함 탄도미사일. /주간조선

 

대신 가장 관심을 끈 신무기는 DF-21D대함 탄도미사일(ASBM)이다. 이 미사일은 최대 1500~2000㎞ 이상 떨어진 미 항공모함 전단 등을 타격할 수 있다. 항모 전단은 세계 어디에서든지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실전에서도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항모 전단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미국은 DF-21D를 항모 전단 등 미 해공군력의 중국 본토 접근을 견제하는 ‘반(反)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의 핵심무기 중 하나로 평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2010년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중국이 미 항모 전단을 위협할 수 있는 대함 탄도미사일 DF-21D를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 DF-21D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미 항모 전단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기는 DF-21D가 처음은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크루즈) 미사일들을 여러 종류 개발해 배치해놓고 있다.

 

미국은 왜 DF-21D에 민감한 것일까? 지금까지 항공모함 등 수상 함정을 공격하는 미사일은 포물선형 궤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정밀한 유도장치를 갖추고 수평 궤도를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이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가 느려 요격이 쉬운 단점이 있지만 탄도미사일이 갖지 못하는 움직이는 함정을 정확히 타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탄도미사일이 목표물까지 비행하는 10여분 동안 항공모함은 9㎞ 이상이나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개발한 DF-21D는 움직이는 항모의 위치를 확인, 포물선형 궤도를 수정해가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항모의 위치를 밤낮으로 실시간 추적하는 전자광학 위성 등 정찰위성과 위성이 파악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탄도미사일에 전해줄 수 있는 데이터링크 기술, 그리고 미사일의 궤도를 비행 도중에 바꿀 수 있는 첨단기술과 방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난제 때문에 대함 탄도미사일이 만들어지기 힘들었는데 중국이 그런 난관을 극복하고 DF-21D를 개발, 배치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DF-21D는 낙하할 때의 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요격도 어렵다.

<②편에 계속>

 

<①편에서 계속>

중국은 중국 내륙에서 오키나와 인근에서 작전 중인 미 항모를 DF-21D로 때릴 수 있게 돼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 항모 전단 활동은 종전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 첫 공개된 DF-26 신형 탄도미사일도 A2AD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무기로 평가된다. DF-26은 최대 사거리 3500㎞ 이상으로 미 전략거점인 괌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들 무기 공개는 ‘아시아 회귀’ 전략에 따라 아·태 지역에서 활동을 강화하는 미국 군사력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 중엔 ‘중국판 스파이크’ 미사일로 불리는 HJ-10 신형 대전차 미사일(최대 사거리 20여㎞)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윙룽’ 무인정찰 및 공격기도 첫선을 보였다. 중고도 무인정찰기이지만 공대지(空對地) 미사일도 장착하는 공격기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미국 무인정찰 및 공격기로 유명한 ‘프레데터’ ‘리퍼’를 빼닮아 ‘프레데터’ ‘리퍼’ 짝퉁 무기로 불리기도 한다. 프레데터와 리퍼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반군 및 탈레반,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공격, 암살해 공포의 대상이 됐다. 중국도 그런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윙룽은 무게 1.1t으로 20시간 이상 연속비행이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수출되기도 했다.

 

항공기 중에선 J-15 함재기, H-6K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등도 첫선을 보인 신무기로 주목을 받았다. J-15는 러시아 SU-33 전투기를 개량한 항공모함 탑재기로 현재 중국 유일의 항모인 랴오닝함에 실려 있다. J-15는 4.6t가량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항공모함 탑재 함재기의 성능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사거리가 250㎞ 이상인 초음속 공대함 순항미사일 YJ-12를 장착할 수 있어 미 항모 전단은 물론 일본 이지스함 등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H-6K 폭격기는 H-6 폭격기 중 최신형으로 각종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KJ-500 조기경보기는 Y-9 수송기에 대형 레이더를 단 것으로, KJ-2000·KJ-200 조기경보기와 함께 중국 조기경보기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이밖에 WZ-19 정찰 및 경공격헬기, WZ-10 공격헬기 등도 타격력을 가진 중국군의 신무기로 주목을 받았다.

 

2015.10.06 일본의 신무기들①②

日, 해상에서 北 지상 정밀 미사일 타격능력 갖춰

지난 5월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 1억9900만달러 규모의 신형 하푼 대함미사일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판매가 승인된 하푼 미사일은 UGM-84L 하푼 블록 II로 최신형 모델이다. 일본에 판매가 허용된 것은 하푼 미사일과 컨테이너 48기, 부품, 지원 기기, 기술 자료, 훈련, 각종 지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하푼 미사일은 서방세계 대함 미사일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우리 해군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은 종전과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잠수함에서 함정은 물론 지상 목표물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해상 자위대가 사용 중인 미국제 대함 미사일은 UGM-84C 잠대함 하푼 미사일과 RGM-84C 함대함 하푼 미사일 등인데 이들은 지상 목표물 공격능력이 없다. 이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4㎞ 정도다.

 

UGM-84L 신형 하푼 미사일은 이보다 사거리가 2배나 늘어난 248㎞에 달한다. 즉 일본은 UGM-84L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으로 잠수함에서 최대 240여㎞ 떨어진 땅 위의 목표물을 정확히 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사시 북한이 동해안 인근에서 일본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북 미사일 발사 기지를 향해 물속의 잠수함에서 정밀타격할 능력을 갖게 된 셈이다.

 

/하푼 블록Ⅱ 미사일(위쪽), 일본 우주레이저. /주간조선

 

현재 일본은 평화헌법 등의 영향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갖지 않고 있다. 공중의 전투기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ASM-1·2 공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데 이 미사일은 필요할 경우 지상 목표물도 공격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지 미사일은 이를 운반하는 전투기가 적 레이더에 탐지되거나 격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잠수함은 탐지가 힘들어 잠수함에 탑재되는 미사일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일본 자위대가 잠수함에서 지상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을 갖게 됨에 따라 유사시 일본의 지상 타격능력은 크게 강화됐다. 더구나 잠수함을 탐지하고 잡을 수 있는 북한의 대잠작전 능력은 매우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형 하푼 미사일의 도입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집단자위권 등과 관련된 일본 안보법안 제·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실제로 지상 목표물 정밀타격 등 제대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체계들을 조용히 속속 갖춰가고 있다. 지난 8월 미 록히드마틴사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F-2 전투기에 장착할 ‘스나이퍼(Sniper)’ 고성능 표적획득 장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나이퍼는 주야간 표적식별 및 정밀타격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장비다. 항공기 아래쪽에 장착돼 밤낮으로 정밀 조준과 유도 폭격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움직이는 목표물 1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적외선 감시레이더 등으로 촬영된 목표물 영상을 지상군 부대에 전송할 수 있어 지상군의 목표물 타격능력도 높여준다. 일본이 개발해 배치한 F-2 전투기에 스나이퍼가 장착될 경우 F-2 전투기는 유사시 밤에도 북한 등지에 저공비행으로 침투해 들어가 미사일기지 등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공군의 F-15K에도 스나이퍼가 장착돼 있어 유사시 북한 내 목표물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②편에 계속>

 

<①편에서 계속>

일본은 지상에 배치되는 이지스 요격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하원은 지난 5월 일본에 지상형 이지스 판매를 허가하는 법안을 담은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상형 이지스는 배 위에 장착돼 있던 이지스 시스템, 즉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땅위로 옮겨놓은 것이다. 최대 1000㎞ 밖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최대 요격고도가 250~500㎞에 달하는 SM-3 미사일 등으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상형 이지스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최신형 무기체계로, 해외 수출이 제한돼 있던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처음으로 실전배치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일본 육상 배치 이지스. /주간조선

 

일본의 신무기 기술은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의 한 천체물리학 연구소는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의 연구소와 공동으로 우주쓰레기를 레이저 광선으로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약 3000t에 달하는 우주쓰레기가 지구 주위 저궤도를 돌면서 인공위성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쓰레기들의 상대속도는 총탄보다 훨씬 빠른 초속 10㎞ 이상에 달해, 작은 우주쓰레기라도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 충돌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우주쓰레기 중에서도 특히 0.3~10㎝ 크기의 우주쓰레기가 약 70만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다.

 

이들 연구팀은 초광각 망원경으로 우주쓰레기를 발견한 뒤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우주쓰레기의 궤도를 바꿔 추락하게 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팀은 작은 우주쓰레기를 발견하고 궤도를 결정하기 위해 직경 약 2.5m의 초광각 망원경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초광각 망원경은 ±30도의 넓은 시야를 갖고 있고, 100㎞ 떨어져 있는 0.5㎝ 크기의 우주쓰레기로부터 반사되는 태양광을 감지할 수 있다.

 

아직은 레이저 광선이 우주쓰레기 궤도를 변경시키는 수준이라지만 가까운 시일 내 직접 파괴할 수 있도록 위력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이 1980년대 적극 추진했던 ‘스타워즈’(별들의 전쟁)가 일부 현실화하는 것이다. 집단자위권 안보법제 제·개정으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이 강력한 우주무기까지 갖춰 우주공간에서의 영향력까지 확대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10.14 '千의 눈' AESA 레이더 없으면, 한국형 전투기는 눈먼 독수리

[韓·美동맹 강화차원서 기술이전 강력 요구하기로] - 전투능력 3~4배 강한 AESA 여러 목표물·지상 동시 추적, 敵 레이더 교란 능력까지… 스텔스機 개발에도 유리 - 美, AESA 넘겨준 적 없어 현재 우리 공군 주력기는 모두 구형인 기계식 레이더 항공기·레이더 결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더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할 한민구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 AESA(위상배열·보통 '에이사'라고 읽음) 레이더 체계 통합 기술 등 KFX(한국형 전투기)의 4개 핵심기술 이전에 대해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AESA 레이더 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해 문제가 되고 있는 4개 핵심기술은 AESA 레이더, IRST(적외선 탐색 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를 항공기와 결합시키는 체계 통합 기술이다. 이 중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고 핵심이 되는 기술이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AESA 레이더와 관련된 것이다.

 

◇AESA 레이더 정보처리 속도 1000배가량 빨라

항공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기계식 레이더는 레이더 안테나 축을 기계적으로 회전시키며 레이더 빔(beam·전파)을 목표를 향해 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F-15K나 KF-16 등은 모두 기계식 레이더를 쓰고 있다. 반면 AESA 레이더는 레이더 안테나의 송수신 소자(素子) 수백~수천 개를 판 형태로 고정한 채 레이더 빔을 쏘는 방식이다.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동시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탐지·추적할 수 있다. 탐지 반경도 훨씬 넓어서 공중은 물론 지상의 목표물도 함께 추적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래픽=김충민 기자

 

업계의 한 레이더 전문가는 "AE SA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정보처리 속도가 1000배가량 빠르기 때문에 적을 탐지해서 공격으로 이어주는 대응 수준의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신형 전투기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스텔스 성능(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능력) 향상에도 AESA 레이더가 유리하다. 특히 적 레이더 교란 등 전자전(電子戰)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기인 F-22 및 F-35 탑재 AESA 레이더의 전자전 능력이 주목을 받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 해군에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AESA 레이더가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3~4배가량 전투 능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강력한 전자파를 계속 쏴야 하기 때문에 열이 많이 발생하고 복잡한 냉각장치가 필수적인데 기술적으로 개발이 쉽지 않다. 기계식 레이더보다 비싼 가격도 문제다. 우리 공군도 2000년대 초반 F-15K 2차 사업 때 AESA 레이더를 장착하려 했지만 대당 100억원에 육박해 포기했었다. 최근엔 기계식 레이더의 2~3배 수준(약 20억~30억원)으로 낮아진 것도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美 AESA 기술 넘겨준 적 없어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근 AESA 레이더를 오는 2021년까지 개발하겠다고 국회 국방위 국감 등을 통해 밝혔다. 공중전 목적의 공대공(空對空) 모드(mode)는 2019년까지, 지상 공격 때 활용하는 공대지(空對地) 모드는 2021년까지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목표 2024년보다 3년 앞당겨진 것이다.

 

문제는 레이더 자체보다 이를 항공기와 결합하는 체계 통합 기술, 즉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기술도 모두 소프트웨어에 대한 것이다. 미국은 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 넘겨주거나 판매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미국에 대한 요구와는 별개로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유럽 2개, 이스라엘 1개 등 3개 업체와 체계 통합 기술 이전에 대한 협상을 은밀히 벌여왔으며 조만간 이 중 1개 업체를 선정, 기술 지원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10.23 짝퉁 미사일① ②

개량형 KN-08 러시아제 흉내내기?

북한이 지난 10 10일 오후 실시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은 신형 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월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나 신형 300㎜ 방사포, 신형 함대함 미사일, 스텔스 고속정 등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탄두 부분이 달라진 개량형 KN-08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KN-09)를 제외하곤 주목할 만한 신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개량형 KN-08은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탄두 부분이 2012 4월과 2013 7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종전에 두 차례 등장했던 KN-08은 길이 18m, 직경 2m 크기였지만 이번에 등장한 개량형 KN-08은 직경은 같지만 길이는 1m가량 짧아진 17m안팎으로 추정된다. 종전 것은 탄두 끝부분이 뾰족했지만 이번엔 뭉툭한 형태로 크기가 더 커진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열병식을 생중계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 연이어 연이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중앙TV는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을 소개하면서 이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개량형 KN-08 미사일. /주간조선

 

개량형 KN-08에 대해선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 미사일’이라는 시각부터 ‘실체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시각까지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봉황망은 “북한이 이 미사일에 처음으로 여러 개의 핵탄두를 동시에 싣는 다탄두 능력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도 그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KN-08이 실물인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10 11일자 홍콩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핵탄두의 무게가 1t으로 추정되는데 선진국처럼 소형화하지 못해 미사일에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KN-08이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2012
년과 2013년에 등장한 KN-08의 사거리는 북한에서 미 서부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12000여㎞로 추정된다. 3단 액체로켓 방식이다. 보통 미사일에 핵무기를 탄두 형태로 장착하려면 직경 1m, 무게 1t 이하가 돼야 한다. KN-08은 직경이 2m이기 때문에 핵탄두를 1발만 탑재한다면 덜 소형화된 핵탄두도 달 수 있다. 대신 무게가 더 나가는 핵탄두를 탑재하면 사거리는 짧아진다.

탄두 부분에 여러 발의 핵탄두를 장착해 다탄두 미사일을 만들려면 직경이 수십㎝ 크기로 작아져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만들기가 더 어렵다. 다탄두 미사일은 여러 개의 탄두가 동일한 목표를 공격하는 MRV, 이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해 각각의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는 MIRV가 있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핵강대국의 신형 ICBM이나 SLBM 중 상당수가 MIRV 형태다. MIRV 개발에 성공하려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것 외에도 각각의 핵탄두를 서로 다른 목표물로 정확히 비행하게 할 수 있는 정밀한 유도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그런 수준의 기술은 보유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②편에 계속>
 

 

러 마카예프 설계국 기술자 빼내려 시도하다가 러 방첩부에 의해 좌절

<①편에서 계속>
일각에선 북한이 그동안 열병식에서 세 차례 공개한 KN-08이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2가지 형태로 실제 배치될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공개된 신형은 러시아의 SLBM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종전에 공개된 KN-08은 사거리가 12000여㎞에 달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1만㎞ 미만으로 다소 짧은 것으로, KN-08에 두 가지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개량형 KN-08은 러시아가 1980년대 배치한 SLBM과 탄두 형태가 비슷하다고 한다.


개량형 KN-08이 러시아 SLBM과 닮았다면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 기술을 활용해 개발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 구형 SLBM SS-N-6를 개량해 지상배치 이동식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사거리 3500)을 실전배치했고, 지난 5 SS-N-6를 빼닮은 SLBM ‘북극성1호’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괌까지 사정권에 넣는 무수단은 SS-N-6의 길이를 3m가량 연장해 사거리를 늘린 것이다.

여기엔 구소련의 붕괴를 전후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 구소련의 SLBM 기술자들이 북한에 몰래 들어가 직접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거나 기술을 넘겨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2년 북한은 은밀히 SLBM 전문연구소인 마카예프 설계국의 기술자들을 빼내려 시도를 하다가 러시아의 국내 방첩부에 의해 좌절된 적이 있다.

당시 SS-N-6 미사일을 개발한 러시아 첼리야빈스크의 마카예프 디자인국 소속 전문가 20명이 북한으로 향하다가 러시아 공항에서 체포된 것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짧은 기간 내에 러시아 SLBM를 닮은 미사일들을 잇따라 개발하거나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 기술자들의 직간접적인 도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300㎜ 신형 방사포 ‘KN-09’는 종전 북한 240㎜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65)에 비해 사거리가 3배가량이나 길어졌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군 당국은 300㎜ 신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140㎞ 안팎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형 방사포가 시험발사 중 160㎞ 이상 비행한 적도 있고 중국도 180㎞에 달하는 300㎜ 방사포를 개발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수원·오산·서산기지 등 중부권 공군기지는 물론 3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유사시 최신형 다연장 로켓 ‘천무’(사거리 80여㎞)와 최대 사거리 300㎞인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11.04 에어쇼 신무기①② 기존 통념 깨는 초공동 어뢰?

지난 10 20~25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2015 ADEX 서울에어쇼가 개최됐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이 함께 설치한 행사 전시장 한쪽에 길쭉한 포탄 같은 물체 하나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중 초공동(supercavitation) 로켓’이라는 명칭이 붙어있던 이 물체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수중 초공동(超空洞) 로켓은 기존 어뢰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물속을 움직일 수 있는 초공동 어뢰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초공동 어뢰는 물속의 마찰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초공동 현상을 응용한 신개념 무기다. 종전 어뢰 기술은 물의 마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체의 형상을 보다 매끄럽게 하거나 추진 에너지를 높여 속력을 증가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속력을 증가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 물리적으로 추진속도는 추진 에너지의 세제곱근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IAI와 한국카본이 공동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 /주간조선

 

초공동 현상은 이런 통념을 깨는 것이다. 유체역학적으로 기포는 물체의 진행을 방해하지만 하나의 큰 기포로 물체를 완전히 덮으면 마찰저항을 공기 중의 마찰저항과 비슷하게 줄일 수 있는데 이것이 초공동 현상이다. 물속 저항은 공기 중 저항의 1000배에 달한다. 초공동화 기술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가장 먼저 연구했고, 전후 구소련이 초공동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초공동 어뢰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소련에서 1990년대 개발된 시크발(Shkval)은 최대 속도가 시속 365~547㎞에 달해 바닷속 괴물로 불렸다. 이는 보통 어뢰 최대 속도의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첫 공개된 국산 수중 초공동 로켓도 이 시크발을 닮았다. 국산 초공동 어뢰의 성능과 개발 수준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수상 함정에 대응하는 신개념 무기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도 초공동 어뢰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인데 1988년부터 초공동화 연구를 시작해 시속 약 800㎞에 달하는 ‘바라쿠다(Barracuda)’ 어뢰를 개발 중이다.

국내외 방산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무인 항공기와 지상로봇 등 여러 신무기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견 방산업체인 한국카본은 이스라엘 최대의 방산업체 IAI와 공동으로 수직이착륙 무인기인 ‘FE 팬서’를 선보였다. 팬서는 67㎏급의 전술 무인기로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카본 조문수 사장은 “수직이착륙 무인기는 한국카본의 첨단 탄소복합재 제조기술과 IAI의 무인기 제조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 동반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경우 현재 무인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없어 수직이착륙 무인기의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②편에 계속> 

 

<①편에서 계속>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등도 차기 군단·사단급 무인정찰기와 대대급 무인정찰기 등 다양한 무인기를 선보였다. 유콘시스템의 ‘무인기를 잡는 무인기’와 특수부대용 소형 무인기 등도 주목을 받았다.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은 소형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무인 지상로봇 차량들을, LIG 넥스원은 수십㎏의 물체를 손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지증강 로봇’ 등을 공개했다. LIG 넥스원은 일부 VIP에게만 자체 개발한 신형 공대지 미사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형 공대지 미사일은 미국의 헬파이어 미사일처럼 헬기 등에 탑재돼 수㎞ 떨어져 있는 적 전차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LIG 넥스원은 이 미사일 개발에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과 유럽의 유수 업체들도 참가했는데 규모는 작지만 우리에게 실용적인 무기들을 다수 소개해 가장 관심을 끈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엘빗사는 부스에서 FPR-10 수목투과 레이더를 전시했다. 이 레이더는 기존 지상감시 레이더가 투과할 수 없었던 수목지대에 숨어있는 적 병사나 장비도 찾아낼 수 있다.

지난 8월 북한 지뢰도발 사태 등 북한군의 DMZ(비무장지대) 침투 때 수목지대에 북한군이 숨어 있을 경우 레이더로 찾아낼 수 없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군 소식통은 “수목이나 안개를 극복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우리 군의 DMZ 감시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전시한 ‘아이언 빔(Iron Beam)’도 주목을 받은 신무기다. 아이언 빔은 날아오는 적 로켓이나 포탄, 박격포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다. 라파엘사는 특히 지난해 북한의 새로운 비대칭 위협으로 부각된 소형 무인기에 대한 요격수단으로 아이언 빔을 제시하고 있다. 라파엘사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는 앞으로 폭탄을 탑재할 수도 있고 자폭 형태로 아군 시설을 타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레이저로 무인기를 요격할 경우 폭발이 크지 않아 부수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북한 소형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청와대 경계작전 부담이 커진 수방사 관계자들이 ‘아이언 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라파엘사는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막아낸 것으로 유명한 ‘아이언 돔’을 개발한 회사로 적의 포탄·로켓 위협에 대해 미사일인 아이언 돔과 레이저 무기인 아이언 빔을 함께 운용해 상호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언 돔은 지금까지 1500발가량의 포탄을 요격해 90% 이상의 요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내에는 8~15개의 아이언 돔 포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11.11 부상 장병 예우 없이 國防도 없다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다가 다친 장병들에 대해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은 우리 국가의 당연한 도리이고, 국방부는 지금까지 이러한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9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사고로 다친 곽모 중사와, 지난 9월 훈련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부상한 손모 훈련병에 대해 최근 민간병원 진료비 지원 논란이 커지자 장병 치료비 지원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한 말이다.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뒷북 대응'이 처음이 아니어서 마음이 개운치 않다. 국방부의 그간 행태로 볼 때,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이날 발언을 액면 그대로 수긍하기 힘들다. 불과 2개월여 전 북한 지뢰 도발 때를 봐도 그렇다. 당시 오른쪽 무릎 위쪽과 왼쪽 무릎 아래쪽을 절단한 하재헌 하사는 부상 정도가 심해 민간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비를 자비(自費)로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여론이 들끓었다. 이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국방부 대변인실이 일부 언론에 잘못 설명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지난 9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직후 휴일인데도 첫 일정으로 하 하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다 이렇게 다쳤는데 병원 진료비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국방부를 질타한 뒤에야 들끓던 여론이 가라앉았다.

지난 7월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장병 6명에 대한 보상을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격상하는 법안에 국방부가 반대해 많은 국민이 황당해했다. 국방부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에 대해 특별법을 적용해 소급 보상할 경우, 6·25전쟁 이후 각종 무장공비 소탕작전과 북방한계선(NLL)·군사분계선(MDL) 등에서 적과 교전 중 산화한 232명에게 보상금 626억원을 추가 보상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소급 적용을 순차적으로 하는 방안 등 대안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렵다.

지난 몇년간 군 복무 중 목숨을 잃거나 다친 장병에 대한 예우·처우 문제로 군이 비판받은 사례를 꼽아보면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하다. 군 복무 중 자살한 병사를 순직으로 인정해 국립묘지에 안장하게 된 것도 불과 3년 전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곽 중사의 진료비는 750만원, 손 훈련병의 의수 제작·착용 비용은 2100만원 정도다. 대당 약 80억원인 신형 K-2 전차, 1000억원인 F-15K 전투기, 1조원이 넘는 이지스함 등 천문학적인 첨단 무기 비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군 수뇌부는 최근 대북 전략과 첨단 무기 도입 등에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며 '창조국방'을 외친다. 방위사업 비리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 만 환부(患部)를 도려내면 치유가 가능한 질병이다. 반면 전사 또는 순직, 부상 장병에 대한 예우 문제는 잘못 대처하면 군()에 뇌출혈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군 수뇌부가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발상부터 바꾸지 않는다면 값비싼 첨단 무기 도입에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는 것은 물론 군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사태를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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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핵무장 선택권을 갖자

"수소탄은 아니고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다 하더라도 실패했다고 본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실시 이후 국방부와 정보 당국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다. 이번 핵실험의 위력은 6킬로톤(kt·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 위력) 정도로 보통 원자폭탄보다 강한 증폭핵분열탄의 위력(40~150kt)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6kt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15kt)의 절반 위력이기 때문에 외형상 이런 설명이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6kt의 핵폭탄이라 하더라도 그 파괴력은 엄청나며, 잇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기술은 계속 진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도심 상공에서 6kt의 핵폭탄이 폭발할 경우 반경 수 킬로미터 이내를 초토화하고 2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

 

문제는 북한 핵폭탄 무기고()는 지난 몇 년간 계속 늘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6~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한 데 이어 2000년대 초반 이후 원심분리기 가동을 통해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우라늄을 매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북한의 핵무기는 10~2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북한의 핵무기는 2020년엔 최대 50개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최소 130여 차례의 고폭(高爆) 실험을 통해 미사일 탄두로 장착하는 핵무기 소형화 기술도 계속 발전시켜 왔다. 2020년쯤엔 미 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물론 미국에도 '핵 재앙'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핵 재앙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대북 제재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입장의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8일 한·중 외교장관 전화 회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B-52 전략폭격기가 10일 한반도에 긴급 출동했지만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에 도움이 될 뿐, 핵개발 저지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일각에선 북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예방 폭격'이나 독자 핵무장, 미군 전술핵 재배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안들 또한 경제외교적 타격, 실효성과 현실성 등을 따져볼 때 실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정은 정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핵 포기는 없다'고 공언했듯이 앞으로도 수소폭탄과 ICBM,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목표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이다. 이를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국내외 여러 전문가는 개과천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력 충돌을 피하면서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밀 타격, 특수전 능력을 서둘러 갖춰야 할 것이다. 핵무장은 하지 않되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갖는 핵무장 선택권(Nuclear Option) 전략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빈약하기 짝이 없는 지금의 미사일 방어 능력도 대폭 보강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또 다른 결단을 기대한다.

 

2016.03.16 드라마에만 다 있는 특전사 조준경

"신과 국가를 위하여. 작전코드 제로니모를 전송한다. 제로니모를 사살했다."

 

2011 5 2일 새벽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 6(일명 데브그루)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백악관으로 이런 암호 통신을 날렸다. 제로니모는 9·11 테러의 주범 빈 라덴의 암호명이었다. 미국이 10년 가까이 400조원이 넘는 돈을 써가며 집요하게 진행한 빈 라덴 추적작전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아보타바드에서 빈 라덴의 주거지로 의심되는 가옥을 확인한 미국은 당초 B-2 스텔스 폭격기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해 빈 라덴을 폭살(爆殺)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인 사상자가 생길 수 있고 빈 라덴 제거 확인이 어렵다며 반대했다. 프레데터 등 무인공격기를 투입해 암살하는 방법도 검토됐지만 빈 라덴 저택이 파키스탄 방공망 영역에 들어가 있어 격추 가능성 때문에 배제됐다. 결국 가장 확실한 특수부대 투입이 결정됐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은 등 북 정권 수뇌부 제거작전이 '참수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북 수뇌부 제거작전은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근본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의 핵심인 한국군 특수부대의 능력과 현실에 대해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듯하다. 아직 미군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북 수뇌부 제거작전을 펼치려면 우선 북 수뇌부의 동선(動線)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KH-12 정찰위성 등 미 정보수집 수단에 크게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북 수뇌부의 개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뒤 특수부대가 북 후방지역에 밤이나 악천후에도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저공으로 침투하기 위해선 MH-47·60, MC-130 등 특수전 헬기나 수송기가 필요하다. 이런 특수 장비도 대부분 미군에 의존한다.

 

문제는 미국이 유사시 북 수뇌부 제거작전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몇 년 전 북 수뇌부 제거작전에 한·미 양국군의 역량을 집중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미측이 소극적이어서 벽에 부딪혔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우리 군의 강력한 응징작전 계획에 대해 확전(擴戰)이 우려된다며 종종 제동을 걸어왔다.

 

우리 군 내부 문제도 있다. 핵심 이동수단인 헬기의 경우 필요할 때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특전사 장병들은 대부분 다양한 최신 조준경이 달린 소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처럼 육해공군의 합동성이 대폭 강화된 특수전 사령부 창설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실제 소형 내폭형(內爆型) 핵무기로 추정되는 소형 핵 장치를 공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체 기술도 과시하는 등 북핵·미사일 위협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도 북한에 대해 우위를 갖는 역()비대칭 전력 건설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북한군보다 우수한 첨단장비로 무장한 최정예 특수부대는 그 역비대칭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6.04.19 鄕軍 사태, 근본 처방만이 답이다

영국 재향군인회(The Royal British Legion)는 해마다 붉은 양귀비꽃을 추모하는 '포피 데이(Poppy Day)' 행사를 연다. 포피 데이는 제1차 세계대전 격전지였던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전쟁의 참화에도 무수히 피어난 붉은 양귀비꽃을 보고 존 매크리어라는 대령이 쓴 시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시에 감명을 받은 한 미국인이 붉은 양귀비꽃을 사서 자신의 옷에다 꽂고 나머지는 친구들에게 팔아 그 돈으로 기금을 마련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제대군인을 도왔다.

 

이런 운동이 영국에도 전해져 1921 11월 첫 번째 포피 데이 행사가 열렸는데 대성공을 거둬 국민적 보훈 행사로 자리를 잡게 됐다. 1921년 설립된 영국 재향군인회는 퇴역 군인뿐 아니라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일반 국민에게도 회원 문호가 개방돼 있고 이런 행사와 기부 등을 통해 모금을 한다. 정부 보조금은 받지 않는다. 미국 재향군인회(The American Legion) 260만명 회원의 회비와 기부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규모가 큰 보훈단체로 재향군인회(향군)가 있다. 하지만 영국·미국 등의 재향군인회와는 사뭇 다른 행태를 보이며 최근 군 안팎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향군은 제대군인 회원 상호 간 친목을 도모하고 국가 발전 및 사회 공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1952년 창립됐다. 전국 13개 시도회는 물론 해외 지부까지 구성돼 외형상 820만 회원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130만명 미만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각종 사업 특혜를 받으며 10개의 산하 기업을 운영, 연간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국고보조금 지원까지 받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손실과 횡령 비리 등으로 5500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돼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5500억 부채' '막장 드라마'의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조남풍 전 회장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된 뒤 막장 드라마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향군 관리 감독 기관인 보훈처는 최근 재선거 과정에서 입후보자와 투표권자인 대의원 일부도 전 회장 선거 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향군회장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 13일 선거 연기를 긴급 지시했다. 이에 반발해 지난 15일 향군 임시총회에서 일부 대의원은 회장 직무대행을 해임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선거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향군 내분이 통제 불능의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자 더 이상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품 선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대의원들을 통한 회장 선거제도를 전면 개선하고, 엄청난 이권으로 변질돼 선거 부정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산하 기업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향군이 단순 친목단체가 아니라 안보·애국단체의 대명사처럼 돼 있어 현 사태가 보수세력과 현역 군인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전·현직 군인의 명예를 더 이상 욕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향군 해체 후 재창립'까지를 포함한 모든 근본 처방을 서둘러 검토해야 할 것이다.

 

2016.05.24 트럼프의 안보 청구서, 우리에겐 기회 될 수도

10년 전인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조성 문제가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논란이 됐을 때 여러 차례 캠프 험프리스 지역을 취재했다. 당시 미국은 용산 기지는 물론 경기도 북부 지역 미 2사단 부대 대부분을 한강 이남인 평택 기지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미군이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 포석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평택 기지를 방문할 때마다 "미군이 정말 한반도에서 쉽게 철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6000억원 넘는 돈을 들여 새 숙소 등 20여개의 각종 빌딩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수하겠다면서 큰돈을 들여 새 건물을 지을 리 만무하지 않겠는가.

 

평택 기지는 10년간의 공사 끝에 현재 89%의 공정을 보이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엔 한미연합사를 제외하고 주한미군사령부, 8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2사단사령부 등이 모두 옮겨와 주한미군의 두뇌이자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잠실운동장의 10배에 달하는, 미 본토를 제외하고 해외 주둔 미 육군 기지 중 가장 큰 전략 기지가 탄생하게 된다. 최근 이 기지 내에 미 8군사령부 신축 건물이 완공돼 이번 주부터 사령부 요원들이 이동하기 시작한다.

 

평택 기지 건설과 용산 기지, 2사단 이전에는 줄잡아 16~17조원의 돈이 든다. 이 중 우리가 부담하는 9조원가량을 제외한 7~8조원이 미국 측 부담이다. 7~8조원에는 우리가 내는 방위비 분담금도 포함돼 있지만 미 측도 수조원의 자기 돈을 들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위협'하고 나섰지만 평택 기지가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어렵게 하는 현실적 장애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한국은 더구나 지난 2014년에만 70억달러의 미국 무기를 수입한 큰 고객이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집권한 뒤에도 한반도 안보 상황에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바닥 민심, 군심(軍心)을 잘 읽고 큰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부터 미군 내에선 "한국은 경제 대국이 됐음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아쉬울 때만 손을 벌린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등으로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 항모 전단, 전략폭격기 등의 파견을 요청해온 것을 꼬집는 말이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이런 안보 비용에 대한 '고통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전면전 시 대규모 증원군을 파견하게 돼 있는 작전계획 5015도 전면 수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국군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2020년대 중반 이후로 사실상 무기 연기된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한국군 전환 시기를 앞당기자고 압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을 감안할 때 핵무장까지는 불가능하더라도 재처리·농축 기술 보유를 통해 잠재력을 갖는 핵무장 선택권(Nuclear Option) 전략을 추진할 명분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풍을 일으킨 '트럼프 현상'을 해프닝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우리 안보에 끼칠 손익계산서를 냉철하게 따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2016.06.29 북한의 히든카드 核 EMP 공격

1962 7월 태평양 존스턴섬 상공 400㎞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위해 수백 킬로톤(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 위력) 위력의 핵무기를 공중 폭발시켰다. 그러자 1445㎞나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교통 신호등 비정상 작동, 라디오 방송 중단, 통신망 두절, 전력 회로 차단 등 이상한 사건이 속출했다. 전기·전자 장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700여㎞ 떨어진 곳에선 지하 케이블 등도 손상됐다. 이런 사태를 초래한 범인은 강력한 전자기(電磁氣) 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인 것으로 뒤에 확인됐다.

 

EMP는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것이다. 핵폭발 시 강한 X, 감마선 등이 발생하는데, 지상에서보다 고도 30~수백㎞ 고공에서 폭발할 때 훨씬 더 큰 EMP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반도체 등 각종 전자 부품이 장착된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고공 핵폭발 시 생기는 EMP의 파괴력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커지게 됐다. 핵무기를 지상에서 폭발시켰을 때에 비해 고공 핵폭발은 폭풍, 열 등에 의한 인명 살상 피해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핵무기 사용에 따른 비난을 덜 받을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쓰기 매우 어려웠던 핵무기가 '쓸 수 있는' 무기가 되는 것이다. EMP 무기가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핵 EMP 무기가 더 이상 미·러시아 등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 북한도 쓸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한·미 양국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는가를 자나깨나 고민해왔다. 사이버전, GPS 교란 등이 대표적인 예다. EMP도 그런 점에서 북한엔 매력적인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제임스 울시 전 미 CIA 국장은 지난 2014년 미 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러시아인들이 2004 '두뇌 유출'로 북한의 EMP 무기 개발을 도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500㎞ 떨어진 곳으로 기습 발사한 뒤 "특정 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사격 방법을 썼다"며 핵 EMP 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핵 EMP 무기가 사용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한 대재앙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에 따르면 서울 상공 100㎞에서 100킬로톤의 핵폭탄이 터지면 그 피해는 말굽 형태로 남부로 확산돼 서울에서 계룡대까지의 모든 전력망과 통신망이 파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은 20킬로톤의 핵무기 한 발로 북한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전자 장비를 탑재한 무기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EMP 공격에 대해 군 통신과 레이더, 민간 정보통신망, 전력 케이블인공위성 등이 매우 취약하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공중 폭발시킬 수 있는 고도보다 높은 곳에서 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 확보와 지상 설비 EMP 방호 대책 등을 권유했다. 대재앙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 EMP 방호 시설 확보는 물론 북한 핵탄두 미사일을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6.08.03 대한민국 육군의 '아킬레스건'

'500파운드(225) 폭탄 투하 등 공습 2, 155㎜ 곡사포 일제 사격, M1 전차포 사격 10, 3만발의 자동소총 사격.'

 

지난 2004 11월 이라크 팔루자의 한 모스크를 향해 미 해병대가 퍼부은 공격이다. 1개 중대를 몰살시키고도 남을 만한 공격이었지만 사실은 단 한 명의 적 저격수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공격은 실패했고 미 해병대 1개 중대는 저격수 때문에 하루 종일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온갖 첨단 무기가 등장한 21세기 디지털 전장(戰場)에서도 여전히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의 저격수가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북한군에는 이런 저격수가 분대당 한 명씩 있다. 북한군 저격수는 러시아제 드라구노프 SVD 저격총이나 자체 개발한 반자동식 7.62㎜ 저격 소총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육군은 분대에는 저격수가 없고 소대에나 1명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나마 저격총은 반자동식이 아니라 한 발씩 쏘는 방식이다.

 

지상군에서 분대는 북한 급변 사태 등에서 북한 내 반군 소탕 작전, 치안 유지 작전 등을 펼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전투부대다. 하지만 유사시 남북한 분대가 맞붙었을 때 우리 군의 전투력은 우려할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숙련도 면에서 북한은 최대 10년 정도 복무한 병사들이 주축인 반면, 우리 병사들의 복무 기간은 21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장비와 화력 면에서도 격차가 크다. 북한군 분대는 싸고 투박하지만 이라크·아프간전에서도 미군을 괴롭힌 RPG-7 대전차 로켓을 갖고 있다. '대대적으로 적을 죽이라는' 취지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7.62 73식 대대 기관총도 갖고 있다. 우리 분대의 기관총은 이보다 구경이 작은 국산 5.56 K-3 경기관총이다.

 

몇 년 뒤에는 분대 규모에서 열세가 지금보다 더 커진다. 현재 우리 육군 분대는 10명 기준이다. 10만명 이상의 병력 감축에 따라 2020년대 초반까지 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북한군 분대는 12명 정도다. 몇 년 뒤 북한군 분대는 우리보다 1.5배가량 많은 병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병력 및 화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만든 게 K-11 복합 소총이었다. K-11 5.56㎜ 자동소총과 20㎜ 공중 폭발탄을 결합한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된 복합형 소총이다. 그러나 2010년 군에 도입된 뒤 공중 폭발탄 폭발 사고, 장비 오작동 등 문제가 잇따르면서 지금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1정당 1600만원이나 하는 K-11 사업이 난관에 봉착해 분대 전투력 증강 계획 전체가 흔들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현재 K-11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업 지속 여부 등에 대해 군 당국은 조속히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함에 따라 이에 대비한 '중후장대형' 군사력 건설에 정부와 군의 신경이 온통 쏠려 있는 듯하다. 하지만 국군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분야에도 국방비를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6.09.06 한국에도 원자력잠수함 개척자 나와야

'끊임없는 독설로 부하들의 진을 빼놓는다. 관료주의를 산산조각 낸다. 거래하는 군납업체들을 돌아버리게 한다. 하지만 일 하나는 똑소리 나게 잘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커버스토리를 통해 하이먼 리코버(1900~1986) 제독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그의 특징이다. 리코버 제독은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해군의 전설적 인물이다. '미 원자력잠수함(원잠)의 아버지' '원자력 발전의 아버지' '80세가 넘도록 현역에 있으면서 미 해군 사상 최장 기간인 63년을 복무한 대장'. 모두 그에 대한 찬사다.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리코버는 야전 군인이 아니라 원자력 전문 엔지니어였다. 독선적이고 신랄하고 괴팍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특유의 집념과 능력으로 미 해군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잠수함 등을 통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게 한 1등 공신이었다. 세계 최초의 원잠 노틸러스호,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모 엔터프라이즈호, 원자력 추진 순양함 등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미국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시핑포트 원전 설계 및 운영을 감독하는 등 원전 발전에도 기여했다. 같은 해사를 820명 생도 중 59등으로 졸업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의 일화는 유명하다. 원잠 개발팀에서 리코버 밑에 있었던 카터가 은근히 자기 성적을 자랑하자 리코버는 코웃음 치며 반문했다. "그게 최선을 다한 결과냐?" 당황한 카터가 "최선을 다한 것 같지 않다"고 얼버무리자 리코버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Why not the best)?'라며 다그쳤다고 한다. 그 뒤 리코버는 카터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됐다. 197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카터 자서전의 제목도 'Why not the best?'였다. 미군의 주력 원잠 로스앤젤레스급과 최신형 원잠 버지니아급 등 공격용 원잠 2척에 그의 이름이 붙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최근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함에 따라 우리도 원잠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잠수함은 일단 바다에 나오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될 만큼 발견하기 힘들어 기지 출항 직전이나 직후 파괴하는 게 최선이다. 재래식 잠수함의 작전 기간은 2~3주에 불과한 반면, 원잠은 3~6개월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 SLBM 잠수함 킬러로 매력적이다. 통일 이후 중국·일본 등 주변 강국의 군사적 위협을 견제할 수 있는, 고슴도치의 가시와 같은 전략 무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원자력잠수함을 가지려면 건조 능력 확보는 물론 한·미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 등 복잡한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군내 추진 역량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해군에선 방어 무기인 SM-3 요격미사일의 필요성을 강조할 뿐, 원잠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는 듯한 인상이다. 해군 수뇌부 대부분이 잠수함이 아닌 수상함(水上艦) 출신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판 리코버 제독'이 필요해지는 이유이다. 한국판 리코버 제독은 단지 원자력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핵무장 잠재력 건설 등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우리의 전략적 과제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016-09-21 하늘의 괴조 한반도 상공 또 출격, 오산에 착륙한 B-1B 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등 풀 영상

동영상 링크http://tvcast.naver.com/v/1125082

하늘의 괴조 한반도 상공 출격, 오산기지에 착륙한 B-1B 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영상

 

하늘의 괴조 B-1B 우리 공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

오늘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한 B-1B 2대는 군사분계선에서 30km 지점의 경기도 미군 사격장 상공을 선회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을 했는데요.

북한에 최근접한 무력시위 비행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2016.10.11 예비군 아직도 구형 소총만 쓴다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창설과 병력 및 물자 동원제도 개선 등 예비 전력을 정예화하고 유사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핵심 과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예비 전력(戰力)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은 예비 전력 강화를 위한 군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예비 전력은 상비(常備) 전력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군 입장에선 상비 병력과 장비를 많이 유지하는 게 좋지만 경제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상비 전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대전에서 예비 전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20세기 초 이전엔 전쟁 승패 요인에서 '전쟁 실시 단계' 8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세기 초 이후엔 '사전 및 즉응(卽應) 준비 태세'가 전쟁 실시 단계보다 전쟁 승패에 더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군도 마찬가지다. 예비군은 전시(戰時) 초기에 필요한 병력의 48%를 차지한다. 상비군 비중(52%)과 맞먹는 셈이다. 전체적으로는 전면전 시 병력의 70%, 물자의 60% 이상을 예비 전력에 의존하도록 돼 있다. 군의 미래 청사진인 국방 개혁 계획에서도 국방부는 예비 전력 정예화를 핵심 과제로 부각하면서 현재 300여만명인 예비군을 185만명으로 줄이되 장비를 상비군 수준으로 현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해 전부터 강조해왔다.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 DB

하지만 현실은 국방부의 이런 공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국방 예산 38조7995억원 중 예비 전력 예산은 4321억원으로 전체 국방비의 1.1%에 그쳤다. 그나마 4300억원 중 인건비가 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방비에서 예비 전력비의 비중은 매년 1.1~1.2%에 그쳤다. 각종 장비 도입 등 사업비 비중은 이보다 훨씬 낮은 0.2~0.3%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예비군 소총 88만여정 가운데 M16 소총이 82만여정, 6·25 전쟁 때 사용됐던 M1 카빈 소총이 6만여정으로 모두 구형이다. 카빈 소총은 올해 말쯤에나 M16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각종 국가 동원 관련 법령과 조직, 훈련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국가 동원령 선포 여건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돼 있다 보니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국방부와 국민안전처, 각급 지자체 담당 부서 등의 유기적인 협조도 어렵다. 을지연습 등 각종 훈련에서도 형식적인 '했다 치고'식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북한 정권 붕괴 등 이른바 북한 급변 사태 대비 필요성을 전보다 적극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런 북한 급변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예비 전력 강화와 동원 시스템 보강이 필수적이다. 2020년대 초반부터 병역 자원이 10만명 넘게 급감(急減)해 현재 63만여명인 병력이 52만여명으로 줄어들게 돼 있는데 이에 따른 전력 손실을 보완해줄 대안도 예비 전력이다.

 

예비 전력 강화는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정부와 군 당국은 박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가 '허언(虛言)'이 되지 않도록 예산 증액과 법령 등 시스템 정비부터 서둘러야 한다.

 

2016.11.16 트럼프 시대 國軍이 넘어야 할 삼각파도

트럼프의 대선 출사표로 불리는 '불구가 된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Crippled America: How to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읽은 적이 있다. 중·고생이면 이해할 쉬운 단문(短文)으로 단순 명쾌하게 주장을 내세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미국의 평범한 시민이라면 트럼프를 찍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실제로 당선 고지까지 점령할 줄은 몰랐다.

 

트럼프가 당선되자 그의 한반도 정책을 두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 핵 등에 대한 그의 발언이 극과 극을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우선 그가 사업가 출신으로 동맹의 가치보다는 철저하게 돈(비용) 위주로 접근하리라는 점이다. 후보 시절 그의 선거용 발언에 너무 심각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트럼프는 벌써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 등에 대해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뒤집고 있다. '모 아니면 도'인 그의 성격 때문에 정책이 냉·온탕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의 독단적이고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십 스타일로 볼 때 참모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챙길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조선일보 DB

 

트럼프 집권 이후 대두될 우리의 핵심 국방안보 이슈로는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규모 및 역할,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확장 억제 및 핵무장 문제 등이 꼽힌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9441억원으로 전체 주둔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의 기본 정책이나 미국 여론 흐름이 신(新)고립주의, 비(非)개입주의이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개입을 줄이려 할 것도 불 보듯 뻔하다. 그동안 미 항모 전단(戰團), 전략폭격기 등의 한반도 임시 배치(출동) 비용은 모두 미측에서 부담해왔지만 트럼프는 일정 부분 우리 측의 분담을 요구할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B-2 스텔스 폭격기 2대가 미 본토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왕복 비행하는 데에만 60여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우리 돈이 더 많이 들어가고 우리 군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과연 우리 사회와 군은 이런 변화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까?

 

우리 국민은 국방비 증액에는 대체로 매우 인색한 편이다. 오는 2020년대 중반쯤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20년대 초반으로 앞당기면 우리 군이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난 2014년 한·미 국방장관 회담 때 전작권이 사실상 무기 연기되면서 한국군 수뇌부의 전작권 문제에 대한 절박감은 '제로'에 가까워진 상태다.

 

우리 군은 북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 등 북한 비대칭 위협과, 병력 감축 등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이렇게 삼각파도를 맞은 한국군이 살아남을 길은 미군 의존도를 줄이고 철저한 체질 개선을 추구하는 국방혁신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에서 차기 대권 주자들과 군은 한시가 급해진 국방혁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애써야 한다.

 

2016.12.22 대선 주자들의 안보 포퓰리즘 검증해야

주한미군 12500명 감축 통보, 한국군 보병여단 이라크전 추가 파병 요청, 2사단 한강 이남 재배치, 2사단 2여단 이라크전 차출….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1년여 동안 한·미 간에는 하나하나가 메가톤급 파괴력을 갖는 대형 안보 사안들이 잇달아 불거졌다. 한·미 동맹보다는 자주성을 강조한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며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특히 2003 6월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청와대를 방문해 김희상 국방보좌관, 반기문 외교보좌관에게 주한미군 37500명 중 12500명을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청천벽력이었다. 19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이 자주국방 노선 결심을 굳히게 만든 주한 미 7사단 철수 이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감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파장을 우려해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한동안 극비에 부치기로 했다. 그해 7월 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감축 논의 잠정 중단을 요청하는 친서까지 보냈다. 친서에서 노 대통령은 내외의 논란을 줄이기 위해 그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의할 때까지 감축 논의를 일절 하지 말자고 했다. 국내외에서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가 이어졌지만 양국 정부는 한동안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리발'로 일관했다.

 

/2004년 8월20일 서울 용산 국방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차드 롤리스(왼쪽)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이 미군 재배치에 관한 내용의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노무현 정부 시절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등을 역임하며 핵심 실세로 활동했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쓴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 비망록 칼날 위의 평화'엔 이런 상황이 잘 묘사돼 있다. 3600여명의 병력을 보낸 이라크 추가 파병도 노 정부로선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참여정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외교·안보 사안들은 노 대통령이 언급했듯 정치와 통치는 다르고, 비판자와 대통령이라는 자리도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통치'를 노리는 대선 주자들의 진영 논리와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듯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등은 '사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이미 결정된 국가 정책을 유보하고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모병제 도입과 병력 30만명 수준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외 안보 환경이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방위비 분담금은 물론 한·미 동맹을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할 태세다. 타고난 사업가이자 '협상의 달인'인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더 우리를 애먹일지 모른다. 김정은은 탄핵 사태의 역풍을 우려해서인지 도발을 자제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장거리 핵미사일 완성을 포기할리 없다. 김정은은 포악하지만 바보는 아니다. 우리 군 내부적으로는 저출산에 따른 대규모 병력 감축 및 국방비 압박으로 전력 증강이 어려운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은 이런 안팎의 도전으로부터 우리 국익과 생존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대선 주자들의 안보관과 정책 검증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7.01.10 국방부 "북한, 이동식발사대서 ICBM 쏠 가능성"

美국방 "동맹국 위협땐 격추할 것"

국방부는 9일 북한이 새해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협하는 것과 관련,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와 같은 ICBM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북한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등 다양한 계기가 예고돼 있어 그런 시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대륙간 탄도 로켓은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발사한 광명성3호(은하3호 개량형) 장거리 로켓은 유사시 미 본토를 타격하는 ICBM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등 고정된 발사대에서만 발사할 수 있다. 반면 KN-08·14 ICBM은 바퀴가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한·미 군 당국의 감시를 피해 기습적으로 발사될 수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8(현지 시각) 북한의 ICBM 발사 위협과 관련, "만약 그것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01.11 '核 싣는 중국 폭격기' 떼로 넘어왔는데…

H-6M 6대 동시 출동은 이례적… 核·대함 미사일 등 9t 탑재 가능

"美항모·日해군 타격이 주목적"

 

지난 9일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잇따라 침범하며 한·일 공군 전투기들의 긴급 발진을 초래한 중국 군용기들은 전략폭격기와 해상초계기, 전자정보수집기 등이다. 군 소식통은 10일 "이번 중국 군용기들의 구성과 규모를 볼 때 유사시 우리나라나 일본의 육지에 대한 공격 능력 훈련보다는 센카쿠열도 등 남중국해와 일본 수상 전력, 미 항모전단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6대가 출동한 H-6 전략폭격기는 중국군의 주력 폭격기다. 핵무장 폭격기인 A형(型)부터 최신형인 K형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에 출동한 폭격기는 M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H-6M은 핵무기도 탑재할 수는 있지만, 미 항공모함 전단 등 수상 함정 공격을 주목적으로 하는 해군 폭격기다. 최대 3500㎞의 항속 거리와 1798㎞의 전투 행동반경을 가지며 최대 9t의 각종 미사일·폭탄을 탑재한다.

 

이 폭격기의 핵심 무기는 적 함정을 공격하는 대함(對艦) 순항미사일들이다. '항모 킬러'로 불리는 YJ-62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400㎞ 떨어진 적 함정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은 210㎏ 정도다. YJ-83 순항미사일은 YJ-62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속도가 더 빠르다. 180~200㎏의 탄두를 달고 18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H-6K 최신형 전략폭격기는 최대 12t의 각종 폭탄·미사일을 탑재한다. 특히 최대 사거리가 3000㎞에 달하는 CJ-10A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강력한 미 항모 공격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 함께 비행한 Y-8J 해상초계기는 한때 조기경보기로 알려졌지만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사진에 의해 해상초계기로 확인됐다. Y-8 수송기를 개조해 해상 감시 레이더 등을 탑재했다. 미 항모전단이나 일본 이지스함 등의 움직임을 감시·추적한다.  


01.11 線 넘은 중국… 대한해협 하늘에 韓中日 군용기 50대 뒤엉켰다

[中, 방공식별구역 침범해 힘 자랑… "韓·美·日에 동시 경고"]

- 中군용기 10여대 침범 초유상황

우리軍 전투기 10여대 근접비행… 日서도 26대 날아와 서로 감시

경고 통신 보내자 中 "훈련 상황"

 

- 열강의 각축, 그 사이 놓인 한반도

中항모 랴오닝 남중국해 훈련에 美항모 맞대응 출격… 긴장 고조

北 ICBM 맞물려 상황 예측불허

 

지난 9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도와 대한해협 인근 등 한반도 주변에선 한·중·일 전투기와 폭격기·정찰기 등 50여대의 군용기가 긴급 발진하고 서로 어우러져 근접 비행을 하는 유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이 전략폭격기 6대를 포함한 군용기 편대로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넘으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항모(航母)의 서해·남중국해 훈련, 미 항모전단의 서태평양 파견 등으로 높아진 동북아 긴장의 파고(波高)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위협, 중국 군용기의 한·일 도발 등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하늘과 바다를 무대로 미·중·일 열강의 각축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례적인 中 폭격기 6대 출동 

우리 군 레이더에 중국 폭격기 등이 이어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통보 없이 넘은 사실이 포착된 것은 9일 오전 10시쯤이었다. 폭격기와 해상초계기 등 10여대에 달해 이례적으로 큰 규모였다. 지난해 2월과 8월에도 중국 군용기들이 KADIZ를 침범한 적이 있지만 각각 2대, 3대 수준이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영공(領空)은 아니지만 이곳에 진입하는 외국 항공기는 관할국의 사전 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우리 공군은 이에 따라 대구 기지의 F-15K, 충주 기지의 KF-16 등 10여대의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 이들은 제주도 남쪽으로 날아가 중국 군용기와 근접해 비행하며 움직임을 감시했다. 이 중 8대는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까지 올라가며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도 침범했다. 그러자 일본에서도 F-15J 전투기 12대, F-2 지원 전투기 12대 등 26대의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은 이 중국 군용기들에 경고 통신을 보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도 중국 지난(濟南)군구 방공센터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군용기는 경고 통신을 받고 KADIZ를 빠져나갔다가 잠시 후 다시 들어오고 우리 군의 경고에 재차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중국 측이 '이번 비행은 훈련 상황'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이날 오후 3시쯤까지 4~5시간가량 KADIZ를 침범한 뒤 벗어났다.

 

중국 군용기들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우선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에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주한 미군 배치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중국은 방공식별구역 문제도 한·미·일 대(對) 중국 구도로 본다"며 "중국이 동시다발적인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지 도시유키(藤俊幸) 전 해상자위대 구레지방총감은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중국은 분명히 의도를 갖고 행동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머잖아 일본 영해에도 중국 함정이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미·중 항모전단 대치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군용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이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호 항모전단의 이례적인 무력시위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는 지난 12월 서해 훈련에 이어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항행하며 남쪽으로 이동해 남중국해에서 함재기 이착륙 등 훈련을 벌였다. 중국 항모로는 처음으로 벌인 훈련이다. 한·미·일 군 당국은 랴오닝호가 예상보다 빨리 전력화되고 있는 데 놀라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 5일 샌디에이고에서 칼 빈슨 항모전단을 출항시켰다. 칼 빈슨(10만t급 )은 랴오닝호(6만7000t급)보다 훨씬 크다. 함재기(80여대)도 랴오닝호(40여대)보다 많다. 이지스함 등 약 10척의 호위·지원함을 거느리고 움직인다. 칼 빈슨 항모전단이 서태평양에 배치되면 미국은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로널드 레이건호 전단과 함께 2개 항모전단을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미 항모전단과 중국 랴오닝호 전단이 비슷한 시기에 무력시위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북아 열강 간 갈등의 파고 속에 북한이 2~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상황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악화된다. 미 국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요격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선 권력 공백기가 겹치면서 이런 상황이 자칫 우리 손을 벗어난 가운데 전개될 수도 있는 형편이다

 

01.11 국방백서에서 사라진 朴대통령

/ 2014년 국방백서 발췌 국방부가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 모습. /조선DB

 

국방부가 11일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서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 사진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사진이 실렸다. 내용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제외됐다.

 

지난 2014년 국방백서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3장이 실렸지만 이번 국방백서엔 박 대통령 사진은 없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 두 장만 실렸다. 백서 발간사도 ‘지난 4년간의 국방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수록했다’고 돼 있어 '2014 백서'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첫 2년 동안의 국방 성과를 수록했다’는 내용과 비교됐다. 이번 백서에선 박 대통령은 1회만 언급됐다. 국방백서는 2년마다 만든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국방백서 최종본에는 박 대통령 사진 2장을 추가 수록해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백서를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전환에 대비해 합참 내에 ‘미래사령부’ 조직을 단계적으로 편성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한·미 안보협의회에서 지금의 한미연합사를 미래 지휘 구조 개념에 기초한 한국군 주도의 미래사령부(가칭)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공군은 한반도 상공의 위성 활동 감시 임무를 수행할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하고, 정보 지원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술정보전대를 항공정보단으로 개편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군 작전 부대를 지휘 감독하는 군령권(軍令權)을 가진 합참의장 산하의 합참차장이 1차장과 2차장으로 분리된다.

 

01.13 사드 탐지거리 5배 美 해상레이더 떴다

北 ICBM 위협에 첫 군사대응… 4800㎞ 밖 야구공까지 식별 중국의 모순… '사드 탐지 5배' X밴드엔 침묵하면서 사드에만 반발

/미국 해군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Sea-Based X-Band Radar·사진)'를 배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 시각) 익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미국의 첫 군사적 대응이다. SBX 레이더는 최대 탐지 거리가 4800㎞에 달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도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대부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주한 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 거리 600~800㎞(최대 탐지 거리 1000㎞ 미만)보다 훨씬 길다. 사드 레이더도 이와 같은 방식의 X밴드 레이더다. 미사일 탐지에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같다.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 전역을 감시하기 위해 사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지금 같은 논란을 감수할 필요도 없이 공해(公海) 상에 이런 해상 레이더를 배치하면 그만이다. 미군 측은 “한국 배치 사드 레이더는 북한 미사일의 남한 공격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탐지 거리도 중국에 겨우 닿는 정도인 종말 단계 요격용”이라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를 잘 알고 있을 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는 것은 한국 길들이기용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중국이 SBX에 대해선 아무 말도 못하고 사드만 문제시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레이더 배치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모항(母港)인 하와이 북부에서 출항해 알래스카로 가는 중간 지점에 배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소식통은 “SBX 레이더는 지난해 10월과 2012년에도 서태평양에 몇 차례 배치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동해 배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군 소식통은 “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굳이 동해에 배치할 필요도 없다. (모항인) 하와이에서 일본 인근 서태평양으로 이동해 북 미사일 발사를 감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동창리 시험장에서 서해를 거쳐 필리핀 상공으로 발사하면 서태평양이, 동해를 거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발사하면 알래스카 인근이 각각 북 미사일 탐지·추적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SBX 레이더는 4800여㎞ 떨어져 있는 야구공 크기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눈’을 자랑한다. 이는 파장이 2.5㎝ 정도로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고, 강력한 발전 장치로 전파를 멀리까지 쏘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레이더 전파 파장이 짧을수록 물체를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어 X밴드 레이더는 해상도가 높다.

 

이 레이더는 미국이 미 본토 등을 향해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핵심 장비다. 적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수천㎞ 밖에서 탐지해 요격 미사일 기지에 전달, 정확히 격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01.17  여름에 배치하려던 사드 앞에 '롯데 변수, 대선 변수'

 

01.17  여름에 배치하려던 사드 앞에 '롯데 변수, 대선 변수'

[중국 압박 거센데다 조기 대선까지 겹치면 배치 늦어질 수도]

- 국방부, 늦어도 연내 배치한다지만…

"무리하게 추진땐 역풍 맞을수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 롯데 "反中기업 찍힐라"

면세점 매출 70%가 中 관광객

재계 "정부가 강제로 부지 샀으면 롯데, 중국에 부담 덜 느꼈을 것"

 

국방부는 주한 미군 사드 배치가 부지 맞교환 지연 등으로 다소 늦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이르면 올여름 이전, 늦어도 연말까지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압박과 국내 대선 일정 등 정치적 변수까지 감안하면 사드 배치가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 대선 상황 우려

/한민구 국방 장관, 신동빈 롯데 회장.

 

국방부는 반드시 예정대로 연내에 사드 배치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군 관계자들은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경우 한미 동맹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사드 배치를 이제 와서 돌릴 수는 없다"고 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최근 "사드 배치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롯데 측에서 사드 부지를 넘겨받는 절차만 마무리되면 이후에는 정부 의지대로 일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애초 계획한 '연내 사드 배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드 부지가 확보되면 그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터를 제공하고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 등 과정을 거쳐 사드가 배치된다.

 

롯데골프장은 기지 기반 시설이 이미 상당 수준 돼 있어 공사에 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부지 확보와 환경영향평가 절차만 애초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힌 '7,8월쯤 배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지금도 올여름 이전에 배치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논란만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군도 한국 측 준비가 끝나면 최대한 빨리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는 사드 포대 4개 중 한 포대(미사일 발사대 6기)를 한국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사드 포대는 C-17 등 대형 수송기로 공수할 수 있어, 미군 수뇌부의 명령 이후 며칠 내로 한반도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이 롯데 측을 계속 압박하고 대선이 4,5월쯤 조기에 치러지면 이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국방부는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드 배치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무리하게 추진하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 배임 걱정에 협상 지연' 분석도

사드 포대 예정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매우 곤혹스러워한다. 롯데는 이날 "국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 국내외 중국 사업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지 교환과 관련된 구체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 부지 교환 문제를 담판하려 신동빈 회장과 회동을 타진했지만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국방부에서 그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의에 따라 사드 부지 관련 감정 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액 공개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상사의 이사회 개최 지연도 "평가액 산정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다른 배경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방부가 부지 맞교환 방식 대신 토지 수용 방식을 취했으면 롯데가 지금처럼 중국에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토지 수용 방침에 따라 흑자 골프장의 문을 닫아야만 하는 기업의 입장을 중국 측에 설명하며 양해를 구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국방부는 토지 수용 방식이 기간이 오래 걸리고 국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맞교환 방식을 택했다. 재계에서는 롯데와 국방부간 협상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롯데가 향후 배임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감정가 산정 등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는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과 전세기 운항 불허, 화장품 수입 제한 등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등으로 번질 경우 대중(對中)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현지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 대해 불시 세무조사와 소방·위생 점검 등을 벌였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매출의 70%가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나온다"며 "이들에게 '롯데=반중(反中) 기업'이라고 낙인찍히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01.25  軍, 전술 함대지 미사일 장착… 한 발로 축구장 2배 면적 초토화

- 본격 실전배치된 신무기 보니

신형 230㎜ 다연장 로켓 '천무'… 北 장사정포·방사포 등 무력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서북 도서 기습 공격 등 국지 도발에 대비해 전술 함대지(艦對地) 미사일과 2.75인치 유도 로켓,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등이 본격 실전 배치된다.

 

/전술 함대지 미사일, 다연장 로켓 '천무'.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북한 대량살상무기 위협과 국지 도발에 대비해 지난해 30여종의 각종 무기 체계를 전력화한 데 이어 올해엔 10여종의 신규 무기 체계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해부터 전력화한 무기는 최대 사거리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함정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술 함대지 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선 화생방정찰차-Ⅱ(장갑형),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 2.75인치 유도 로켓, 신형 울산급 호위함 등이 처음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전술 함대지 미사일은 우리 해군의 신형 호위함 등에서 최대 150㎞ 떨어진 북한 내륙 목표물을 수m의 오차로 정확하게 때릴 수 있다. 탄두에 자탄(子彈)이 수백여개가 내장돼 있어 한 발로 축구장 약 2배 면적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수㎝ 두께의 장갑을 관통해 장갑차량도 파괴한다. 기존 함대함(艦對艦) 미사일 '해성'을 개량해 개발됐다. 종전엔 북한 서해안에 배치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이 우리 함정을 겨냥하면 대피해야 했지만 이 미사일의 배치로 북 지대함 미사일 사정권 밖에서 북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게 됐다.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匕弓)'은 유사시 백령도 등에 상륙할 북한 공기부양정 등을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다.

 

신형 230㎜ 다연장 로켓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에 달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신형 300㎜ 방사포 등을 무력화할 수 있다. '천무'에서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은 정확도가 10m 이내고 탄두에 300여개의 자탄이 탑재돼 있다. 

 

01.31 "北,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재가동했다"

미국의 北전문매체 '38노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밝혔다.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30일 "이달 22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원자로 냉각수 출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했다.

 

38노스는 "(원자로에서 나온) 물이 강물과 섞이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물은 얼어 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원자로에서 나오는 물의 흐름이나 수온 상승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로 가동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는 없지만 원자로가 가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영변 핵단지의 5㎿(메가와트)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선 보수, 연료 급유나 재가동 작업을 위한 차량들이 계속 포착돼왔다. 북한이 일정 기간 원자로를 가동한 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된다.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예상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6 국방백서'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종전 40여㎏에서 10㎏ 늘어난 50여㎏으로 추정했다. 이는 10개 안팎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01.31 訪韓하는 매티스, 새 평택 기지는 꼭 가보길

"유 기자, 전쟁은 막아야 해!"

1994년 미국의 북한 영변 핵시설 폭격론이 부각되기 전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필자에게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훗날 국방장관이 된 이 관계자가 앞뒤 설명 없이 한 이 말의 심각성을 당시에는 잘 몰랐었다. 얼마 뒤 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미국이 병력 수천 명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한반도에 보내며 영변 폭격을 은밀히 준비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측은 이를 우리 정부와 군 당국에도 알리지 않다가 뒤늦게 통보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의 영변 폭격 준비를 안 뒤 강력 반대해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미측이 영변 폭격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정부의 반대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당시 미군 수뇌부는 시뮬레이션(모의 실험) 결과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터지면 90일 안에 미군 52000, 한국군 49만 명이 죽거나 다치고 민간인 사상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7(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난민 입국심사 강화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해당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재건에 관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오른쪽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신년사 등을 통해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23년 만에 대북 선제공격(예방타격)론이 다시 부상할 조짐이다. 미국이 북핵 시설 공격을 검토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23년 전과 똑같이 전면전 발발 가능성, 한·미 군인과 민간인들이 입을 피해 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동 중인 영변 원자로 파괴에 따른 방사선 피해 확산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23년 전에는 필요 없었던 '영변 핵시설 외의 다른 비밀 핵시설은 어떻게 찾아내 파괴할 것인가'도 숙제다.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대북 예방타격론이 거세질수록 우리 사회 내의 찬반 논란과 국론 분열은 극심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확고한 대한(對韓)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덕담'만 믿고 한·미 간 안보 현안을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미 간에는 북핵 문제 외에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등 여러 안보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멕시코 장벽 설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에서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서도 우리 상식을 뛰어넘는 강공(强攻)이 예상된다.

 

따라서 황 권한대행이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재에서 인용될 경우 출범할 차기 정부든 다양한 안보 상황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다음 달 2일 방한하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나 언젠가는 방한할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택 기지를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 방안 중의 하나가 될 듯하다. 내년까지 완공돼 용산 기지와 미 2사단 등이 옮겨갈 평택 기지는 미 본토를 제외한 해외 미군 기지로는 최대 규모다. 미군 1만3000명과 가족 등 4만2000명의 미국인이 생활하게 된다. 기지 조성 비용 17조1000억원 중 절반이 조금 넘는 8조9000억원을 우리가 부담한다. 타고난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 기지를 본다면 한반도 안보와 미국의 국익에 대한 '견적'이 바로 나올 것이다.

 

02.01 미국, 내달 韓·美훈련때 전략폭격기·핵항모 한반도 동원 검토

정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비… 전략자산 전개 계획 이달 확정"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미국은 오는 3월 실시되는 키리졸브·독수리 한·미 연합 연습을 전후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1일 "미군 당국이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미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전략 자산 전개 계획은 북한의 도발 여부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31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의 전화 통화에서 강조된 '북핵에 대한 강력한 공동 대응'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검토 중인 전략 자산에는 항모 전단(戰團)과 B-1B 전략폭격기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합연습 기간에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 전단이 참가했었다. 이번에는 지난 5일 모항(母港)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한 칼빈슨호(9만3000t급) 전단이 연합 연습에 참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략무기는 아니지만 F-22 스텔스 전투기나 최근 주일 미군 기지에 배치된 F-35B 미 해병대용 스텔스 전투기도 연합 연습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부각된 뒤 '킬 체인(Kill Chain)'과 함께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KAMD(Korea Air & Missile Defense·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다. 킬 체인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타격하는 '창'이라면 KAMD는 날아오는 북 미사일을 막는 '방패'다.

 

국방백서 등에는 KAMD가 '종말 단계 하층(下層) 방어 위주의 미사일 방어체계'로 규정돼 있다. 미국제 패트리엇 PAC-2·3 등 북한 미사일을 고도 60㎞ 이하에서 요격하는 하층 방어체계로만 돼 있다. PAC-2·3의 요격 고도는 15~20여 ㎞에 불과하다. 현재의 KAMD로는 지난주 한반도 전개가 시작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나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미사일을 도입할 수 없다. 최대 요격 고도가 사드는 150㎞, SM-3는 250~500㎞ 이상이어서 KAMD 개념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왜 이런 한계가 생겼을까? 우선 KAMD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위협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이었다. 또 상층 방어 개념까지 포함하면 미국의 MD(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MD 논란 불식을 위해 미사일 외에 항공기 방어까지 포함한다는 취지에서 '에어(Air)'라는 단어까지 들어갔다.


수년 전부터 북한은 노동·무수단·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고각(高角) 발사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존 KAMD의 미사일로는 요격할 수 없는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창들을 계속 만들어왔지만 우리는 과거 개념에 얽매여 약한 방패만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MD 노이로제'에서 벗어나 KAMD를 북한의 증대된 위협에 맞춰 대폭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용어도 '한국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KBMD)'로 바꿀 필요가 있다.

 

/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7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 미사일 방어는 주한 미군용 사드 전개가 시작됨에 따라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다. 사드가 없는 우리 군은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 개량형(요격 고도 20여 ㎞)과 장거리 대공 미사일(요격 고도 40~60㎞)을 1~6년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미 양국 군의 미사일 방어 수단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양국 군 체계가 협조는 하지만 별개로 움직여 비효율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군에선 한·미 연합 미사일방어사령부를 만들어야 양국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령부 사령관을 한국군이, 부사령관을 미군이 맡으면 중국의 사드 반발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예비역 고위 장성은 "사드 레이더 운용에 대해 중국이 불신을 갖고 있는데 미군이 아닌 한국군이 통제할 경우 중국의 의구심을 불식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을 30분 내에 무력화하겠다는 킬 체인은 북한 북극성 2형 신형 고체연료 미사일의 등장 등으로 실현이 더욱 어렵게 됐다. 마지막 방패인 KAMD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KAMD 개념을 전면 수정 보완하고 한·미 미사일방어사령부 창설을 서둘러야 한다.

 

02.10 주한미군사령관 "對北 선제타격력 반드시 강화"

"북한의 궁수들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을 다 잡아낼 수 없다"

워싱턴서 이어지는 北선제타격론… 이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美정부·의회 고위급 이어 주한미군사령관까지 진지하게 거론

 

- 과거 '이론상 언급'과는 달라

美의회 "北타격 준비해야 하나" 청문회에서 질문형식으로 '주장'

美안보라인엔 강경파 대거 포진

 

- 한국 몰래 기습타격은 불가능

美민간인 대피 등 사전조치 필요, 北이동발사대 위치 파악 힘들어

전면전 확전 땐 피해 감당 못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 예방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에 대한 미국 조야의 언급이 늘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 육군협회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방어 공약과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어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 육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9일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궁수(archer)'들을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을 충분히 잡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미사일(화살)을 요격하기에 앞서, 발사 시설(궁수)을 선제타격해 발사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의 인구 밀집 상황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이 하나라도 현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는다면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미군은 반드시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항공 미사일 방어체계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최근 이 같은 '대북(對北) 예방적 선제타격'을 언급한 인사는 브룩스 사령관뿐만이 아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8일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북핵 청문회에서 "미국은 발사대에 있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제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새 정부 안보 핵심 라인에 강경파가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도 대북 군사 조치 언급을 그냥 보아 넘기기 어렵게 한다. 과거에는 주로 전문가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했지만, 최근엔 책임 있는 미 정부나 의회 고위 관계자들이 진지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등으로 미국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건드릴 경우 한·미 양국 군의 대북 무력시위 강도도 높아지면서 선제타격론이 본격 부상하고 국내외 논란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텔스기·크루즈 미사일 등 동원 가능성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시설·기지에 대해 예방적 선제타격을 한다면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등 스텔스 무기와 정밀유도폭탄,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 등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각종 대공 미사일과 1만문이 넘는 대공포들로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나 북 레이더망을 교란하는 EA-18G 전자전기의 투입은 필수적이다. 주요 분쟁 지역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됐던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 핵추진 잠수함, 이지스함 등으로부터 발사돼 135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다. 아군의 인명 피해 없이 타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무거운 탄두(彈頭)는 실을 수 없어 강력한 지하 시설은 파괴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스텔스 폭격기·전투기,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함재기들이 지하 20여m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JDAM(합동직격탄), 소형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목표물을 파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괌은 물론 미 미주리주 기지에서 직접 날아와 북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다.

 

◇우리 몰래 선제 타격은 불가능

일각에선 미국이 우리 몰래 기습적으로 선제타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몇 가지 사전 징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선 한국 내에 거주하는 수만명 이상의 미국 민간인들 움직임이다. 군 소식통은 "만약 북한의 보복 공격으로 많은 미 민간인 피해가 생긴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최소 수천명 이상의 미 민간인을 일본 등지로 피신시켜야 한다. 주한 미군은 지난해 11월 미 민간인들을 수송기를 동원해 일본으로 소개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미국은 북한이 스커드·노동미사일로 주한 미군 기지 등을 보복 공격하는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나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을 긴급 배치해야 한다. 현재 주한 미군에는 64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돼 있지만 북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는 부족하다. 미국이 실제로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을 선제타격하려 한다면 훈련 등을 명분으로 사전에 사드·패트리엇 포대 등을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전면전 확전 우려 한계

전문가들은 "전면전 위험까지 무릅쓰면서 실제로 타격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하고 있다. 우선 북한은 현재 영변 핵 시설 외에 우라늄농축 비밀 시설들을 여러 곳에서 운용 중인데 한·미 정보 당국은 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도 KN-08·14 ICBM은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옮겨다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 같은 사전 정보가 충족돼야 한다.

 

이와 함께 전면전 확전(擴戰) 시 수십만명 이상의 군인·민간인 사상자가 예상되는데 이를 최소화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미국이 타격을 한다면 우리 정부에 물어볼 텐데 과연 우리 정부와 국민이 얼마만큼 이를 용인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에) 비용을 따지는데 과연 한국을 위해 (많은 돈이 드는) 전쟁을 각오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02.13 무수단에 고체연료 처음 쓴듯… 이동 쉽고, 기습발사 가능

[北 탄도미사일 도발]

기존 액체연료와 달리 '발사前 주입' 불필요… 사전탐지 어려워

 

- 550㎞ 고도로 솟구쳐 500㎞ 비행

음속 10배 속도로 '노동'보다 빨라 "엔진 안정성 어느 정도 보여준것"

 

- '지상 중거리' 첫 고체연료 성공땐…

北, 작년 잠수함발사 SLBM선 성공

美 타격 ICBM도 고체연료로 가능, 한국軍의 '킬 체인'도 무력화 우려

 

한·미 군 당국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인근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무수단 개량형(최대 사거리 3500㎞)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은 위성사진과 비행궤적,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군 당국이 동해 상 이지스함과 지상의 그린 파인 조기경보 레이더 등을 통해 파악한 이날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10(음속의 10배)이 넘었다. 노동 미사일의 마하 9.5보다 빠른 속도였다. 특히 사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 미사일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 드러난 이날 무수단의 비행은 지난해 6월에 비해 그다지 성공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당시 발사된 북 무수단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00여㎞로 12일보다 100여㎞가 짧았지만, 최대 비행고도는 1413㎞에 달했다. 이날 무수단 최대 비행고도 550㎞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당시 무수단은 극히 이례적으로 80도가 넘는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이런 궤적을 그렸다. 이를 정상적인 비행궤적으로 바꿔 30~40도로 발사할 경우 3000㎞ 이상을 날아갈 것으로 분석돼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그 이후 발사 실험은 계속 실패했다. 작년에 실험된 총 8발의 무수단 미사일 중 한 발만 성공했다. 12일 발사된 미사일도 고각으로 발사됐지만 정확한 발사 각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과 엔진 연소 시간 등에 따라 비행고도와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날 발사의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소식통은 "높은 고도로 500㎞가량을 날아갔다는 것은 엔진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특히 이번 무수단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개량형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수단은 원래 액체연료 방식인데 지난해 실패를 거듭해 이번에 고체연료로 추진 방식을 바꿔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시험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꾼 뒤 시험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북극성'은 이날 무수단 궤적과 비슷하게 비행고도 500㎞ 이상, 비행거리 500㎞를 기록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무수단 발사에 성공했다면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로는 처음으로 고체연료 미사일이 등장하게 된다는 점이다. 보통 액체연료는 발사 전에 1시간 반~3시간 동안 주입해야 해 미 정찰위성 등이 이를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은 모두 액체연료다. 반면 고체연료는 기습적으로 즉각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사 전에 탐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KN-08, KN-14 ICBM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미사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KN-08, KN-14는 무수단 엔진 2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체연료 ICBM의 등장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겐 재앙이다. 군 소식통은 "12일 무수단 발사를 김정은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13일 북한 언론이 대대적으로 성공을 선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보면 고체연료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02.14 북극성2 쇼크… 韓·美 '킬 체인'을 무용지물 만들다

[北 탄도미사일 도발]

- 이번 미사일이 두려운 3가지 이유

①고체연료 엔진 사용 - 언제든 기습발사 가능… ICBM 개발 가속

②탱크 무한궤도 장착 - 산속서도 쏠 수 있어 발사前 포착 힘들어

③오키나와도 사정권 - 김정은이 겁내는 F-22 스텔스 때릴 수도

 

북한이 지난 12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신형 '북극성 2형' 중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확인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의 '킬 체인'(Kill Chain)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한궤도형(型)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돼 고체연료로 날아가는 미사일'은 북한 어디에든 배치할 수 있고 한반도와 일본 어느 지역이든 한·미·일의 감시를 피해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아·태지역 핵심 전략기지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을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도 있다. 미·일 정상이 북한의 발사 4시간여 만에 심야 기자회견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①ICBM도 고체연료 엔진 장착할 듯

북극성 2형의 비행 성공에 따라 북한 KN-08, KN-14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진체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초 KN-08, KN-14의 1단 로켓에 무수단 엔진 2기를 장착하는 방식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무수단의 경우 액체연료의 불안정성이 높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지난해 총 8발의 무수단을 발사했지만 7발이 실패했다.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액체연료 엔진도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북극성 2형 엔진 2~3개를 결합해 ICBM 엔진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대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단(段)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의 단 분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탄두가 낙하할 때 자세를 바꿔 한·미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기동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단 분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의 회피 기동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LBM을 지대지 미사일로 전환한 경우도 드물어 눈길을 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쥐랑(JL)-1 SLBM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1로 전환돼 배치됐었다"며 "북극성도 근본적으로 쥐랑-1, 둥펑-21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②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 공개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처음 공개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바퀴 달린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왔다. 이는 도로 상에서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길이 없는 곳에서는 기동이 제한된다. 반면 무한궤도형 발사대는 들판이나 산간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의 북 핵탄두 미사일 핵심 대책인 킬 체인은 유사시 북 미사일 발사 30분 전에 탐지해 선제타격 등을 통해 사전에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 군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일 미사일 기지 반경 수십㎞ 이내의 도로를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등장으로 도로 외에 야지(野地)까지 감시 대상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 사실상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고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콜드 론치 방식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

 

③오키나와기지 기습 타격 가능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高角) 발사를 통해 500㎞를 날아갔다. 정상 비행을 한다면 최대 2500~3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까지 충분히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거리다. 오키나와에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22 스텔스기가 배치된 가데나 기지를 비롯,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할 미 해병원정군 기지들이 있다. 북한은 이미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로 주일미군 기지들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최대 사거리 인접 지역이어서 정확한 타격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북극성 2형 '성공'에 따라 북한은 고체연료 ICBM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북한이 앞으로 좀 더 강력한 출력을 가진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면 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 론치(Cold Launch)

 

발사관에서 증기압 등으로 미사일을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 발사〈사진〉하는 방식이다. 엔진 점화 추진력으로 발사되는 '핫 론치'와 대비된다. 화염이 훨씬 덜 발생하기 때문에 발사 장치 보호에 유리하다. 콜드 론치는 수중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핵심 기술이다. 북한은 작년 SLBM 시험 발사에서 몇 차례 콜드 론치에 성공했다. 북한은 13일 북극성 2형 미사일이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ICBM을 콜드 론치 방식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02.17 대구 新공항 후보지 군위·의성으로 압축

수원 軍공항 후보엔 화성시

대구 군(軍)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 경북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 등 두 곳이 선정됐다. 대구 군 공항이 이전하는 곳으로 민간 항공기가 운항되는 공항도 이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가 정해졌다.

 

국방부는 16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 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공항 이전 TF' 회의 결과 대구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및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가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예비 후보지를 토대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해당 지자체 주민투표 과정 등을 거쳐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이전 부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는 해당 지자체장들도 참여한다. 

 

02.25 육사 개교 71, 이런 女風은 처음

졸업 성적 1~3위 여생도가 휩쓸어 "지식은 머리에, 조국은 가슴에"

/(왼쪽부터)이은애, 김미소, 이효진.

 

육군사관학교 사상 처음으로 졸업 성적 1~3등을 모두 여생도가 휩쓸었다.

 

육군은 24일 오후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개최된 제73기 육사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졸업생 248명 중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해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22) 생도, 3등인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가 각각 수상했다.

 

육사에 여생도가 입학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1등이 여생도에게 돌아간 경우는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1~3등을 모두 여생도가 휩쓴 것은 처음이다. 올해 졸업생 중 여생도는 24명으로 전체의 10% 정도다.

 

이은애 생도는 "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 이상 뛰었고 여자 축구 리그전에도 꾸준히 참여했다"며 "지식을 머리에 담고 조국을 가슴에 새기며 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미소 생도는 "조국 수호라는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삶에서 비전을 보게 돼 육사에 지원했다"고 밝혔고, 이효진 생도는 "여성으로서 군이라는 조직에 진출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동경해 지원했다"고 했다.

 

 

육사도 '女風'… 1·2·3등 싹쓸이 - 24일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식에 참석한 이은애(1등·오른쪽), 김미소(2등·왼쪽), 이효진(3등·가운데) 생도가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동기생 248명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졸업 성적 1~3등을 여생도가 휩쓴 것은 육사에 여생도가 입학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처음이다. 1등 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이은애 생도는“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련성 객원기자

 

졸업 성적은 성적(50%)과 군사적 역량(25%), 신체적 역량(15%), 내무 생활·리더십(10%)을 종합 평가해 결정한다. 체력 평가 기준에 남녀 생도 간에 차이가 있지만 다른 평가는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육사는 2015년부터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73.5%에서 50%로 낮춰 지(知)·인(仁)·용(勇)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1946년 5월 육사의 전신인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태릉에서 개교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로 2만 번째 졸업생이 탄생했다고 육사는 밝혔다.

 

02.25 北은 세계 3위 화학무기 강국… "VX스커드 1발 서울 떨어지면 12만명 살상"

[김정남 암살]

VX 등 25종 2500t 이상 보유… 탄도미사일 상당수가 화학탄

 

북한은 이번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신경작용제 VX를 비롯, 각종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강국이다. 미국·러시아만이 북한보다 많은 양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년 발간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한다. 화학작용제는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혈액작용제, 수포작용제 등 네 종류로 크게 나뉜다. 사린(GB)과 V-작용제(V계열) 등 신경작용제는 6종, 겨자(HD)와 루이사이트(HL) 등 수포작용제는 6종, 시안화수소(AC) 등 혈액작용제는 3종, 포스겐(CG) 등 질식작용제는 2종, 구토·최루작용제는 8종 등을 북한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V-작용제 중 대표적인 것이 VX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 포탄 중 상당량을 화학탄으로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군내에서는 스커드B·C 미사일의 30~40%가 화학 탄두라는 평가도 있다. 미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스커드B(사거리 300㎞) 한 발에 560㎏의 VX를 탑재해 서울 도심에 투하할 경우 최대 12만명의 인명 피해가 생긴다.

 

화학무기는 같은 무기라도 풍향과 기온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위력에 큰 차이가 난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의 대표 주자가 VX와 겨자 가스"라며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VX가 맞는다면 아번 범행이 북한에 의해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군단에 화학대대를, 연대에 화학소대를 각각 운용할 정도로 화학전 준비에 노력해왔다. 현재 북한은 화학무기 연구소 4, 화학무기 생산 공장 9, 저장 보관 시설 6곳 등 다양한 화학무기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생물무기용 병원체도 13종이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03.02 韓·美 훈련 돌입… 바다엔 핵항모 뜨고, 하늘엔 F-35B 날아오른다

美전략자산 역대 최대 규모 투입… 핵항모는 이달 중순 한국 올 듯

김정은, 평양 방어부대 시찰서 "싸움 준비 강화하라" 지시

내달엔 최대 규모 열병식 열 듯

 

한·미 양국이 1일부터 대규모 연례 연합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시작했다. 다음 달 말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戰團)이 참가하며 주일 미군 기지에 최근 배치된 F-35B 수직 이착륙 스텔스기들도 처음으로 한반도로 출동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대규모 무력시위 등을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북 연합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사상 최대 규모 미군 전략 무기 참가

군 관계자는 "독수리훈련과 오는 13일 시작될 키리졸브(KR) 연습에는 미군과 전략 무기가 사상 최대로 참가했던 작년을 웃도는 전력이 투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독수리훈련은 상륙 훈련 등 야외 기동 연습인 반면,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중심의 지휘소 연습이다. 키리졸브 연습에는 대규모 미 전시 증원(增援) 연습은 물론 선제 타격, 북 지휘부 제거 훈련, 성주에 배치될 사드 체계를 활용한 북 미사일 요격 훈련 등도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독수리훈련에 미군 병력은 3600여명이, 한국군은 30만여명이 각각 참가한다. 키리졸브에 추가로 투입되는 미군 병력을 합치면 미군 참여 인원은 지난해의 1만여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항모 칼빈슨 전단은 이달 중순 방한해 훈련에 투입된다. 칼빈슨은 9만7000t급 항모로, FA-18E/F '수퍼 호닛' 전투기, E-2 조기경보기 등 함재기 80여대가 실려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 기지에 지난 1월 배치된 미 해병대용 F-35B가 처음으로 한반도로 출동해 참가한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미 강습 상륙함 등에 탑재되며 최신형 스텔스기여서 북한 레이더망을 피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의 참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은 '싸움 준비' 강화 지시

북한 김정은은 평양 방어 임무를 맡은 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싸움 준비 강화를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김정은이 북한군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또 다음 달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군 열병식 준비에 착수했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은 한·미 연합 훈련에 대응해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진행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6000여 병력으로 예행연습을 진행 중인데 실제 열병식엔 2만명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2형 신형 고체 로켓 탄도미사일을 비롯, KN-14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00㎜ 방사포 등 신무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03.06 '北核위협 심각' 판단한 美…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림 구상중

[트럼프 행정부, 오바마가 반대했던 전술핵도 만지작] 

- 26년만에 전술핵 재배치되나

1991년 비핵화 선언後 모두 철수… 우리 核정책 폐기돼야 배치 가능

 

- 재배치땐 유사시 즉각 北타격

韓·美전투기에 장착 'B61' 유력, 지하 100m 김정은 벙커도 파괴

 

- 中반발과 '현상유지' 비판도 변수

中, 사드 수준 넘어 반발할 듯… "北核 폐기 아닌 동결" 지적도

 

미국이 대북(對北) 옵션 중 하나로 26년여 만에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까지 검토 중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대(對)한반도 정책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방법으로는 북핵·미사일 위협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수년 전부터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 사회 일각에선 보수층과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술핵 재배치 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은 명시적으로 '아예 검토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해 왔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 대표는 지난해 9월 "확장 억제 등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두 나라 정상뿐 아니라 군사 전문가들도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엔 오바마 행정부의 '핵 없는 세상' 정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 비핵화 정책도 폐기돼야 가능

전술핵무기가 주한 미군에 재배치되려면 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비핵화 정책도 사실상 폐기돼야 한다. 정부는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선언' 이후 비핵화 정책을 견지해왔다. 주한 미군 전술핵무기는 비핵화 선언 직후인 1991년 말 모두 철수했다. 전술핵무기는 보통 위력이 0.1~수백㏏(1㏏은 TNT폭약 1000t의 위력에 해당)인 핵무기를 말한다. 전투기·폭격기에서 투하하는 폭탄은 물론 각종 포에서 발사되는 포탄, 미사일·로켓·어뢰 탄두, 병사가 메고 운반할 수 있는 핵배낭, 전차부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핵지뢰 등 다양한 형태가 있었다. 6·25전쟁 이후 배치된 주한 미군 전술핵은 1967년쯤 950기로 정점을 기록한 뒤 1980년대 중반 150여기로 줄었다가 1991년 말 마지막 100여기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군에 전술핵이 재배치된다면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보다 더 큰 억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B-2 등 미 전략폭격기는 평소에는 핵폭탄을 싣고 한반도로 출동하지 않으며, 이지스함·핵추진 잠수함 등에 탑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내에 있는 전술핵무기만큼 즉각적인 핵 보복이 어렵다. 재배치가 실현될 경우 B61 전술핵폭탄 배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상군이 사용하는 핵포탄, 핵지뢰, 핵배낭 등은 90년대 중반 이후 폐기됐기 때문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용 전술핵탄두도 미 본토에 보관돼 있어 가능성이 낮다.

 

◇최신형 B61-12 핵폭탄 주목

 

B61 핵폭탄은 위력이 0.3~340㏏으로 다양해 전략용과 전술용이 모두 있다. 무게가 315㎏ 안팎이어서 폭격기는 물론 전투기로도 운반할 수 있다.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나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도 모두 장착해 유사시 대북 핵 보복에 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가장 최신형인 B61-12는 방사능 낙진이 적고 지하 100m 이하의 강력한 벙커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벙커 등 북한의 지하 시설 타격에 효과적이다. B61은 현재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지에 180기가량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가 실현되려면 한·미 양국 기존 정책의 전면 수정 외에 중국의 반발이라는 '산'도 넘어야 한다. 중국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상의 반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핵 무력화가 아닌 동결을 통한 현상 유지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전술핵 재배치가 추진된다면 이는 북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동결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를 달래려는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Tactical Nuclear Weapon)

위력이 0.1~수백㏏(1㏏은 TNT폭약 1000t의 위력)인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은 핵무기를 말한다. 이에 비해 전략핵무기(Strategic Nuclear Weapon)는 위력이 수백㏏~수메가톤(1메가톤은 TNT폭약 100만t의 위력)인 핵무기를 일컫는다.

 

03.07 北, 10분새 미사일 4발 쏘며 무력시위

1000㎞ 비행, 日 EEZ에 3발 낙하

북한은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1000㎞ 이상 비행한 뒤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1발은 일본 EEZ 밖에 떨어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신형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무력 시위, 미국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선제 타격 등 강경책이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한 견제 목적 등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7시 34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종류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4발은 10분 안쪽의 시간 동안에 시차를 두고 잇따라 발사됐다. 비행고도와 거리 등을 감안할 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은 매우 낮고, 북극성 2형(최대 사거리 2500~3000㎞) 계열의 미사일이거나 노동(1300㎞), 스커드 ER(1000㎞)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하고 "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全) 패트리엇 포대에 전투 대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03.08 北 "4발의 미사일, 駐日미군 기지 겨냥했다"

사거리 1000㎞ 스커드 개량형  논바닥에서 4발 한꺼번에 발사… 불시·다발·정밀 타격 능력 과시  北의 미사일 총사령탑 김락겸, 6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나와

 

북한은 지난 6일 발사한 4발의 미사일이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增援) 병력과 장비가 출동하는 주일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일 미군 기지들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면 한·미 양국 군은 전쟁 수행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북한은 또 4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해 동시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한꺼번에 4발을 쏜 것은 새로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이번 탄도로켓(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은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됐다"며 훈련에 "유사시 일본 주둔 미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화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붙인 이름이며 '주일 미군 기지 타격'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지난 6일 실시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스커드ER 4발이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인근 논(畓)에서 거의 동시에 발사되고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주일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미사일 탄두(彈頭) 부분을 의미하는 '핵전투부' 취급 훈련을 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이날 현지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언제 실전으로 번져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 태세를 유지하라"고 했다.

 

북한은 6일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합참은 스커드미사일의 개량형인 스커드ER(Extended Range)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스커드ER의 최대 사거리는 1000여㎞로 상당수의 주일 미군 기지들을 사정권에 넣고 있다. 북한이 주일 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은 7개의 주일 미군 기지가 유엔사 후방 기지로 지정돼 한반도 유사시 대규모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요코스카 해군 기지에는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7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와쿠니 기지엔 북 레이더망을 피해 핵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 해병대 수직 이착륙 스텔스기 F-35B가 최근 배치됐다. 사세보 기지엔 4만t급 대형 상륙함 등 상륙 함정들과 탄약 수백만t이 비축돼 있다.

 

북한은 이 기지들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전면전 시 미 병력과 장비가 한반도로 출동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거나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다. 국정원은 "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미·북 관계를 새롭게 하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도로 위가 아닌 논(畓)에서 미사일들을 쏘고 사거리가 더 긴 노동(1300㎞) 대신 스커드ER을 잇따라 발사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군 소식통은 "논바닥에서 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커드ER은 목표물의 50~190m 이내에 떨어뜨릴 정도의 정확도를 갖고 있어 정확도가 1~3㎞ 정도인 노동미사일에 비해 매우 높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군 사령관인 김락겸 대장과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총사령탑'으로 불리는 김락겸 사령관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개월 만이다.

 

03.14 '빈 라덴 사살' 美닌자포스, 김정은 제거 훈련에 참가

美 특수전 부대, 최대 규모 참가 

평양 주석궁 야간 침투 가정한 韓·美 특수부대 훈련도 예정

北 도발 원점 정밀타격 위한 한국 공군훈련 '소링 이글'도 실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했던 일명 '닌자 포스'를 포함한 미군 특수전 부대가 올해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특수전 부대들은 한국군 특수부대와 함께 이번 연습에서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전쟁 지도부 제거를 의미하는 이른바 '참수 작전' 등 공세적인 훈련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공군도 지난 10일부터 F-15K 등을 동원한 정밀타격 훈련을 벌이고 있어 북한을 압박하는 한·미 양국의 무력시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순진(왼쪽에서 넷째)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맨 왼쪽)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가 12일 독수리 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방문, 작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합참

 

정부 소식통은 13일 "올해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에 예년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미군 특수전력이 참가할 것"이라며 "이 부대들은 최근 한반도에서 변화된 임무와 부대 성격에 따라 다양한 훈련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가속화함에 따라 유사시 김정은을 비롯한 전쟁 지도부 제거, 전쟁 지휘 시설 무력화 등 특수부대의 임무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연합 연습에는 레인저, 델타포스, 데브그루(네이비실 6팀), 그린베레 등 미국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데브그루는 미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로 꼽히는 최정예 부대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성공해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다. 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는 특별 임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닌자 포스'로도 불린다. 지난 수년간 독수리 훈련에는 1000여명의 다양한 미 특수부대원들이 참여해왔지만 이번에는 더 다양한 부대가 참여하고 참가 규모도 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0일 미 해군의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탑승해 한국 주변 해역에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네이비실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암살과 납치를 포함한 작전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훈련 참여는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군의 최정예 특수전 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이 침투 훈련을 하는 모습. 이번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네이비실 6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밀리터리닷컴

 

우리 군도 오는 12월쯤 창설될 '북 수뇌부 제거' 특수임무 여단을 이번 훈련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특전사 예하에 만들어질 특수임무 여단은 1000여명 규모다. 양국 특수부대는 미군 MC-130 특수전 수송기, MH-47 특수전 헬기 등 특수작전용 항공기를 통해 야간에 평양 주석궁 등 북한 전쟁 지휘부가 있는 곳에 침투해 요인을 제거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군은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지하벙커 위치를 확인해 GBU-27 '벙커버스터' 등 정밀유도폭탄 폭격을 유도하는 훈련도 할 예정이다.

 

한편 공군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이하 29전대)에서 공중전투사령부 주관으로 우리 공군 단독 대규모 공중 전투 훈련인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15개 부대에서 F-15K,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E-737 조기경보통제기, CN-235 수송기, HH-60 헬기 등 총 50여대의 항공 전력과 5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공군 '北 도발 원점 정밀타격' - 공군의 연례 대규모 공중 종합 훈련인 '소링 이글'(Soaring Eagle)에 참가한 F-15K, KF-16, FA-50, F-4E 전투기들이 13일 출격을 위해 지상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우리 전투기들은 북한이 포격 도발과 기습 강점을 시도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정해 도발 원점에 대한 정밀 타격, 북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신속한 타격 등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다. /신현종 기자

 

이번 훈련은 북한이 서북 도서에 포격 도발과 기습 강점을 시도하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가정해 우리 전투기들이 도발 원점에 대한 정밀타격, 북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신속한 타격 등을 연습할 계획이다.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실시되고 있는 '소링 이글' 훈련은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 선더'와 더불어 공군의 연례적 대규모 공중 종합 훈련이다.

 

03.14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면 수정해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부각된 뒤 '킬 체인(Kill Chain)'과 함께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KAMD(Korea Air & Missile Defense·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다. 킬 체인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타격하는 '창'이라면 KAMD는 날아오는 북 미사일을 막는 '방패'다.

 

국방백서 등에는 KAMD가 '종말 단계 하층(下層) 방어 위주의 미사일 방어체계'로 규정돼 있다. 미국제 패트리엇 PAC-2·3 등 북한 미사일을 고도 60㎞ 이하에서 요격하는 하층 방어체계로만 돼 있다. PAC-2·3의 요격 고도는 15~20여 ㎞에 불과하다. 현재의 KAMD로는 지난주 한반도 전개가 시작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나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미사일을 도입할 수 없다. 최대 요격 고도가 사드는 150㎞, SM-3는 250~500㎞ 이상이어서 KAMD 개념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왜 이런 한계가 생겼을까? 우선 KAMD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위협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이었다. 또 상층 방어 개념까지 포함하면 미국의 MD(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MD 논란 불식을 위해 미사일 외에 항공기 방어까지 포함한다는 취지에서 '에어(Air)'라는 단어까지 들어갔다.

 

수년 전부터 북한은 노동·무수단·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고각(高角) 발사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존 KAMD의 미사일로는 요격할 수 없는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창들을 계속 만들어왔지만 우리는 과거 개념에 얽매여 약한 방패만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MD 노이로제'에서 벗어나 KAMD를 북한의 증대된 위협에 맞춰 대폭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용어도 '한국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KBMD)'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한반도 미사일 방어는 주한 미군용 사드 전개가 시작됨에 따라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었다. 사드가 없는 우리 군은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 개량형(요격 고도 20여 ㎞)과 장거리 대공 미사일(요격 고도 40~60㎞)을 1~6년 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미 양국 군의 미사일 방어 수단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양국 군 체계가 협조는 하지만 별개로 움직여 비효율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군에선 한·미 연합 미사일방어사령부를 만들어야 양국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령부 사령관을 한국군이, 부사령관을 미군이 맡으면 중국의 사드 반발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예비역 고위 장성은 "사드 레이더 운용에 대해 중국이 불신을 갖고 있는데 미군이 아닌 한국군이 통제할 경우 중국의 의구심을 불식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을 30분 내에 무력화하겠다는 킬 체인은 북한 북극성 2형 신형 고체연료 미사일의 등장 등으로 실현이 더욱 어렵게 됐다. 마지막 방패인 KAMD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KAMD 개념을 전면 수정 보완하고 한·미 미사일방어사령부 창설을 서둘러야 한다.

 

03.17 지레 겁먹은 北, '죽음의 백조' 떴다며 먼저 발끈

"B-1B폭격기 남한서 核투하 훈련" 韓·美는 아무 말 안했는데 비난

/전략폭격기 B-1B의 모습. /조선DB

 

북한이 16일 오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월 15일 미제는 괌도(島) 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강원 영월 필승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북)의 주요 대상물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 연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개시(지난 1일)를 전후해 언론에서 B-1B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언급되긴 했지만, 한·미 군 당국이 이를 확인한 적은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B-1B의 한반도 출격을 ‘확인’한 것이다. 

 

한·미 군 관계자들은 여전히 B-1B 전개 여부에 함구하고 있지만, 한 소식통은 “미 B-1B 2대가 어제 미 항모 칼 빈슨 공개 행사 뒤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폭격 훈련을 하고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8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 “B-1B가 10월 6~7일에 걸쳐 남조선 상공에서 폭격 훈련과 위협 비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역시 한·미 군 당국이 공개한 적이 없는 얘기다.

 

북한이 유독 B-1B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B-1B의 압도적 타격 능력에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1B는 B-52, B-2 등 미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마하 1.25)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싣는다. 크기는 B-52보다 작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은 B-2보다 떨어지지만 가장 많은 목표물을 가장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

 

B-1B는 기체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 등 폭탄·미사일을 총 61t 탑재할 수 있다. 900㎏급 합동 직격탄(JDAM)은 24발, 225㎏급 재래식 폭탄은 84발을 실을 수 있다. 합동 직격탄은 20여㎞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다. B-1B에 ‘죽음의 백조’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핵무기는 B-61·83 핵폭탄 24발, SRAM 단거리 공대지미사일 24발, ALCM 공중 발사 크루즈미사일 8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B-1B는 1998년 ‘사막의 여우’ 작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해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서 활약했다.

 

한·미 군 당국이 발표하지도 않은 사실을 북한이 어떻게 파악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우리가 북한 전역을 레이더로 감시하듯 북한도 다양한 레이더로 우리 상공을 감시한다. 북한은 레이더상에 나타난 항적(航跡)의 크기와 속도 등을 종합해 B-1B 출동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와 폭격기 등 항공기들은 다른 전파 신호를 내는데 북한은 한·미 군용기들의 전파 신호 정보도 축적해 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항공기 기종을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B-52 폭격기 등의 한반도 출동 사실을 여러 차례 비난한 적이 있다”며 “북한이 수백㎞ 떨어진 곳에서 미국 군용기의 기종 식별이 가능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03.20 김정은 "엔진 의미, 세계가 곧 볼 것" ICBM 발사 예고

[北, 신형 미사일엔진 실험… 美국무 틸러슨 訪中에 '强대强' 맞불]

- 美본토 겨냥 'ICBM 엔진' 완성 단계?

김정은 "3·18 혁명" 표현 쓰며 자축

작년 9월 '백두산 로켓'보다 진일보… 화염 더 진해져… 효율 상승한 듯

보조엔진 4개도 달아 안정성 높여

 

- 美 CNN "北, ICBM 장비들 이동"

내달 김일성 생일 맞아 도발 우려

 

북한이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실시한 것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의 시험 발사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한층 강력한 대북 압박 방침을 밝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강(强) 대 강'의 맞대응을 한 셈이다. 분출 시험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늘 승리의 의의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도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시험한 신형 로켓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시험한 '백두산 로켓'의 성능 검증 시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로켓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며, 로켓 엔진의 추력(推力·추진력)이 80tf(톤포스)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80t의 무게를 떠받쳐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 엔진 4개를 한 다발로 묶어 추력을 높이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기술을 활용해 추력이 320t에 달하는 강력한 1단 로켓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이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린 은하3호(광명성4호) 추력 108t의 3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김정은이 누군가를 등에 업은 건 처음… 소식통 "北 최고존엄으로 매우 이례적"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평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오른쪽 사진) 소식을 19일 보도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로가 큰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에 업은 모습(왼쪽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 때 관계자들과 어깨동무 등을 한 적은 있어도 업은 것은 처음이다. 대북 소식통은“김정은뿐 아니라 김일성·김정일 등 신격화되는‘최고존엄’이 누군가를 직접 업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

 

북한 매체들은 이번 시험이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 뽐쁘(터빈 펌프) 장치', 조절 계통 등의 동작 정확성과 구조적 안정성·믿음성을 비롯한 고출력 엔진의 전반적인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으며, 결과적으로 지표들은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이 지난해 9월에 비해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염 색깔이 좀 더 진해졌는데 이는 엔진 효율이 더 좋아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작년 9월에는 없었던 보조 엔진 4개도 보여 로켓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형 로켓 엔진 개발에 완전히 성공한다면 기존 은하3호보다 무거운 위성이나 탄두(彈頭)를 더 멀리 운반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북한이 320t 추력으로 지난해 주장처럼 200초간 연소하는 데 성공했다면 무게 1~1.5t가량의 핵탄두를 워싱턴·뉴욕을 포함해 미 전역(1만3000㎞ 이상)으로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사된 장거리로켓은 무게 200㎏의 탄두를 최대 1만2000㎞까지 날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공위성을 탑재할 경우 정찰위성 등 무게 5t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로켓을 은하3호보다 훨씬 큰 은하9호의 1단 로켓으로 활용해 종전보다 무거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능력을 우선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도 "새형(신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 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 운반 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ICBM 또는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CNN도 지난 16일 미 정보·국방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ICBM 발사를 위한 장비들을 이동하고 있다"며 ICBM 발사 및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신호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03.21 국방부 "北 신형 로켓엔진, 큰 위협 되고 있다"

트럼프 "김정은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 강력 비난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지난 18일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과 관련, "이번 시험을 통해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확한 (엔진) 추력(추진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 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 엔진이 지난해 9월 시험한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고출력 엔진(백두산 로켓)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당시 시험한 엔진의 추력이 80tf(톤포스)라고 밝혀 이번 엔진의 추력은 보조 엔진들 추력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강한 100tf 이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엔진을 2~4개 결합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전환할 경우 수백㎏ 이상의 핵탄두를 미 본토까지 충분히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북한 김정은을 강하게 비난했다. 19(현지 시각) ()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 머물면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한 뒤 "(김정은)는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03.23 "북핵 대응센터 청와대에 설치해야"

국방안보포럼 세미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한·미 분업이 필요하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북핵 대응실로 전환하거나 예하에 북핵 대응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22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차기 정부의 국방안보과제: 국방개혁 무엇을 어떻게?'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지원하는 선제 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우리 군이 전담하는 예방 타격도 검토해야 한다"며 "합동방공사령부 또는 전략사령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핵 대응을 위한 법률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북통일 정책'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 체제 전환(정권 교체)을 위해 정보 환류(還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북한 TV는 5세대당 1대꼴로 보급돼 있는데 중국산 멀티TV 보급으로 남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KBS '한민족방송'을 '통일방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와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국방 개혁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국방개혁위원회'(가칭)를 설치해 국방 개혁을 주도하도록 하고, 국방부 장관을 민간인으로 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무 더불어민주당 안보특위위원장(전 해군참모총장)은 "군 입대를 명예롭게 여기는 군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전면전 도발 시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북진해 북 지휘부를 고립시키고 항복을 강요할 수 있는 군사력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03.24 수출형 방산패러다임으로 혁신할 때   

오늘은 서해 수호의 날, NLL 지키는 국산 미사일 고속함

최근 K-9과 T-50 등 수출대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수출전략 큰 성과

방산 수출은 정부통제형에서 기업자율형으로… 파괴적 혁신 절실

전략적 부품 국산화와 중소기업 육성도 강화해야

 

지난 2일 방위사업청과 코트라(KOTRA)는 유시 니니스퇴 핀란드 국방장관과 K-9 자주포의 정부 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48문 1915억원 규모였다. K-9 자주포 수출은 2001년 터키, 2014년 폴란드에 이어 세 번째다. 핀란드 인접국인 에스토니아도 K-9 12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노르웨이도 24문의 K-9 자주포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인도도 K-9 100문 도입을 최종 확정하는 단계에 있고, 노르웨이·호주·이집트 등에 대한 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K-9은 제1의 방산 수출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3/2017032301796.html#

 

◇맞춤형 방산 수출 전략의 성과

K-9뿐 아니다. 인도네시아·필리핀·이라크 등에 수출된 T-50 초음속 훈련기는 한국 방산 사상 최대 규모의 '대박' 수출도 추진 중이다. 17조원 규모의 미 차기 고등훈련기 APT(Advanced Pilot Training·일명 T-X) 사업에 유력한 경쟁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APT 사업은 350대의 신형 고등훈련기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미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당초 참여할 예정이었던 미국 업체 노스롭 그루먼이 최근 입찰을 포기했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미국 업체 레이시온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KAI는 가상 적기, 해군 등 후속 물량 1000대와 제3국 추가 수출 물량 1000대 등을 감안할 때 산업 파급 효과는 70조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35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록히드마틴은 미 공군의 요구에 맞춰 대화면 시현기(LAD)와 공중 급유 장치 등을 갖춘 T-50A 시제기를 제작해 미 현지에서 시험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유도무기 전문 업체인 LIG넥스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미 및 아시아 국가에 대함·대공 미사일을 수출한 데 이어 중동·중남미·아시아를 수출 전략 시장으로 설정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총·포탄 등 단순 저가(低價) 방산 제품을 수출하던 데서 벗어나 항공기·미사일·자주포 등 고부가가치 정밀 무기를 수출하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방산 수출 성공에는 수출 대상국의 상황과 요구에 따른 맞춤형 수출 전략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테크윈에서 만들고 있는 K-9은 이번에 계약을 맺은 핀란드의 경우 예산이 부족해 새 자주포의 절반 가격으로 중고 K-9을 정비해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고 K-9의 수출은 처음이다. 우리 육군에서 사용한 지 12년이 지나 전면 정비를 해야 하는 자주포를 핀란드에 수출하고, 육군에는 신형 자주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핀란드와 우리 육군 모두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윈-윈'(Win-Win) 모델을 만든 것이다. 폴란드(120문)에는 차체만 수출되고 있다. 방산 강국인 폴란드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중국에 맞서는 군사 강국인 인도에는 현지 방산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①폴란드에 수출된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 ②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국 수출형 T-50A 고등훈련기. ③㈜한화의 천무 신형 다연장로켓. / 해군·한화테크윈·KAI·㈜한화 제공

 

◇전환기 맞은 한국 방산의 과제

하이테크 방산 무기들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방산 수출은 지난 2014년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0년엔 11억8800만달러였지만 2011년엔 23억8200만달러로 2배가량 늘었다. 2013년엔 34억1600만달러로 처음으로 30억달러선을 넘었고, 2014년엔 36억1200만달러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엔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34억9000만달러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25억48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엔 주요 선진국들의 국방비와 방산 매출 감소,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국의 적극적인 방산 수출 추진으로 국제 방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것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방위사업 및 방산 비리 수사로 방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지고 방산업계와 방위사업 종사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일부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우리나라 방산이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군 수요를 중심으로 한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방산 수출이 본격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느냐 큰 고비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 무기, 드론(무인기), 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물결도 우리 방산업계엔 위기이자 새로운 도전의 기회다.

 

전문가들은 방산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오는 5월 출범할 차기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선 적극적인 방산 수출 지원 등 방산 정책을 이끌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우리 방산 패러다임은 내수 위주로 돼 있는데 이는 수출 시대에는 부적합하며 과도한 규제와 간섭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형 방산 패러다임'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채우석 한국방산학회장은 "정부는 간섭을 최소화하고 수출 지원 기능에 충실하며 업체는 기술 개발, 원가 절감, 품질 관리 등 경쟁력의 핵심 기능 확보에 전력투구해 정부 통제형 패러다임을 기업 자율형 패러다임으로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청와대에 방산 비서관을 신설해 새 방산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방산 국제 경쟁력 강화와 수출 지원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 전략적 부품 국산화 지원을 통해 부품 분야 핵심 역량을 구축하고 방산의 토대인 중소기업 육성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방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민간의 참여와 역할을 확대하는 민·군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최저가 입찰제 등 기존 제도 개선을 통해 방위산업 여건을 강화하고 해외 방산 전시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늘려야 한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방산 비리 소지를 없애 무기 도입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책 연구 기관의 한 전문가는 "최근 문제가 된 것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 사업인데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 등 제도적인 측면, 관계자들의 윤리 의식 강화 등 운영 측면, 적정 원가 보상 등 사업 수행 환경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고민해 문제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3.29 前국방장관·장성, 중국 대사 만나 "사드보복 멈춰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전직 군·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28일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중국의 조치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우리 전직 군·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단체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 대사를 직접 만나 항의한 것은 처음이다.

 

예비역 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종구 전 국방장관(전 성우회장)과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 등 전직 군·정부 고위 관계자 5명이 28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행위는 한·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며 추 대사에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면 우리는 국가 생존을 위해 독자 핵무장을 할 것이고, 이는 일본·대만으로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게 돼 중국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추 대사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추 대사에게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추 대사 면담에는 이 전 장관과 김 전 장관 외에 김진호 전 합참의장, 이정린 전 국방차관, 김길부 전 병무청장 등이 함께 참석했으며, 중국 대사관 측에선 부대사, 무관, 정무참사관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사는 이에 대해 "사드는 전략무기이고 사드를 배치해 북한을 자극, 오히려 위협이 커졌다" "사드 보복은 정부 차원이 아니고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중국 정부는 오히려 말리고 있다"고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03.30 '美 증원군' 타격할 수준까지 왔다

[김정은 집권 후 발사한 탄도미사일 46발 분석해보니]

각도 등 방식 바꿔가며 쏜 30발… 駐日·괌 미군기지 겨냥한 것

유사시 한반도 지원 차단할 목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북한은 지금까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46발을 수시로 발사했다. 미사일을 정상 각도보다 고각(高角)으로도 쏘고, 여러 발을 동시에 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험 발사를 했다. 시기와 장소도 불규칙해서 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본지는 29일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통해 지금까지 이뤄진 시험 발사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유사시 미군의 증원(增援) 전력이 한반도에 오는 것을 차단하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전시 미군 증원 계획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북 간 충돌 시 미군 병력과 장비가 한반도로 출동하지 못하게 되면 반격이 어려운 것은 물론 방어전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북한이 미사일을 마구 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정교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발사한 46발 중 30발이 무수단(최대 사거리 3500㎞), 노동(〃1300㎞), 스커드 ER(〃1000㎞), 북극성(〃2500㎞)이었다. 전체 발사 미사일의 65%가 일본·괌 지역의 미군 증원군이 있는 곳을 노린 것이다.

 

한국을 겨냥한 스커드C(최대 사거리 500㎞) 16발도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 우리 남부 지역의 항구와 공항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작년 7월 북한이 황주에서 스커드·노동미사일을 쐈을 때 김정은 옆에 '전략군 화력타격계획' 지도가 있었는데 미사일 타격선이 끝나는 지점이 미 증원 전력이 도착하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이었다"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 연구위원은 "노동미사일의 고각 발사도 (미사일) 요격을 피해 증원 병력이 도착하는 부산을 타격할 방법이 있다는 제스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미사일을 고각으로 쏘면 낙하 속도가 빨라져서 현재 우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막지 못한다

 

올 들어 지난 2월 발사한 신형 북극성2형 고체 연료 미사일(최대 사거리 2500~ 3000㎞), 지난 6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한 스커드 ER 미사일도 주일 미군 기지 타격용으로 분석된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 "북한은 우선 미 본토에서보다 빨리 한반도에 도착하는 주일 미군 및 괌 주둔 미군 전력을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 "실제 전쟁이 개시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미군 증원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2017.04.06 북극성 2형은 트럼프·아베 회담 때도 쏜 것… 北 '우리 놓고 흥정하지 말라'는 경고성 도발

 

북한이 5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나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무력시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우리를 놓고 흥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장거리 로켓에 사용될 수 있는 강력한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실험을 실시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성능을 볼 때 6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보다는 낮은 단계의 '중강도(中强度) 경고성 도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성 2형(KN-15) 고체연료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2월 12일 최초로 발사됐다. 당시는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는 550여㎞, 비행 거리는 약 500㎞였다. 유사시 미 증원 병력이 도착하는 부산항 등 한국 남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의 최고 고도와 비행 거리는 여기에 못 미친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또 최근 미 의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고,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통해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등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인 것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이나 한·미·일 등의 대북 압박 수준, 조기 대선 등을 고려해 다소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ICBM의 완성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북극성 2형 미사일도 고체연료 ICBM 개발의 전 단계로 안정적인 성능 확보를 위해 시험 발사됐지만 지난 2월 발사 때보다 최대 비행고도가 낮고 비행거리도 훨씬 짧아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반드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04.07 모병제 군 복무 단축 진짜 가능할까?

▲ 경기 연천군 제28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 중인 신병. photo 뉴시스

 

2012 12월 대선 직전 당시 박근혜 후보는 갑자기 21개월(육군·해병대 기준)인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보수 성향의 박 후보가 진보 진영의 단골 메뉴처럼 돼 있던 군 복무기간 단축을 내세웠던 데 대해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이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복무기간 단축 등 선심성 공약은 여야, 보수·진보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당시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계속 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모병제 도입, 군 복무기간 단축, 병사 월급인상 등의 공약을 내놓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 29일 국회에선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세미나가 열렸다


   
국회 미래안보포럼이 ‘군 대선공약의 현실과 전망’ 세미나를 통해 ‘군 복무 단축과 모병제 도입의 실현 가능성’ ‘병 봉급인상의 적정 수준과 한계’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 것이다.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주최한 이 세미나에선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의 두 전문가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통계 등을 포함해 정밀한 분석 자료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미래안보포럼 대표의원인 김 의원은 “대통령 선거철만 되면 소위 말하는 군() 포퓰리즘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며 “이 같은 대선공약들이 과연 우리의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적정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논의하기 위해 이 같은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의 사회 아래 한국국방연구원 조관호 책임연구원이 ‘군 복무 단축과 모병제 도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 문채봉 국방전문연구위원이 ‘병 봉급인상의 적정 수준과 한계’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조관호 책임연구원의 발표 내용에는 모병제와 전문병사제의 실현 가능성, 병 복무기간 단축 시 파급 영향, 미래 병력운영 정책방향 등이 포함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 국방연구원은 ‘모병제로의 전환 용이 주요조건’으로 직접적 영토위협 소멸, 병역의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주류 형성 시, 모병제 운용에 적합한 군구조, 30만명 이하 병력충원 가능 시, 병 복무 12개월 이하 운용 시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직접적 위협이 오히려 악화됐고, 징병제 선호인식이 여전하며, 군 복무 비율 등 모병제 전환 용이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조 박사는 밝혔다. 병력 1인당 국방비도 모병제를 운용 중인 선진국과 큰 차이가 났다. 우리는 5만달러 수준인데 선진국은 그 4배 이상 수준이라는 것이다. 병역제도와 병력규모, 국방비 수준을 종합해 보면 한국군이 모병제를 도입하려면 대규모 병력 감축과 국방비의 획기적 증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병제 도입 시 가장 큰 문제는 충원이라고 한다. 2025년 모병제를 도입해 30만명(장교 54000, 사병 246000)을 유지하려면 20세 남성의 9.9%가 입대해야 한다. 20만명의 경우 입대율은 6.6%로 낮아진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장교·부사관의 20세 기준 입대율은 4.5%에 불과했다. 모병제인 미군은 5.4% 수준이다.   


   
일부 모병제 도입론자들은 유급지원병과 비슷한 전문병사제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병사제는 하사 수준의 월급(145~205만원)을 받고 3~4년 복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월급을 받고 6~18개월 복무하는 유급지원병 제도 운영실적이 매우 나쁜 게 현실이어서 전문병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유급지원병은 당초 25000명을 목표로 했지만 지원이 저조해 2011 11000명으로 줄었고 5500명 수준까지 감축을 검토 중이다.

 

 

조 박사는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2025년을 기준으로 병 복무기간(육군 기준)이 전환대체복무 유지하에 현재의 21개월을 유지하면 475000여명을 충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의 목표는 현재 63만명에서 2022년까지 522000명으로 감축한 뒤 52만명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반면 전환대체복무를 폐지한다면 52만명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환대체복무를 폐지한다 하더라도 복무기간이 18개월이면 48만명으로, 12개월이면 40만명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복무기간 단축은 숙련도와 간부 충원 문제도 야기한다. 비숙련 비율은 18개월로 단축되면 67%, 12개월로 단축되면 100%로 각각 높아진다는 게 국방연구원의 분석이다. 2007년 병 복무기간이 24개월에서 21개월로 줄어들었을 때 단기복무 장교 지원이 15~20%가량 줄었다. 청년인구 감소와 복무기간 3개월 단축 시 2025년 단기장교 지원은 35~40%나 줄어들 것이라고 조 박사는 밝혔다.   


   
문채봉 박사는 병 봉급인상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2012~2017년 병 봉급 2배 인상 국정과제 추진이 완료됨에 따라 2018년 이후 병 봉급인상의 수준 및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병 계급별 봉급은 병장이 216000, 상병이 195000, 일병이 176400, 이병이 163000원이다. 지난 5년간 병 봉급은 2배로 올랐지만 병사들의 봉급 불만족도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봉급에 대한 병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부족하다’는 답변이 2012년엔 46.4%였지만, 올해엔 50.4%로 늘어났다.  


   
문 박사는 병 봉급인상의 기준을 병영생활에 필요한 월 비용 수준(259000), 최저임금(135만원) 40% 54만원 수준 등으로 각각 인상 시 필요한 소요 예산을 분석해 제시했다. 봉급을 259000원 수준으로 인상 시 단계적인 병력감축 때문에 연간 예산은 2018년만 올해보다 1980억원 증액이 필요할 뿐 그 뒤엔 올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주간조선 2451

 

04.10 호주 가려던 航母 칼빈슨, 방향 틀었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80여 함재 전투기 정밀폭격 임무

공격용 핵잠수함 2척 동행

北핵실험 가능성에 강력한 경고

 

미 칼빈슨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戰團)의 한반도 근해 이동과 관련, 군 소식통은 9일 "같은 미 항모 전단이 한 달도 안 돼 한반도 해역에 2번이나 출동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칼빈슨 항모 전단은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 참가를 위해 지난달 15일 부산기지에 입항한 뒤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이동했었다. 칼빈슨 항모 전단이 다시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하면 한반도 인근에는 주일미군 기지의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와 함께 2개 항모 전단이 배치되는 셈이 된다. 요코스카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레이건호는 수개월째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칼빈슨과 같은 형(型)인 니미츠급(級) 10개 항모 전단을 운용 중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예방적 선제타격' 등 군사 작전에 나설 경우 웬만한 중소 국가 공군력에 맞먹는 타격력을 가진 항모 전단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칼빈슨에는 FA-18E/F 수퍼 호넷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가 탑재돼 있다. 유사시 그라울러 전자전기는 전파방해를 통해 북한 레이더망을 마비시킨다. 수퍼 호넷 전투기는 전자전기가 열어준 길을 통해 북 내륙에 침투해 들어가 정밀유도폭탄으로 핵·미사일 시설 등을 족집게 타격하게 된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특히 '스톡데일' 등 5척의 이지스 구축함, '벙커힐' 등 2척의 이지스 순양함 등 총 7척의 이지스함을 호위함으로 거느리고 있다.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도 2척가량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과 핵추진 잠수함들은 최대 1300~25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며 이번 시리아 공습 때도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04.12 ", 北 미사일 격추 준비 태세… 동맹국에 통보"

호주 언론 보도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호주 등 동맹국에 통보했다고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즈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호주 중심부 파인갭 지역에 있는 호주·미국 합동 군사 시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리 로빈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도 이날 미 상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북한이 폐쇄된 사회인 데다 속임수 기술을 써 핵·미사일 실험 준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에 ICBM을 발사한다면 이를 요격할 능력이 있음을 극히 자신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2012년과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때도 요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요격하지는 않았다.

 

호주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격추 가능성을 언급한 대상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로켓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8·14 ICBM은 동해와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상으로, 인공위성을 실은 광명성 3호 계열 장거리 로켓은 평북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필리핀 인근으로 각각 날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강력한 신형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고 대형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미국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상당수는 고도 250~500㎞까지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호주로 향하다 한반도 해역으로 방향을 튼 미 항모 칼빈슨호는 이르면 15일쯤 한반도 인근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타이콘데로가급(級) 이지스 순양함으로 SM-3 미사일을 장착한 레이크 챔플레인 등의 호위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유사시 SM-3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2~3척을 15일을 전후해 추가로 동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을 쏘든 중·단거리 미사일을 쏘든 미국이 이를 실제 요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04.13 美, 한국에 통보없이 北 타격? 사실상 불가능한 3가지 이유

①韓·美 동맹군 통수 체계상 양국 대통령 사전협의는 필수

②北이 수도권 포격하며 반격땐 주한 미국인 희생 감수해야

③전면전 대비 美전투기 이동땐 우리軍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미국의 기습적인 시리아 공습 이후 북한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미국이 한국 측에 사전 통보 없이 북한을 타격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이 여러 차례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하려면 우리와 사전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왔는데도 이 같은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시 우리가 미리 알 수 있는지에 대해 "그것(선제타격)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해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북한을 타격하려면 주한 미군을 활용하지 않기는 어렵다. 그리고 현재 한·미 동맹군 통수 체계는 양국 대통령·국방장관·합참의장으로 구성된 국가통수·군사지휘기구(NCMA)→한·미 안보협의회의(SCM)→한·미 군사위원회(MCM)→한·미 연합사령부의 계통을 밟도록 돼 있다. 선제타격이 이뤄진다면 양국 대통령·국방장관 등의 사전 협의 및 지시 아래 실행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도적 장치 외에 현실적으로도 미국이 우리 몰래 타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시리아의 경우 확전(擴戰)이나 미국인 피해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 놓고 때릴 수 있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전면전을 벌이지 않더라도 340문의 장사정포가 수도권과 미군 기지들을 때릴 수 있고, 1000여 발에 달하는 스커드·노동미사일로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주한 미군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한국군 포병, 현무 2·3 미사일 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반도 주변의 항모 전단 전투기나 주일 미군, 괌 기지에서 출격한 전략 폭격기가 북한을 타격할 경우에도 주한 미군의 대북 정찰 감시 및 작전 태세가 강화되기 때문에 우리 군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면전 수준의 확전에 대비하려면 미국은 최소 3개 항공모함 전단과 수백 대의 전투기를 한반도 주변과 주일 미군 기지에 파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또한 비밀리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만명이 넘는 한국 내 미군 및 미국민의 대피 움직임은 미국의 선제타격 실행 여부를 가늠하는 결정적 징후로 꼽힌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잠수함에서 장거리 미사일 몇 발을 쏠 수는 있는 것 아니냐'는 글도 떠돈다. 그러나 전문가와 한·미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어떤 반격을 할지 모르는데 전면전에 대한 대비 없이 미사일 공격을 한다는 건 한반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그 후과(後果)를 감당하진 못한다"고 했다.

 

04.16 3㎞ 버섯구름, 반경 1㎞ 초토화… 핵폭탄급 공포 심는 '어머니'

[긴장의 한반도]

美, GBU-43 첫 실전 투하

 

- 길이 9m, 무게 9.5t 'MOAB'

TNT 11t 위력의 '수퍼 폭탄'… 직경 300m 거대한 구덩이 생겨

 

- 지하 60m 관통 후 폭발 'MOP'도

北벙커·핵실험장 공격한다면 美, MOP 사용할 가능성 높아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처음 실전 투입한 GBU-43 MOAB는 미군의 비(非)핵무기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수퍼 폭탄'이다. 지하 깊숙이 관통해 폭발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강력한 충격파와 버섯구름 등으로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전 무기'이기도 하다.

 

https://youtu.be/B-Q-CMXLSvk

 

MOAB는 원래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의 약어다. 하지만 막강한 파괴력에 대한 비유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널리 알려져 있다. MOAB는 베트남전에서 처음 사용된 뒤 이라크전까지 사용됐던 '데이지 커터(Daisy Cutter)'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무게 6.7t인 데이지 커터는 원래 베트남전에서 정글의 우거진 나무들을 한꺼번에 제거해 헬기 착륙장 등을 만들기 위해 개발됐다. MOAB보다 위력이 약했지만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MOAB는 무게 9.5t에 TNT 폭약 11t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보통 재래식 폭탄은 120~900㎏ 무게다. 데이지 커터가 비(非)유도폭탄인 데 비해 MOAB는 GPS(위성항법시스템) 등으로 유도돼 정확도도 높다.

 

 

MOAB는 크기와 무게 등이 보통 폭탄과는 차원이 달라 전투기에 장착할 수 없어 수송기에서 투하해야 한다. 길이는 9.17m로 10m에 육박하고 직경도 1m가 넘는다. 13일 아프간 공습 때도 MC-130 특수전용 수송기에서 투하됐다. 보통 고도 6㎞ 상공에서 투하돼 초음속의 속도로 떨어지다 지상 1.8m에서 폭발한다. 일각에선 암모늄 질산염 등을 활용한 기화(氣化) 폭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H6라는 고성능 폭약을 사용한다. H6는 TNT보다 1.35배 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 폭약으로 RDX, TNT와 알루미늄 등이 적절하게 배합된 것이다.

 

MOAB는 반경 1㎞를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 반경 2.7㎞ 내의 건물, 차량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며 8㎞ 내에선 창문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높이 3㎞의 버섯구름이 생기는데 이는 32㎞ 밖에서도 눈으로 볼 수 있다. 폭발음은 48㎞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미국은 MOAB를 개량해 지하 관통 능력을 크게 강화한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라 불리는 수퍼 폭탄도 개발했다. MOP는 MOAB보다 무거운 13.6t 무게이며 내부에는 2.7t의 고폭 화약이 채워져 있다. MOP는 지하 60m까지 관통할 수 있어 강력한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우리 공군도 보유하고 있는 GBU-28 벙커 버스터 관통 능력의 10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MOP는 B-2, B-52 폭격기 등에 탑재될 수 있다. MOP는 지하 수십~100m 이하에 있는 김정은 지하 벙커 등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다.

 

미국이 MOAB를 개발하자 러시아는 이에 맞서 2007년 '모든 폭탄의 아버지(FOAB·Father Of All Bombs)'라 불리는 신무기를 개발했다. 전 세계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아버지'란 명칭이 붙은 것은 미국에 대한 경쟁의식이 작용한 결과였다. FOAB는 미국의 MOAB보다 4배의 폭발력을 가졌지만 무게는 7.8t으로 가볍다. 당시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 수퍼 폭탄은 7.1t의 폭약을 사용하면서도 고효율의 새 폭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8t의 폭약을 사용하는 미국 수퍼 폭탄보다 폭발력이 4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이번에 MOAB를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한 것은 북한에 심리적 공포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실제 북한 수뇌부 지하 벙커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을 파괴하려면 MOAB보다는 MOP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04.17  北, 신형 미사일 3종 공개… 美 압박에 대놓고 'ICBM 시위'

[긴장의 한반도] 열병식서 발사관 등 공개 - 고체연료 사용 가능성 높아 中·러 신형 ICBM 모습과 유사… 실제 작동하는지는 확인 안돼 - 일부는 실전 배치 단계 시사 KN-08 ICBM 개조형은 무수단 발사 차량에 장착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중국·러시아제를 모방한 듯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들을 선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도 ICBM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의 신형 ICBM들이 실제 미 본토를 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북한의 개발 속도에 놀란 한·미 군 당국은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①중·러 고체연료 ICBM 모방 능력 과시

북한이 이날 처음 공개한 ICBM은 ▲중국에서 도입한 바퀴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 차량에 원통형 발사관을 실은 형태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는 발사관을 가진 형태 ▲무수단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에 기존 KN-08 ICBM 개조형을 실은 형태 등 3종이다. 이 중 첫번째는 러시아의 최신형 ICBM인 SS-27 '토폴M'과 비슷한 형태이고, 트레일러형은 중국의 DF-31 ICBM과 유사하다. 이들은 모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들을 공개했다. 이날 등장한 ICBM 추정 미사일은 ①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며 발사관을 가진 형태 ②바퀴가 16개 달린 발사 차량에 원통형 발사관을 실은 형태 ③무수단 미사일용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하는 기존 KN-08 ICBM의 개조형 등 3종이다.

 

북한 신형 미사일 발사관 안에 실제 어떤 미사일이 들어 있는지, 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 시스템들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실제 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러시아 수준의 이동식 ICBM을 개발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형 ICBM들이 고체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발사관에서 미사일이 솟구친 뒤 점화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쏘려면 액체연료 방식은 사용하기 어렵다. 고체연료 이동식 ICBM은 기존 액체연료 방식보다 발사 준비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미국엔 재앙이 된다. 신형 ICBM이 고체연료 방식이 맞는다면 지난 2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2형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엔진 2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②ICBM 등 실전 배치 단계 시사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12륜형)에 기존 KN-08 ICBM 개조형을 장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KN-08은 원래 중국에서 6대를 밀수입한 바퀴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있었다. 이번에 탄두(彈頭) 형태도 달라졌다. 이는 KN-08이 아직 시험발사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전 배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한·미 정보 당국은 KN-08이 실전 배치 초기 단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기존 ICBM 중 KN-08은 최대 사거리 1만2000㎞, KN-14는 9000여㎞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KN-08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추진 방식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무수단 발사 차량에 실려 나타난 것은 경제 제재 등으로 중국제 대형 발사 차량을 추가 수입하지 못하더라도 ICBM 이동식 발사대를 만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 북한은 이날 지난 2월 처음 발사한 북극성 2형 고체연료 이동식 중거리 미사일, 지난해 시험발사에 큰 진전을 이룬 북극성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각각 6기씩 등장시켜 이 미사일들이 실전 배치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③정확도 향상된 신형 미사일

북한은 스커드-ER(최대 사거리 1000㎞)을 개량한 신형 스커드 미사일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한궤도(캐터필러)형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이 미사일은 탄두 부분에 자세를 조정할 수 있는 소형 자세 제어 로켓을 달아 정확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병식에선 최대 사거리 130㎞ 이상인 KN-01 대함미사일 4발을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한 4연장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등도 처음 등장했다.

 

04.17 美의 대북 선제타격 3대 징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몰래 기습적인 대북 선제타격을 지시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문이다. 미국의 기습적인 시리아 공습 이후 북한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한국 측에 사전통보 없이 북한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군은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하려면 우리와 사전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힘든 성격 등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 등 정부는 이에 대해 제도적 안전장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지난 4 11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시 우리가 미리 알 수 있는지에 대해 “그것(선제타격)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해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것이 한·미 동맹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 동맹 군 통수체계는 양국 대통령·국방장관·합참의장으로 구성된 국가통수·군사지휘기구(NCMA)→한·미안보협의회의(SCM)→한·미군사위원회(MCM)→한·미연합사령부의 계통을 밟도록 돼 있다. 선제타격이 이뤄진다면 양국 대통령·국방장관 등의 사전 협의 및 지시 아래 실행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 외에 현실적으로도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면 여러 징후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어 한국 몰래 타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시리아 폭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시리아처럼 북한도 기습적으로 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시리아와 북한은 환경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확전과 미국인 피해 가능성이 꼽힌다. 시리아의 경우 확전이나 미국인 피해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어 마음놓고 때릴 수 있었다. 반면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해 북한이 전면전 등 확전으로 보복할 가능성은 1994년 영변 핵시설 폭격 검토 때부터 미 정부와 군의 발목을 잡아온 사안이다. 미군 당국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50~100만가량의 군 및 민간인 피해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북한은 전면전을 벌이지 않더라도 340문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때릴 수 있고, 1000여발에 달하는 스커드·노동미사일로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주한미군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북한군 장사정포는 우리 육군의 K-9 자주포와 공군 전투기들의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타격하도록 돼 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대는 미군 전력 외에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공군 F-15K 등이 타격해야 한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대부분의 한국군 부대들도 확전에 대비해 비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전면전 수준의 확전에 대비하려면 미국은 최소 3개 항공모함 전단과 수백 대의 전투기를 한반도 주변과 주일미군 기지에 파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또한 비밀리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15에 따르면 전면전 시 미군은 전쟁 발발 3개월 이내에 69만명의 병력, 5개 항모전단을 포함한 160여척의 함정, 1600여대의 항공기 등이 한반도에 전개토록 돼 있다. 선제타격 시 이렇게 엄청난 전력을 배치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있는 칼 빈슨, 로널드 레이건 등 2개 항모 전단으로는 전면전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만명이 넘는 한국 내 미국인의 안전은 선제타격 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미군이 가장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어서 이들 중 상당수를 일본 등지로 대피시킬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우리가 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미연합사에 수백 명의 한국군과 미군 장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미군의 은밀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한·미연합사에는 수백 명의 한국군과 미군 장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한국군 장교 몰래 미군이 선제타격 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최근 주한미군 간부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아직 우려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와 사전 협의 또는 통보 없이 선제타격을 감행한다면 한·미 동맹은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미국이 한국과 협의 없이 제대로 된 전면전 대비도 하지 않고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는 것은 한·미 동맹 파탄을 전제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미국이 진짜 선제타격을 단행할지 알 수 있는 결정적 사전징후들은 무엇일까? 우선 한국 내 미국 민간인들의 대피 움직임이 꼽힌다. 현재 한국 내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한국 내에는 미군 28500명을 포함해 23만명의 미국 국적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사시 이들을 대피시키는 작전은 비전투원 소개(NEO) 작전으로 불린다. 주한미군의 비전투원 소개작전 대상은 이보다 많은 30만명이라고 한다. 여기엔 미국 국적자 외에 한반도 유사시 참전할 유엔 회원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유엔사 회원국 국민 7만명이 포함돼 있다. 미국 NBC 방송도 한반도 유사시 30만명의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것이 미군의 큰 고민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유사시 대부분 배가 아닌 수송기나 민항기로 긴급 대피하게 된다. 항공기는 배보다 탑승 인원이 훨씬 적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군 소식통은 “전면적인 비전투원 소개 작전에는 수주~1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주한미군 기지에 패트리엇 PAC-3와 사드 요격 미사일을 추가배치하는 징후가 꼽힌다. 현재 주한미군에는 64기의 패트리엇 PAC-2·3 미사일이 배치돼 있는데 전면전 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배치가 필요한 것이다. 1994년 영변 핵시설 폭격 검토 때도 패트리엇 미사일이 주한미군에 추가배치됐었다.    


   
세 번째는 북한을 타격하고 전면전에 대비하는 항모전단, 전투기, 폭격기 등 대규모 미군 전력의 한반도 인근 배치다. 현재 한반도 인근 미군 전력 배치는 과거에 비해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전면전에 대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세 가지 징후가 모두 나타날 경우 미국이 단순히 엄포가 아니라 실제 북한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처주간조선 2453

 

04.18 美 사이버 교란 작전 '레프트 오브 론치'에 北미사일 잇단 실패?

[긴장의 한반도] 美언론 "바이러스로 발사 교란"

북한의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가 미국의 사이버 교란 작전인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의 결과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월 두 차례에 걸쳐 북극성 2형, 스커드 ER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지만 3월 이후 미사일 발사는 세 차례 연속 실패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함경남도 신포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4~5초 만에 추락했다. 앞서 이달 5일 같은 곳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비행 거리가 60㎞에 그쳤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실패는 좀 의외"라고 했다.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미 국방부가 북한과 같은 적국의 무기 시스템이나 비밀 핵 프로그램을 교란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실패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운데 일부는 성능 결함 때문이지만 다른 일부는 미 국방부가 첨단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해 발사를 교란시킨 탓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캐슬린 맥팔랜드 부보좌관도 16일 "미래에는 사이버 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15일 "지난 3년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은밀한 전쟁이 진행돼 왔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레프트 오브 론치'를 거론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가 사이버 공격 때문인지, 자체 결함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2014년 오바마의 '레프트 오브 론치' 도입 이후 북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는 등의 실패 확률은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교란시켜 무력화시킨다는 미군의 작전명이다. 발사를 ‘준비→발사→상승’ 단계로 표시할 때 발사보다 ‘왼쪽(left)’에 써 있는 준비 단계에서 악성코드나 전자파 공격으로 시스템을 교란하는 개념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이런 신종 미사일 대응 프로그램을 공개했었다.

 

04.25 선제타격과 우리의 선택

"미국이 북한을 실제로 선제타격(예방타격)할 가능성은 '빵프로', 0%라고 봅니다."

 

지난 17일 한 안보단체가 국회에서 5당 대통령 후보 안보특보들을 초청해 연 정책 토론회에서 한 대선 캠프의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 안보특보는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수방사령관, 합참작전본부장 등을 지낸 군내(軍內) 대표적인 전략·작전통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많은 국민의 우려에도 군 출신 가운데는 그처럼 미국의 예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사람이 오히려 많다. 북한은 전면전 확전 가능성 등 시리아보다 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위험 부담이 훨씬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제타격으로 대표되는 4월 전쟁설이 급속도로 확산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입장과 예측 불허 성격이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다 국내 보수층 일각의 '희망적 사고'도 확산에 가속도를 붙인 듯하다. '희망적 사고' "이번 기회에 트럼프가 북한을 때려서라도 북핵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트럼프라면 그 누구도 못했던 선제타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등등이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이 지난 15(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앞뒤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국 내 미국인 23만명(주한미군 2만8500명 포함)의 안전과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한국 투자 미국 자본 등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선제타격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주지 않을 변수도 있다. 확전 위험성 등을 잘 아는 미군 지휘부는 선제타격 카드에 매우 신중하겠지만 정치인인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타격 카드를 쓰고 싶어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에선 장군들은 전쟁을 일으키는 데 소극적이었던 반면 정치인들은 적극적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지난 22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미국이 북핵 시설을 선제타격하더라도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선제타격이 이뤄지더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이 현실적인 문제다. 한·미 정보 당국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 100기(基)가 넘는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와 1000여 발의 탄도미사일 중에는 상당수가 선제타격에도 살아남아 우리를 계속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는 미·중 양대 강국이 우리를 제쳐놓고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저지 및 핵 동결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군 창건일을 하루 앞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통화하며 긴밀한 북핵 저지 공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빠져 있었다. 이처럼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의 북핵 정세는 우리에게 단순한 긴장감 이상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북핵 문제의 제1당사자는 우리라는 사실을 새삼 명심하고 더 근본적인 북핵·미사일 대비책을 어떻게 추진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핵 포기를 계속 거부한다면 김정은 제거를 포함한 북 정권 교체, 농축·재처리 기술 확보를 통한 핵무장 잠재력(핵무장 선택권) 확보, 전술핵 재배치 등이 우리 나름대로 옵션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04.28 서해 NLL 해역 감시할 무인 수상정 '海劍' 첫선

길이 8m에 최대 시속 54㎞… 기관총 등으로 전투도 가능

/무인 수상정 ‘해검’이 최근 울산 온산항에서 자율항해를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감시·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무인(無人) 수상정 '해검(海劍)'이 27일 첫선을 보였다. 무인 수상정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해역을 감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기관총 등으로 전투도 할 수 있는 무기다. 이스라엘을 비롯, 미국·유럽·러시아 등 여러 선진국에서 미래 핵심 무기 중의 하나로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시연회를 열고 "해검은 감시·정찰 외에도 해상 장애물 회피, 이동 중인 불법 어선 추적 등의 성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해검은 자율 운항 제어를 비롯해 전자, 정보기술(IT),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로 제작됐다. 길이 8m, 무게 3t에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4㎞)다. 무인 수상정 개발 사업은 2015년 12월부터 '국방 로봇 민·군 시범 운용 사업'으로 진행돼 왔으며, 국내 방산 기업인 LIG넥스원이 주도하고 있다. 방사청은 오는 5~7월 해검을 NLL 해역과 해군기지 주변 등에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작전 요구 성능(ROC)을 결정하고 전력화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무인 수상정은 2002년 제2연평해전처럼 근접 해상 전투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군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 정승균 준장은 "장병의 생명 보장 및 해군 전투력 강화를 위해 무인 수상정 등 신무기 체계 도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05.03 동해에 또 출동한 美 '죽음의 백조'

전략폭격기 B-1B 2대, 항모 칼빈슨과 연합 훈련

'죽음의 백조',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지난 1일 동해상에 출격해 미 항공모함 칼 빈슨과 함께 대북 무력시위에 참가하고 강원도에서 연습탄 투하 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B-1B는 지난 3~4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기간에만 수차례 한반도에 출동해 폭격 훈련 등을 실시했기 때문에 1일 다시 출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4월 초 북한은 "B-1B가 보름 동안 다섯 차례 출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B-1B.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2일 "어제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전략폭격기 B-1B 2대가 동해상 미 항모 칼 빈슨의 함재기들과 연합 훈련을 했다"며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등과도 한·미 연합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미 칼 빈슨 항모 전단,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 등과 함께 6차 핵실험 등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압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제는 5월 1일 군사 연습이 막을 내린 지 하루도 못 되어 악명 높은 핵전략 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지역 상공에 끌어들이는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6일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사드는) 지금 현재 배치된 장비를 활용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초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주한미군 측도 AFP통신에 "(사드는) 작동 중이며 대한민국을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05.15 운영비가 가장 비싼 미 공군기 TOP 10

1시간 운영비가 2?

운영비가 가장 비싼 미 공군기 TOP 10

 

/출처 : 미 공군

 

세계 최강 공군력을 가진 美 공군

막강한 공군력을 가진 만큼 매해 지출하는 국방비 예산도 엄청납니다.

미 공군이 운영하는 공군기 가격은 적게는 1천억에서부터 비싼 것은 2조에 이릅니다.

 

비싼 공군기 가격만큼이나 이를 운용하는 운영비 또한 매우 비싼데요.

그렇다면 미 공군기 별 1시간 운영비는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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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 F-22 랩터

$58,059 한화 약 6 5백만원 

출처 : giphy.com · @www.reddit.com

 

F-22 랩터는 5세대 전투기 시대를 연 스텔스 전투기로 2차원 추력편향형 노즐을 장착하여 초음속, 고받음각에서도 뛰어난 기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애프터버너 작동 없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슈퍼 크루즈도 가능하죠.

 

실전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등장과 동시에 F-22는 현존 최강의 제공 전투기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습니다.

 

  F-22 랩터 제원

전폭 13.56m / 전장 18.90m / 전고 5.08m / 최대 이륙중량 36,288kg / 최고속도 마하 2.5 / 항속거리 3,219km / 실용 상승한도 19,812m / 무장 M61A2 기관포 1, AIM-9 2, AIM-120 6발 또는 1,000파운드 급 폭탄 2

 

 

출처 : giphy.com · @www.reddit.com

 

 

출처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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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B-1B 랜서

$61,027 / 한화 약 6 8백만원

출처 : 미 공군

 

백조를 연상케 하는 외형의 B-1B 폭격기는 B-52를 대체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개발된 전략폭격기입니다.

 

기체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2,000파운드급 합동직격탄(JDAM) 24, 500파운드급 재래식 폭탄은 84발을 실을 수 있습니다.

 

B-1B는 최대 속도가 마하 1.25, 미 전략폭격기 3총사 가운데 가장 빠릅니다.

 


 

- B-1B 랜서 제원

전장 44.5m / 전폭 41.8m / 전고 10.4m / 최대 이륙중량 216,400kg / 최대속도 마하 1.25 / 항속거리 12,000km / 작전고도 18,000m / 무장 외부 23,000kg 내부 34,000kg 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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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

$63,792 / 한화 약 7 2백만원

미 해병대용 MV-22B / 출처 : 미 공군

 

V-22 오스프리는 틸트로터(Tilt Rotor)기로 불립니다.

 

로터(Rotor)의 방향이 바뀌는(Tilt) 비행체라는 의미로 날개 양끝에 엔진을 장착시킨 프로펠러를 위아래로 회전시켜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합니다.

 

V-22는 최대 50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600 km에 달합니다. 또한 공중급유를 받으면 대륙간 비행도 가능합니다.

 

출처 : 위키미디어

 

- V-22 오스프리 제원(MV-22B 기준)

전장 17.5m / 로터 직경 11.6m / 날개 폭 14m / 높이 6.73m / 최대 이륙중량 27,400kg / 항속거리 1,627km / 전투행동반경 722km / 최대 속도 565km/h / 무장 7.62mm 기관총 혹은 12.7mm 중기관총 1

 

     7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

 $67,550 / 한화 약 7 6백만원

출처 : 미 공군

 

F-35은 차세대 전투기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전투기 중 하나입니다.

 

F-35 전투기는 차세대 전투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텔스(Stealth) 성능과 함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Multi-Role) 전투기입니다.

 

다양한 스텔스 기술이 접목된 F-35 전투기는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스텔스 기능에 충실한 전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록히드마틴

 

- F-35 라이트닝 제원(F-35A 기준)

전폭 10.67m / 전장 15.40m / 전고 4.57m / 자체중량 12,020kg / 최고속도 마하 2.0 이상 / 항속거리 2,222km / 실용 상승한도 60,000피트 / 무장 25mm GAU-12/U 기관포 1, AIM-9X, AIM-120B/C 암람 AIM-132 아스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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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타는 최장수 폭격기, B-52

 $70,388 한화 약 7 8백만원

출처 : 미 공군

 

B-52 폭격기는 미 공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장거리 폭격기입니다. 그리고 오래 운용해온 기종이죠.

 

1952년 초도비행을 한 이후에 거의 60년 가량 비행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된 대수만 해도 744대에 이릅니다.

 

그런 이유로 B-52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대를 이어 타는 폭격기로 유명해졌습니다.

 

최근 미군이 B-52를 성능 개량해 2045년까지 운용한다고 밝혀 4대가 타는 슈퍼 폭격기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출처 : 미 공군

  

- B-52H 스트래토포트레스

형식 8발 터보팬 중폭격기 / 전폭 56.39m / 전장 49.05m / 전고 12.40m / 자체중량 82,250kg / 최대 이륙중량 220,000kg / 최고속도 957km/h / 최대 항속거리 14,080km / 실용 상승한도 55,000피트 / 무장 JDAM, JSOW 등 각종 공대지/공대함 무장 최대 31,500kg 탑재

 

     5    

 지상을 감시하는 하늘의 눈, E-8 조인트 스타즈

 $70,780 한화 약 7 9백만원

출처 : 미 공군

 

하늘의 올빼미, E-8 조인트 스타즈 의 임무는 공중에서 지상의 적 동태를 사전에 탐지하고 공격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반도 위기 때마다 등장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8시간 동안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달하는 100만㎢ 지역을 탐지하고 북한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병력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E-8 조인트 스타즈는 북한을 손바닥 보듯 감시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자산입니다.

 

출처 : 미 공군

 

- E-8C 조인트 스타즈 제원

전폭 44.42m / 전장 46.61m / 전고 13m / 속도 마하 0.52~0.65 / 실용 상승한도 42,000피트 / 최대 항속 거리 9시간 / 엔진 JT8D-219 엔진 4 / 탑승인원 조종사 포함 4명과 미 육군 및 공군 인원 15명 이상

4위부터는 1시간당 운영비가 
1억이 넘는 공군기입니다.
 


     4    

타국을 자유롭게 정찰할 수 있는 관측기, OC-135 오픈 스카이즈

 $99,722 / 한화 약 1 1 2백만원

 OC-135 오픈 스카이즈는 항공자유화조약에 가입된 미국, 러시아, 영국 등 34개국 상공을 자유롭게 정찰할 수 있는 관측기입니다.

 

항공자유화조약(Treaty on Open Skies)은 회원국 간에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 정찰 비행을 허용하는 다자조약입니다.

 

OC-135 오픈 스카이즈는 항공자유화조약에 의해 인증받은 정찰기이죠. 미국은 총 3대의 OC-135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공자유화조약에 대한민국, 북한, 일본, 중국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 OC-135 오픈 스카이즈 제원

전폭 39.88m / 전장 41.53m / 전고 12.70m / 자중 44,663kg / 최대 이륙 중량 146,000kg / 최대 순항속도 933km/h / 실용 상승고도 50,000피트 / 항속거리 5,550km / 최대 상승률 4,900피트

 

     3    

미군 최대의 수송기, C-5 갤럭시

 $100,941 한화 약 1 2 4백만원

C-5 갤럭시는 미군이 운용 중인 수송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최대 120여 톤의 각종 화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C-5는 대양을 건너 전쟁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표적인 미국의 전략수송기입니다

 

미 공군은 현재 70여 대의 C-5A/B/C 수송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70여 대 가운데 52대는 슈퍼 갤럭시로 알려진 C-5M 수송기로 개량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은 2040년까지 C-5M 수송기를 운영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C-5 수송기들은 점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입니다.
 

출처 : 위키미디어 


- C-5
수송기 제원

전장 75.3m / 전폭 67.89m / 전고 19.84m / 자중 172,370kg / 최대 이륙 중량 381,000kg / 최대 화물 탑재량 122,472kg / 화물실 길이 : 43.8m 높이 : 4.11m : 5.79m / 최대 순항속도 932km/h / 실용 상승고도 35,700피트 / 항속거리 4,440km / 최대 상승률 1,800피트 


     2    

北이 가장 두려워하는 폭격기, B-2 스피릿

 $130,159 한화 약 1 4 6백만원

 '검은 가오리'라고도 불리는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로 유명합니다.

 

스텔스 폭격기는 적 방공망을 몰래 뚫고 들어가 적의 중요 시설물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폭격기를 말합니다.

 

B-2 한 대의 가격은 2조로 '금으로 만든 비행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B-2의 가장 큰 특징은 재래식 공격능력과 핵 공격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멀티롤(Multi-Role) 폭격기입니다.

 

F/A-18과 편대 비행중인 B-2 / 출처 : 위키미디어 


- B-2
스피릿 제원

전폭 52.40m / 전장 21m / 전고 5.18m / 자중 71,700kg / 최대 이륙 중량 170,600kg / 최대 속도 마하 0.95 / 최대 고도 50,000피트 / 항속거리 11,100km

 

     1    

결코 쓰여서는 안 되는 미 대통령의 전용기, E-4 나이트워치

 $159,529 한화 약 1 7 8백만원

 

에어포스원 외 대통령의 또 다른 전용기인 나이트워치는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하기 위한 작전기입니다.

 

한마디로 이동이 가능한 공중 지휘본부라고 정의할 수 있죠.

 

E-4 나이트워치는 인류사의 가장 무서운 무기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왜냐하면 E-4 나이트워치의 가동은 곧 전면 핵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공중급유가 이루어진다면 3일 동안 하늘에 떠있을 수 있고 깊은 바닷속의 핵잠수함, 우주의 인공위성을 포함해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군 부대와 즉시 연락이 가능한 완벽한 지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신장비뿐 아니라 최첨단 공중 지휘소답게 E-4에는 다양한 종류의 각종 전자장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들은 핵폭발이나 EMP(전자기 펄스) 탄의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운영비가 가장 많이 드는 미 공군기 1위에 E-4 나이트워치가 뽑혔습니다.
 

- E-4 나이트워치 제원

전장 70.5m / 전폭 59.7m / 전고 19.3m / 최대 이륙중량 374,850kg / 최대속도 시속 969km / 항속거리 11,000km / 작전고도 14,000m

 

* 본 콘텐츠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토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05.19 사드·전작권·군복무기간… 문재인 정부의 선택은

▲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 photo 뉴시스

 

“참여정부 때 국방계획은 18개월까지 단축하는 거였어요. 점차 단축돼오다가 이명박 정부 이후 21~24개월 선에서 멈춰버렸는데 18개월까지는 물론이고 더 단축해 1년 정도까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발간한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에 따라 한때 군 복무기간 12개월 단축설이 부각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따라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비롯, 국방안보 이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분야 주요 이슈로는 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군 복무기간 18개월(육군·해병대 기준)로 단축, 문민 국방장관 임명 등 국방개혁 추진, 전략사령부 창설 등이 꼽힌다.    


   
사드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철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 배치가 이미 이뤄져 초기 가동에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보 노선을 문 대통령도 걷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평택기지 조성 등을 놓고 미측과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미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결정했었다.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와 통치는 다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사드 철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사드 배치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강력하게 제기해왔기 때문에 고강도 감사 등 어떤 형태로든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5 2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미국과 충분히 상의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한국 대선이라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환경영향평가나 청문회 같은 민주적 절차도 없이 서둘러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사드 배치 과정에 의혹이 있는 것을 규명하면 (사드 배치에 반대하던) 국민들도 이해를 할 것이고 중국에 대해선 졸속 처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대신 보복 중단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권 조기 환수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방 분야 중요 공약 중 하나다. 전작권을 임기 내, 5년 내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당초 2015년으로 돼 있던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20년대 중반 이후로 사실상 무기연기했다. 박근혜 정부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으로 북한 핵위협 해소, 한국군 준비 완료 등 3가지 충족을 단서로 달았는데 현실적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무기연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이들 조건이 70~80%만 충족돼도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송영무 문재인 후보 국방안보특별위원장(전 해군참모총장)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작권이 미국에 있는 한 대한민국 국군은 전선이나 부하들이 아닌 광화문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며 “전작권이 환수되면 국군은 파이팅 넘치는 강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권 환수해도 연합사 존속  

   노무현 정부 시절 전작권 전환이 추진됐을 때 보수 진영에선 전작권 전환이 한미연합사 해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안보 공백을 초래하고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두 차례 전환 시기가 연기되면서 보수 진영의 반발은 가라앉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조기환수 추진 시 보수 진영 일각의 반발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한국군이 사령관, 미군이 부사령관을 맡는 형태로 한미연합사가 사실상 존속되기 때문에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우선(American First)’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장성이 한국군 장성의 지휘를 받는 새 지휘 구조를 수용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전작권 전환 문제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고강도 도발과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예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반미 감정을 자극하며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21개월인 현역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는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문 정부는 군 복무기간을 임기 내에 18개월까지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부사관 확보 등 여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시기를 다소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단순업무는 병사들이 하고 부사관들은 가급적 야전으로 돌려 전투력을 보강할 것”이라며 “후방부대 시설물 경계임무 등은 외부 용역을 주고 장병들은 전투 임무에 집중토록 해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자원부족 문제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5년 뒤 병역자원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복무기간 단축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국방연구원 조관호 책임연구원이 지난 3월 국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5년을 기준으로 병 복무기간이 전환대체복무 유지하에 현재의 21개월을 유지하면 475000여명을 충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의 목표는 현재 63만명에서 2022년까지 522000명으로 감축한 뒤 52만명 수준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문민 국방장관 임명도 세간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다. 군 안팎에선 문 정부 첫 국방장관은 군 출신을 임명하되 두 번째 장관쯤부터 민간인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묻는다’ 책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문민 국방장관 임명을 추진하다 북한의 도발로 유야무야됐던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을 비롯, 방산 비리를 박근혜 정부의 주요 비리 중 하나로 언급해 방산 비리에 또다시 수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공군 차기전투기 사업 기종 결정이 F-15로 추진되다 막판에 F-35로 바뀐 것과 관련해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등에 대한 수사 또는 감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무기 도입 의혹과 관련해선 국내 방위산업보다는 해외 무기 도입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방산 비리 하니까 국내 많은 방산업체들이 다 비리를 저지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지 않다”며 “정말로 우리 안보 능력을 잠식하는 거대한 비리들은 전부 해외 무기 도입 비리이며 그게 핵심”이라고 강조했었다.

출처주간조선 2457

 

05.28  北 신형 미사일 놀라운 발전의 비밀

지난 5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3종의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들이 처음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했던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있던 KN-08 개량형 미사일이었다. 원래 KN-08 2단 미사일이었지만 이 미사일은 1단이었고 1단 로켓과 탄두 사이에 전에는 없었던 PBV(Post Boost Vehicle) 같은 운반체가 포함돼 있었다. PBV ICBM 등의 탄두 자세와 방향을 조절해 탄두가 정확하게 대기권에 재진입하고 정확도를 높여주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북한 중장거리 미사일에서 PBV가 식별된 것은 처음이었다. KN-08 개량형의 PBV에선 액체연료와 산화제 주입구도 식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한 번도 발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불과 한 달도 안 돼 깨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 14일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이 미사일을 기습 발사해 최대고도 2115㎞까지 올리고 787㎞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화성-12형’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이 정상적인 비행궤도로 발사될 경우 4500~5000여㎞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통 사거리 5500㎞ 이상을 ICBM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ICBM에 육박하는 준()ICBM으로 분류할 수 있는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의 핵심은 80tf(톤포스·80t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힘)의 강력한 힘을 가진 이른바 ‘백두산 엔진’이다. 지난 3월 이 엔진의 연소시험에 성공했을 때 김정은은 ‘사변(혁명)’이라 부르며 개발 관계자를 극히 이례적으로 직접 업어주기까지 했었다.    


   
전문가들은 이 엔진을 2~3개 묶어서 1단 로켓을 만들고, 2단 로켓을 얹으면 미 서부지역은 물론 워싱턴 등 동부지역까지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본격적인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지난 5 15일 ‘화성-12형’이 표준화된 핵탄두뿐 아니라 대형 중량 핵탄두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이 500㎏ 탄두로는 최대 5000여㎞를 비행할 수 있지만, 1t 탄두는 30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정규수 박사(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는 “구소련은 이미 1960~1970년대에 추력 80t 엔진 1기를 장착한 SS-11 ‘세고’ 미사일로 수백㎏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11000㎞ 떨어진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사일의 효율성을 높일 경우 백두산 엔진 1기로도 핵탄두를 1만㎞ 이상 운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2~3년 내 본격적인 ICBM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 북극성-2형 미사일 발사 연속 장면.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우리 상식을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빠르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외형상 보면 북한은 백두산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 엔진을 신형 미사일 화성-12형에 달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더구나 화성-12형은 첫 발사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성-12형이 그동안 적어도 3차례 정도 시험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으며 이런 실패 끝에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올 들어 평북 구성 등에서 무수단 또는 KN-17 신형 미사일 발사 실패로 알려졌던 것들이 실제로는 화성-12형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엄청나게 빠르다는 사실에 대해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은 기본적으로 공포통치를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자에 대해선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군 당국과 과학기술자들의 죽기살기식 개발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미사일인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실전배치를 공식발표한 것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다. 북극성-2형은 최대 사거리 2000㎞ 미만의 준()중거리 미사일이다. 발사 준비에 30~1시간30분가량 걸리는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북극성-2형은 발사 준비 시간이 5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즉각 발사가 가능해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고 유사시 오키나와를 포함한 주일미군 기지를 핵탄두로 공격해 미 증원군의 한반도 파견을 견제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이 양산에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이란 기술 지원 추정 

북한은 특히 이번 발사에서 북극성-2형 탄두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백㎞ 상공에서 찍은 지구 사진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은 다양한 각도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해 탄두부에도 자세 및 방향제어용 추진 시스템을 장착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북극성-2형 탄두가 대기권에 정확하게 재진입할 수 있고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의 빠른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속도도 한·미 군 당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진제를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전환한 지 1년도 안 돼 이를 지대지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비약적인 발전에는 중국·이란 등의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고체추진제 개발에 상당한 도약식 발전을 했는데 중국과 파키스탄, 이란 등의 고체추진제 기술과 관련 설비들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첫 고체연료 SLBM인 쥐랑-1호를 개발하면서 이의 지상형인 동풍-21호를 병행 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체추진제 양산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적용한 단·중거리 미사일들을 개발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 수출했다는 것이다.

 

06.03 우리 軍 충격...북한 미사일 개발 속도가 상식 벗어날 정도로 빠르다

지난 5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3종의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들이 처음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했던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있던 KN-08 개량형 미사일이었다. 원래 KN-08 2단 미사일이었지만 이 미사일은 1단이었고 1단 로켓과 탄두 사이에 전에는 없었던 PBV(Post Boost Vehicle) 같은 운반체가 포함돼 있었다. PBV ICBM 등의 탄두 자세와 방향을 조절해 탄두가 정확하게 대기권에 재진입하고 정확도를 높여주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북한 중장거리 미사일에서 PBV가 식별된 것은 처음이었다. KN-08 개량형의 PBV에선 액체연료와 산화제 주입구도 식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한 번도 발사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불과 한 달도 안 돼 깨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 14일 북한은 평북 구성에서 이 미사일을 기습 발사해 최대고도 2115㎞까지 올리고 787㎞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화성-12형’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이 정상적인 비행궤도로 발사될 경우 4500~5000여㎞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통 사거리 5500㎞ 이상을 ICBM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ICBM에 육박하는 준()ICBM으로 분류할 수 있는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의 핵심은 80tf(톤포스·80t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힘)의 강력한 힘을 가진 이른바 ‘백두산 엔진’이다. 지난 3월 이 엔진의 연소시험에 성공했을 때 김정은은 ‘사변(혁명)’이라 부르며 개발 관계자를 극히 이례적으로 직접 업어주기까지 했었다.    


   
전문가들은 이 엔진을 2~3개 묶어서 1단 로켓을 만들고, 2단 로켓을 얹으면 미 서부지역은 물론 워싱턴 등 동부지역까지 핵탄두로 타격할 수 있는 본격적인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지난 5 15일 ‘화성-12형’이 표준화된 핵탄두뿐 아니라 대형 중량 핵탄두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이 500㎏ 탄두로는 최대 5000여㎞를 비행할 수 있지만, 1t 탄두는 30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정규수 박사(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는 “구소련은 이미 1960~1970년대에 추력 80t 엔진 1기를 장착한 SS-11 ‘세고’ 미사일로 수백㎏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11000㎞ 떨어진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사일의 효율성을 높일 경우 백두산 엔진 1기로도 핵탄두를 1만㎞ 이상 운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2~3년 내 본격적인 ICBM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우리 상식을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빠르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외형상 보면 북한은 백두산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 엔진을 신형 미사일 화성-12형에 달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더구나 화성-12형은 첫 발사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성-12형이 그동안 적어도 3차례 정도 시험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으며 이런 실패 끝에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올 들어 평북 구성 등에서 무수단 또는 KN-17 신형 미사일 발사 실패로 알려졌던 것들이 실제로는 화성-12형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엄청나게 빠르다는 사실에 대해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은 기본적으로 공포통치를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자에 대해선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군 당국과 과학기술자들의 죽기살기식 개발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미사일인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실전배치를 공식발표한 것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다. 북극성-2형은 최대 사거리 2000㎞ 미만의 준()중거리 미사일이다. 발사 준비에 30~1시간30분가량 걸리는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북극성-2형은 발사 준비 시간이 5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즉각 발사가 가능해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고 유사시 오키나와를 포함한 주일미군 기지를 핵탄두로 공격해 미 증원군의 한반도 파견을 견제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이 양산에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이란 기술 지원 추정  

북한은 특히 이번 발사에서 북극성-2형 탄두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백㎞ 상공에서 찍은 지구 사진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은 다양한 각도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해 탄두부에도 자세 및 방향제어용 추진 시스템을 장착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북극성-2형 탄두가 대기권에 정확하게 재진입할 수 있고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의 빠른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속도도 한·미 군 당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진제를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전환한 지 1년도 안 돼 이를 지대지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런 비약적인 발전에는 중국·이란 등의 도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고체추진제 개발에 상당한 도약식 발전을 했는데 중국과 파키스탄, 이란 등의 고체추진제 기술과 관련 설비들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첫 고체연료 SLBM인 쥐랑-1호를 개발하면서 이의 지상형인 동풍-21호를 병행 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체추진제 양산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적용한 단·중거리 미사일들을 개발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 수출했다는 것이다.

 

06.10 해수면에 붙어 비행… 北 순항미사일 성공

우리 해군 초계함에 치명적 위협

북한은 지난 8일 발사한 신형 지대함(地對艦) 순항미사일과 관련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수면 위 3~5m의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해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어 요격 수단이 없는 우리 해군의 구형 초계함, 고속정 등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북 신형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00㎞에 달해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은 물론 인천·평택 인근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함정들까지 위협할 수 있다.

 

▲北 “초저공 순항비행 미사일” - 북한이 지난 8일 시험 발사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사진을 9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돼(왼쪽 사진) 최대 2㎞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15m 지점으로 하강해 상당 구간을 순항한 뒤, 수면 위 3~5m 고도로 비행해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는 2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른쪽 위 그래픽).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에서 동해상의 목표 선박을 탐색해 정확히 타격(오른쪽 아래 사진)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며 "무한궤도식 이동식 발사대차에서의 발사관 이탈 특성, 초저공 순항비행 체제로의 신속한 진입 특성들을 확증했다"고 했다. '초저공 순항비행 체제'라는 표현을 쓴 것은 해수면에 바짝 붙어 낮게 나는 시-스키밍(sea-skimming) 비행 기술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선회비행' 등의 표현을 써 신형 미사일이 백령도 등 서북 도서 섬 뒤에 숨은 우리 함정을 공격할 능력도 있음을 시사했다. 북 지대함 미사일은 음속(音速)에 못 미치는 마하 0.8 정도 속도로 비행해 우리 해군 한국형 구축함들과 이지스함, 신형 호위함 등에 장착된 SM-2·램 함대공(艦對空) 미사일, 골키퍼 근접방공시스템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07.17 킬 체인 무력화할 북한의 새 위협

    지난 5 14일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최대 사거리 4500~5000) 시험발사에 사실상 성공했을 때 독특한 발사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종전 스커드-ER, 노동, 북극성-2형 등 북 탄도미사일 발사 때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수직으로 세워진 뒤 곧바로 발사하는 형태였다. 이동식 발사대는 대부분 바퀴 달린 차륜형이지만 북극성-2형은 캐터필러를 사용하는 무한궤도형이다. 하지만 화성-12형은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지상거치형 고정식 발사대로 옮겨진 뒤 이 고정식 발사대에서 쏘는 형태였다.   


   
이 같은 발사 방식은 최초의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로 국내외에 충격을 준 화성-14형 발사 때도 똑같이 사용됐다. 화성-14형은 바퀴가 16개나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지상거치형 고정식 발사대로 옮겨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서 발사됐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완전하게 운용할 능력이 아직 없어 고정식 발사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때 생기는 엄청난 화염으로부터 이동식 발사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정식 발사대는 이동식 발사대에 비해 탐지 및 공격이 쉬워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킬 체인(Kill Chain)’을 적용하기 용이해진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한·미 군 당국의 킬 체인으로부터 이동식 발사대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이동식 발사대로부터 고정식 발사대에 미사일을 올려놓고 멀리 내뺀 뒤 미사일을 쏘면 한·미 양국군이 이동식 발사대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킬 체인은 북 미사일 발사 때 생기는 화염을 미 조기경보위성 등이 탐지해 이동식 발사대 위치를 확인, 30분 내에 타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동식 발사대가 미사일 발사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이동식 발사대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이동식 발사대 파괴가 핵심

이동식 발사대 파괴가 중요한 이유는 이동식 발사대가 없으면 대부분의 북 미사일을 발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 탄도미사일은 총 1000여발에 달하지만 이동식 발사대는 100~200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식 발사대를 파괴하면 수백 발의 북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선 이동식 발사대를 필사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이동식 발사대를 잡을 수 없으면 킬 체인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량살상무기센터 선임분석관은 “새로운 지상거치형 고정식 발사대 발사 방식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썼던 방식으로 킬 체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 싱크탱크의 한 전문가도 “그동안 북 미사일의 최대 약점은 주로 중국제인 이동식 발사대 숫자가 제한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발사방식으로 쏠 수 있는 미사일 수가 발사대 차량 숫자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기존 전제가 깨져 킬 체인 개념이 상당 부분 흔들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ICBM
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정부와 군 당국과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 5일 화성-14 ICBM이 대기권 재진입에도 성공했다며 이례적으로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의 열견딤(내열)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해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성공 여부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아직 재진입 능력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 본토에 도달하는 ICBM은 탄두의 낙하 속도가 마하 24~25(음속의 24~25)에 달해 대기권 재진입 때 7000~8000도의 열을 견뎌내야 한다. 북한이 이 정도의 열을 견딜 수 있는 탄두를 개발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는 게 정부와 군의 공식 입장이다. 반면 이번에 화성-14형 탄두가 7000~8000도의 열을 견디고 온전히 목표 해역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북한이 이미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 성공을 통해 탄두가 4000~500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7000~8000도 내열 기술’ 개발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자들에 파격적 대우 

북한의 ICBM 능력에 대해 신중한 정부와 군 당국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 속옷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북한이 현대 첨단 군사기술의 집약체인 ICBM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이에 대해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  


   
첫째 지난 수십 년간 ICBM 관련 과학자들을 꾸준히 관리했고, 둘째 스스로 확보한 비공식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사일 개발 비용을 감당했으며, 마지막으로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에 정권의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개발인력과 관련해선 1989년 구소련이 붕괴하자 북한은 해당 국가 출신 미사일 기술자들을 영입했다. 북한은 이들을 평양으로 데려와 미사일 연구뿐 아니라 북한 인력들을 교육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개발비용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확보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수억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사고 팔면서 개발비용 등을 충당했다고 한다.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전자부품 등은 소량으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다른 국가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김정은의 의지다. 김정은은 공포통치로 악명이 높지만 과학기술자들에 대해서만큼은 1970년대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연상시킬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시험발사 등에 실패하더라도 거의 책임을 묻지 않고 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김정은의 채찍과 당근, 죽기살기식 ‘헝그리 정신’ 개발이 우리 상식을 뛰어넘는 북한의 초고속 핵·미사일 개발을 실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08.14 역대 최강 인사태풍이 몰고올 변화

“육사 출신들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군의 중심이 육군이고 육사가 육군의 근간이라는 것은 국민께서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날 단행된 문재인 정부 첫 군 수뇌부 물갈이 인사에서 육사 출신들이 상당수 배제돼 육사 출신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방장관부터 군 지휘부 인사까지 육·해·공군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며 “이기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 군의 다양한 구성과 인력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 8일 문재인 대통령은 군 수뇌부 대장 8명 중 부임 1년이 안 된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을 제외한 7명의 대장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그 규모는 물론 육군·육사 배제, 기수 건너뛰기 등에서 ‘역대 최강의 태풍급’으로 불릴 만하다.   


   
이번 인사에서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에 정경두(57·공사 30) 공군 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 만의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정 총장이 합참의장에 임명되면 해군 출신인 송영무 국방장관과 함께 창군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방 최고 ‘투톱(Two Top)’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모두 비육군이 맡게 된다.  


   
또 육군 참모총장에는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6·육사 39), 공군 참모총장에는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56·공사 31기·이상 중장)이 각각 임명됐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는 김병주 3군단장(55·육사 40), 1군사령관에는 박종진 3군사령부 부사령관(60·3 17), 2작전사령관에는 박한기 8군단장(57·학군 21),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 2군단장(56·육사 40기·이상 중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을 명분으로 그동안 군의 주류였던 육군, 육사 출신들을 가급적 배제하려는 기조를 보여줬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군 출신인 송영무 장관 임명을 고수한 데서 어느 정도 예측됐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으로 근무했던 문 대통령은 노정부 초기에 육군·육사 출신을 중용한 것이 당시 국방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요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합참의장과 함께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육군 참모총장에 1969년 이래 처음으로 비육사가 임명되느냐는 것이었다. 합참의장에 비육군이 임명되면 육군 총장까지 비육사를 임명하기 어렵겠지만 합참의장에 육사 출신 육군이 임명되면 육군 총장에는 비육사가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 소식통은 “육군, 특히 육사 출신들이 육사 배제 흐름에 대해 내놓고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지만 속으로 부글부글하면서 이번 인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이어 육군 총장도 비육사가 임명됐다면 어떤 형태로든 불만이 표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육군 수뇌부 인사도 육군 참모총장은 육사 출신이 임명됐지만 학군·3사 등 비육사 출신 2명이 야전군사령관에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다. 과거 정부에선 비육사 출신이 1명가량 야전군사령관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선 ‘육사 독식’ 경향이 강해져 논란이 일었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육사 37~38기가 모두 전역하고 육사 40기 군사령관 시대를 맞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동기로 널리 알려진 육사 37기들은 3개 군사령관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도 육사 37기다.  


   
통상적인 인사라면 육사 37기는 합참의장으로, 38기는 참모총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사실상 2개 기수를 건너뛰어 40기 군사령관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육사 37기들은 물론 중장들의 주력인 육사 38기와 39기들이 줄줄이 전역하게 됐다. 이 중 특히 38기는 비운의 기수로 통한다. 역대 가장 인원이 많은 육사 기수 중의 하나지만 대장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한 명만 배출됐다. 1978년 당시 최고로 높았던 137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했지만 사관학교 출신 대위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이른바 ‘유신 사무관’ 제도도 이들이 혜택을 보기 직전 폐지됐다.  


   
전역하는 육사 38·39기 가운데엔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 출신들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장관 등 전 정부 군수뇌부 인맥으로 분류된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군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를 통해 적체된 인사의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정통 작전통 등 유능한 장성들이 일찍 옷을 벗게 되는 부작용도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도 인사 막판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새로 임명된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박 전 사령관처럼 전·현직 공관병들이 갑질 의혹을 제기한다면 부실 검증 논란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갑질 의혹이 있는 후보자는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육사 출신 중장이 합참의장 후보에 올랐지만 막판에 공관병 갑질 의혹이 제기돼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공관병 갑질 의혹은 기존 인사검증 시스템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청와대 민정에서도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출신지별로 보면 충청 지역이 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 경북 1, 전남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군단장 등 중장급 이하 인사는 오는 8 21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난 뒤 단행할 계획이다. 군내에선 중·소장 인사에서 현 정부의 색채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속 인사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의 영향력이 얼마나 발휘될지도 관심사다. 한 소식통은 “이번 인사는 송 장관보다는 청와대 측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중·소장급 인사는 송 장관의 군 장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8.29 開戰 수주내 평양 점령… 한국軍 주도 '작계' 만든다

[文대통령 "그 많은 국방비 쓰고도 北 감당 못해 연합방위능력에 기대나" 軍 질타]

- 국방부, 文대통령에 업무 보고

전작권 전환 대비 더 공세적으로

공중 강습부대·해병대 평양 침투… 美 증원군 안 기다리고 속전속결

 

국방부는 북한이 전면전에 준하는 도발을 할 경우 대규모 미군 증원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군과 일부 미군 지원만으로 개전 초에 북한을 초토화하고 수주일 내에 평양을 장악해 전쟁을 끝내는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을 추진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업무보고(핵심정책토의)에서 "우리 군이 주도하는 '공세적인 한반도 전쟁수행 개념'을 정립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선을 넘는 도발을 하거나 수도권을 공격해 올 경우에 즉각 공세적 작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현대전에 맞는 군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 군의 기동 능력, 상륙작전 능력, 공중 투입 능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전쟁 수행과 관련한 작전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 소식통들은 이날 "개전 초기 공중강습 부대 및 해병대 등의 평양 투입을 통한 북 정권 조기궤멸 계획 등이 수립될 것"이라고 했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업무보고 뒤 브리핑에서 "피침(被侵)시 (북한 내에서) 공세적 종심(縱深)기동 작전을 펼 것이며 수도권에 대한 적의 공격이라든지 핵·미사일 공격 같은 것들은 전면전으로 간주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작전계획은 전쟁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북한과의 전면전 상황에서 현재 적용되는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15'는 유사시 전쟁 수행 기간을 수개월 정도로 전제하고 있다. 작계 5015는 종전 한·미 연합 작계 5027을 대체해 2015 6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작계 5027은 대규모 미 증원군(增援軍)이 전쟁 발발 90일 이내에 한반도에 파견된 뒤 본격적인 반격작전을 펴도록 돼 있었다. 증원군이 오는 3개월 동안 남한도 초토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작계 5015에선 대규모 미 증원군이 오기 전이라도 주일미군 등의 항모, 전투기, 해병대 등의 지원을 받아 즉각 반격하도록 수정됐다. 북한 핵·미사일기지 등에 대한 선제타격, 북 수뇌부 제거 '참수작전' 개념도 도입됐다. 그러나 이런 작계 5015상으로도 우리 지상군 기계화부대 등이 평양까지 진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국군의 신 작전계획은 작계 5015상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수주 내 전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종 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북한 핵·미사일 기지, 지휘소, 공군기지 등 1000개 이상의 주요 목표물을 개전 초기에 정밀타격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특히 북한 정권 조기 궤멸을 위해 대규모 공중강습부대, 해병대 등을 평양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문 대통령이 '공중투입 능력, 상륙작전 능력'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국군의 새로운 작계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러 해 전부터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사안"이라며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연계해 기존 5015와는 별개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에선 문재인 정부 핵심과제인 '국방개혁 2.0' 구현을 위해 방위사업 비리 척결 및 국방획득체계 개선, 이등병부터 대장까지 '내가 주인'이 되는 군 문화 정착 등도 핵심과제로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의에서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도 비대칭 대응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면 남한이 북한의 45배에 달한다. 그러면 절대 총액상으로 우리 국방력은 북한을 압도해야 하는데 실제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고 했다. "우리가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방위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 역할 논란과 관련, "공군의 비행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하다 보면 발포명령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군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을 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계기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2017.09.01 美 F-35B·B-1B 편대, 실전처럼 北기지 정밀폭격 훈련 

[한반도에 처음으로 동시 출격] 

GPS 정밀유도폭탄 4발 포함해 강원도서 총 18발 투하 훈련

우리 공군 F-15K 편대와 함께 美 공중급유기 KC-135도 출동

대북 군사행동 강화 신호탄인 듯

韓·美국방, 전작권 전환 등 협의… 우리 핵추진 잠수함 도입 거론도

 

미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8월 31일 오후 B-1B 전략폭격기 '랜서' 2대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4대를 한반도에 파견해 강원도에서 총 18발의 폭탄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이 B-1B 폭격기와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동시에 한반도에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이 단순히 비행만 하고 간 것이 아니라 정밀유도폭탄 투하까지 실제로 한 것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미 국방장관은 8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미 전략 자산의 순환 및 상시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미 전략 자산 상시·순환 배치

공군 관계자는 이날 "괌에서 출격한 미 B-1B 폭격기 2대와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에서 출격한 F-35B 4대가 우리 공군의 F-15K 편대와 함께 비행 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북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공대지(空對地) 공격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도 함께 한반도 상공에 출동했다.

 

▲美 F-35B 스텔스기와 B-1B 폭격기 한반도 첫 동시출격 - 한반도에 파견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31일 한국 공군 F-15K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고 있다. 한·미는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북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이날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폭탄 투하 훈련을 했다. 미국이 F-35B 전투기와 B-1B 폭격기를 동시에 한반도에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공군

 

한·미 양국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MK-84, MK-82 등 재래식 폭탄(14발)과 함께 GPS로 유도되는 정밀유도폭탄인 GBU-32 JDAM(합동직격탄)(4발)도 가상 북 목표물에 투하했다. F-35B는 전략무기는 아니지만 북한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은 채 김정은 주석궁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이날 B-1B와 F-35B의 첫 동시 전개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 전략 자산의 한반도 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과 함께 오는 9월 9일 북 정권수립기념일을 전후한 6차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미도 있다.

 

◇핵잠수함 건조 등도 美와 협의

한국 시각으로 이날 새벽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은 미 핵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배치 외에 우리 핵추진 잠수함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와 관련해 송 장관은 "탄두(彈頭) 능력을 표적에 맞는 것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데 미측과 뜻을 같이하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이와 함께 "국방 개혁 완료 시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문제는 전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나의 뜻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는 가급적 국방 개혁이 완료되는 현 정부 임기(2022년) 내에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서 만난 송영무·매티스 - 송영무(맨 왼쪽)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맨 오른쪽) 미 국방부 장관이 8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靑 "전술핵 재배치 계획 없어"

한편 송 장관이 이날 미측에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한 것은 국내 안팎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북한에 핵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도 같은 취지로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학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 능력이 이미 돌이키기 어려워 보일 만큼 고도화했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란 명분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해 포기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에 대한 현실적 대응 수단으로 우리도 핵무기를 갖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송 장관은 미측에 이런 여론을 전달하고,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 의지와 확장 억제 제공 약속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09.04 이런 핵무기가 서울서 터지면… 반경 2.5㎞내엔 모두 사망

[北 6차 핵실험] 北 이번 핵실험 위력은

-피해 반경, 히로시마 원폭의 2.5배

폭발 반경 370m내 건물 '증발'… 2.5㎞까진 모든 물체 불붙고 녹아

11.25㎞ 떨어진 건물도 '반파'… 서울에서만 수백만명 사망

 

- 北이 공개한 '땅콩형 핵탄두'

美·러시아 수소폭탄과 모양 비슷 

전문가들 "수소폭탄 前단계인 증폭핵분열탄급은 최소한 확보

수소폭탄 시험 성공 가능성도"

 

북한이 3일 단행한 6차 핵실험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5㏏급)보다 훨씬 강한 50~100㏏(TNT 5만~10만t) 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增幅) 핵분열탄급 핵무기는 확보했음이 확인된 것이고, 북한이 주장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폭탄급 탄두 시험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나 중국 측이 측정한 '수소폭탄급 위력'이라면 서울은 물론 경기도 일대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 군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을 50㏏급 위력으로 추정했다. 우리 군의 분석은 이날 각국에서 나온 여러 것 중 폭발 위력을 가장 작게 평가한 것이다. 군 전문가는 이날 "통상 50㏏급 위력이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의 경계선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 군 분석에 따르더라도 이날 있었던 실험은 최소한 증폭핵분열탄 수준의 핵무기인 셈이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 정도 위력이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에 비해 피해 반경은 1.7배가량 넓어진다. 미 국방부는 1998년 비밀리에 전문 기관에 용역을 줘 15㏏ 위력 핵무기가 서울 용산 상공에서 폭발했을 때의 피해 범위를 모의실험(시뮬레이션)한 적이 있다. 당시 실험 결과 반경 150m 이내 건물은 증발하고, 1.5㎞ 이내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총 62만명으로 추정됐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사망자는 13만5000여 명이었다. 히로시마에 비해 서울이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50㏏급 핵무기 폭발 시 서울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100㎞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EMP(전자기파)에 의해 남한 거의 전역에서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가 무력화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이날 방송을 통해 "핵탄두가 상공에서 폭발하면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게끔 다기능화됐다"며 처음으로 EMP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역대 핵실험 때마다 위력을 외국에 비해 낮게 평가해왔다. 이번에도 미 지질조사국과 중국 지진국은 지진 규모를 6.3이라고 밝혀 우리 당국 발표와 차이를 보였다. 규모 6.3일 경우 위력은 200㏏ 이상에서 1000㏏(TNT 1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국내에서도 김영우 국회국방위원장은 "100㏏ 정도"로 추정했고,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0~100㏏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00㏏급 핵무기가 서울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5㏏)에 비해 피해 반경이 2.5배 넓어 서울 대부분 지역이 파괴될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의 반경 370여m 건물은 증발하고, 2.5㎞ 이내에선 모든 물체가 불이 붙거나 녹아버린다. 생물체는 모두 사망한다. 3.75㎞ 이내 사람들은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11.25㎞ 이내 건물은 대부분 반파 이상 피해를 입게 된다. 위력이 1000㏏일 경우엔 피해 범위가 엄청나게 커진다. 미국이 디트로이트에서 1000㏏급 핵무기가 터질 경우에 대해 시뮬레이션했던 결과에 따르면, 반경 1㎞ 내 건물 등은 증발하고 2.7㎞ 이내 사람들은 모두 사망한다. 4.3㎞ 이내의 건물은 완파(完破)되고 4.3~10㎞ 이내 사람들은 2도 화상을 입게 된다.

 

한편 북한이 이날 핵실험에 앞서 공개한 화성-14형 ICBM 장착 수소폭탄형 핵탄두는 미국·러시아 등 핵 강국들이 사용하는 수소폭탄과 비슷한 장구형(땅콩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폭핵분열탄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으로 둘러싸인 폭탄의 중심부에 삼중(三重)수소와 중(重)수소를 넣어 폭발력을 크게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 핵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이며 소형화가 용이하다.

 

09.05 美선 "북핵 200~1000㏏위력"이라는데… 국방부는 "50㏏"

- 6차 핵실험 위력 놓고 갈려

관측 지점따라 지진 규모 다른탓… 일부 "한국, 위력 낮게 보는 경향"

 

국방부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과 관련, 국회 국방위 보고를 통해 인공지진 규모 5.7을 고려할 때 50㏏(TNT 폭약 5만t)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50㏏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미국 등 외국 전문가들은 북 핵실험 위력이 수백㏏에 달해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아 우리 정부 견해와 차이를 보였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질연구소는 규모 6.3, 일본 기상청은 규모 6.1로 평가했으며, 노르웨이 관측소는 규모 추정치를 5.8로 잡을 경우 폭발력이 120㏏이라고 분석했다.

 

스즈키 다쓰지로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근절연구센터장은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일 기상청이 발표한 북 핵실험 규모(6.1)를 TNT 폭약으로 환산하면 수백㏏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는 수소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키 아키히로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상무이사도 일 언론에 "북 핵실험 폭발 규모가 100㏏ 이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소탄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융합(수소폭탄) 기술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려 했다"며 "폭발력이 50~75㏏으로 핵융합을 이용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처럼 북 핵실험 위력 분석에 차이가 있는 것은 우선 각국의 지진 규모 측정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진파는 이동 거리에 따라 통과하는 지질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관측 지점에 따라 규모가 조금씩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해의 지각이 아주 복잡해 지진파 관측치가 거리 보정을 해도 다른 나라 관측치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는 우리 정부와 군이 외국에 비해 북 핵실험 위력을 되도록 낮게 평가하려는 경향도 있어왔다고 지적한다. 이번 핵실험뿐 아니라 1~5차 핵실험도 우리 측 평가 수치가 낮은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은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이 6~7㏏이라고 했지만 독일 연방지질자원연구소는 40㏏, CTBTO(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는 7.9~15.9㏏, 중국 과학기술대는 12.2㏏으로 측정했다.

 

09.21 수백통 격려문자 받은 宋 "국회서 묻는데 숨길게 뭐 있나"

[문정인 특보 비판후 靑 경고받은 송영무 장관, 그의 속내는?]

"文특보, 참수부대 비판하면서 대통령과 김정은을 동격 취급

그간 벼르고 있었는데 터진 것… 보수층에 잘 보이려 한 것 아냐"

 

'청와대와 엇박자' 지적엔

"국방장관은 전술핵이든 뭐든 모든 옵션 검토하고 직언 해야"

 

"내가 보수층에 잘 보이려 그런 얘기 한 게 아닙니다. 그동안 (문정인 특보에 대해) 벼르고 있었는데…" 송영무 장관은 지난 18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대해 "상대해서 될 사람이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려 파문이 인 뒤 가까운 국방부 간부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송 장관 발언이 보도된 뒤 휴대폰에 수백 통의 격려 문자가 왔다고 한다.

 

◇문 특보 참수작전 발언에 격분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문정인 특보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왜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느냐'고 묻자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며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 특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이번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19일 '엄중 주의 조치'를 하고, 송 장관이 국회에서 "사과한다"며 물러섬에 따라 사태가 수습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송 장관은 그 뒤에도 사석에서 문 특보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이 문 특보 발언 중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 부분은 송 장관 본인에 대한 표현도 있지만 대통령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다고 한다. 문 특보는 지난 15일 한 인터넷 매체 인터뷰에서 "금년 12월 1일부로 (참수작전)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송 장관의 국회 답변 발언을 두고 "아주 잘못됐다.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이어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해 참수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문 특보가 김정은과 대한민국 대통령을 동격(同格)으로 취급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 장관은 문 특보가 지난 6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부터 "안보 특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말을 해왔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이 때문에 18일 국회에서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 특보 같지가 않아서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북한 핵동결을 전제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해야 한다는 문 특보 주장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 출신 선호하는 야전 군인 기질

군내에서는 송 장관이 청와대 경고를 받은 이상 톤은 다소 낮추겠지만 그의 성향상 앞으로도 정권의 입장과는 다른 소리를 계속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청와대와 여권이 '송 장관 개인 생각'이라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국방장관이라면 전술핵 재배치든 뭐든 모든 옵션을 검토해야 하고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금도 말한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7월 31일 국방위에선 "문 대통령에게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를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환경부에선 발사대 4기 추가 배치에 대해 가급적 미루려는 입장이었는데 송 장관의 이 답변으로 인해 지난 7일 발사대 추가 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주변에선 송 장관이 아직도 장관보다는 야전 군인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회에서 했던 직설적 답변이 논란이 되자 참모들에게 "국민의 대표가 물어보는데 숨길 게 뭐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송 장관 본인은 해군 출신이지만 그는 해병대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군 참모총장 시절 해병대 출신을 전속 부관으로 삼고, 해사 생도대장을 해군이 아닌 해병대에서 보임하는 등 당시로선 초유의 인사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 장관 취임 후에도 한 해병 소장을 기무사령관 후보로 적극 추천했지만 육사 출신이 기무사령관에 임명되자 이 장성을 다시 국방부 국방개혁실장(1급) 후보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송 장관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송 장관이 정말 마음을 비운 것 같다" "오래가기 힘들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성향 때문에 고위 장성 및 간부 인사에 있어 청와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09.25  韓日공군 빠진 첫 작전… 美 단독 군사옵션 열려있다는 메시지

[美폭격기, 北공해상 무력시위]

- 靑 "작전 상황은 공유" 軍소식통 "원산 부근까지 비행… 동해 공해상의 미군 무력시위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다"

 

- 美 단독작전 왜?

필요하면 미국 혼자서도 전략자산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

 

미국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지난 23일 밤(한국 시각)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군 폭격기가 군사적 목적으로 이 지역을 난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새로운 유형의 고강도 대북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일 공군 전투기들의 참여 없이 미군기들만 작전을 벌인 것은 미국이 최악의 경우 독자적인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다.

 

◇북 지대공미사일 사정권 밖에서 비행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미 폭격기·전투기들의 참가 규모와 자세한 비행 경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부 미 언론은 B-1B 폭격기 2대, F-15C 전투기 6대가 이번 작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B-1B 폭격기들은 괌 앤더슨 기지에서, F-15C 전투기들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각각 발진한 뒤 F-15C가 B-1B를 호위하는 형태로 비행이 이뤄졌다. 이 항공기들이 동해 NLL을 얼마나 북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고 밝혀 상당 정도로 북상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원산 부근 해상까지 비행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들은 북한 지대공(地對空)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북한 영해(12해리)를 크게 벗어난 동해 공해상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대 사거리 250㎞에 달하는 SA-5 대공미사일도 배치해놓고 있어 북 해안에서 250㎞ 이상 벗어난 수역을 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 해안에서 300㎞ 떨어진 공해상에서 공격 명령이 떨어질 경우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B-1B 폭격기는 20여 분이면 평양 상공에 도착해 합동직격탄(JDAM) 등으로 김정은 주석궁과 지하 벙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 무장 탑재량도 가장 많다.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 27t 등 61t에 달한다. 유사시 B-1B 3~4대가 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작전하면 평양 중심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 배치된 기종은 핵폭탄 장착이 안 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상 미 무력 시위 이어질 듯

이날 무력 시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미 폭격기·전투기들이 우방국 참여 없이 단독 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B-1B는 지난해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최소 6차례 이상 한반도에 출동했으며, 그때마다 우리 공군 F-15K 등의 호위를 받거나 연합 폭격 훈련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 전투기 참여 없이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독자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 측에서 DMZ나 NLL 근접 비행을 반대해서 미측이 독자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들은 "동해 공해상 무력 시위는 우리 측이 관여할 바가 아니며, 이번 비행 상황도 한·미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필요하면 미국 혼자서도 얼마든지 북한을 때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주변국의 조율 없이 신속히 전략 자산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중장)은 "B-1 출동 사실을 즉각 공개해 유사시 김정은 제거 능력을 보여주고 북한이 화성-14형으로 미 본토를 때리려 할 경우 한국 측 참여나 지원 없이 북한을 직접 때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했다. 미 폭격기 등이 이례적으로 야간에 출동한 것도 북한 대공포나 전투기들이 밤에 작전이 어려운 약점을 노려 기습 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계속될 경우 다음 달 동해상으로 출동하는 미 항공모함 강습단도 NLL 북쪽으로 북상해 공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동해상 무력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서해는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주로 동해상에서 미국의 고강도 무력 시위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09.27 北 장사정포 빨리 잡을 대책부터 세워라

北 장사정포, 수도권 위협 340문… 현재 군사력으론 무력화에 사흘

3000억 투자하면 단시간에 파괴… 戰力, 시급한 분야부터 강화해야

 

북한이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튿날인 지난 7월 29일 국방부는 높은 정확도를 가진 신형 탄도미사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미사일은 갱도진지 목표물을 1~2m 이내의 놀라운 정확도로 명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전술지대지 미사일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북한의 장사정포 등 120~180㎞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국군의 신무기다. 하지만 전술지대지 미사일은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다. 내년까지 개발 완료하고 2019년에야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원래 이 미사일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지만 이런저런 논란으로 지연돼 왔다.

 

정부와 군 수뇌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장사정포 조기 무력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의지와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 있다. 우선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DMZ(비무장지대)와 서해안 최전방 지역에는 1300여문의 장사정포가 배치돼 있는데 이 중 수도권을 직접 위협하는 것은 340여문 정도다. 최대 사거리가 54~70여㎞인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다연장로켓)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50여개의 갱도진지 안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작전 계획상 이들을 완전 무력화하는 데 사흘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개전(開戰) 사흘이 지나도록 장사정포탄을 얻어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와 군은 장사정포 무력화 시간을 사흘에서 하루 내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군 수뇌부의 안이한 인식, 사업 우선순위 문제 등으로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한 전략통 예비역 장성은 "전술지대지미사일은 1발당 3억원인데 장사정포 갱도진지당 2발씩 총 100발, 300억원이면 갱도진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며 "무너진 갱도진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외부에 노출되는 장사정포의 파괴 등에 총 3000억~4000억원만 투자하면 하루가 아니라 몇 시간 안에 장사정포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DB

 

북 장사정포는 전면전뿐 아니라 우리의 북 핵·미사일 선제타격(예방타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아킬레스건'으로 간주돼 왔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서울에 중대 위험 없는 대북 군사 옵션이 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장사정포 때문에 서울에 어느 정도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북 장사정포 조기 무력화는 이런 아킬레스건을 제거한다는 의미도 있다.

 

장사정포 외에도 우리 군이 정말 전쟁 불사의 각오로 국토와 국민을 지킬 준비가 돼 있는가 의문을 갖게 하는 사례들이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제 도발을 억제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북 수뇌부 제거 작전, 이른바 김정은 참수 작전이 꼽힌다. 군 당국은 오는 12월 참수 작전 부대를 공식 창설할 예정이다. 참수 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으려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북한에 침투해 작전할 수 있는 침투 수단(특수전용 헬기·수송기)은 물론 부대원들이 첨단 전투장구류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의 추진 또한 군내에선 '찬밥' 신세였다고 한다.

 

레이저 무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레이저는 제대로 개발하면 북 무인기부터 장사정포 포탄, 더 나아가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하다고 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민간 분야의 우수한 인프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우리가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과 같은 절박감을 가졌었더라면 이렇게 지지부진했을까.

 

앞으로 북한 핵·미사일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 지수는 전쟁 일보 직전까지 다가갈지 모른다. 최악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선 군 수뇌부가 인식과 발상부터 바꾸고 전력 증강 등 군사력 건설에서도 자를 것은 잘라내고 선택과 집중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12.01 쌍둥이 엔진·핵무기 1t 실을 뭉툭한 탄두… 완전히 새로운 ICBM

[北, 신형 ICBM 도발] 

美전문가도 화성-15형 성공에 놀라… "옛소련 기술자 참여한 듯"

 

2m 길어지고 30㎝ 두꺼워져 - 액체연료 많이 실어 사거리 연장

1단 로켓엔진 2개 장착 - 로켓 밀어 올리는 힘 2배나 커져

탄두 무게, 500㎏~1t까지 탑재 - 다탄두 미사일 가능성도 제기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1월 30일 화성-15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합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화성-15형은 외형상 탄두 모습, 1·2단 연결 부분, 전반적인 크기 등에서 이전에 공개한 화성-14형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신형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전날에는 화성-14형의 개량형으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나 러시아도 신형 ICBM 발사를 실패 없이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화성-15형이 구소련 기술자들의 참여나 소련 ICBM·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①화성-14형보다 2m 길어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화성-15형은 길이가 21m로 추정된다. 화성-14형에 비해 2m 길다. 길이가 길어지면 액체연료를 많이 실어 엔진에 강한 추진력을 더 긴 시간 동안 만들어줄 수 있다. 그만큼 사거리가 늘어난다. 화성-15형은 11월 29일 고각(高角) 발사로 최대 고도 4475㎞를 기록, 정상 궤도로 비행 시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1만3000여㎞의 최대 사거리를 갖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 1만여㎞보다 3000여㎞가 늘어난 것이다.

 

②직경도 30㎝ 커져

화성-15형의 추정 직경은 2m 안팎이다. 이 역시 화성-14형에 비해 30㎝가량 커진 것이다. 직경이 커지면 길이가 길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액체연료를 담을 수 있게 해줘 사거리 연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탄두 직경이 커지면 더 크고 무거운 탄두를 달 수 있다. 미 CNN에 따르면, 제임스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마이클 뒤츠먼 연구원은 "화성-14형에 비해 특히 2단 추진체의 너비(직경)가 훨씬 넓다"며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만들고 작동시킬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③탄두 부분 대형화

화성-15형의 탄두 부분은 직경이 커지고 뭉툭한 형태다. 화성-14형은 약간 뾰족한 형태다. 화성-14형은 500~600㎏ 이하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화성-15형은 500㎏~1t의 탄두까지 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여러 탄두를 운반하는 다탄두미사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모르지만 단시일 내 다탄두미사일 개발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④1단 로켓 엔진 2개 장착

화성-14형의 1단 로켓에는 엔진이 하나였지만 화성-15형에는 엔진이 2개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엔진이 화성-14형에 달린 일명 '백두산' 엔진과 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성-15형의 엔진이 백두산 엔진이라면 1단 로켓의 추력(밀어 올리는 힘)이 화성-14형에 비해 두 배나 커졌다는 얘기다. 백두산 엔진의 추력은 80t이다. 엔진 추력이 커지면 더 무거운 탄두를 더 멀리 운반할 수 있게 된다.

 

미 CNS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화성-15형이 보조 엔진 없이 2개의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전에는 북한에서 보지 못했던 큰 변화"라고 했다. 또 일각에선 화성-15형의 2단 로켓이 고체연료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⑤9축 18륜형 신형 발사 차량

화성-15형의 신형 이동식 발사 차량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화성-14형의 이동식 발사 차량은 중국에서 도입한 바퀴 16개 달린 8축(軸) 차량이었다. 북한은 여기에 바퀴 2개를 더 달아 바퀴가 18개에 달하는 신형 차량을 만들어내 화성-15형을 탑재했다. 러시아나 중국의 대형 ICBM 이동식 발사 차량도 바퀴가 16개를 넘는 것은 없다. 세계 유일 18륜형 ICBM 발사 차량을 북한이 개발한 셈이다.

 

12.04 ‘화성-15형’ 발사가 불러올 것들

▲ 북한이 11월 29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이 발사 전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있다. photo 연합

 

북한이 기습적으로 심야에 화성-15 ICBM을 발사한 지난 11 29,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은 유례없이 빨랐다. 북한은 이날 새벽 317분쯤 평양에서 북쪽으로 30여㎞ 떨어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1분 뒤인 새벽 318분쯤 공군의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가 처음으로 미사일을 탐지했다. 이어 동해에서 작전 중이던 이지스함과 내륙 지역의 ‘그린 파인’ 조기경보레이더도 이를 포착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사일 발사 2분 만인 새벽 319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보고를 했다. 군은 미사일 발사 6분 후인 새벽 323분부터 21분간 북한의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땅 위에선 현무-2 미사일(사거리 300), 해상의 이지스함에선 해성-2 함대지 순항미사일(사거리 1000), 하늘에선 KF-16전투기에서 스파이스-2000 정밀유도폭탄(사거리 57)이 각각 똑같은 도발 원점을 향해 시차를 두고 발사됐다. 해성-2 미사일은 두께 5m, 스파이스-2000 폭탄은 두께 2.4m의 콘크리트를 각각 관통할 수 있다. 현무-2 미사일의 살상 반경은 600m에 달한다. 이들은 거의 동시에 도발 원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이렇게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미·일 군 당국은 발사 2~3일 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평양 인근 평성 지역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고, 취약시간대인 새벽 3시에 쏜 것도 처음이었다. 북한은 우리의 허점을 찔러 기습 발사를 하려 했던 셈이다. 그런데 정부와 군 당국은 어떻게 알고 대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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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 동안 도발을 자제해오던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정황은 지난 11 28일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은 이날 “일본 정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전파 신호를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에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전파신호는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 전파 신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 발사 뒤 단 분리나 엔진 압력,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미사일이 지상 통제소에 무선으로 계속 각종 정보를 보내는 것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전에 텔레메트리 테스트를 했고, 이를 한·미·일의 신호정보 수집 정찰기들이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U-2 RC-135 정찰기, 한국군의 백두 정찰기, 일본 자위대의 EP-3 정찰기 등이 각종 전파 신호를 탐지할 수 있다.
   
   
북한은 11 29일 ‘정부 성명’에서 처음으로 ‘화성-15형’ 이름을 언급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북한은 “화성-15형은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지난 7월 시험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 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화성-14형과는 다른 새로운 ICBM이라는 것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처음엔 북한의 발표에 대해 화성-15형이 새로운 미사일이 아니라 기존 화성-14형을 개량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성-14형은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됐으며, 7 28일엔 최대고도 3700여㎞로 고각 발사돼 최대 사거리는 1만여㎞로 추정됐던 ICBM이다.
   
   
그러나 11 30일 북한이 화성-15형 발사 준비 및 발사 장면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판단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14형보다 큰 새로운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화성-15형은 동체 길이가 화성-14(길이 19m)보다 2m가 긴 21m로 늘어났고, 직경은 화성-14형의 1.7m에서 2m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1단 로켓 엔진도 화성-14형은 백두산 엔진 1개였지만 화성-15형은 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엔진이 백두산 엔진 2개를 결합한 것인지, 러시아제 엔진을 활용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탄두 부분도 커져 무게 500~1t급의 무거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식 발사차량도 바퀴 18개 달린 9축형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종전 화성-14형은 중국제 16륜형(8축형) 발사차량을 사용했다. 북한은 화성-15형의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중국제를 개량해 신형 발사차량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18륜형 발사차량은 중국·러시아 등에도 없는 대형 차량이다.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화성-15형은 11 29일 최대 고각으로 발사돼 4475㎞나 올라갔다. 세계 미사일 개발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높은 고도다. 미사일이 정상 궤도로 비행할 경우 최대 사거리는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13000㎞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초기비행 및 낙하 속도도 지금까지 발사된 북 중장거리 미사일 중 가장 빨랐던 것으로 알려져 탄두 재진입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훈 국정원장은 11 29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발사된 ICBM급 중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11월 29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photo 연합

 

   한·미 연합 공중훈련

   북 신형 ICBM 발사 성공에 따라 미국은 추가제재 방안을 발표하고 해상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북한의 도발 자제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예방타격과 선제타격 등 초고강도 군사적 대응 방안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각종 전략자산을 동원한 미국의 대북 무력시위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것이 12 4~8일 실시될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다. 매년 실시되는 훈련이지만 이번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각종 전투기 등 양국의 항공기 230여대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A·B가 동시에 참가한다. 미 스텔스전투기 2종이 동시에 한반도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공군 전투기뿐 아니라 해군과 해병대 등 약 12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
   
   
참가 전력들은 한·미 양국군의 8개 기지에서 출동한다. 국내 군산·오산기지뿐 아니라 미 알래스카 기지와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 등에서도 발진한다. 이번 훈련은 최근 미 3개 항모 전단의 무력시위에 이어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